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운 동물성애자 - 종도 편견도 넘어선 사랑
하마노 지히로 지음, 최재혁 옮김, 정희진 해제, 강상중 추천 / 연립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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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성애자에 대해 말하며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의심을 품기. 동물‘성애‘자는 보수적일 만큼 관계를 중시한다. 결국 섹스는 부차적인 문제고 관계의 일부인데, 이들을 보며 인간이 인간과 맺는 관계를 성찰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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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7-11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라니님을 동물성애 “이해” 모임(동물성애 모임 아님 주의)새로운 회원으로 모십니다. 회원 3명(한분은 잠시 알라딘 떠나셔서 사실 현재는 2명..)뿐이라 단출하지만.. 환영합니다!!

책식동물 2023-07-11 14:51   좋아요 0 | URL
환영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이해하겠습니다!!! 와와와
 
파과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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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이나 그럴까 궁금해진다. 구병모 작품을 위저드 베이커리로 만난 사람은 몇 명일까? 적어도 내가 위저드 베이커리로 구병모를 만났을 때는 파과는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았다. 내가 읽는 구병모의 네 번째 책이며, 세 번째 장편 소설.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피그말리온 아이들을 전에 읽었다.


학창시절 읽은 게 마지막이다보니 성인도 좀 되고, 대학도 좀 다니고, 사회생활도 좀 하고, 책도 좀 읽은 나는 구병모 소설에서 보이는 구병모 본인을 좀 더 잘 발견할 수 있는 짬이 생겼다. 아직 한-참- 멀었지만.


까탈스럽다. 진지하지만 유머러스하게 비꼬기를 잘한다. 더러운 말도 어찌나 잘하는지. 성깔도 있고 예리할 것이다. 멋있고 그럴싸해보이고자 하는 욕망도 있다. 특유의 탐미적이고 그로테스크한 문체는 체화한 면도 있지만, 의도를 갖고 그렇게 보이도록 노력했다.



이 소설의 영상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각색이 필요하리라 본다. 파과는 전형적인 상업 영화와는 거리가 있는 구성이다. 클라이막스를 이해하려면 이전에 일어났던 일을 알아야 하는데, 태반이 과거의 이야기다. 과거가 주 무대가 되지 않고 현재와 교차하면서 과거의 일은 '어차피 끝난 일'이니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어색한 구성도 있다. 클라이막스의 사건에 직접 연관이 없고, 거기로 직결되는 사건의 디딤돌 역할을 하는 요소가 적잖이 보인다. 어떤 인물의 동기는 명확히 이해할 수 없으며 충분한 설명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구병모의 의도는 독자가 흥미를 느낄 플롯 말고, 조각이라는 한 사람의 인생의 조각(파편)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어떤 인물은 조각에게 깊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이고, 소설에는 클라이막스와는 크게 관련 없는 이야기와 설정도 많이 등장한 것이다.


그러면서 상업성까지 있다니, 대단해.



하지만 난 취향 아님. 솔직히 읽기 힘들었다. 만연체는 힘들지 않았다. 그런데 아름답기 위해 공을 들였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니까 그게 꾸며낸 것 같다고.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또 투우라는 캐릭터, 개인적으로 내가 정말 좋아하는 타입이지만..................................................... 소신발언의 시간을 갖겠다. 그런 치명적이고 강하다고 여유롭고 지지 않는다는 설정의 캐릭터... 망가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오를 지키며 쓰면 오글거리고 센 척 한다는 느낌... 안 들기 정말 어려운데 들었다. 그리고 나는...................................................망가지지 않는 센 척하는 남자는 캐릭터나 실제 사람이나 질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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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재독...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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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7-10 16: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는요???

책식동물 2023-07-10 16:17   좋아요 0 | URL
리뷰는...!!!!!! 재독하고 쓰겠습니다^-^♡

잠자냥 2023-07-10 16: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별점은요???

책식동물 2023-07-10 16:35   좋아요 1 | URL
별 5점 만점에 가능하다면 더 붓고 싶네용...

반유행열반인 2023-07-10 16: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블록버스터 예고편 같구만요…

책식동물 2023-07-10 23:55   좋아요 1 | URL
기깔나
기를 희망하는 리뷰.
제가 한 번 들고 오겠습니다.^^

은오 2023-07-11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라니님도 인덱스 길이 맞추는거에 좀 강박 있어 보인다 ㅋㅋㅋㅋ 반갑네요

책식동물 2023-07-11 12:5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반갑습니다,,,^^ 일정한 길이 이상으로 빼꼼 튀어나오면 너무 거슬려요 사실 저 정도도 나중에 완독하고 나서를 생각해서 많이 튀어나오게 했습니다...ㅎㅎㅎ 원래는 진짜 찔.끔. 나오는데 요즘은 사진 찍어서 남기려고 읽을 때의 불편을 감수한다네용
 

작년부터 중고책 사냥을 열심히 하고 있지 말임. 이유는 간단함.. 그냥 사고 싶었는데 전자책 없는 거 사고 있음.

에코백 그만 늘리고 싶어서 다른 거랑 한참 고민했는데 이게 가장 예뻐서 그냥 했음. 또 늘렸다... ....... 깔끔하고 예쁨

책은 사야지~ 했던 네 권과 ㄱㅊ은데? 하고 충동구매한 두 권ㅋㅋ



-엘리노어 마르크스
맑스에 관심 있어서 생애나 저작, 저작 2차자료 등을 잘 찾아보는데 맑스가 예뻐하고 자식 중에서 동지로 여긴(표현ㅋㅋ) 딸이라 그래서... 삼. 어디서 엘리노어 마르크스의 이름을 알게 되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하... 근데 책소개 읽으면 남자 만나서 망한 여자는 있지만 남자 못 만나서 망한 여자는 없단 말이 자꾸 떠오름 여기도 남편이 문제임 난... 여자들이 더 많이 할 수 있는데 남편과 아이 특히 남편 때문에 지장 받는 거 싫음 오늘도 비혼 의지를 다집니다

-사랑이었고 사랑이며 사랑이 될 것
우리가 사랑에 갖고 있는 이미지, 판타지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서 이 책을 샀음. 사실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했던 건데 그땐 안 읽고 그냥 보내버렸단 말임. 내가 기대하던 게 아니어서. 그런데 알라딘에서 서문 읽으니까 호옹이!!! 하고 사게 됨. 재밌겠다. 한마음, 초월, 의무, 집착, 충족 불가능성. 얘네가 대체 뭘까? ㅎㅎ 여담이지만 연애나 사랑에 낭만도 없고 기존에 바람직하고 낭만적인 로맨스라 제시된 것에 이끌리지 않아서 더더욱 궁금한 책임.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오래전에 알라딘 보관함에 넣어둔 것이라... 지금은 왜 이끌렸는지 기억이 안 남. ㅋㅋ 흐하학 그리고 요새 잘 읽을만한 것도 아닌데 사게 된 이유는 그냥 갈아서 전자책 만들기 위함ㅋㅋ 그렇다고 해서 이게 나에게 이젠 하등 쓸모가 없는 게 아님... 오히려 더 생각하게 되는 것 같음. 하... 너무 답답해서 말이 안 나옴 속이 부들부들 끓음

-데이비드 댐로쉬의 세계문학읽기
‘어느 시대에나 한 인간이 다 읽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작품이 쓰였고, 이러한 텍스트의 증가가 독서의 태만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저자의 의견이 와닿음. 특히 난... 고전소설 좋아해서 더 유용하리라 기대함... 도서관에서 잠깐 읽었을 때는 잘 읽히지 않아서 대출을 포기했는데, 내 책이 됐으니 진득하게 읽고자 함. 그리고 잘라서 전자책으로 만들어야지ㅋㅋ 앨피 출판사 책 잘 만드네!!!

-여자는 존재 자체로 낙인이었어
이 페이퍼에 있는 책 중 유일하게 중고서점에서 처음 만난... 그 전에는 존재를 전혀 몰랐던... 분류는 여성사에 해당함. 갑골문이 보여주는 여자에 대한 남자의 인식을 다룬 책임. 여자를 뜻하는 한자가 부수로 들어간 한자들의 뜻이 나쁜 경우가 많잖음. 독에 어미 모가 들어간다고, 책 소개 글은 말하는데 이거 진짜 몰랐다.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
산 책 중 유일한 소설. 그것도 일기!! 내가 편지나 일기 형식 소설을 좋아함...(안네의 일기가 만든 취향ㅋㅋ) 어른판 브리짓 존스라 하니 어떤 여자가 일기에 자기의 일상과 남자와의 로맨스에 관해 시시콜콜 솔직하게 적어놨겠구나!! 싶음. 진보적인 페미니즘 주간지에 연재한 소설이라서... ‘진보‘ ‘페미‘라서 더 기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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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전두환의 마지막 33년 - 그는 왜 무릎 꿇지 않았는가
정아은 지음 / 사이드웨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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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것을 거부한다. 서너 살 많은 남자와 그만큼 어린 여자의 연애는 너무 흔하므로 거부한다. 남자가 잘살고 여자는 서민이고 이 여자를 괴롭히는 잘사는 악녀가 죗값을 치르는 스토리는 너무 흔하므로 거부한다. 사이코패스라고 몰아가며 희대의 악인, 사람도 아닌 악마 취급하는 것은 너무 흔하므로 거부한다. 대단히 새로운 것만을 원치는 않는다. 다만 사소하게 비틀린 균열을 원한다.


나에게 전두환은 이런 사람이다. 독재자다. 사과 없이 죽은 인면수심이다. 설령 진실로 북한의 지령을 받은 남한 빨갱이들이 폭동을 일으켜서 어쩔 수 없이 군으로 진압했더라도, 사람을 그렇게 죽여서는 안 된다. 그런데 전두환은 자국민을 그렇게 죽였다. 분명히 부정한 방법으로 쌓았을 재산을 두고 돈이 없다고 했다. 뻔뻔하다. 수치를 모르는 악인이다.


정아은은 21세기의 독자를 이끈다. 전두환이 활동했던 시기로. 그의 마음, 그가 처한 상황, 그 시기의 국내 및 국제 정세와 함께. 가독성 좋고 담담한 문장은 이입에 방해되지 않는다. 전두환이 남긴 말과 글을 분석해서 그가 어떤 사람이었고, 그러므로 이렇게 생각하고 이런 마음을 가졌을 거라고 서술한다. 우리는 그를 이해한다. 정아은이 전두환의 삶이라는 맥락을 제시해주었으므로.


전두환은 단순하고, 낮짝 두껍고자 애를 쓰고, 완전히 뻔뻔하지 못할 만큼 의식했지만, 자기 자신을 직시하고 반성할 만큼 의식하지 않았다. 잠도 편히 못 잤겠다. 정통성이 없는 지도자는 언제든 불안한 법이다. 그의 죄와는 별개로 전두환이라는 한 인간이 측은했다. 자기가 믿었던 사람이 자길 압박하고, 전국민이 살인자라고 손가락질하고,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 권력을 휘두르지는 못하고 부정적으로 언급되고, 또 언급된다. 그러면서 자기를 직시하지 않았다. 속죄는 고사하고 자기 마음이 편해지기 위해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살다 죽었다는 점이 불쌍하다.


전두환이 측은하고 불쌍하다고 해서 내가 여태 고수하던 노선이 바뀌지는 않는다. 뭔가 추가됐다. 가고자 하는 방향은 그대로지만, 고려할 것이 늘어났다.


전두환을 악마화하고 증오의 말을 퍼붓는 게 신군부 세력과 그 후예들을 영영 내쫓는 일에 보탬이 될까? 그런 의문이 생겼다. 강력범죄자를 볼 때도 마찬가지였다. 저 사람을 사이코패스라고, 저 사람이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라고 선을 긋고 절대 내 이야기는 될 수 없다고 단정짓는 게 과연 최선일까? 그런 의미에서 전두환이 악마고, 희대의 악인이라고, 저 사람이 특히 악해서 그렇다고 선을 긋는 게 적절한 태도일까? 최선일까?


이런 의문을 던진다고 해서 뭐, 어디에 도움이 될 지 솔직히 모르겠다. 어렴풋이 '범죄자를 걍 다 싸패취급하면 끝나냐??'라고 생각만 하던 것을 최근의 살인사건 몇 건과 이 책을 읽으면서 수면 위로 떠올렸고, 다른 사람에게 처음 알린다. 뭐가 도움이 될 지는 진짜 모르겠다.


하지만 전과 마찬가지로 그런 애들 다 사이코고 나랑은 전혀 관계 없다고 선 긋고 내 일상을 살러 갈 수는 없다. 행적과 결과만 보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것을 나이가 들며 더 깊이 느끼고 있다. 맥락이 중요하다. 여자를 칼로 찔러 죽였다는 행적과 결과는 같지만, 누구는 길 가다가 선별해서 죽인 거고 누구는 학대 당하다가 못 참고 죽인 것은 다르지 않나. 그렇다면 처벌 역시 달리 내려야 하지 않나.


비뚤어진 마음으로 말하자면, 나라고 전두환과 크게 다를 것 같나? 어떻게 단정 짓나? 그 '사이코패스 새끼'와 내가 뿌리부터 다르다고.


그래서 나는 전두환을 악마로 여겼던 마음을 버린다. 전두환의 선조와 동시대 사람과 후예들이 모두 물러나서 한국 현대사의 흑역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의 마음이 되고 이해하고 그를 악마화하길 관두고 나와 같은 인간으로 보되, 나와 같은 인간에게 어떤 속죄를 요구할 것인지는 앞으로도 쭉 생각할 일이다.





이 관련 책 추천받습니다. 감사합니다.

문제는 전두환이 제 원죄에 대해 전면 부정함으로써 그가 영원히 ‘공’에 해당하는 사항을 인정받을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다. 너무나 큰 죄를 저질러놓고 그에 대해 일말의 사죄도 하지 않음으로써 그의 정체성은 오직 하나, ‘살인자’로 귀결되어 버렸다. 그가 세상을 향해 "내가 잘한 점도 있었잖아!’"라고 외칠 때마다, 세상은 그가 저지른 극악무도한 죄를 인식했다. 죄를 인정하지 않는 행위가 더 커다란 죄를 낳고,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죄의 부피에 압도되어, 전두환이 한 명의 인간으로서 갖고 있었을 ‘부분적인 미덕’이 완전히 가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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