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이 책을 관통하는 한 단어를 꼽으라면 `천천히`가 될 것이다.
요즘같은 광속의 시대에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무엇을 하건 천천히 하려는 자세가 아닐까.
책 읽기도 예외는 아니다. 남보다 더 많이 읽고, 남보다 더 빨리
읽으려 애쓰며 우리는 책이 주는 진짜 가치와 즐거움을 놓치고
있다. 천천히 읽어야 친구가 된다.
`천천히 책을 읽는다`에서 `천천히`는 물론 물리적 시간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읽고 있는 글에 내 감정을 들이밀어 보는 일, 가끔 읽기를 멈추고 한줄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일, 화자의 상황에 나를 적극적으로 대입시켜 보는 일, 그런 노력을 하며 천천히 읽지 않고서는 책의 봉인을 해제할 수 없다고 나는 믿는다.-저자의 말에서

나는 어떻게 책을 읽을 것인가? 에 대한
저자의 대답이다.

전작 <책은 도끼다>의 팬으로
이 책 또한 `천천히` 읽어 봉인이 풀렸으면 하는 맘으로
첫장을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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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18 00: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빨리 빨리 조급증..빨리라는 긴급성..빠르게라는 조로증..조루가 심한 사회에서 천천히라는 미덕이 더 빛나는 책이었네요. 슬로우 시디..슬로우 푸드,,느리고 천천히 봐야 재대로 보이거든요..읽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량적 독서보다 질적 독서가 더 좋아요^^

북프리쿠키 2016-10-18 00:46   좋아요 4 | URL
유레카님의 사진도 `심사`, 깊이 생각함이 있는 에세이가 있어
더 돋보이는 것 같아요~

블라디미르 나브코프 옹의
말을 잠시 인용할께요
이번에는 더 힘든 `재독`의
중요성이 담겨있는 문장이네요.

˝이상한 말이지만 사람은 책을 읽을 수 없다. 다시 읽을 수 있을 뿐이다. 좋은 독자, 일류 독자,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독자는 재독자다. 이 말은 어떤 책이든 `두번째, 세번째, 혹은 네번째 읽을 때 비로소 한장의 그림을 보는 듯한 시선으로 책 전체를 바라보며 문장 하나하나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항상 좋은 말씀으로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stella.K 2016-10-18 12:38   좋아요 2 | URL
유레카님의 말의 유희가 어느 알라디너 분 못지 않으십니다. ㅎㅎㅎ

쿠키님 그리 말씀하셔도 열심히 읽으시는가 봅니다.
지난 주일부터 연속 스트레이트로 세 권의 책을 올리시니 말입니다.
박웅현 언제 한 번 읽는다하고 여태 못 읽는 1인입니다.
아, 그가 강연했던 거 읽어 보긴 했습니다만...

서재 사진 따님이신가 봅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프시겠습니다.^^

북프리쿠키 2016-10-18 15:45   좋아요 1 | URL
스텔라님 안녕하세요^^;
일에 치이고 피곤해지면 못 읽게 될까봐
업무가 바쁘지 않은 요즘
몰아서 읽기도 해요 ㅎㅎ
기껏해야 한달에 4-5권 읽으려나~

많이 읽는 편은 아닌데
그래도 누구 못지않게
늘 책고프답니다 ㅎㅎㅎ
그맘 이해하시죠?
평소 읽고 싶었던 책 싸들고
산에 들어가 책만 읽고 싶은 그 마음...^^;;

참 이 책은
스텔라님이 내신 책과
분야가 비슷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언능 스텔라님 책도
천천히 깊게 음미하고 싶네요!!

Someday가
곧 ˝지금˝이 될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책이든, 사람이든!!




마르케스 찾기 2016-10-18 0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우리가 왜 그 책을 읽는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개뜨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되는 거야.`
- 카프카 `변신` 中 -

카프카를 좋아해서,,,, 이 책 제목이 카프카를 연상시키네요ㅋㅋ
책을 바라보는 시선이 카프카와 같다면,
한 번 읽어 보고 싶습니다ㅋㅋ

˝읽자˝, ˝리딩으로 리드하라˝같은,
˝읽는 법˝에 대한 책인 듯 한데,,
학교에서 공부로, 외우는 데만 급급한지라,, 진정한 읽기에 대한 깨우침이 필요한 듯 싶네요ㅠㅠ
진정한 읽기는 단순히 글자만 읽는 게 아니라 (읽고, 알고, 이해하고, 깨닫고, 변하는 단계)까지라고 하던 데,,,,

천천히 라는 말이 좋네요 ^^

북프리쿠키 2016-10-18 00:28   좋아요 0 | URL
전작 <책은 도끼다>에서 저자의 말을 잠시 인용할께요~

˝내가 읽은 책들은 나의 도끼였다. 나의 얼어붙은 감성을 깨뜨리고 잠자던 세포를 깨우는 도끼. 도끼자국들은 내 머릿속에 선명한 흔적을 남겼다. 어찌 잊겠는가? 한줄한줄 읽을 때마다 쩌렁쩌렁 울리던, 그얼음이 깨지는 소리를.(...)˝

분명 깊이있는 독서를 하시는
마르케스찾기님이
읽으시기에도 큰 실망은
하지 않으실 듯합니다^^;



마르케스 찾기 2016-10-18 00:39   좋아요 1 | URL
북프리쿠키님의 추천(?)이라면, 감히 거부치 못할, 강한 끌림이 있죠ㅋㅋ
이 책의 저자도 카프카를 좋아하는 듯하네요ㅋㅋ
도전해 보겠습니다ㅋ

(두 번, 세 번, 네 번,,, 좋은 독자, 일류 독자, 재독자,,,)에 대한 인용글 역시도 ˝팍!˝ 와 닿습니다 ^^

북프리쿠키 2016-10-18 00:45   좋아요 0 | URL
헛~감히 마르케스님께 추천(?)까지 드릴만큼 제 깜냥이 되는 건 아니니ㅠ.ㅠ

다만,
읽어보시면
마르케스님께서 그간 읽어오셨던 글들이
(드루이드에게 도트힐 받듯이)
새롭게 피어나는 계기가
될꺼 같아요^^;

좋은 말씀 감사드리고
같은 책을 읽고 좋은 느낌을
나누는 게 책 읽기의
행복인 것 같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cyrus 2016-10-18 1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고 일어날 때마다 신간이 꾸준히 나오기 때문에 천천히 읽기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새로 나온 책들을 읽고 싶은 마음에 들떠있으면 그 책을 남들보다 빨리 알리고 싶은 생각도 하게 됩니다. 알라딘 서재와 북플이 ‘천천히 읽기’를 방해하는 서비스라고 봐요. 왜냐하면 북플에 접속하자마자 신간 소식을 매일 접할 수 있고, 누구나 신간 소식을 알리는 독자 대열에 합류하고 싶어 하거든요.

북프리쿠키 2016-10-18 15:54   좋아요 0 | URL
싸이러스님 반갑습니다~잘 계시죠?

신간책을 많이 못 읽어봤어요.
새 책을 잘 사보지 않는 스타일이라.

책값도 무시못하지만
무엇보다 전 책을 편하게 대하는 스타일이라
(띠지붙이고, 젖히고, 때론 줄도 긋고....ㅎㅎㅎ)
오히려 중고책이 낫더군요..

그리고
아직 기본적으로 읽어볼만한 구간들이
너무나 많이 있네요 ㅎㅎ

가급적이면
책을 중고책으로라도 사서 읽는 편인데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렸어요 ㅎ

읽다보니
사고 싶어졌네요^^;;

신간을 읽고
신간 소식을 알리는 독자대열에 합류하고 싶은 마음.
그 마음과 열정~깊이 공감합니다!!

항상 책 읽는 열정을 나눠주시는
싸이러스님 고맙습니다!!

커피소년 2016-10-18 16: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공감이 됩니다...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읽는 자세가 필요하죠....

책을 최대한 많이 읽으려고 속독하고 다독하는 것 보다 책을 천천히 읽고 책에 대해 자세히 알아가는 섬세함이 필요합니다...


“천천히 읽어야 친구가 된다."

이거 참 좋은 표현이네요..^^


정말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ㅎㅎ

북프리쿠키 2016-10-19 11:09   좋아요 1 | URL
작가들이 한권의 책을 펴내기까지

무수히 많은 고민과 탈고의 과정을 생각하면

˝효율적 독서˝는 속독이 아니라

슬로우 리딩임을 깨닫습니다.

별처럼 반짝이는 문장들이 행여 먼 기억속으로 잊혀지더라도

짜릿했던 그 순간들은 체화되어

독서의 즐거움으로 남으니까요.

천천히 읽으면

그 책은 친구가 되고,

느낌을 나누면

그 사람은 벗이 된다고 생각해요^^;;

항상 댓글 하나에도 진심을 담는

김영성님의 책읽기와 리뷰활동을 보면

많은 책을 읽더라도

강퍅한 인간이 되지 않는 길이

어떤 길인지 알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드려요^^;

고양이라디오 2016-11-03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책이예요^^ 덕분에 좀 더 여유를 갖고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