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무소유의 행복
장혜민 지음 / 산호와진주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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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종교는 카톨릭인 천주교지만, 타종교에 대해서 배타적이지는 않다. 학창 시절 성당에 신부님과 절친한 스님이 방문하셨고, 미사 중에 참석하셔서 좋은 말씀을 전해주시기도 했다. 신부님 또한 석가탄신일이나 특별한 날에는 스님을 만나러 절에 방문하시면서 특별한 친분을 쌓아가셨다. 당시 신부님과 스님의 우정은 나에게도 너무나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어린 시절부터 이런 모습을 보고 자라서인지 종교와 상관없이 좋은 말씀, 의미 있는 깨달음을 전하는 책들은 선입견 없이 읽는다. 법정 스님에 관해서는 나름 소식을 접하고 있어서 조금은 알고 있었고, 최근에 읽었던 몇 권의 책을 통해서 개인적인 관심을 갖게 되었다. 더욱이 김수한 추기경님 선종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법정 스님마저 입적을 하셔서 슬픔과 더불어 개인적으로 너무나 아쉬운 마음이다. 이 시대에 버팀목처럼 계셔주셨으면 하는 소중한 분들이 하나둘 떠나가시니, 요즘과 같이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에 두 분의 빈자리는 더 크게 느껴진다.

 

이 책은 법정 스님의 일생의 행적을 되짚어보면서 그가 사람들에게 남기고자 했던 근원적인 깨달음들을 하나하나 엮어냈다. 그의 삶에서 배울 수 있는 무소유의 정신과 한 인간으로써 지켜야할 것, 진정한 행복의 길에 대한 깨우침은 물질적인 부와 명예, 성공과 같은 외적인 것에 집착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것들을 일깨운다. 무소유는 단순히 아무 것도 갖지 않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신에게 필요치 않은 것들은 취하지 않고, 과한 것은 함께 나누는 것이다. 법정 스님은 이러한 무소유의 정신을 자신의 한 평생 삶을 본보기로 많은 이들에게 가르침으로 남겼다. 그는 젊은 스님시절부터 우리나라가 과도기적인 시대 상황을 겪을 때마다 힘없는 대중들을 대변하기도 하셨고, 옳은 일을 위해서는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으셨던 조용하지만 행동하는 종교인이셨다. 시대적으로 어려울 때마다 옳은 일을 위해서 힘을 보태시면서도 모든 일의 양면성을 고려하셨고, 자신의 부족함을 부끄러워 하시며 항상 겸손을 잃지 않으셨다. 이 책은 수도자로써 걸어온 법정 스님의 삶과 그의 사상을 네 개의 소재를 통해서 여러 가지 일화와 함께 이야기함으로써 법정 스님의 출가 이후 인생 여정을 이 한 권에 담았다. 

 



 

개인의 욕심으로 인한 소유의 욕망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일으키게 한다. 많은 범죄와 환경오염에 의한 자연파괴 등 결국은 부정적인 것들은 다시 인간에게 되돌아온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으로써 인정하되 우리는 행복을 위한 진정한 소유를 깨달아야 한다. 단순히 개인의 쾌락을 채우기 위해, 남보다 더 갖기 위해서 외적인 소유를 목적으로 살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자신이 필요한 만큼 만족하고, 과한 것은 주변의 이웃, 더 나아가서 세상과 나눈다면 그 안에서 진정한 소유의 기쁨과 함께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무소유는 버리는 것이 아닌 진정한 얻기를 위한 출발인 셈이다. 



 

이 책을 읽은 후 최근에 읽었던 소유와 관련된 책들의 내용이 떠올랐다. 법정 스님을 비롯하여 그 책들에 등장하는 실존 인물들은 모두 자신의 인생에서 무소유의 법칙을 실천하여 진정한 행복한 삶이 무엇이고, 이러한 삶의 방향이 불가능하고 불행한 삶이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삶이 옳은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이해하면서도 막상 현실의 삶에서는 자신과는 먼 이야기인 듯 다시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 버린다. 법정 스님이 그랬듯이 우리 주변의 진정한 위인들의 삶은 이러한 부족한 인내심을 다시 한 번 채워주어 사람들이 올바른 길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을 한다. 개인적으로 김수환 추기경님이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서 아무리 무소유를 말해도 이 책 만큼은 소유하고 싶다고 하신 말씀에 조만간 구해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들어서 무소유가 너무 많이 언급이 되고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서 법정 스님의 삶이 마케팅적인 분위기에 휩쓸리는 느낌이라 살짝 거북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현상이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깨우침을 선사해주고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의 삶, 겸손한 삶, 나눔의 삶은 많은 사람들의 닫힌 마음을 열어주고 차갑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진정한 사랑의 실천이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법정 스님의 가르침을 이해하여 자신과 남을 위한 마음공부를 해나간다면 현재의 각박함과 힘겨움에서도 긍정적으로 변화해나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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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심리학 - 상대를 이기는 스마트 심리학 이기는 심리학 1
김문성 지음 / 스타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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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책들은 심리학 분야가 많은 편이다. 인간 내면의 본질적인 심리에서부터 설득, 협상, 행동과학, 멘탈리스트 등에 이르기까지 세부적으로 다양한 분야에 응용한 심리학 법칙과 사례들을 실용서라는 목적을 가지고 접했다. 나를 비롯하여 사람들이 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서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만들고자 하는 근원적인 욕구 때문일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자신을 잘 이해하고 통제하기 위해서, 때로는 상대방을 치유하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목적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기는 심리학”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어떤 상황이든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심리학 법칙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러한 상황들의 대상이 자기 자신일 수도 있고, 연인이나 데이트 상대일 수도 있고, 직장 상사나 동료, 선후배 등이 될 수도 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평생을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따라서 궁극적인 행복한 삶이라는 것도 부와 명예와 같은 외적인 것보다는 자신의 인생에서 얼마나 원만하고 성공적인 관계를 유지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관계를 성공적으로 유지하고 성사시키기 위해서 심리학, 즉 이기는 심리학은 상당히 매력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을 알고 있고, 상대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다면, 어떤 상대의 마음이라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생각과 마음으로 움직이고 변화하는 세상에서 그러한 마음을 읽어내고 통제할 수 있는 힘은 강력한 기술이다.  

 

이 책은 이기는 심리학을 4가지 큰 주제인 사람을 아는 기술, 사람을 읽는 기술, 사람을 얻는 기술, 사람을 잡는 기술로 나누어 구성했다. 그리고 각 주제에 해당하는 세부적인 심리학 관문으로 설명한다. 첫 번째 주제인 사람을 아는 기술에서는 인간관계의 근원적인 부분에서부터 동기부여, 뇌의 능력, 욕망의 확장이라는 관점에서 사람의 기본적인 심리 구조와 활용원리를 다룬다. 두 번째 주제인 사람을 읽는 기술에서는 독심술이라는 상징적인 키워드로 형상, 유형, 인간형이라는 관점으로 나누어 활용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외적인 부분인 형상에서는 상대의 얼굴과 말에서 마음을 읽는 방법, 내적인 유형에서는 인간유형, 성격유형, 상대방의 허점을 통해서 마음을 읽는 방법, 인간형에서는 상대에 맞추는 요령, 상황에 맞춰 바꾸는 기술 등을 통해서 활용하는 심리학을 다룬다. 세 번째 주제인 사람을 얻는 기술에서는 상대를 설득하는 방법, 상대에게 감동을 이끄는 방법, 상대를 휘어잡는 방법을 세부적으로 설명한다. 네 번째 주제인 사람을 잡는 기술에서는 기회와 배려라는 심리학적 기술로 성공을 이끌어낸 위인들의 일화를 분석함으로써 전략적 심리학, 기회 심리학, 리더 심리학, 이미지 심리학, 배려 심리학을 설명한다.  

 

현대의 직장인들 중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직장에 불만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이 부분은 정도의 차이겠지만, 나조차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러한 불만족의 가장 큰 원인은 의외로 업무보다는 인간관계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대인관계에서 큰 어려움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대의 심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보통이고, 자신의 심리 상태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심리적 경쟁이 치열한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막연하게 살아간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책의 심리학적인 분석과 함께 제시한 활용 방법들과 여러 일화들은 우리에게 심리 전쟁을 치루기 위한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여러 상황에서 적용 가능하겠지만, 직장생활에서 활용가치를 좀 더 높일 수 있다. 인간 내면의 심리를 파악한다면 자신이 두려워하거나 싫어하는 직장상사나 동료들에 대해서도 평상심을 되찾아 심리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고, 여러 가지 심리학을 이용한 방법을 통해서 상대방의 허점과 자신의 장점을 이용하여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도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직장생활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상대의 심리를 읽고 대처함으로써 공적인 관계에서 적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례와 지침을 제공한다. 또한 친구, 연인, 데이트 상대 등 사적인 관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이론과 사례, 실전에서 활용 가능한 여러 가지 대처법도 제공하고 있어서 사람 사이의 여러 관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동안 사회생활을 해오면서 경험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익힌 대인관계 노하우의 대부분이 심리학 법칙 중에 하나였다는 사실에 다소 놀랍기도 하다. 나에 경우 상대방에게 느껴지는 느낌을 토대로 개인적인 배려와 존중을 통해서 상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책에 나와 있는 많은 방법들도 근본적으로는 상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기는 심리학이라는 잘 정리되어 있는 이론과 사례, 실전 지침들은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또 하나의 스킬을 얻었다는 만족감을 주었지만, 의식적으로 이러한 원리를 사람들에게 의도적으로 적용해가면서 살아가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이 책의 조언과 사례를 토대로 일상생활에 적용하여 많은 경험을 쌓다보면 개인적인 노하우도 쌓이고 언젠가 나름의 확신이 생기리라는 기대감도 가져본다. 좀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삶을 살아가려는 개인적인 노력이라는 관점에서 이 책의 이기는 심리학을 적절하게 실전에서 활용해나간다면 사회생활에서부터 개인적인 관계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성공과 행복을 위한 또 다른 안내서로써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사회생활이나 개인적인 대인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잘못된 관계를 회복하여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자 원한다면, 이 책을 통해서 문제해결을 위한 힌트와 더불어 직접적인 해결책 또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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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로피 - 무기력한 나를 벗어나 최고의 나를 만나다
한지훈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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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로피라는 말의 의미는 몰랐지만, 어감이 왠지 익숙했다. 책소개를 보고나서 네트로피가 최근에 읽었던 몇 몇 책에서 언급했던 엔트로피의 반대 개념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엔트로피는 일반적으로 과학 분야에서 사용되는 전문 용어이다. 엔트로피란 모든 자연계의 물질은 시간이 흐르거나 외부적 작용이 없으면 보다 무질서한 상태로 빠져 들어간다는 개념을 말한다. 반면에 네트로피는 간결하게 표현해서 질서가 잡혀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책은 이러한 과학적인 물질 개념인 물리학 법칙을 학습법에 적용하여 보다 현실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학습자의 엔트로피 지수를 체크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엔트로피 상태에서는 공부에 대한 관심과 집중도가 떨어지므로 조금이라도 빨리 엔트로피 상태에서 벗어나게 만들어 학습의 몰입도를 높여야 한다. 이것이 네트로피 학습법의 기본 원리이다. 이 책은 1장과 2장에서 엔트로피와 네트로피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에 대한 설명과 엔트로피 상태와 네트로피 상태로 가기 위한 방법 등에 대해서 설명한다. 3장과 4장에서는 실천적으로 네트로피 단계로 진입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1, 2장에 대한 부연설명이면서 구체적인 실천법을 다루고 있다. 또한 자신의 엔트로피 지수를 체크하는 테스트와 남녀 학생들의 맞춤식 공부법도 소개하고 있어서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공부에 대한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현실에서 적용해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공부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네트로피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우리의 뇌가 엔트로피 상태에 놓여 있다면 작은 유혹에도 쉽게 빠져들어 순간의 쾌락을 추구하게 된다. 이러한 엔트로피 상태는 계속해서 엔트로피 상황을 반복적으로 만들게 한다. 현재 엔트로피 상태에 있다면 누구라도 공부를 잘 할 수 없다. 따라서 주위가 산만하고, 공부에 대해 집중이 되지 않는다면 자신의 엔트로피 지수를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네트로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끊임없이 책을 읽어야 한다. 다량의 독서를 통해서 마음의 불안을 해소하고 지식의 양을 늘려서 무의식중에도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인생의 최종목표를 세우고 생활습관을 고쳐간다면 어느 순간부터 생각보다 쉽게 네트로피 상태로 옮겨갈 수 있다. 네트로피 진입을 위해서는 TV 시청, 게임, 만화책, 웹서핑, 무의미한 만남은 가급적 자제하고 감정적인 불안 상태인 분노와 의심, 거짓말도 삼가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엔트로피에서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을 때는 독서와 걷기를 추천한다.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함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네트로피의 삶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자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즉 현재 자신의 엔트로피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이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을 네트로피형 체질로 변화시켜가야 한다. 이 책은 학습법 이전에 자신의 삶 안에서 정말 중요한 것들에 집중하고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 몰입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견해가 다소 편협한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물리학 법칙을 이용한 기발한 적용 방법과 설명은 여러 부분에서 공감을 하게 만들었고, 과거의 삶과 더불어 현재의 생활 습관까지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내용들이 많은 부분 공감을 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구체적인 학습법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반면에 학습법 관점에서 좀 더 근본적인 부분을 파헤치고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데서 본질적인 지침서로써 활용가치가 높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막연하게 성적을 올리는 학습법을 갈망하고,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 답답했다면, 이 책을 통해서 관점을 전환하여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힌트를 얻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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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와의 이별 - 슈베르머가 전 생에 걸쳐 실천한 재능 나눔, 무소유 이야기
하이데마리 슈베르머 지음, 장혜경 옮김 / 여성신문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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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법칙”이라는 책에 관심을 갖고 있던 중에 우연히 이 책을 먼저 접하게 되었다. “소유와의 이별”이라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이 책 또한 인간의 욕망인 소유라는 관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자기계발서적의 느낌을 갖고 책을 펼쳤지만, 읽다보니 소설 느낌의 에세이였다. 덕분에 지루할 수도 있으리라는 선입견을 접고서 독서할 수 있었다. 

 


저자 하이데마리 슈베르머는 어린 시절 전쟁을 겪으면서 인류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가치관을 갖게 되었고, 성장하면서도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 나름의 소명을 간직하고 있었다. 서독으로 이민을 와서 초등학교 교사가 되지만, 자신이 생각했던 교육 이상을 실현할 수 없는 현실에 실망하고 학교를 그만둔다. 이후 뤼네부르크로 이사를 하고, 그곳에서 심리학과 사회학을 공부한 후 심리치료를 배워 도르트문트에 심리상담소를 개설하고, 이후에 자신의 소명을 위한 실천으로 ‘주고받기센터’를 설립한다. 그녀는 이 실험적으로 개설한 센터를 통해서 많은 것을 얻기도 했지만,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녀는 이러한 과정에서 겪은 여러 가지 시행착오와 경험, 주변 지인들의 도움으로 유지를 하게 되고, 결국은 스스로가 현실적인 소유에 대한 이별을 고하게 된다. 2년 후 53세의 나이에 그녀는 가진 재산을 모두 나눠주고, 무일푼 인생이라는 실험적인 인생을 지금까지도 실천하며 살고 있다.  

 

저자는 법정스님이 강조했던 무소유의 삶을 현실에서 몸소 실천해냈다. 돈 없이는 행복한 삶이 불가능하다는 기존의 사회 통념을 과감하게 무너트렸다고도 할 수 있다. 그녀가 보여준 마음의 안정과 평화, 삶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와 나눔의 삶 등은 물질만능주의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해준다. 또한 이 책의 이야기들이 그녀의 인생 전반을 아우르면서 그녀의 아름다운 생각들과 다양한 체험에 대해서 짜임새 있게 전개되기에 진솔한 에세이적 느낌과 더불어 소설과 같은 흥미로운 재미도 선사한다.  

 

저자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한 하나하나의 과정들은 때로는 놀랍기도 하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현대와 같은 물질만능주의, 이기주의, 개인주의가 만연한 삶에서 마음의 평화를 중시하고,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마음의 풍요로움을 얻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는 데서 그녀의 삶이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다고 본다. 그녀가 지금까지 실천하고 있는 즐겁게 베풀고 기꺼이 받는 품앗이 생활들 하나하나가 이뤄낸 결과와 과정들이 현대인들에게 무소유의 삶에 대한 가능성을 인식하게 함으로써 더불어 사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가져본다.  

 

참된 소유를 일깨우고 무소유의 의미를 전해준 그녀의 삶을 떠올리니,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법칙’이라는 책의 내용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기도 한다. 차와 집, 주식, 돈 등 물질과 외적인 것들에 집착하고, 경제적인 부를 위해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 중에 하나일지도 모르는 나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녀의 삶이 부럽기까지 하다. 나도 조금씩이라도 내 삶에서 무소유를 실천하며 마음의 풍요를 통해서 참된 소유로 거듭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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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죽음의 조건
아이라 바이오크 지음, 곽명단 옮김 / 물푸레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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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친구의 아버님이 갑작스럽게 병환으로 돌아가셔서 친구의 슬픔을 나눠주려고 장례식장에 방문했었다. 상갓집 방문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친구의 부모님 상으로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 기분이 더 착잡했다. 친구가 장남인데다 아버님이 살아생전 애정이 남달랐기에 가족들과 더불어 친구의 슬픔은 더욱 컸다.  

 

그 친구와 잠시 이야기했었던 것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고지식하고 엄하신 아버님의 성격 때문에 그 친구는 성인이 된 후 여러 이유로 아버지와 감정적으로 벽을 쌓고 있었다. 생각지도 않게 작은 병환으로 갑작스럽게 위독해지셔서 병원에 입원하시게 되었다. 이후 아버님은 유난히 그 친구를 자주 찾으셨고, 그 때마다 별 말씀 없이 자신의 아들을 보며 미소를 띠우시곤 했다고 한다. 친구도 아버님의 생명에 지장이 있으리라고는 예상하지 않았기에 그냥 무덤덤하게 대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아버님의 증세가 갑작스럽게 더욱 위독해지셨다. 어머니를 집에 데려다드리고 친구가 교대로 병원에 들렀고, 그 날 그렇게 돌아가셨다. 친구말로는 자신이 도착했을 때 아버지가 호흡하는 것을 힘겨워하셨고, 자신을 손짓으로 부르셨다고 한다. 그 때 힘겹게 하신 말씀 중에 ‘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평범한 이야기 같았지만, 그 말을 하던 친구도 한참을 울먹였고, 듣고 있던 나도 가슴이 찡하고 슬퍼서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그 날, 여느 상갓집에 갔을 때 느꼈던 감정 이상에 뭔가를 느꼈고, 친구의 가족상은 나의 가족상과 비길 만큼 가슴 아팠기에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 친구는 아버지가 정상이실 때 자신이 용서도 못 구했고, 사랑한다는 말도 못 전해서 평생 한이 될 것 같다고 했지만, 마지막 아버님의 말씀이 자신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내가 이렇게 길게 사연을 쓰는 것은 이 책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던 스물두 명의 실화들이 친구의 이야기와 동일한 느낌으로 다가와서다. 친구는 그 날 그 짧은 순간에 모든 것을 용서하고 용서받았으며, 아버지와의 사랑을 절실히 느끼며 아버지를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보내드릴 수 있었다. 반면에 친구의 누나와 남동생은 아버지의 말씀을 듣지 못했기에, 그 친구가 아버지와의 감정의 벽을 허물어트릴 수 있었던 것과 같은 순간의 해방감과 사랑을 느낄 수는 없었다. 언젠가 친구와 같이 마음 한켠에 감정의 찌끄러기를 깨끗이 지울 날이 있겠지만, 아마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렇게 임종의 순간 서로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극적이고 놀라운 위력을 발휘하는지를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서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30년 동안 세계적인 호스피스 전문의로 활동하며 고통스러운 임종을 앞둔 수많은 환자들과 가족들에 작별의 순간을 보아왔고, 그 안에서 단순하지만, 실천하기 힘든 네 가지 진리를 발견했다. 그리고 이 진리를 이후에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일깨웠고, 이제 책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려고 한다. “용서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그리고, 잘가요” 이 평범하고 짧은 말 몇 마디의 위력은 임종을 앞둔 사람들과 가족들, 또는 친구들 사이에 풀지 못한 감정의 벽을 한 순간에 허물어트려서 죽음 앞에 사람들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게 해주고, 남겨진 사람들에게는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말 몇 마디가 불가능할 것 같았던 관계마저도 회복시켜주기 때문이다. 

  

흔히 사람들은 “살아있을 때 잘해라“라는 말을 농담처럼 말하곤 한다. 이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지만, 그만큼 죽음은 시간이 정해져있지 않고 어느 순간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오해와 감정의 상처로 마음에 벽을 만들고 결국, 용서와 화해의 기회는 나중으로 미뤄버린다. 이러한 상처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골이 깊어지고, 결국은 상대방보다도 자신에게 평생토록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는 자신을 위해서라도 용서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모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지내며, 그 관계 속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간다. 최근에 읽었던 “행복의 조건”이라는 책에서 언급했듯이 단순히 부유하거나, 외적으로 성공한 사람들보다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진실하고 원만할 때 행복한 사람들이 많았고, 가족과의 관계가 좋을 때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행복이라는 것이 결국은 돈과 명예 등의 외적인 것보다는 관계에 달려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의미에서 죽음을 앞둔 사람들과 가족들이 용서와 사랑의 말로 극적으로 화해하고, 아픔을 치유한 실제 경험담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개인적으로 알게 되었던 친구의 이야기나 이 책의 이야기들은 우리의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준다.  

  

현재 가족이나 자신이 죽음을 앞두고 있다면 더더욱 이 책의 멧세지에 경청하고 지금 이 순간 바로 실천하기를 강력하게 권한다. 또한 당장은 죽음과는 별개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도 이 책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기를 바란다. 사람들은 작은 오해로 인해 관계에서 상처를 받기도 하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자신의 마음속에 풀리지 않은 관계를 갖고 있다면, 이 책의 내용을 자신에게 적용하여 실천해보기를 권한다. 이 책에서 권하는 아주 작은 시도만으로도 오해를 풀고 상처를 치유하며 관계를 회복하여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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