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전에 읽었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의 두 주인공이 이 책에서 다시 부활한 느낌입니다.
유희 명인 요제프 크네히트와
청강생 플리니오 데시뇨리의 만남인데요.

이 책에서 요제프는 ‘헤겔‘에게 가장 강하게 사로잡혔다는걸 상기해보면,
이 둘의 정반합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합니다.

헤세의 책을 읽노라면
삶의 진정성과 풍요로움을 가져다 주는 사람은
나를 인정해 주는 친구라기보다
나의 세계를 깨어주는 그 누군가가 아닐까 싶어요.
그 고통을 감당하고 사랑할 수 있다면 말입니다.

‘고통‘이란 건 ‘쾌락‘과도 너무나 닮아있다는 말..
무슨 말인지 알것 같아요.


진리는 분명 있네. 그러나 자네가 바라는 ‘가르침‘, 절대적이고 완전하고 그것만 있으면 지혜로워지는 가르침이란 존재하지 않아. 자네는 완전한 가르침이 아니라 자네 자신의 완성을 바라야 하네.
신성은 개념이나 책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네 안에 있어. 진리는 체험되는 것이지 가르쳐지는 것이 아니야. 싸울 각오를 하게. 요제프 크네히트.
보아하니 투쟁은 벌써 시작됐네.- p.105~106

그는 카스탈리엔의 ‘거만한 스콜라적 정신성‘에 맞서 ‘속세‘와 소박한 삶을 옹호하되, 자신이 그 일을 상대편의 무기를 써서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정신적 교양의 정원을 맹목적으로 짓밟는 무뢰한은 안 되려고 했다.-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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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10-02 23: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프리쿠키님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북프리쿠키 2017-10-02 23:40   좋아요 2 | URL
앗..금방 겨울호랑이님께 댓글을 달고 있었는데 어느새 ^^
겨울 호랑이님도 추석 잘 보내시구요. 남은 연휴...행복하십시오^^;

2017-10-03 0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16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거서 2017-10-03 09: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기에 훈훈한 정경이 펼쳐지네요. 보기 좋아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습니다. ㅎㅎ
즐거운 추석 맞으시길!

북프리쿠키 2017-10-16 15:16   좋아요 2 | URL
오거서님 잘 계시죠..? ㅎㅎ 이거 댓글이 너무 늦어버려 어쩌죠...죄송합니다.
한동안 많이 게으르고, 권태롭고, 또 그렇게 그렇게 살아왔네요..^^;;
2025년 추석때 오거서님 서재 꼭 들리겠습니다...ㅎㅎㅎㅎ

오거서 2017-10-16 16:28   좋아요 2 | URL
괜찮습니다. ㅎㅎ
저 역시 게을러져서 이웃분들의 서재 방문이 뜸해진 것 같습니다. 열심히 산다고 말하면서도 되는대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
2025 년이 벌써 기다려지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