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마시지 마라 - 하루 8잔의 물을 마시는 당신에게
하워드 뮤래드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뜰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제목처럼 물 마시지 마라가 아니라,

물, (제대로)먹어야 한다가 정답인 책이다.





우리는 흔히 말한다.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라고.

숲은 볼때와 나무를 볼 때를 파악하라고,



이 책이 바로 그 경우다.



물 마시지 마라, 너무나도 당돌한 제목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인간의 몸의 70%를 차지하는 물이라고 익히 들어왔던 터라. 이게 뭔소린가 싶다.

게다가 물 많이 마셔서 체내 배출되는 수분의 순환을 해야 건강하다는 이야기를 실천하는 마당에.....





지금도 내 책상엔 물병이 3개쯤 있다.

아침에 가져오는 보리차 5백ml 1병, 따뜻한 물 먹는 스텐리스 보온컵 5백ml,

그리고 매번 차와 커피를 먹는 머그컵 하나.



이렇게 사무실의 건조함을 달래는 마당에 물을 마시지 마라는 책이라니....



게다가 지은이는 하워드 뮤래드라는 의학박사님이시라서, 권위에 일단 밀렸다.

하워드 박사님은 UCLA 데이비드 게펜 의과대학 임상의학 부교수, 피부과 의사랜다.

음, 일단 의심은 조금 접어두고 책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아, 참 원래 책 제목은 워터 시크릿(Water Secret)이다.

표지에 적혀있지만, 워낙 물 마시지 마라는 문구가 커서 가려져있었다.

워터 시크릿, 뭔 소리일까?





말이 좀 어렵지만, 일단 개념부터 잡아봐야 한다.

이 분의 주장은 몸 속의 세포가 얼마나 물을 가득 머금고 있는가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를 수화(水化)라고 표현한다. 물을 가득 머금은 상태.

그리고, 위상각(Phase angle.PA)은 몸의 상태, 세포의 상태를 진단하는 방법.



어렵다.

결국 이분의 이야기는 몸 속의 수분, 더 세밀하게 세포의 수분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다.





P36.

세포막을 튼튼하게 만들어 세포가 물을 잘 저장하고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게 하면, 노화에 효과적으로 맞서 싸울 수 있고 몸을 더 젊게 만들 수 있다.



워터 시크릿 이분의 주장은 이게 결론이다.



아니, 뭔 소리야, 체내수분유지를 위해 부족한 물은 항상 보충되어야 하고, 하루 8잔 2L의 물을 마셔야 건강하다는 상식, 어차피 남는 물은 밖으로 빠져나가잖아....라는게 또 하나의 상식.



그런데 이분의 또 다른 이야기는 다르다.





P88.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산하 국립연구위원회가 1945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하루 마셔야 할 물의 적정량을 2.5L라고 언급했다.

"대게의 경우 성인이 하루 섭취해야 할 물의 적정량은 2.5L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보통 기준으로는 음식물 1칼로리당 1미리리터이다. 이 정도의 양은 대게 음식물 속에 포함되어 있다."





아하 그렇구나.

워터 시크릿은 세포가 물을 머금을 수 있도록 건강하게 만드는게 목표, 그리고 물은 마시는게 아니라 먹어라고 하는거구나. 싱싱한 야채를 그대로 먹어서 세포가 수분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거구나.

물만 먹어 흡수하는 수분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건강한 음식물로 수분을 보충하는 건강법이 바로 워터 시크릿.





이 이야기를 펼쳐놓으셨으니, 게다가 처음 들어본 세포에 관한 이야기에 잔뜩 주눅이 들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정리하면 비밀의 물은 결국 세포의 수화에 관한 이야기.





뮤래드 박사님은 이를 바탕으로 워터 시크릿 프로그램을 만들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10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단계는 세포의 물탱크를 가득 채우도록 물을 먹는다.(마신다가 아니다)

2단계는 세포를 튼튼하게 하는 핵심 성분이 든 영양 보조제를 사용해 세포를 수화시킨다.(세포의 건강화)

3.세포 내의 수분이 근육으로 흘러가도록 많이 움직인다.

4.자기 발젼을 생활화하고, 삶의 자세를 점검한다.

5.젊음과 물을 붙잡아 두려면 잠을 푹 자라.

6.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가능하면 자신의 열정과 재능을 살려라.

7.남에게 베풀려는 마음을 가지고 실천하라.

8.피부에 물을 공급하고 피부를 치료하라.

9.편히 쉬기.

10.축하하라.





물과 관련된 건강함이라고 생각했더니, 자기계발이다. 스스로의 생활의 행복까지 말씀하신다.

이게 바로 피부노화를 방지하는 방법이란다.





그렇구나.

워터 시크릿, 참 많은 것을 제시하신다.

단순한 건강 티톡스(해독), 우리 몸에 좋은 것을 가급적 날것(생것-특히 야채)섭취로 세포속 수분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노화를 방지하고 건강하게 한다.



물론 생활속 여유와 행복을 갖도록 깊은 잠과 너그러운 마음, 편안함을 이야기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솔직히 과욕이란 이야기가 생각났다.

부족함이 오히려 넘치는 것보다 좋을 때가 있다는 것이다.

세포속 수화에 관한 이야기는 처음듣고 또 흥미롭게 다가왔다.





세포속 물을 담가두는 수화와 위상각에 관련된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혈액속 물이 침투되지 못하고 빠저나가는 설명에서는 바람빠진 타이어이야기가 쉽게 다가왔다.

건강한 세포, 물을 머금는 세포이야기가 재미있었다.





하지만,물 마시지 마라로 시작한 건강법이란게 결국 보통 사람이 추구하는, 또 그렇게 하고 있는 각종 영양제를 사다먹고, 피부에 좋다는 온갖 화장품(피부 노화방지)를 바르고, 맘 편히 지내라는 상식적인 말로 압축된다니 아쉬웠다. 뭔가 다른 방법, 또 왜 마시면 안되는지 궁금했지만, 결국 먹어야한다가 정답이되어버린 책.




건강에 관심있는 독자에게는 너무나도 흔한 상식을 말하는 책이라서 아쉬움이 남는다. 이미 디톡스를 통한 해독요법에도 단식관련 세포이야기가 있어 사실 흥미가 반감되는 점도 그렇다. 그리고 현대인의 과욕으로 부추겨지는 각종 친환경 농산물의 생식과 영양보조제 섭취가 만연하는 우리나라(어쩌면 미국이 더할지도 모르지만)의 건강관련 독자들이라면 용두사미라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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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11-11-19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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