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알라딘 중고샵에 상당수의 책을 팔게 되면서
소장할 만한 책 이외에는 구입하지 않으리라 다짐해 봤는데요.
잘 될지는 의문이지만, 늘 하는 결심이지만,
올 한해는 새로운 책에 대한 욕심을 좀 줄이고
예전에 읽었던 책 중에서 다시 한번 읽고 리뷰를 쓰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봐야겠습니다.
이러한 다짐은 내일부터인거 아시죠? ^^;
1. 카탈로니아 찬가
2.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3. 데미안(반양장)
4.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반양장)
5. 암흑의 핵심
6. 고도를 기다리며
7. 한여름밤의 꿈
8. 멋진 신세계
9. 이어령 선생님이 들려주는 축소지향의 일본인 세트(1.2권)
이번엔 고전중에서도 널리 알려지고 사랑받는 책 위주로 구입을 하게 되었는데요
고전문학을 읽는 독자의 만족도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첫번째는 번역의 완성도일꺼라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독자의 배경지식의 폭이 넓을수록 만족도는 커지겠지요.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고 하니 말입니다.
세번째는 독자의 집중력이나 그날의 컨디션과도 무관하지 않겠지요.
마지막으로 한자리에서 얼마만큼의 분량을 소화하는가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가령 영화를 띄엄띄엄 몇번에 나눠서 본다고 생각해보면 알겠지요.
그렇다면 이 네가지 이유가 충족된다고 봤을때도 불구하고 만족하기 어려운
소위 '난해한 책' '읽기 어려운 책'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흔히들 쉽고 단문으로 쓰여진 글이 우수한 글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중에는 번역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문체가 복잡하고, 내용이 어렵게 씌여진 책들도 있지요.
알라디너분의 페이퍼중에 인상깊었던 글이 있었어요.
과연 읽기 쉬운 글만이 잘 쓰여진 작품인가? 하는 진지한 접근이 있었는데요.
'쉬운 글이 불편한 이유'라는 정희진 작가의 글을 참고하여 반론을 제기하셨습니다.
이 페이퍼를 읽고
또 한번 '어렵고 재미없는 고전문학'에 대해서 생각해 본 계기가 되었습니다.
몰입도와 작품성은 늘 같이 가지 않는 것처럼
책의 흥미와 그 깊이는 미묘하게 상충하는 부분이 있다는 걸,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