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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즈 다이어트 THIS IS DIET
유화이 지음 / 양문 / 2013년 1월
평점 :
결혼 후 11년, 세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 나의 몸무게는 사상 최대를 계속 갱신하고 있다.
이제 결혼 전에 입었던 옷은 당연하고 임신초기에 입었던 옷도 안맞는 최악의 상태에 이르렀다.
다이어트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먹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아직 독하게 다이어트에 돌입해 본 적이 없다.
고작 하는 것이 밥양을 절반 정도로 줄였다는 것.
처음에는 조금만 먹는다는 것이 힘들어서 아예 저녁을 굶었었는데 역시 조금이라도 먹는 것이 낫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 상태로 몇 달이 지났지만, 애석하게도 현재 몸무게의 변화는 전혀 없다.
책을 읽어 보니 아마 나의 몸도 이제 조금 먹는 것만 가지고는 쉽게 빠지지 않는 안정화된 상태에 이르렀나보다.
이 책을 쓴 작가는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젊은 아가씨다.
그래서 더 쉽게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저자는 말하여 자신이 20대를 마감하면서 제일 잘한 일이 바로 다이어트라고도 한다.
불행이도 20대를 그냥 넘기고 만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다이어트의 가장 큰 비법은 바로 '천천히 먹기'이다.
이 말은 늘 내가 큰아이에게 하고 있는 말이다.
다이어트 때문이 아니라 반대로 살 좀 찌라고.
밥을 거의 1시간을 먹고 앉아 있는 아이에게 밥을 늦게 먹으며 배가 부르다고 생각되어서 밥을 많이 못먹으니 좀 빨리 먹으라고 매일 말한다.
아이의 한 숟가락은 5분에서 10분이 걸린다.
난 절대 이렇게 못먹겠더라.
밥이 입에 들어가면 저절로 몇 초안에 사라지고 만다.
이런 나에게 어떻게 밥을 30분간이나 먹으라고 하는것인가?
저자의 경험담이 진솔하게 담겨 있는 책을 읽어 보면 저자는 뱃 속이 빌 틈을 주지 않을 정도로 정말 폭식의 대가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독하게 다이어트를 해서 살이 찌는 주음식인 밀가루는 전혀 안먹고 모든 음식은 일기를 써가면서 칼로리를 계산해서 먹었고,
운동도 몇 시간씩 했다고 한다.
정말 다이어트란 다이어트는 거의 다 섭렵한 당사자로서 먹고 싶은 것 다 먹으면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천천히 먹는 것이라고 한다.
먹고 싶은데 억지로 못먹는거랑 배가 불러서 도저히 먹을 수 없는 것은 전혀 다르다.
천천히 먹다 보면 자연히 소식을 하게 되고 몸에 좋은 음식으로 골라 먹게 된단다.
천천히 먹기를 몸에 습관화 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조언들이 책 속에 빼곡하게 적혀 있어서, 읽다 보면 정말 전혀 어렵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운동으로 살을 빼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건강을 위해 꼭 운동을 할 것이다.
경험담이라 너무 황당하지도 않고, 아주 독한 맘먹지 않아도 왠지 성공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다이어트 법이다.
물론 빨리 먹는데 익숙해져서 천천히 먹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도전해볼만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