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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쏙! 세계 문학 148 - 《햄릿》부터 〈해리 포터〉까지, 일주일에 끝내는 세계 문학 여행 ㅣ 사고뭉치 8
카타리나 마렌홀츠 글, 박종대 옮김, 던 파리시 그림 / 탐 / 2014년 10월
평점 :
세계 문학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좀 지루하다는 생각과 어렵다라는 생각이다.
대학 시절 집에 있떤 명작 전집 중 몇 권을 골라서 읽어 나갔었다.
그 많은 권수 중에서 취향에 맞는 걸로.
세익스피어의 작품들, 폭풍의 언덕,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안나 카레리나, 오만과 편견, 폭풍의 언덕......
꽤나 많은 책을 읽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내용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책을 읽다 보니, 그 당시에 '한눈에 쏙! 세계 문학 148'같은 종류의 책이 있었다면 훨씬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1307년 작품인 신곡부터 시작해서 2010년 작품인 깡패단의 방문까지의 세계 문학을 담고 있다.
보통 고전만을 싣고 있는 다른 해설서들과는 차별화된 점이 눈에 띈다.
현대의 문학 작품들까지 싣고 있어서 고리타분한 맛이 덜난다고나 할까?
훨씬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작가는 문학을 지루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책을 시작한다.
각 작품에 대한 설명은 그리 길지 않다.
줄거리가 살짝 소개되고, 작가나 작품의 배경, 관련된 이야기, 유명한 문구 등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책의 줄거리에 대한 이해가 쉽도록 추가된 삽화도 꽤나 관심을 끈다.
특히 주인공들의 관계가 무척이나 복잡하게 얽힌 '햄릿'은 삽화를 보면서 한 눈에 정리가 되었다.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세익스피어가 최고의 작가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어휘력이 풍부했다는 것은 처음 들었다.
'로빈슨 크루소'의 놀랍도록 긴,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원제목에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작가인데 제목 하나 못 정하고 이렇게나 길게, 책의 줄거리를 다 쓸 정도의 제목이라니 싶은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아마 나름의 이유가 있었겠지만 말이다.
책 속에는 이렇게 작품에 대한 해설 뿐 아니라 소소한 다른 재미도 있다.
바로 '다른 재미가 있는 문학 이야기' 코너이다.
여러 독자들을 대상으로 권하는 도서가 적혀 있기도 하고 문학의 장르나 작가, 베스트셀러, 문학상 등에 관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특히 '유명 작품들의 첫 문장' 부분이 무척이나 인상깊었다.
별의미 없이 읽고 넘어갈 수도 있는 유명 작품들의 첫문장을 읽어 보면서 그 의미가 어떤 것일까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내가 글을 쓰는 입장이라도 첫문장은 참으로 고민스러울 것 같다.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수 많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영양가 만점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