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50가지
채석용 지음 / 원앤원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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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으로 책읽는 방법>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50가지 - 채석용

 

독서의 가치는 새삼 언급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것이다. 하지만, 직접 그 가치를 체감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 바쁘다는 핑계로 독서는 삶의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쉬운 것이 현실이다. 조만간 틈틈이 독서를 하겠다고 다짐을 해도 그때가 언제일지 장담하지 못한다. 나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행히 뒤늦게 독서에 빠진 후에 그 가치를 체감해오고 있다.
한편으로 독서량이 늘고 독서에 익숙해졌다고 해서 독서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느끼는 독서의 가치가 단순히 지적인 채움에 대한 만족과 감성적인 재미에만 한정되어 있다면 이 역시 안타까운 일이다. 진정한 독서의 가치는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독서 역시 효과적인 책읽기라는 기술이 필요하다. 모든 일에 기본과 기술이 있고 자신에게 필요한 요령과 노하우들이 있듯이 독서에도 그와 같은 것들을 익히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철학자이자 학자로서 교양학부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그동안 다양한 책들을 독서하면서 경험했던 시행착오들, 그렇게 터득한 독서 노하우를 이 책에 풀어냈다. 책제목처럼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 독서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조언과 팁들이 가득하다. 물론, 이제 책을 읽기 시작한 초보독서가나 책읽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이 책은 크게 소통의 독서법과 분야별 독서법이라는 2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통의 독서법인 첫 번째 파트에서는 독서란 무엇이고, 소통을 위한 독서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즐거운 독서를 위해 필요한 것들을 조언했다. 자신에게 맞는 책을 선택하는 방법에서부터 독서효과를 높이기 위한 글쓰기와 말하기, 독서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는 방법, 적극적으로 책을 읽기 위한 노하우, 서점과 도서관 활용방법, 논리적 독서하기, ebook과 멀티미디어 활용하기 등에 이르기까지 효과적인 독서를 위한 크고 작은 조언들이 소개된다. 두 번째 파트인 분야별 독서법에서는 문학책과 역사책, 철학책을 읽는 효과적인 방법들을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부적으로 조언했다. 

 

뒤늦게 독서에 빠지면서 몇 년 동안 읽은 책들이 제법 수 백 권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책에 기록을 하거나 접는 등의 흔적을 남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 경우 아직은 책을 아끼면서 읽는 타입에 가깝다. 독서 전문가들의 조언 중에는 노골적으로 책을 괴롭히고 더럽히라는 조언이 자주 등장하는데, 아직도 나는 이 점이 익숙하지 않다. 물론 이런 표현을 썼다고 해서 책을 막 다루라는 의미는 아니다. 책을 더 가깝게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기 위한 효과적인 독서를 위한 기술로써 언급된다.
저자 역시 책을 구기면서 지저분하게 읽으라고 조언한다. 책에 중요한 부분에 직접적인 표시를 해놓으면 쉽게 참고할 수 있어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책의 빈 공간을 활용한다면 책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읽다가 의문이 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밑줄을 진하게 긋고 간략하게 빈 공간에 의문이 나는 내용을 적을 수 있고, 공감이 가는 부분이 나오면 예를 들어 ‘Good’이라고 표시를 하거나 하트 모양을 그려 넣어도 된다. 앞뒤가 맞지 않거나 견해가 다를 경우 그곳에 표시를 하고 이유를 적을 수도 있다. 이런 방법들을 통해서 책을 읽는 동안 저자와 대화를 도모하면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독서할 수 있다. 또한 책 내용 이외의 요소들에게 방해를 받는 일이 줄어들고 그 책이 주장하는 세계관에서 빠져나오기도 훨씬 쉬워진다.

저자는 이와 같은 독서를 통해서 책과 대화하는 경험을 하게 될 때 독서는 최고 수준에 도달하게 되며 또 다른 독서로 안내받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지금의 나처럼 저자도 처음에는 책을 아끼며 읽는 타입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좀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오기도 했다. 이제부터라도 좀 더 도전적이고 적극적으로 책과 소통하며 독서하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에 읽었던 독서노하우 책들에는 책을 처음 읽기 전에 목차를 먼저 읽고 책의 전체흐름을 파악하기를 권하는 내용이 자주 소개되는데, 저자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철학책을 읽을 때는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을 권했다. 즉 목차를 복사해서 책갈피에 꽂아두라는 것이다. 만약 목차가 분량이 많은 경우 독자 스스로 요약 목차를 따로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직접 목차를 만드는 작업을 하게 되면 책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을 확보하게 되고 책에 대한 애정 또한 커진다고 한다. 이 목차를 원본 곁에 참조하면서 읽어가라는 것이다. 역사서는 2차 문헌만 읽어도 되고 연표를 곁에 두고 읽는 것이 유용하며 책을 읽기 전에 자신의 선입관을 명확하게 하라는 것, 철학책은 고전만 고집하지 말고 해설서에 관심을 가지라는 것, 주역은 가급적 읽지 말고 사전을 늘 곁에 두며 구체적인 질문을 미리 마련한 후 읽으라는 등 노골적이면서 직접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렇듯 문학책과 역사책, 철학책 등 효과적인 분야별 독서를 위한 세부적인 노하우들이 상세하게 공유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읽어왔던 독서 노하우를 담은 책들이 제법 되다보니 내용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시행착오를 통한 경험과 교육자로서의 관점을 바탕으로 한 조언들이라 좀 더 설득력 있고 가치 있게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두 번째 파트에서 다루는 문학책과 역사책, 철학책 읽는 법에 대한 노골적인 조언들은 실용적이고 유용하면서도 인상 깊었다. 자신에게 잘 맞는 방법들을 선별해서 하나하나 적용해 나간다면 독서 수준을 몇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다. 뒷부분에 별도로 정리한 저자와의 인터뷰는 독서의 가치와 독서법에 대한 핵심을 간략하게 먼저 파악해볼 수 있는 내용이기에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읽어봐도 유용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독서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책읽기가 필요하다. 물론 처음에는 책과 친해지고 익숙해지는 단계를 거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후 독서에 익숙해진다면 재미와 흥미를 위한 독서에서 벗어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독서로 들어서야 한다. 그 때 이 책에 담긴 노하우와 조언들이 가치 있는 분명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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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력 Mind Effect - 마음의 변화로 원하는 결과를 만드는 힘
이주아 지음 / 라온북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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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렵고 불안정한 경제와 사회현실에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한다. 현대가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의 발전을 이룩한 풍요로운 세상이라고 말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점점 더 심화되어 간다. 하루하루 바쁘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미래에 대한 불투명함은 변함이 없다. 현대인이라면 한두 가지 우울증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이제 특별할 것도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우리가 느끼는 불안함은 현실의 상황과 사건을 보고 과거의 경험을 통해 각인된 기억을 토대로 분석하면서 일어나는 감정적인 반응이다. 다시 말하면 감정과 생각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데, 그 기저에는 의심과 두려움이라는 방어기제가 존재한다. 물론 방어기제에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위험을 미리 예방하거나 원치 않는 상황을 피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역할도 한다.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 필수적으로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것이 방어기제인 셈이다.
수렵생활을 하며 주변의 맹수와 자연재해 등을 대비해야했던 시대에서는 방어기제는 직접적인 생존과 직결되었다. 하지만, 현대에는 그런 위험이 일상적인 것이 아니라 드물다. 오히려 사소한 것들, 큰 위협이 되지 않는 심리적인 것 등 너무나 다양한 상황에서 방어기제가 작동하여 사람들을 힘겹게 만들고 있다. 더불어 어렵고 불안한 현실이 이러한 방어기제를 너무 쉽게 작동하게 한다. 이처럼 야기된 불안한 감정과 생각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저자의 말처럼 앎과 기쁨이라는 열쇠를 활용해야 한다. 이 열쇠가 심력을 키우는 힘이지만, 한편으로 심력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열쇠가 되어줄 수 있다.

 

저자는 20여 년간 마음의 힘인 심력을 연구해온 심리 진로 및 두뇌훈련 전문가이자 명상전문가다. 그동안 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강의와 지도를 해왔고 개인코칭을 통해서 천여 명에 이르는 사람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고 한다. 저자는 불안한 이 시대를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심력을 키워야한다고 강조한다. 세상의 모든 변수와 위기들을 여유있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힘 또한 심력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심력에 대한 이해와 함께 이를 키우기 위한 방법을 알아야 한다.
이 책에는 마음의 작동 원리와 심력에 대한 이해와 함께 실전적인 지침으로써 6단계 트레이닝이 공유되어 있다.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는 수많은 프로그램과 기법들이 많지만, 저자는 그 목적이 결국 6간계로 압축될 수 있음을 깨달았고 이를 토대로 만든 것이 6단계 트레이닝이다. 이 책은 심력을 키우는 6단계 트레이닝으로 기초편, 심화편, 훈련편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6단계 트레이닝은 1단계인 릴렉스(이완), 2단계인 리플렉트(돌아봄과 치유), 3단계인 리셋(재설정), 4단계인 리플로우(깨어있기), 5단계인 리트레이닝(훈련과 습관), 6단계인 리크리에이트(재창조)로 구성된다. 기초편에는 1단계와 2단계가 해당하는데, 심신을 릴렉스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치유의 과정을 거친다. 심화편인 3단계에서는 마인드를 새롭게 설정하기 위해서 세상에 대한 모든 관점을 재설정하는 마인드리셋의 과정을 거친다. 훈련편인 4, 5, 6단계에서는 메타인지 명상을 통해서 깨어있기를 훈련하고 이를 습관화함으로써 자신과 현실을 재창조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도록 이끈다. 마지막 장에서는 타고난 심리기질과 천성을 진단하는 진단도구와 천성과 심력의 관계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설명했다.

이 책에서 제시한 방법들은 수많은 기법들 중에서 6단계 트레이닝에 최적화된 것들이라고 한다. 다만 일정 동작이 필요하고 수월한 실천을 위해서는 텍스트만 보고 따라 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나 역시 최대한 참고해서 실천을 해보려고 노력중이다. 이 책에 안내대로만 실천해도 심력을 발견하고 키우고 활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만약 좀 더 제대로 빨리 배워서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전문가에게 오프라인에서 지도를 받는 것이 좋을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마음의 힘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느낌이다. 아마도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거나 인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마음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이러한 관심선상에서 이와 관련해서 많은 책들을 읽어왔다. 저자는 행복, 건강, 물질, 관계 등 많은 현실적인 부분을 위해서는 마음을 이해하고 다루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빠르며 효과적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는 저자가 단순히 공부를 통해서 알게 된 것만으로 조언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도 어린 시절부터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지금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생굴곡을 견뎌오면서 변화의 경험을 직접 체험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어가면서 그동안 읽어왔던 마음의 힘과 관련된 것들을 복습하는 느낌도 받았다. 이제 이론적인 것에서 물러나 실천에 더 집중해보려고 한다. 두려움이라는 불안을 이기고 내 자신의 현실을 긍정적으로 재창조하기 위해서 말이다. 현재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지침과 조언이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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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 전 세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기억의 위대한 힘
조슈아 포어 지음, 류현 옮김 / 갤리온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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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에는 남들보다 뛰어난 기억력에 자부심을 가진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저 과거의 일이다. 나 역시 나이가 들수록 심해지는 건망증에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 한동안 기억력을 높이고 활용하는 훈련법을 다루는 책들을 읽기도 했지만, 동기부여를 지속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성적으로는 기억력은 훈련을 통해서 좋아질 수 있다는데 동의하지만, 한편으로는 타고 난 사람들만이 이를 쉽게 실천하고 유지한다는 데 동조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또 다시 평범함에 익숙해지면서 건망증을 받아들이는 삶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이 1년 만에 기억력 챔피언이 되었다는 소개 글을 접한 후 호기심과 도전욕구가 생겼다. 무엇보다 나도 가능한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저자는 2006년에 전미 메모리 챔피언십에 참가해서 우승을 했다. 이 사실만 보면 타고난 비범한 능력의 소유자이거나 적어도 남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 역시 나와 같은 흔한 건망증을 경험하는 보통 두뇌의 평범한 사람이었다. 다만 1년 동안 남다른 훈련을 한 결과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었다. 그는 2005년에 과학 기자로 전미 메모리 챔피언십을 취재하러 갔다가 참가 선수들로부터 누구나 자기들처럼 기억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는 이것이 정말 가능한 일인지 확인하고 싶었고, 스스로 실험에 도전한다. 이 책에는 메모리 그랜드 마스터인 에드 쿡이라는 사람의 도움을 통해 저자가 하루 1시간씩 정통 기억술을 훈련하며 메모리 챔피언십에 우승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있다.

 

저자가 활용한 기억술은 최근 다양한 미디어에서 소개되거나 영화나 드라마에서 활용되어지는 일명 ‘기억의 궁전’이라고 불리는 정통 기억술이다. 이 기억술은 기원전 5세기경에 발명된 오래 된 고대 기억법으로 대연회장 붕괴 참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그리스 키오스의 시인 시모니데스가 유가족들에게 잔해에 깔린 사고자들을 설명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때 활용하면서 발견한 방법이 이 기억술의 유래다. 그는 눈을 감고 붕괴된 건물을 원상태로 복원함으로써 연회에 초대된 손님들의 위치들을 그림처럼 정확하게 떠올릴 수 있었다. 이후 시모니데스가 이를 활용한 기억법을 발명했는데, 이것이 ‘기억의 궁전’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이것은 머릿속에서 가상의 건물을 지어 그곳에 기억하고자 하는 대상을 이미지로 만들어 심는 것이다. 떠올려야 할 것이 있다면 가상의 건물을 돌아보기만 하면 된다. 뛰어난 기억술사들이 자신의 기억력을 창의력에 많이 기댄다고 말하는 것도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 책에는 기억의 궁전뿐만 아니라 장소법, 메이저 시스템 등 다양한 고대의 기억술들이 소개된다. 이처럼 저자가 직접 체험하고 터득한 기억훈련에 대한 것들과 함께 저널리스트로서 인간의 기억에 관한 모든 것들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유용한 기억법들뿐만 아니라 기억의 본질, 기억의 창조와 저장 등의 기억의 메커니즘까지 역사와 문화, 심리학과 과학 등을 넘나들며 이야기한다.      

 

기억력이 좋으면 다양한 면에서 이로운 점이 많다는 것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력은 타고난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부족한 기억력을 받아들인다. 때로는 나처럼 젊은 시절에 뛰어났던 기억력을 회상하며 지금의 건망증을 노화현상으로 합리화해버린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삶에서 강점이 될 수 있는 기억력을 쉽게 포기하게 된다.
다행이라면 여전히 기억력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뛰어난 두뇌가 아닌 평범한 그 누구라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저자가 현실에서 이를 증명해냈다. 물론 필요한 훈련을 충실히 실천한 결과다. 개인적으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기회를 이 책에서 얻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고,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실천에 대한 방향을 찾았다는 점에서도 유익했다. 기억력에 관심이 많은 사람과 잃어버린 기억력을 되살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기억에 관한 유용한 정보와 함께 나름의 해답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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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후, 기적이 일어나는 일기 - 감정의 주파수를 희망에 맞추다
Happy 지음, 최윤영 옮김 / 멜론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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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였던 ‘시크릿’이라는 책을 통해서 시크릿 열풍이 불었던 적이 있다. 시크릿은 일명 ‘끌어당김의 법칙’이라고 불리는 유인력을 의미한다. 이 법칙이 처음에 알려지게 된 것은 에스더 힉스 부부가 지은 ‘끌어당김의 힘 ; 아브라함의 창조비법’이라는 책을 통해서다. 이 책에는 아브라함이라는 다른 차원의 존재가 알려준 통찰과 지혜가 담겨있다. 신기하면서도 다소 황당한 이야기로 치부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아브라함이 전해준 삶의 통찰과 지혜들은 에스더 힉스 부부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 전 세계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시크릿’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것도 그런 이유다.
한편으로 힘든 시기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시크릿의 끌어당김의 법칙은 일종의 돌파구로 여겨졌다. 끌어당김의 법칙은 자신이 초점을 맞춘 생각들과 자신이 느끼는 감정 등을 통해서 그와 관련 있는 비슷한 것들을 끌어오게 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누구나 그 노하우를 잘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의미만 보자면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 않지만, 눈앞에 보이는 부정적인 현실을 무시하고 좋은 생각과 좋은 감정만을 유지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역시 작심삼일에 빠지기 쉽고, 결국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되거나 특별한 사람들만 가능한 일로 치부되어 버린다.

 

위와 같은 이유로 누군가에게는 돌파구가 되고 기적이 되었던 끌어당김의 법칙이 누군가에는 별 볼일 없는 일이 된다. 저자 역시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이를 실제로 실천하고 증명해보기로 하면서 많은 것들을 변화시켜나갔고 체험해갈 수 있었다. 그렇게 경험으로 직접 확인하고 터득한 노하우가 이 책에 실려 있다. 사람들이 끌어당김의 법칙을 실천하면서 쉽게 간과하고 놓쳐버릴 수 있는 것들, 포기하게 되는 이유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고, 그에 대한 대비책과 실천을 지속하기 위한 지침들을 공유했다.
끌어당김의 법칙을 활용하기 위한 실천지침으로 심상화가 있는데, 이는 원하는 것을 상상하고 이루어진 듯 감정적으로 느끼는 방법이다. 쉬워 보이지만, 당장이 불안하고 힘들고 막막한 상황이라면 이런 긍정적인 심상화는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더욱이 먼 미래는 상상하기 더 힘들어지고, 불가능할 것 같은 의심이 몰려든다. 그래서 저자는 미래를 가까운 3일 후 정도로 설정하라고 조언한다. 성급하게 미래의 현상이나 끌어당기고 싶은 물질을 상상하지 말고, 끌어당기고 싶은 가까운 미래의 자신의 사고 즉 생각을 상상해보라고 말한다. 이런 방식으로 좀 더 쉽게 자신의 사고를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트레이닝해가는 것이다. 이 책에는 유용한 팁이자 끌어당김의 선순환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실천 가이드가 공유되어 있다. 저자가 직접 활용했던 효과적인 일기식의 세 권의 노트 활용법 역시 상세하게 소개했기 때문에 시너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끌어당김의 법칙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이유는 지금의 부정적인 현실에서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상상이 좀처럼 되지 않기 때문이다. 원하지 않았던 일일지라도 결국 자신이 생각하고 느꼈던 것들과 일치하는 현실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지금 자신의 사고와 감정의 파동이 선순환의 미래가 될지, 악순환의 미래가 될지를 결정하게 된다. 그렇다면 부정적이고 제한적인 사고와 감정의 파동을 전환하기 위한 시도를 해야 한다. 이 책에 담긴 노하우와 저자의 통찰이 이를 위한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다. 저자가 직접 활용하고 경험하며 입증한 노하우이기 때문에 딜레마에 빠져있던 사람이라면 다시 한 번 새롭게 기회를 잡아보길 권하고 싶다. 생활 밀착형 사례를 토대로 한 쉽고 직관적인 설명 덕분에 자신의 현실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쉽게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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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심리검사와 심리평가 - 심리평가 초보자가 꼭 알아야 할 것들
박소진 지음 / 소울메이트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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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심리학이 크게 인기 있는 분야는 아니었다. 일반인들 입장에서도 왠지 지루하고 어려우며 비현실적이고 추상적인 부분을 다루는 재미없는 학문처럼 보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사람들의 관점도 많이 변화했다. 이제 심리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다양한 분야를 포괄할 정도로 높아졌다. 성공의 심리학인 관계와 협상, 행동 등의 실용주의적인 심리학뿐만 아니라 치유와 힐링을 위한 심리학 역시 인기가 높다. 정신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크고 작은 우울증 한두 가지는 자연스러운 일처럼 되었지만, 이제는 스스로 치유를 위한 돌파구를 찾기 시작한 셈이다. 치유와 힐링과 관련 된 수많은 책들이 지금도 쏟아져나오고 있고,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도 이런 관심을 보여준다. 

이 책은 이와 같은 심리학 중에서 치유 분야인 심리검사와 심리평가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심리검사와 심리평가라는 용어는 정신과 전문의들과 관계가 있는 전문가의 영역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심리치유를 하는 전문가가 되려면 오랜 기간 학습과 수련, 경험을 필요로 한다. 이 책은 관련 전공자나 실무에 있는 수련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심리검사와 심리평가에 관한 입문서다. 더불어 일반인들도 기초적인 개념과 활용방법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 역시 돋보이는 책이다.

 

 

 

심리검사는 다양한 도구들을 이용하여 성격, 지능, 적성, 정서와 심리적 측면 등 인간의 다양한 특성에 대해 파악하고자 양적, 질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하는 절차를 말한다. 이를 통해서 개개인의 독특한 측면인 개인차를 파악할 수 있다. 오랜 세월을 함께 지내온 가족이나 친구조차도 나에 대해서 모르는 부분들이 존재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스스로도 모르는 자신의 숨겨진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 현장에서도 수십 년 공부하고 상담 경험을 가진 사람들조차 내담자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사람의 심리와 개개인의 특성을 몇 시간 만에 측정하게 해주는 것이 심리검사다. 이 책에서는 국내 임상현장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BGT, MMPI, SCT, 지능검사, 그림 검사 등이 소개되어 있다. 
심리평가는 심리검사를 통해 얻은 결과물을 종합해서 해석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을 말한다. 심리검사 역시 전문가들의 역량으로 이루어지지만, 검사 결과의 해석은 보다 더 전문성을 요하는 일이다. 각 검사에서 측정되는 부분이 다르고 이를 포괄하는 전체적이고 통합적인 해석을 필요로 한다. 이 때문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 심리평가다. 대부분의 심리검사는 오랜 기간 임상장면에서 활용되어 온 것으로 신뢰도와 타당도가 입증된 것들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다양한 도구들을 통해서 얻은 각 결과물들을 토대로 종합적인 분석과 평가를 내리기 때문에 한두 가지 검사를 통해서 전체를 단정 짓는 것은 정확하지도 않을 뿐더러 위험한 일이다. 재미삼아 하는 심리테스트로 나온 결과를 가지고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것처럼 말이다.

 


심리검사는 크게 객관적 검사와 투사적 검사로 나뉜다. 객관적 검사는 검사실시와 해석이 상대적으로 간편하고 신뢰도와 타당도가 검증되어있다. 투사적 검사는 검사자극이 모호하고 피검자가 자유롭게 반응을 하도록 허용하기 때문에 독특하고 다양한 반응이 도출된다. 이 때문에 전의식, 무의식적인 심리적 특성이 반응될 수 있다. 각 검사마다 장단점이 존재하고 이 모두를 포괄적으로 검사하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게 된다.
객관적 검사로 16가지 성격유형을 파악하는 MBIT와 성격적 특질을 평가하는 MMPI, 개인의 지능과 인지기능 등을 평가하는 지능검사가 있다. 투사적 검사로는 그림을 통해 심리 내적인 특성을 파악하는 그림검사, 기하학적 도형 그림을 이용하는 BGT, 완성되지 않은 문장을 완성하도록 하는 SCT, 불특정하고 비구조화된 그림을 통한 로르샤흐 검사, 10~20개 정도의 그림을 제시하여 그 내용을 이야기하는 TAT가 있다. 이 책에는 위와 같은 각 심리검사의 개념과 실행 및 해석방법 등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실제 내담자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실용적인 이해와 실전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그림검사의 경우 그림을 그려가는 순서, 그림의 크기, 그림을 그린 종이의 위치, 필압, 선의 질과 특징, 그림의 세부 특징에 대한 묘사, 투명성, 그림을 그리다가 지운 적이 있는지에 이르기까지 세부적인 관찰을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 집 그림을 그렸다면 굴뚝은 따뜻함, 온기 등을 상징하기 때문에 가족의 분위기, 가족관계 등과 관련이 있고, 지붕은 내적 공상활동, 생각이나 관념, 내적 인지과정과 관련이 있다. 창문은 환경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느끼는 주관적 감정과 관련이 있고, 벽은 외적인 위험, 자신을 보호하는 자아강도와 통제력을 의미한다. 문은 타인이 자신의 삶에 들어오도록 허용하는 것, 또는 자신이 세상으로 나가는 통로를 의미한다. 
이처럼 각 검사방법과 해석방법이 사례와 함께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고, 효과적인 검사를 위해서 내담자들과의 관계형성과 유도, 주의사항 등에 대해서도 안내되어 있다. 기본적인 개념은 간략하게 핵심위주로 설명했고 전체적으로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전적인 것들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임상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마지막 부분에는 저자와의 인터뷰도 별도로 수록했다.

 

 

속담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오래 된 속담이지만,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고 공감하는 말이다. 그만큼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고 파악한다는 것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10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의 심리학의 도래와 발전이 이를 뒤바꾸고 있다. 심리학은 인간의 참모습을 이해하고 우울증과 같은 수많은 심리적인 질환을 치유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치유와 발전을 위한 요소로 활용되어지고 있다.

나 역시 관련 분야에 있지 않음에도 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위와 같은 이유다. 한동안 읽었던 심리학 분야는 관계와 협상, 행동, 습관 등을 위한 실리적인 측면이 많았다. 그에 비해서 이 책은 정신적인 치유를 위한 본질적인 심리학으로 이를 실전에서 활용하는 방법을 다루기 때문에 비전문가인 입장에서 흥미로웠다. 의외로 지루하고 어려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었던 점도 저자의 배려 덕분이 아닐까 싶다.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활용보다는 이해의 측면에서 먼저 도움이 되는 책이다. 그에 비해서 임상심리학 전공자나 임상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심리학책으로써 입문서이자 지침서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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