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사람들은 신들이 성행위를 자주해야 비가 많이 내려 풍년이 든다고 생각했다. 여신이 성적으로 흥분해 땀을 흘리면 그게 비가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신전 제례에 참가하는 사람은 여사제와 사통하는 의식을 치루어야 했다. (....) 성행위가 종교의식이었다. 당시 신전 여사제들은 성창이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속의 성풍속이 난해한 것은 수메르 여신때문이다. 신화속 성과 사랑은 어떠한 금기도 없고 도덕과 윤리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신전에서의 매춘행위에 대해 기원전5세기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모든 여자들은 일생에 적어도 한 번은 여신의 신전 앞뜰에 앉아 있다 지나가는 낯선 남자와 성관계를 가져야 했다˝고 전한다. 이는 여성 신분의 고하와 관련없이 무조건 해야만 하는 ‘종교적 의무‘였다는 게 헤로도토스의 설명이다 -8%

결국 기원전 722년 이스라엘 왕국은 아시리아 사르곤 2세에게 멸망당한다. 이스라엘 왕국의 존속 기간은 불과 209년이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과 아시리아 혼혈인 ‘사마리아인‘이 등장하게 된다. 바리새파 유대인들은 이들을 잡종이라고 멸시했다.- 21%

기독교도들은 오랜 기간 거의 대부분이 문맹이었다.
성직자들만 글을 알았다. 가톨릭은 신자들이 성경을 잘못 이해할까 염려해 일반 신도들은 성격을 읽지 못하도록 오랫동안 법으로 금했다. 이를 어기면 종교재판에 회부되어 화형에 처해졌다. 한쪽은 글조차 읽을줄 모르는 문맹이었고 다른 한쪽은 의무적으로 열세 살부터 글을 읽었다. 십수 세기간 축적된 교육의 힘은 엄청난 에너지를 내재한 민족의 힘이 된다 -24%

특히 열세 살 때 성인식을 치르게 위해선 <모세오경> 중 한 편을 모두 암기해야 한다. 그리고 성인식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이를 토대로 직접 준비한 강론을 해야 한다. 이러한 전통은 유대민족의 탁월한 지적능력으로 연결되었다. -32%

6년과 132년에 발생했던 두 격변은 사실상 고대 유대 역사에 종지부를 찍었다. 70년 예루살렘 함락 이후에 유대인에게는 그나마 영토가 있었다. 그러나 135년 바르 코크바에 의한 봉기가 실패로 끝나면서 유대인들은 ‘주권, 영토,국민‘ 모두를 잃어 국가를 구성하는 세 요소가 하나도 남지 않았다. 유대인의 나라는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로마제국과의 전쟁에서 국민의 삼분의 이가 죽었다.
이때부터 2천 년에 걸친 유랑의 시대가 시작된다,.-38%

당시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세 가지 금지령을 내렸다. 안식일 준수금지, 토라 연구금지, 할례금지가 그것이었다. 그리고 이 세 가지 금지령을 어기면 사형으로 다스렸다. (...)이스라엘 땅에서 유대인의 기억을 완전히 지우기 위해 이스라엘 땅의 이름을 유대에서 팔레스타인으로 바꾸었다.-38%

˝라 일라하 일라 알라와 무함마드 라술 알라˝(알라 외에는 다른 신이 없다. 그리고 무함마드는 예언자다)라는 구절만 반복해서 외우면 누구든지 무슬림이 될 수 있다.-66%

이들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예수에 대한 관점의 차이다. 유대교와 이슬람교는 예수를 신의 아들로 보지 않고 선지자 중의 한 사람으로 본다. 유대교에서 보는 모세, 이슬람교에서 보는 무함마드 역시 선지자의 한 사람일 뿐이다. 반면 기독교는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로 보며 삼위일체의 유일신을 믿는다. 곧 성부, 성령은 삼위이긴 하나 일체, 곧 하나의 신이라고 보는 것이다.-73%

세 종교의 경전을 보면, 유대교는 <구약성경><탈무드>이며 기독교는 <구약성경><신약성경>, 이슬람교는 <토라>와 다윗의 시편, 예수 복음서 그리고 <코란>이다. 그런데 이슬람교에서는 <코란>을 제외한 세 개는 후대에 일부 내용이 변질되었다고 본다.-73%

서양 사람들은 무슬림들이 ‘한손에는 코란, 한손에는 칼‘을 들고 이슬람교를 전파했다고 선전해 왔다. 오랫동안 이슬람교를 호전적인 종교인양 묘사하면서 이슬람교의 폭력성을 부각시킨 것이다. 1천 4백년의 이슬람교 역사에서 이슬람교 공동체는 대부분 평화로운 공존을 추구해왔다. 십자군 원정에서처럼 서방과의 충돌에서 침략자의 거의 서양이었다.-78%

이후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국교화하면서 유대교에 덮어씌운 죄, 즉 예수를 인정하지 않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했다는 죄는 로마제국에 이어 십자군 원정으로 이어지며 중세와 근대의 유럽지역에서 유대인에게 행해진 모진 박해를 초래한 가장 큰 원인이었다.-79%

히틀러에게 이론상 빌미는 레닌과 독일 내 유대계 공산주의자들이 제공했다. 레닌과 트로츠키 등 러시아 혁명의 많은 지도자들이 유대인이었다. 그 뒤 독일혁명도 유대인에 의해 주도되었다. 이 점에 착안해 히틀러는 이를 아예 ‘유대인은 죄악‘이라는 공식으로 만든 것이다.-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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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 종교의 뿌리가 같은 곳에서 나왔으나 그 이후 어떻게 분리되어 반목하고 투쟁해왔는지 쉽게 가르쳐준다.
세 종교의 큰 줄기를 알지 못하면 그 이면의 역사를 이해하지 못하고, 또한 그 역사를 알더라도 세 종교의 기초적인 지식없이는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종교에 대한 평소 나의 생각을 잘 표현해주는 파스칼의 글을 인용한다.

파스칼은 그의 명상록 <팡세>에서 ˝우주 속에는 필연적이고 영원하고 무한한 존재가 딱 한분이 계시다. 오늘날 세상에 존재하는 종교 간의 갈등이나 논쟁은 저마다 신을 독점하려는 데 있으며 자신들만이 필연적이고 영원하고 무한하다고 착각하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고 갈파했다.

이 책과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될 것같은 책을 소개한다.

<이슬람>,<이슬람학교1.2> - 이희수
<유대인이야기> - 홍익희
<팔레스타인비극사> - 일란파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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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0 2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8-04-14 15:22   좋아요 2 | URL
저야말로 문학을 좋아하시는 메오님의 활동에 자극을 받습니다.
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오는 토요일 오후 감성적인 문학과 함께 하시길

메오 2018-04-14 15:26   좋아요 1 | URL
저는 이제 시작이라서 아직아직 멀었습니다 ㅜㅜ행복 오후 주말되세요^^

NamGiKim 2018-04-14 19: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요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서 나치가 했던 짓을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걱정입니다.

북프리쿠키 2018-04-22 20:06   좋아요 1 | URL
근래의 로힝야족과 팔레스타인 분쟁에 ‘영국‘의 무책임한 횡포와 간사함을 꼭 기억해야 되겠습니다. 당사자인 이스라엘은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요. 그 나치짓을 밀어주는 미국도 역시^^

종이달 2021-08-25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