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의 이야기
헤르만 헤세 지음, 전혜린 옮김 / 북하우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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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 이 소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국문과에 다니면서 책을 사 모으던 언니 덕분에 대학 시절 데미안을 처음으로 만날 수 있었다.

그 당시에는 그다지 어렵다는 생각도 없이 그냥 무작정 읽었던 것 같다.

생각의 깊이가 깊지 않아서 였는지 그저 흥미롭게 읽어나갔던 것 같다.

시간이 엄청나게 흐른 지금 데미안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생각나는 것이라고는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라는 문구뿐였다.

책의 상세한 내용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을 보았을 때 반가운 마음에 얼른 손에 집게 되었다.

20여년이 지난 다음, 다시 읽어 본 데미안은 무척이나 어려웠다.

심오하고 나의 가치관과 대비되는 내용들도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솔직히 진도가 썩 빠르게 나가지는 않았다.

따스한 세계에 속하는 아버지의 집, 어두운 그 외의 세상.

이 두 세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싱클레어.

허세를 부리느라 한 거짓말 한 마디 때문에 프란츠 크로머에게 약점을 잡히고 어두운 세계에 속하게 된 싱클레어.

그런 싱클레어를 어둠으로부터 구해 준 사람이 바로 막스 데미안이었다.

카인과 아벨에 대한 색다른 해석을 데미안으로부터 듣게 된 싱클레어는 혼란을 겪게 되고,

데미안은 싱클레어를 표시가 있는 사람으로 인식했고 둘은 특별한 관계를 이어나가게 된다.

싱클레어 곁에 데미안이 없는 동안 또 한 명의 중요 인물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음악가 피스토리우스였다.

그의 말들을 통해서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었다.

동시에 신과 악마일 수 있는 신이라는 아프락사스.

고뇌하는 싱클레어를 통해 나의 젊은 시절을 되짚어보기도 하면서 차분히 읽어내려간 책이다.

이 책은 특히 전혜린의 번역이라는 점에서 더 끌렸다.

번역때문에 더 많은 차이를 느꼈을 지도 모르겠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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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눈 숫눈 병만이와 동만이 그리고 만만이 13
허은순 지음, 김이조 그림 / 보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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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눈? 숫눈? 

이게 뭘 말하는 걸까?

도둑눈은 대충 짐작할 수 있었지만 숫눈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엄마도 잘 모르는 제목이지만 일단 이야기로 들어갔다.

겨울 방학.

단잠에 빠져 있는 병만이와 동만이를 엄마가 깨우신다.

밤에 눈이 내려서 밖이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여 있었던 것이다.

바로 밤새 아무도 모르게 내린 눈, 도둑눈이 내린 것이다.

눈싸움을 하고 놀다 동만이의 눈에 눈이 들어갔다.

흐르는 물은 과연 눈물일까 눈물일까?

멋진 걸 보여 주신다는 아빠의 말씀에 산으로 가는 아빠와 병만이, 동만이, 그리고 만만이.

산 속은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눈길, 바로 숫눈길이 펼쳐져 있었다.

아이들은 말한다.

우리도 다음에 도둑눈이 내리면 숫눈길에 가보자고.

제 세상을 만난 듯한 만만이.

눈이 내린 광경과 신나하는 형제와 개의 모습이 참 재미나게 잘 쓰여져 있다.

한여름에 이 책을 읽으니 차가운 눈이 더 그립다.

도둑눈, 숫눈, 눈구멍길.

눈에 관한 새로운 단어들도 익히고 재미난 이야기도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바른 우리 말 읽기책이라는 말에 걸맞는 책이다.

참,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에 보앗던 출판사의 인상깊은 구절 한 마디.

'보리는 나무 한 그루를 베어 낼 가치가 있는지 생각하며 책을 만듭니다.'

정말 나무 한 그루의 가치에도 전혀 못미치는 책들도 많이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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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주인은 바로 나 아르볼 지식동화 7
정지효 지음, 이한울 그림 / 아르볼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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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있어서 사회는 거의 어려운 과목에 속한다. 

특히 정치나 경제 분야는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의 공부를 집에서 봐주는 엄마로서 참 가르치기도 쉽지 않은 것이 바로 그 분야들이다.

엄마도 잘 모르니 아이들에게 어떻게 쉽고 재미나게 가르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사회에 관한 아이들의 책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고 보게 된다.

이번에 만나 본 책 '나라의 주인은 바로 나'는 정치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먼저 1장에서는 불협화음을 내는 꾀꼬리 합창단을 통해 정치란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정치는 문제를 조화롭게 해결하는 과정이라고 한단다.

국가는 무엇이고, 민주주의와 국민의 권리와 의무, 정당, 선거, 국회의원, 삼권분립, 지방 자치 제도......

20가지의 정치 이야기가 책 속의 여러 나라들을 배경으로 여러 등장인물들에 의해서 펼쳐진다.

아이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던 홀라당과 발라당을 통해 정당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은 아이들도 익숙한 선거벽보를 통해 전개된다.

대통령 선거날 늦잠 자고 싶어하는 나태해를 통해 선거의 기본 원칙들에 대해서 알아보기도 한다.

학교에서 선거에 대해 배운 큰 아이는 태해를 통해 선거는 직접해야 하고 비밀로 해야 한다며 아는 체를 하기도 했다.

입법부와 행정부, 사법부를 의인화해서 전개해나가는 이야기는 훨씬 이해하기 쉬웠고 왠지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지식동화라 동화로 기본적인 이야기를 풀어 나가기는 하지만, 동화로만 끝낸다면 자세한 설명이 없어서 서운하다.

각 장의 뒤에는 '더 알고 싶어요'가 있어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정치 개념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 책을 성실하게 다 읽는다면 정치에 관한 기본 개념은 확실하게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주인의식도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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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Jelly 3 (Student Book + Workbook + CD) Reading Jelly 4
언어세상 편집부 지음 / Language World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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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조금 배웠다면 이제 읽기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너무 어려운 단어들은 아이의 흥미도를 팍- 떨어뜨릴테니 수준보다 살짝 쉽거나 어려운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번에 아이가 도전해 본 Reading Jelly 3권은

아이가 혼자서 많이 읽을 수 있지만 가끔 모르는 단어가 나와서 엄마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단계였다.

1단원 책을 펼쳐서 아이에게 일단 본문을 혼자서 읽어 보게 했다.

아직 아이가 리딩에 익숙하지 않아서 아는 단어도 혼자서 읽기 어려워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엄마가 읽어주면 그제서야 아는 단어였다는 행동을 취하곤 했다.

영어도 역시 많이 읽어야하나보다.

그 다음에는 CD를 틀어 놓고 아이가 듣게 했다.

듣는 것은 무난했다.

단어들도 어렵지 않아서 반은 알고 반은 모르는 수준이었다.

단어 공부에서는 아이가 잘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일단 엄마가 한 번 읽어 주었다.

그러면 발음에 맞추어서 대충 순서를 찾아낼 수 있었다.

내용을 이해하고 푸는 문제들은 그다지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다.

본문을 읽으면서 해석을 한 번 해주었더니 복잡하지 않은 문장과 내용이라 쉽게 풀어 나갔다.


본 책을 다 학습했다면 이제 워크북에 들어간다.

네 유형 중에서 세 가지는 단어에 관한 부분이고 한 문제는 창의성과 영작이 결합된 문제였다.

문제에 맞는 답을 그림으로 그리고 그 그림에 맞는 문장을 영작하는 것이다.

최고의 선물을 그리라는 엄마의 주문에 망설이지 않고 자기자신을 그려 넣는 아이다.

그래, 아들아!

엄마에게 너는 최고의 선물이다.

영어, 특히 리딩이 어렵다는 아이의 생각을 조금은 없애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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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그리스 신화 2 - 올림포스 신들 어린이 고전 첫발 1
도나 조 나폴리 지음, 원지인 옮김, 크리스티나 발릿 그림 / 조선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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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는 필독서에 속한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아직 책으로는 읽어보지 못하고 만화책으로만 보았다.

이번에 읽어본 나의첫 그리스신화는 초등학생인 둘째아이의 수준에 딱 맞는 것 같다.

아직 너무 긴 글은 부담스러워하니 말이다.

그리스신화 속에는 참으로 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다.

가장 흔하게 신들의 이름을 딴 행성들이 떠오른다.

또 그림 속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것이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신들과 인물들이다.

이 책에는 8명의 신들이 등장한다.

지혜의 여신 아테나,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전쟁의 신 아레스, 예술의 신 아폴론,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 신들의 정령 헤르메스, 포도주의 신 디오니소스.

신들의 이름은 로마이름은 또 달라서 아리송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많이 알고 있는 신들이 등장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물론 제우스와 헤라는 빼고.

그리스신화를 읽다 보면 솔직히 그 관계들이 너무 너무 헷갈린다.

신화이다보니 부모라고 따로 콕 찍어서 이야기할 수 없는 관계들도 많이 나오고, 어찌 보면 참 복잡한 이야기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는다.

그저 신기하고 재미있을 뿐이다.

제우스의 멈추지 않는 바람기 덕분에 참 많은 일들이 생겼고, 또 예쁜 여자때문에, 멋진 남자 때문에 이런저런 사건들이 생겨난다.

신이지만 너무나도 인간적인 그들의 모습 속에서 인간세상을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상식도 익히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읽을 수 있는 부분으로 '신화를 삼킨 새로운 이야기'가 있다.

신화에 얽힌 유적지나 문화, 신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아무래도 소재가 소재이다보니 그림에 관한 이야기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그리스신화를 읽히고 싶다면 이런 책으로 간단하게 시작해도 좋을 것 같다.

그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골라골라 엮은 여덟 신의 이야기.

또 삽화가 화려한 색감과 독특한 그림체를 보여주고 있어서 흥미도를 높여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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