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톱 조선왕조 - 한 권으로 끝내는 조선왕조 퍼펙트 지식사전
이준구.강호성 지음 / 스타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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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국부터 몰락까지, 깔끔하게 압축한 조선의 역사

한 권으로 끝내는 조선왕조의 완벽한 지식사전!

 

내가 이 책을 손에 들게 된건 또 하나의 행운이다. 이 책은 역사책이 어떠해야 하는 지를 보여주는 새로운 교과서라고 본다. 그저 역사의 지식을 외워 정답을 쓰는 교육 방침에 대한 새로운 항거와 같은 책이라 너무나 반갑고 좋다. 교육부는 당장에라도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눈높이 교육과 한눈에 들어오는 역사 개념과 이해하기 쉬운 방식의 가르침을 채택하였으면 좋겠다.

 

 

이 책은 정말 조선왕조 500년을 한 눈에 꿰도록 만들어 주는 책이다. 이 책이 나오기 전에 이미 KBS에서는 드라마 <이방원>이 방영되고 있다. 예전엔 이런 방송을 그냥 봤다면 요즘은 역사적 이해 속에서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이성계가 왕이 된 후 세자 자리는 당연히 이방원임이 자명했다. 그러나 이성계의 두 번째 부인인 신덕왕후는 자신의 아들 '방석'을 세운다. 조선건국에 대한 꿈을 신덕왕후는 이방원을 이용한 것이다. 건국에 거대한 업적을 세웠지만 공을 인정받지 못한 이방원의 분노는 자식을 잃은 고통과 겹치면서 그 갈등은 극한으로 치닫는다. 그리고 계모에게 아들의 예를 다했던 방원은 "사악한 여자"라는 표현조차 서슴지 않았다. 얄미울 정도로 연기를 하고 있는 신덕왕후 강씨는 결국 죽은 후 묘가 강제 이장되었고, 예우도 왕비에서 후궁으로 격하시켰다.

 

 

이러한 재미를 주는 부분이 더해지면서 실제 역사적 사실이 궁금하여 이 책을 더 손에 잡고 읽어 보게 되었다. ! 이렇게 역사가 재미있고 흥미진진했던가? 조선의 개국부터 몰락까지 선명하게 한 눈에 보이는가 하면 필요한 부분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면서 역사적 상식을 정리하도록 도와준다.

 

WHO-TALK ABOUT

 

 

이 책에는 책의 흥미를 더하는 두 가지 흥미로운 쳅터를 두고 있다. WHO라는 쳅터를 통해 마치 작은 칼럼처럼 인물에 대한 에피소드와 비하인드적 부분을 알게 해주고, 또한 TALK ABOUT라는 쳅터를 통해 그 시대의 궁금점에 대해 잘 긁어주고 있다. 평소 궁금했던 부분이기도 한 내용들을 재미있게 구성해 주었는데 이러하다. 왕과 왕비에 대한 알고 샆은 각 10가지에 대해, 궁녀에 대해, 궁중 생활의 비밀에 대해, 궁궐에 관해 알고 싶은 것 8가지 등 궁금한 키워드를 잘 살려 책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이씨라고 해서 모든 이씨가 왕조가 아니라 전주 이씨가 왕조이며, 현재 전주 이씨 혈족의 숫자까지(200만 명 이상) 기록해 두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의 이씨를 새롭게 보게 한다. 또한 ''와 종'''의 차이에 대해 기록했는데 조와 종의 차이는 왕이 재위 중에 세운 공적에 따라 공이 크면 '', 작으면 ''이라고 불렀다. 물론 1대 왕은 태조라 불린다. 그런데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은 왜 ''을 붙였나? 그건 당시 지배계급이라고 할 수 있는 양반들이 세종의 한글 창제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기 때무니다. 한편 제 23대 순조에게 조를 붙인 이유는 체면을 살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즉 왕비의 외척이 권세를 휘두르는 시대의 왕이었으므로, 왕권이 약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목적이 있었다. ''은 왕자들에게 붙인 호이다.

 

 

또한 세자가 받는 영재교육의 내용을 다루고, 왕과 왕비의 밥상에 대해서도 다뤄준다. 왕과 왕비는 당시 12첩 반상이었다. 밥 두 공기와 국 종류 다섯 가지를 겸해서 수라상이 되는 것이다. 수라상은 하루에 두 번이며 그 사이에 초조반, 점심, 소반이라고 하는 가벼운 식사를 했다고 한다. 하루에 다섯번이나 식사를 하니 수라간에 일하는 이들의 수고가 눈에 선하다. 왕의 하루 일과표는 보면서 왕자리가 쉽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오전 5시부터 시작된 업무는 오후 11시 취침에서야 마치는데 쉴 시간이 없는 스케줄에다가 오후 9시가 되면 왕비를 포함한 후궁들에게도 시간을 써야하니 가히 왕이 오래살 수 없겠구나 싶다. 왕비에 대한 10가지 궁금증도 속시원하게 풀어주고, 궁녀에 대한 궁금증도 10가지 정도 알려주면서 역사를 다양한 각도에서 보도록 해주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은 기계적으로 서술한 지루한 역사 연대기가 아니라 핵심 사건을 이야기로 풀어가면서 역사를 쉽게 이해하도록 해준다그 과정 가운데 이방원의 얘기가 가장 재미가 있고 흥미진진하다. 정몽주를 죽이게 되는 과정 속에서 부른 '하여가'는 학창시절 그냥 외웠던 기억이 난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 년까지 누리리라.

 

그리고 정몽주의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의 시조 또한 외우라고 하니 외웠다. 그만큼 역사 공부에 취미가 없었음을 고백한다. 그런데 이 책은 역사적 배경 지식을 이야기로 풀어주면서 이 시가 의미하는 바를 오롯히 들려주면서 당시 이방원의 마음과 정몽주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학창 시절 국사(역사) 선생님의 수업 방식이 지루했음을 반증하는 것이리라.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신진 사대부들에 관한 내용도 익히 재미가 있었다.

 

정도전이 살고 있던 고려 말의 정국은 안팎으로 혼란스러워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었다. 고려 정계의 내부에서부터 시작된 개혁의 흐름은 점점 속도를 더해 고려 왕조를 완전히 변화시키자는 역성혁명을 도모하는 세력까지 등장하게 된다. 당시 신진사대부들의 성향은 두 가지로 나타났는데 고려 왕조의 골격을 그대로 유지한 채 점진적인 개혁을 추진하자는 온건파, 어예 고려 왕조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자는 급진파가 있었다. 온건파에는 정몽주와 이색 등이 있었고, 급진파의 대표적인 인물은 정도전이었다. 승리는 아시다시피 정도전이었다. 왜 그는 새로운 나라인 조선을 세우고자 했을까? 그건 맹자의 영향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맹자의 책은 어린 시절부터 동문수학하며 특별한 친분을 유지했던 선배이자 벗 정몽주로부터 추천받아 읽은 것이다. ‘맹자는 민본 사상을 중시하여, 백성을 아끼지 않는 폭군은 몰아내도 된다고 여겼다. 이는 곧 역성혁명(易姓革命)을 뜻하는 말로 왕다운 왕에게만 충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도전의 마음엔 이미 고려를 엎고 새로운 나라를 꿈꾸고 있었다. 이성계는 단지 정도전이 꿈꾸는 나라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 도구에 지나지 않음을 이 책을 통해 보게 된다. 참으로 이성계는 정도전이 없었다면 새 왕조의 임금이 되지 못했을 것이고, 정도전은 이성계가 없었다면 이상 국가를 실현할 기회를 절대 얻지 못했을 것임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정도전 역시 술이 취하면 이성계와 자신의 관계를 한고조 유방과 참도 장량(장자방)의 관계에 비유하며 "유방이 한나라를 세운 것이 아니라 장량이 나라를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같이 정도전을 통하여 조선이라는 나라가 세워지는 과정을 보면 하늘이 정몽주를 버리고 정도전을 택하여 세운 이유가 보인다. 정도전은 경복궁을 설계하기도 했는데 경복궁과 기타 건물의 의미에 대해 이 책을 통해 많이 알게 되었다. 경복궁만 보자. '경복景福''큰 복을 누리라'는 뜻이다. 정도전은 시경의 한 구절인 <旣醉以酒 旣飽以德 君子萬年 介爾景福(기취이주 기포이덕 군자만년 개이경복) : 이미 술에 취하고 이미 덕에 배부르니 군자 만년토록 그대의 큰 복을 도우리라>에서 '경복'이라는 두 글자를 따왔다. 경복궁 안으로 들어가면 첫 건물인 근정전勤政殿이 나오는데 근정전은 조선 시대에 임금의 즉위식이나 대례 따위를 거행하던 곳으로, 이는 '천하의 일은 부지런히 잘 다스려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눈에 들어오는 내용들이 너무 많아 역사를 이해하는데 있어 이만한 책이 있을까하며 그 다음 시리즈를 괜히 기대해 본다. 역사의 재미를 못 느낀 독자가 이 책을 통해 조선을 넘어 한국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책이라 생각된다.

 

이 책의 한 문장

 

백성의 마음을 얻으면 백성은 복종하고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배반하게 된다.”

 

 

왕권을 위협한다면 하물며 부인의 친족까지도 용서하지 않고 탄압한 태종. 자신을 왕으로 만든 아내 민씨를 매몰차게 대하는데 이 부분이 한편으론 마음이 아팠다. 그 내용을 실어 본다. 그리고 백성을 위한 마음에는 왕의 아비로서의 마음이 보이는데, 그가 그렇게 피를 부르는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는 모습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아래는 그 내용이다.

 

 

"태종의 왕비는 원경왕후(元敬王后) 민씨였는데, 민무구(閔無咎)를 비롯한 왕비의 친정 형제들이 권세와 부귀를 뽐내며 정권을 노리는 낌새를 보였다. 이를 예감한 태종은 그들을 추방했고 끝내 4형제 전원에게 사약을 내렸다. 왕권을 위협하는 악의 싹은 애초에 잘라 낸다는 태종의 원칙이 철저하게 적용된 결과였다.

 

하지만 태종은 백성을 향해서는 공명정대한 정치를 했다. 왕궁 앞에 신문고(申聞鼓)를 만들어 백성이 직접 왕에게 상소를 올려 백성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가뭄에 대비하여 관개 사업을 충실하게 이행하였으며, 흉년에는 왕이 앞장서서 술을 끊고 절제하였다. 왕권 강화와 민생 안정은 태종의 가슴속에 하나의 궤도를 그리고 있었다. [...] 1442(세종4)에 태종은 55년간의 일생을 마감했다. 그의 나이 73세였다. 때마침 가뭄이 계속되던 때였다.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안 태동은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긴다.

 

"가뭄으로 온 백성이 슬프구나. 내가 하늘에 가면 하느님께 아뢰어 비를 내려 주겠다."

 

그의 유언대로 태종이 붕어하자마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는 혼백이 되어서도 백성을 지킨 것이다. 백성들은 고마운 비를 가리켜 태종우太宗雨'라고 불렀다. p. 84~85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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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클래식 - 삶에 쉼표가 필요한 순간
전영범 지음 / 비엠케이(BMK)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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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클래식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져와 지적인 유희와 감상을 곁들인 음악을 소개하는 책이다. 프롤로그와 목차를 읽으면서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QR코드로 되어 있는 차이코프스키의 <안단테 카타빌레>의 음악을 들어 보았다. 이 책은 이 한곡을 듣는 것만으로도 값진 보석을 얻은 셈이다. 이렇게도 좋은 음악을 모르고 살았으니 내 인생의 여정이 무엇을 위한 분주함이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첫 곡을 들은 후 내용을 잠깐 보고는 두 번째 QR코드를 바로 눌렀다. <자클리의 눈물>이라는 곡이 첼로의 악기를 통해 내 마음을 또 감동시켰다.

 

 

이럴수가.... 클래식은 내 마음을 고요의 만찬으로 초대하여 무언가 모를 희락의 기쁨을 안겨주었다. 클래식한 느낌으로 나를 초대해 주어 너무 감사하여, 내 자녀를 음악가로 키우고 싶은 욕심마저 생긴다. 클레식이란 용어는 "완전하고 조화롭고 완벽한 형식을 갖추었다는 뜻"이라고 한다. 즉 클래식 음악은 리듬, 선율, 형식, 화성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음악이다. 신이 인간에게 준 완벽한 선물이 있다면 그 중에 하나가 단연 클래식 음악이라고 생각된다.

 

요즘 트롯트가 대세이다. 음악으로 치면 인스턴트 식품처럼 우선 배를 채워주며 귀를 즐겁게 해준다. 그런데 클래식은 최고의 요리사가 정성껏 만든 요리로서 깊은 맛과 함께 건강까지 챙겨주는 영혼을 위한 음악처럼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고풍스럽고 품격이 묻어나며 영혼이 고결해지는 느낌마저 든다.

 

막스 메크만이 말했다.

"예술은 가장 흥미로운 유희 중 하나다. 이런 유희가 인간을 고난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클래식은 가장 큰 상위급 예술로서 보여진다. 클래식의 역사와 함께 풀어가는 이모저모의 다양한 이야기는 이 책을 읽는데 행복한 교양 수업을 받게해 주고 있다.

 

책은 총 4개 챕터로 구성되었다. 작가의 인문학적 안목과 함께 작가의 소소한 경험담이 실려 있으며 또한 많은 문헌을 보고 또 많이 듣고 많이 느껴야 쓸 수 있는 내면의 언어가 매우 정갈하게 잘 실려 있다. 책은 클래식이라는 역사를 흩기도 하지만 무미건조한 내용이 아닌 마치 음악을 듣듯이 물흐르듯 재미있게 읽어진다. 클래식 음악방송을 진행하는 방송인 이상협은 이렇게 말한다.

 

작가의 글은 단박에 쓴 글이 아닌 듯하다. 클래식 사랑의 세월만큼이나 긴 시간에 숙성시킨 생각들이 켜켜이 책 속에 쌓여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 책에 소개된 음악들은 아주 쉬운 입문 단계의 곡들로 구성되었다. 입문이 이 정도이면 다음 단계는 얼마나 장엉함이 서려 있는 음악일까 생각해 본다. 이 책에는 흥미로운 주제의 에피소드가 풍성하다. 그래서 가독성이 매우 좋다. 즉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책을 읽어 나가기 전에 반드시 QR코드를 통해 음악을 들어라. 어쩌면 클래식이라는 음악에 대한 선이해가 없어도 음악 자체가 주는 선율이 영혼을 잠식할 것이기 때문에 저자가 말하듯 "해설은 평론가의 몫, ‘덕질덕후의 몫으로 남기고, 우리는 음악을 들으며 행복하면 충분하다"는 말로 이 책을 대하면 되리라 생각된다. 특히 이 책은 기존의 수많은 클래식 교양도서들처럼 클래식 감상법, 곡 해석 관련 방대한 지식이나 정보를 단순히 소개하는 것과는 다른 길을 제시해 준다. 저자의 말이다. “클래식은 만병통치약도 아니고 숭배할 필요도 없지만 클래식 음악은 이해타산에 찌든 마음을 순수하고 따뜻하게 만든다. 그리고 클래식 음악을 듣고 아는 것을 지적知的 권력 같은 것으로 여기는 세태에 반기를 든다. ”

 

저자는 이 책을 읽는 클래식이라고도 하는데 그만큼 클래식에 대한 자료가 각장마다 풍부히 펼쳐져 있다. 천재는 없다라는 글을 보면 우리가 어딘가 책에서 또는 라디오에서 들었던 얘기를 해준다. 우리는 위대한 음악가들은 원래 천재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19세기 스페인의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사테를 통해 이런 말을 듣게 된다. "내가 천재라고요? 나는 37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14시간씩 연습했습니다." 그리고 95세의 카잘스에게 어떤 기자가 "위대한 첼리스트이신 선생님께서는 지금도 매일 6시간 정도 거르지 않고 연습하는 이유가 뭡니까?"라고 묻자 이런 말로 대답해 주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지금도 내 연주 실력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TV를 보면 생활의 달인들이 많이 나온다. 하나 같이 연습에 연습이 달인을 만든다는 진리를 우리는 클래식에서도 볼 수 있다. 그렇다. 나도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이렇게 과연 열심으로 하고 있을까를 되돌아 보게 된다. 그 가운에 피아노의 거장 아르투루 루빈스타인의 말이 압권이다. 그는 여행을 가거나 자동차로 이동 중에도 소리가 나지 않는 작은 피아노를 들고 다니며 연습한다고 한다. 한 번은 제자가 "피아노의 대가인 선생님이 대체 뭐하시는 거죠?"하고 물었다. 이때 그는 클래식 음악계에 그 유명한 명언을 남긴다.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동료가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관객이 안다.

-p44

 

천재는 바로 여기에서 다른거 같다. 바로 노력하는 근성 말이다.

 

얼마나 노력했는지 저자는 단명한 음악가를 소개한다. 바로 우리가 잘아는 모차르트와 슈베르트이다. 모차르트는 천재적인 기량을 600여개나 되는 작품 속에 펼쳐 냈지만, 신이 질투했느니 안타깝게도 35세에 생을 마치게 된다. 슈베르트 또한 600여 곡이나 남겼는데 그는 모차르트보다 더 젊은 나이인 31세에 요절을 했다. 그만큼 열정적이고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삶에 있어 이만큼 노력을 하고 열정을 다한다면 우리 또한 어떤 부분에 달인이 되어 있지 않을까도 생각해 본다. 천재와 일반인의 다른 점은 천재는 집중도가 높고 열정과 노력이 일반인에 비해 사실 월등하다. 물론 일반인이 그만큼 연습한다고 해서 천재적인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천재적인 음악가는 열정도 매우 뛰어났음을 알게 된다.

 

저자는 특히 모차르트와 베토벤에 대해 특별한 애정과 함께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모차르트를 추앙하는 신학자 칼 바르트는 신학자이지만 장차 천국에 가면 먼저 모차르트를 만나 안부를 묻고 그 다음 신학자들의 안부를 묻고 싶다고 말하며 모차르트를 성인의 경지에 올려 놓는다. 그리고 말하기를 "한편으로 모차르트가 단명한 것도 어린 시절 아버지에 의해 강요된 혹독한 음악 활동 때문이라고 짐작한다."며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베토벤에 관한 저자의 얘기도 재미가 있고 흥미롭다. 베토벤은 예술가로서 자존심이 강했다. 한 번은 후원자인 영주 레하노프스키가 자신을 함부로 대한다고 생각해 이렇게 말하며 자존심을 잃지 않았다.

 

영주님, 당신이 영주인 것은 우연과 출생 덕이지만 나는 나 스스로의 힘으로 이 자리에 왔소. 세상에 영주는 수천이 넘지만 베토벤은 단 하나뿐이오.”

 

멋지지 않는가? 한 번은 베토벤이 굍와 산책을 즐기는데 한 귀족이 가까이 지나가자 괴테는 옆으로 피했다고 한다. 그러나 베튜벤은 오히려 팔짱을 끼고 대로 한복판을 당당하게 걸어가서 귀족이 오히려 피해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당시 음악가는 신분상 귀족에게 봉사하는 존재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의 재정적 후원이 없다면 예술가는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토벤은 예술가로서의 당당함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이 책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클래식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책을 읽기 어려운 분들은 음악 먼저 들으면 좋겠다. 독자인 나는 두 번째 곡인 <자클리의 눈물>이라는 곡만으로도 1면의 감성을 다 얻은 기분이다. 음악이 먼저이다. 해석과 이야기는 나중이다. 북디자인마저 클래식한 느낌에 소장용으로도 행복하다. 펜데믹 시대에 영혼만이라도 여행을 하고프다면 단연 이 책 한 권을 들고 커피 한 잔과 함께 감성의 숲으로 들어가길 바란다.

 

이 책의 한 문장

 

"예술의 본질은 안락함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추구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매달리는 정신이 아닐까?" -p27

 

오케스트라를 꾸려서 운영해본 적이 있습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일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 금전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단원들을 조화롭게 이끄는 리더십이 필수입니다.” - p49

 

천사들이 하나님을 찬양할 때는 분명 바흐를 연주할 것이다. 그러나 자기들끼리 모여서 즐길 때는 단연코 모차르트를 연주할 것이다.” -p80

 

나에게는 클래식이라는 언어가 있습니다.

클래식은 세상에 상처받았을 때

위로받은 너무나 고마운 언어였습니다.

 

오페라 아리아의 노랫말,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곡목과 악기의 구성은 몰라도

우리의 귓가에 울리는 클래식 선율은

아마도 이렇게 속삭이고 있을 것입니다.

 

"이 음악을 이해하라고 당신께 들려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때로는 의미를 찾지 않고 들어도

좋은 소리가 있다고 느꼈다면 그만입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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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하는 일 - 지난 시간이 알려 준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마음가짐에 대하여
권미선 지음 / 허밍버드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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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에세이 책 중에 내 마음에 꼭! 저장하고픈 책이다. 밑줄 긋고 싶은 문장의 책이라고 소개하는데 읽어보면 그 말이 사실임을 알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삶의 무게를 덜어내고 매우 큰 힐링을 받게 되리라 생각된다. 루이스 헤이의 책처럼 권미선 작가의 책에는 잔잔하면서도 마음의 상처를 저 멀리 시간 속으로 떠내보내게 하는 마법이 있다. 일상에서 겪을수 밖에 없는 사소한 상실에서부터 두려워 마주할 수 없었던 과거의 상처,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현실적 아픔에 대해 독자들을 위로하고 치유를 해주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가볍게 읽히지만 전혀 가볍지 않는 깊은 삶의 지혜를 이 책을 통해 얻을뿐 아니라 행복해질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미래가 불안정한 라디오 작가이자 프리랜서의 삶에 관한 평범한 이야기가 담긴 채이다. 그녀는 일하며 치열하게 살아왔다. 20년 가까이 매일 글을 쓰며 인생의 절반을 일하다 잘리고, 다시 일하고 잘리는 것을 반복하면서 삶의 불안을 몸소 체험하며 살아왔다. 책 소개에 언급되듯이 저자는 늘 현재는 답답하고 미래는 불안했다고, 안정된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저당 잡히는 삶을 살았다고 말한다. 또한 항상 전전긍긍하고 긴장했으며, 선택하지 않은 길을 떠올리며 후회했고, 남들과 비교하며 자신을 갉아먹으면서 매일 조금씩 더 초라해지고 불행해졌다고 고백한다. 위태로운 밥벌이, 갑과 을이 분명한 인간관계, 영양가 없는 생활, 고단한 세상살이에 치였던 그녀는 몸과 마음이 망가진 후 그제야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다 본다. 그리고 무엇을 발견한다.

 

 

그건 바로 그 삶에 가 빠져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작가의 삶이 우리네 삶과 별반 다르지 않는 삶이라서 이 책이 더 잘 읽혀지는 걸까? 아니면 작가의 삶이 굴곡져서 그런걸까? 아니면 역시 글을 쓰는 작가라 글을 매우 잘 쓰기 때문에 이 책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생각해 본다. 생각해 보건데 이 세 가지가 다 맞을 거라 생각된다.

 

 

작가가 지나온 삶을 반추하며 글을 쓰듯 독자인 나도 이 책을 읽으며 내 삶을 반추하며 삶의 대응 방식을 배워 나간다. 정말 정말 이렇게 귀한 작가를 몰라보는 걸까? 왜 그렇게 고용불안을 겪으며 그녀는 불안한 미래를 살아갈까? 삶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말처럼 드러내지 않지만 모든 이들은 이렇게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서 작가의 삶에도 굴곡이 많은 걸까? 그것이 무엇이든 아마도 신은 그녀를 통해 삶의 모든 쓴맛을 체험해서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지혜를 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작가가 겪었던 힘든 시간은 나에게 다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다. 쳅터마다 줄을 칠 수밖에 없는 명언과 같은 삶의 지혜가 내 영혼을 감쌈으로 나는 환호했고, 위로 받았고, 멋진 조언을 받았으며 시간이 주는 그 힘을 나도 누리게 되었다.

 

조급만 마음이 들 때면 시간의 힘을 믿어 보기로 한다.

 

시간에서만큼은 낙관주의자가 되어 보기로 한다.

 

현대인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적 문제를 거의 다 다루고 있으니 매일 애쓰고 치열하게 살며, 작은 것에도 쉽게 흔들리고 상처받고, 자신을 사랑할 줄 몰라 힘들어 하는 자들이여 다 여기로 오라. 그녀의 책이 위로해 주리라!!

 

 

이 책은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자기관리론), 루이스 L. 헤이의 심리적 치료의 마법같은 메시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쓴 월든과 같은 삶의 메세지들이 골고루 다 들어있다. 지나온 삶의 안팎을 돌아보며 자신의 옷매무새를 고치고픈 독자와 미래라는 보이지 않는 길을 불안하게 걷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은 깊고 단단히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러니 독자의 서평을 믿고 이 책은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어떤 책은 그냥 읽히지만 이 책은 가슴으로 읽힌다. 조용하지만 힘 있는 위로를 듬뿍 받고 돌아갈 것이다. 삶을 대하는 혜안은 커지고 더이상 누군가로 인해 과거 속에 머물며 미움이라는 지옥에 빠지지 않도록 해준다. 철학적 메시도 곁들어 있다. 철학이란게 뭐 있나. 삶의 문제를 건드려 주며 삶을 깊이 보게 해주는 것이 철학이 아니던가?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일, 그게 없으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없어도 살아졌고, 익숙해졌고, 괜찮아졌다. 그것밖에 보이지 않아서 겁을 먹었던 것일 뿐이었다. 고개를 들어 보면 보인다. 없어도 되는 것이. 꼭 그거 아니어도 되는 것이. p38

 

위의 글은 쳅터 1에 나오는 세상이 끝나는 줄 알던 때가 있었지에 나오는 글이다. 저자는 다큐멘터리 막내 작가로 일한 적이 있다. 저자의 할 일은 아침에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전화통을 붙들고 내로라하는 영화인들을 섭외하는 것이었다. 당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감독, 배우, 제작사 대표는 거의 다 포함되었다고 한다. 당시 저자는 자신이 쓸모 있는 사람임을 증명하기 위해 온 힘을 쏟는다. 몇명쯤 인터뷰를 거절한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닌데 당시는 그거 밖에 보이지 않아 섭외가 잘 되면 하루 종일 기뻐 어쩔 줄 몰랐고, 거절당하면 밥까지 먹지 못했다. 퇴근하는 발걸음도 여기에 따라 달라졌다. 하루는 당시 가장 유명한 감독을 섭외하는 일이 찾아 왔는데 심호흡을 백 번쯤 하고 회사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잘되는가 싶더니 말에 오해가 생겨서 다시 전화하지 말라며 전화를 끊었다. 세상이 끝난 기분이었으며 그래서 눈물이 불쑥 치솟아 화장실로 달려갔다. 이대로 도망을 가면 영영 작가 일은 못할거 같아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고 간절한 마음으로 연락을 했다. 전화를 하지 말라고 했는데...화를 내고 끊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가득 찼지만 절박하기에 전화를 했는데 다행히 응대를 잘 해주었고 성사가 되었다. 울음이 썩힌 목소리를 듣고 감독은 이렇게 말해줬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일이 안 되면 세상이, 인생이 끝나는 것 같죠? 살아 보니 안 그래. 세상 이거 아니면 절대 안 된다는 일은 없어요. 조금 느긋해져도 좋을 거예요."

 

 

이 말은 사실 당시에 마음 깊이 새기지 못한 말이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단지 자신은 절박했기에 늘 긴장했고, 걱정이 많았고, 웅크리고 잠을 잤다는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그때 작가가 스스로를 닦달하면서 섭외한 영화인은 백명이 넘었다. 하지만 다큐에는 그들 중 겨우 몇 명의 인터뷰만 들어가쓰며, 심지어 중간에 기획 방향이 완전히 달라지면서 자신이 섭외 한 섭외는 거의 의미 없는 일이 되고 말았다. ㅠㅠ 그 뒤로도 일은 거짓말쟁이 애인처럼 종종 작가를 배신했는데, 여기서 작가는 이런 것을 깨닫는다. "애쓴다고 꼭 결과가 좋은 것도, 노력한 만큼 보상이 따라오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도 오랫동안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살았다. 일이 잘못되면 인생이 끝나기라도 한 것처럼 굴었다. 그때의 나는 자주 불안했고 불행했다."

 

 

그 감독의 인생 조언이 나중에야 깨닫게 되었다며 글을 조근조근 써내려 가는데 내 삶도 돌아보니 그랬다. 그거 하나가 틀어지면 죽을거 같았고, 더이상 나에겐 미래가 없을거 같았다. 그래서 조바심을 가졌고, 열심히 더 애쓰고 노력했다. 그러나 노력하는 것은 좋겠지만 거기에 목숨걸듯이 불안해 하는 것은 삶의 다채로움을 몰라서일 것이다. 그렇다. "고개를 들어 보면 보인다. 없어도 되는 것이. 꼭 그거 아니어도 되는 것이...."

 

 

이 책은 이렇게 우리 삶의 언저리에 있는 현실을 가져와 삶의 문제를 사르르 풀어준다.

 

인간관계로 인해 힘든가? 이곳에 오라. 쫒기듯 삶을 사는 자가 있는가? 이 책을 손에 들라. 무언가로 더 채워서 나를 증명하려고 애쓰는 불행한 사람이 있는가? 나로서만 충분하며 중요한 것은 내 안에 있다고 말하는 이 책으로 와 잠시 하루에 15분만 할애하고 읽어보라. 그러면 어느 새 삶의 무게가 조금씩 벗겨져 가벼운 인생이 될 것이다.

 

 

단 하루도 쉬운 날이 없는 이에게

 

건네는 찬찬한 문장들

 

 

나는 여전히 지지 않기 위해서 애쓴다.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타인의 삶과 비교해서 마음이 가난해지지 않고, 누군가 불쑥 내던진 무례함에 감정이 휩쓸려 가지 않는 것. 마음을 좀먹는 것에 흔들리지 않고, 삶을 망가뜨리는 것에 자리를 내주지 않는 것. 내가 나를 잃지 않기 위해서.” p.78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망가뜨리는 일이다. 그는 나를 미워했지만 나를 다치게 하지 못했다. 그가 상처 준 것은 자기 자신이었다. 누군가 미워질 때, 그래서 마음이 괴로울 때 나는 그 미움을 멈추려고 애쓸 것이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p104

 

 

착하게 살겠다는 말은 적어도 노력하고 싶다는 말이다. 누군가에게 상처 주지 않겠다는 것.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서지 않겠다는 것. 누군가의 것을 함부로 빼앗지 않겠다는 것. 나만 생각하며 이기적으로 살고 싶지 않다는 것. 세상에 나쁨을 보태고 싶지 않다는 것. 기본적인 인간의 예의를 갖추고 살고 싶다는 것.”p108

 

 

삶이 어디에든 발자국을 남기는 일이고 무엇이든 준 대로 돌아오는 일이라면, 조금 덜 이기적이고 조금 덜 해를 끼치고 조금 덜 나쁜 삶을 살고 싶다...”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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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인생독본 - 365일 하루하루를 위한 좋은 생각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최종옥 옮김 / 노마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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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그는 세계 역사에 길이 남을 소설가이며 사상가이다. 그가 쓴 글을 읽지 않는 다는 것은 영혼의 양식을 소홀히 여기는 자일 것이다. 인생에 대해서도 어쩌면 깊이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존재일 거라고 생각된다. 그는 그는 인생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고 거기서 얻은 사상을 글로 매일매일 적어내면서 무엇보다 현실에서 구현하려고 노력한 인물이다. 종교, 사랑, 인생, 육체와 정신, 죽음의 문제, 교육 등을 작품 속에서 논하면서 나름대로 해답을 독자에게 제공하려 하였다. 인상적으로 읽은 책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두 노인, 바보 이반, 사랑이 있는 곳에 하나님이 있다, 초반에 불길을 잡지 못하면 끌 수가 없다, 사람에게는 얼마만한 땅이 필요한가, 세 가지 질문' 등과 같은 것들이다. 읽기 쉬우면서도 인생의 진수를 알 수 있는 위대한 책들이다. 사실 여건이 되면 그의 대작인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와 같은 장서를 읽고 싶다.

ⓒ바다출판사

저자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그에 대한 예의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그 이름 자체에 이미 그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런 말을 하고자 한다. 알렉세이 수보린(언론인이자 작가인)이라는 사람이 한 말이다. “러시아에는 두 명의 왕이 있다. 니콜라이 2세와 레프 톨스토이. 그들 중에 누가 더 강한가 할 때 니콜라이 2세는 톨스토이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그의 왕좌를 흔들 수 없다. 반면 톨스토이가 니콜라이의 왕좌를 흔들 수 있음은 분명하다.” 이처럼 왕을 능가하는 명성을 누린 톨스토이는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로 손꼽힌다.

책 소개에도 나오지만 러시아의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은 《인생독본》을 일러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에서 단 한 권의 책만 가지라 하면 나는 주저 없이 톨스토이의 《인생독본》을 선택하리라.”

톨스토이의 존재가 얼마만큼 큰 지 이 한 문장으로 다 이해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은 수많은 인용문구들이 나열되어 있다. 그는 수많은 작품이나 전집에서 그 인용문구들 가져와 자신만의 방식으로 번역하며, 일부 단어는 생략하면서 글을 나열하였다. 그 이유는 '길고 복잡한 주장에서 하나의 사상을 뽑아내려면 표현을 분명하게 하고 통일성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몇몇 구절을 바꿔야 했던 것이다.

이 책 《365 인생독본》은 일력을 넘기듯 1년 12달 하루하루를 수많은 사상가가 남긴 삶의 지침을 만날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 하나만으로 인생을 다 알았다고 말해도 될 정도의 방대한 자료가 이 책에 기록되어 있다.

여기에는 내가 익히 좋아하는 인물들도 많이 나온다. 첫 번째로 나오는 인물이 '에머슨'인데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스승이기도 하다. 또한 후기 스토아 철학을 주도한 세 명의 철학자인 세네카,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이름들이 나온다. 쇼펜하우어나 칸트는 당연히 나오고 노자 또한 이 책에 단골로 나온다. 내가 좋아하는 파스칼과 더불어 소크라테스, 공자, 러스킨. 성서, 붓다, 인도 잠언, 헨리 조지, 칼라일, 루소, 조로아스터와 같은 이름은 계속해서 또 나오고 있다. 아마도 같은 이름들이 많이 배열된 것은 그들이 삶의 진수를 깊이 사고하는 위대한 인물이어서일 것이다.

어떤 글은 머리를 스치지만 인생독본에 나오는 글은 가슴 저 깊은 곳을 만지는 느낌이다. 독자는 읽으면서 명언과 같은 글을 통해 곱씹는 시간을 많이 가질 것이다. 무엇보다 하루하루 365일을 보면서 글을 씹도록 편찬해 주어 너무나 좋다. 매일의 양식처럼 씹어 먹는 것이 맛깔스럽고 진리로 무장되는 느낌이다.

이 책은 그저 손에 들고 읽으면 모두 명문장이기에 서평이라고 쓸 것이 없다. 그냥 마음 오는 것을 인용하며 그 내용을 쓸 뿐이다. 이제 그 문장들 몇 개 적어보겠다.

강한 사람은

굳게 땅을 딛고 서서

결코 넘어지지 않는다.

- 에머순 p78(톨스토이 사색노트)

에머슨의 말이다. 긴 문장으로 된 것을 적어보면 "사람은 강한 존재이다. 자기 영혼의 힘을 알고, 또 자기 이외의 다른 힘에 의지하고자 하면 오히려 나약해진다는 것을 알고, 육체를 통제하며 정신의 참된 지배를 받기 원하는 사람은 진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다. 또한 그는 자기 발로 굳게 땅을 딛고 서서 결코 넘어지지 않는 사람이다.

도덕적인 계율은 이제껏 참된 성자와 참된 종교에 의해 명확하게 표현되어 왔다.

나는 신의 존재와 자아의 불멸을 나 자신의 덕성에 의하여 믿는다. 신과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은 나의 본성에 깊이 결합되어 있으며, 이 신앙은 나에게서 떼어 놓을 수 없다. - 칸트

인간은 모두 혼자 죽는다. 고독할 때 인간은 참다운 자신을 느낀다.

그리스도가 가르치기를, 모든 인간은 신 앞에서 평등한 것처럼 서로에게도 평등한 존재라고 하셨다. 누구도 다른 사람을 지배하는 권력을 가질 수는 없다. 평등과 자유, 이것은 파괴할 수 없는 신의 법칙이다. -라메네 p125

남과 사이가 벌어졌을 때, 상대방의 불손한 태도를 보았을 때, 남이 그대를 배반했을 때, 그 사람이 악한 것이 아니라 그대의 덕이 모자랐다고 생각하라. p109

자기 자신을 판단하지 말라. 남과 비교하는 짓은 더더욱 하지 말라. 자기 자신을 판단하고 비교할 대상은 오직 '완성'뿐이다. p157

인간의 덕성은 그가 쓰는 말을 통해서 나타난다. p174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을 알면서도 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비겁이란 것이다.

논쟁을 하려면 말투는 얌전하게, 그러나 논지는 확실하게 전달하도록 노력하라. 또한 상대방을 노하게 하지 말라. 논쟁의 목적은 상대방을 화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설득하는데 있음을 잊지 말라.

그대가 진리를 터특했거나 진리를 깨달아가고 있는 중이라면 그것을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상대방의 의견을 공격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전달하라. 결코 그를 얕잡아 보거나 굴복시키려는 분위기를 만들지 마라.

May, p 182

마지막 한 문장을 곱씹으며 서평을 마치고자 한다.

결혼에 대하여 스무 번이고 백 번이고 깊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사람은 어찌할 수 없을 때 죽음에 임하듯,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을 때 결혼 하는 것이다. p425

3주 동안 서로 연구하고, 3개월 동안 서로 사랑하고, 3년 동안 서로 싸우고, 30년 동안 서로 참는다. 그리고 그들의 자식들이 또 부모와 같은 일을 되풀이한다.

톨스토이의 결혼 생활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톨스토이는 결혼전에 자신이 여태까지 쓴 일기를 소피아에게 보여주었다. 그 일기장에는 다른 여성과의 연애담이 가득 담겨있었으며, 소냐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냐며 그를 비난했다고 한다. 사실 톨스토이는 과거의 모습을 솔직하게 터놓아

함께할 새로운 삶을 위해 기꺼이 포기하겠다는 것을 소피아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을 비난하는 모습에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어찌저찌 화해를 하며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이 둘은 이런 패턴으로 48년간 계속 싸웠으며 결국 톨스토이가 집을 빠져나와 열흘 만에 폐렴에 걸려 허름한 간이역에서 생을 마감한다. 싸움의 원인은 저작권 문제였다고 한다. 그는 저작권을 포함한 재산을 모두 기부하려고 했지만, 가정살림을 책임져야 하는 아내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런데 한 글에 보니 "톨스토이 부부의 경우 불화와 가출의 궁극적인 원인은 톨스토이의 삶과 인격 속에 침투해 들어온 진리 때문이었다. 만일 진리가 톨스토이의 삶과 인격 속에 침투해 들어오지 않았다면 톨스토이의 사상과 생활에 급격하고도 근본적인 변화란 없었을 것이고, 톨스토이의 사상과 생활에 급격하고도 근본적인 변화가 없었다면 그들 부부 또한 그렇게 심히 싸우지 않았을 것이며, 소통의 부재를 경험하지 않았을 테니까 말이다."고 말하고 있다.

어찌되었던 톨스토이에게 있어 결혼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것으로 본다.

행복한 결혼 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 얼마나 잘 맞는가 보다

다른 점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는가이다. - w.레프 톨스토이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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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시민 불복종 현대지성 클래식 4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이종인 옮김, 허버트 웬델 글리슨 사진 / 현대지성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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떤 책은 서재에 꽂혀 있는 것만으로 책장의 무게감을 더해주는 책이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삶의 본질을 찾아 숲으로 간 사상가이다. 그는 고독을 즐겼고, 자연을 좋아했다. 무엇보다 그는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고자 했다. 이 세 가지가 나를 매료시켰고 이 책을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의도적인 삶을 살고 싶었으므로 숲속으로 들어갔다. 삶의 본질적인 사실을 직면하고, 삶이 내게 가르쳐주는 것을 배울 수 있을지를 살폈다. 죽을 때가 되어서야 내가 온전한 삶을 살지 못했음을 자각하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삶은 너무나 소중한 것이기에 나는 삶이 아닌 것은 살고 싶지 않았다. 나는 불가피하지 않는 한, 이런 목표를 단념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깊이 있게 살면서 인생의 골수를 모두 빨아먹고 싶었고, 삶이 아닌 것은 모두 쫓아내버릴 정도로 강건하게 스파르타인처럼 살고 싶었다. 삶을 넓게 바싹 베어내면서 구석으로 몰아붙여 삶의 가장 밑바닥 조건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 만약 삶이 숭고한 것이라면 그것을 몸소 체험한 다음에 나의 다음 번 여행 때 그 고상함에 대해 진정한 이야기를 써볼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삶이 악마의 것인지 혹은 하느님의 것인지에 대해 기이할 정도로 불확실하다. 그러면서 다소 성급하게 이 자상에 사는 인간의 주된 목적은 "하느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분을 영원히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결론 내린다. P. 121

2018년도 tvN 예능 프로그램인 <숲속의 작은 집>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연예인 소지섭과 박신혜가 나와서 작은 오두막과 같은 곳에서 전기, 수도, 가스 등 우리가 기본적으로 누렸던 문명의 혜택을 전혀 누리지 않고 살아가는 것을 보여주는 프로였다. 이른바 '오프그리드'의 삶이며, '미니멀 라이프'의 삶이다. 시청률은 안 나왔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프로를 통해 힐링하는 시간이었다. 요즘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에서 『잠적』이라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 오로지 자신과 대면하는 시간을 자연 속에서 갖게 되는데 이것이 어쩌면 21세기적 월든이 아닌가 싶다.

월든이라는 책을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르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잠시 저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그는 하버드를 졸업한 당대 최고의 엘리트로서 1845년 봄, 그의 나이 28세 때 스승 에머슨의 만류에도 친지에게서 도끼 한 자루를 빌려 콩코드 월든 호숫가의 숲 속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손수 잣나무를 벌목해 호반에서 30미터 떨어진 곳에 집을 짓고 1845년 7월 4일부터 1847년 9월 6일까지 2년 2개월을 혼자 살면서, 특히 자급자족하면서 겪은 그 일상을 시적인 언어로 적어간 책이다. 그는 오두막에서 "한 주일에 하루는 일하고 엿새는 정신적인 삶에 정진하는 삶이 가능한지" 몸소 실험하면서 엿새 일하고 하루 쉬는 미국인들의 일상을 뒤집어 보려고 했다. 이런 자연인의 삶을 궁금해 하는 마음을 사람들의 다양한 질문에 대답하고자 그는 이 책을 집필했으며 책이 쓰여질 당시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지 못하여 사장될뻔했던 책이다. 사후 100년동안이나 주목 받지 못한 가운데 산업에 짓밟혔던 인간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인류와 지구의 위기에 대한 자성이 일면서 이 책은 ‘미국 문학의 최고 걸작’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그는 아쉽게도 평생 독신으로 살다가 대학 시절부터 그를 괴롭혀온 폐결핵으로 1862년의 44세에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월든의 가장 큰 주제라고하면 『우리가 자기 삶에서 자유를 획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연을 깊이 관찰하고, 생활을 간소화하며, 자신의 독특함을 인정하라고 한다. 문명세계를 살고 있는 자로서 이 말이 잘 들릴지는 모르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그 안으로 들어가 개인이 할 일을 하자고 말한다. 1830년대 미국 사회는 기계문명의 발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무차별적인 개발로 자연이 파괴되었지만 아무도 그 위험성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러나 소로는 <월든>을 통해 인간들의 편리함을 위해 자연을 파괴하며 만들어낸 문명이 오히려 인류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분명하게 비판한다.

“오래된 책에서 말하듯 필연 혹은 소위 운명에 따라 사람들은 재물 쌓는 일에 몰두하지만, 결국에는 좀과 녹이 그 재물을 부패하게 하고 도둑이 침범해 훔쳐 간다. 생애가 끝나기 전이나 아니면 생애 마지막에 도달하면 그들은 그게 다 바보 같은 삶이었음을 알아챌 것이다.”라며 인간의 잘못된 욕망을 비판한다. 그리고 “내 믿음과 체험에 비추어보건대, 이 지상에서 자기 몸 하나 건사하는 일은 고행이 아니라 오락이다. 우리가 검소하고 현명하게 살아가기만 한다면 말이다”라고 조언한다.

p14, 94

세상에 마음 뺏겨 진짜 자신의 삶을 찾지 못하며 살아가는 자들에게 이 책은 인생의 길잡이가되고 정신적 전환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쳅터 1에 나오는 '생활 경제'에 대한 글만 보더라도 인간이 무엇을 위한 삶이어야 하는 지를 보여준다. 인간은 정말 많은 것을 소비하고 있고 이 소비를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아래의 글을 통해 현대인이 소비문화를 비춰본다.

나는 지난 5년 이상 오로지 두 손으로 노동하여 생계를 유지해왔는데 1년에 6주 정도만 일하면 모든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그 5년 동안 겨우내 그리고 여름 대부분을 자유 시간을 만끽하며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다. 학교 운영도 해보았는데 내 지출은 수입에 비례한다는 것, 아니 지출이 더 많은 것을 발견했다. 나는 생각하고 연구하는 것외에 옷을 잘 차려입고 또 훈련도 해야 했고, 게다가 추가로 시간을 맣이 써야 했기 때문이다. [...] 내가 다른 것보다 더 좋아하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특히 자유를 아주 소중하게 여긴다. 나는 고된 생활을 하더라도 잘 살 수 있으므로, 호화로운 카펫이나 기타 멋진 가구, 우아한 식기류 혹은 그리스풍이나 고딕풍 저택 등을 얻고자 내 시간을 온통 쏟아붓고 싶지 않다. 이런 것을 획득하는 걸 번거롭게 여기지 않고 또 획득한 후에는 잘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이런 일을 양보하고 싶다. p92-94

이 책에 눈에 띄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쳅터 3의 독서와 쳅터 5의 고독에 대한 부분이다. 특히 고독에 대한 부분은 내 마음을 자극하며 이런 삶을 더 동경하게 한다. 그는 고요의 비밀을 아는 자였다. 헤르만 헤세가 말했듯이 "우리 내면에는 언제든지 들어가서 자신을 회복할 수 있는 고요한 성소가 있다." 고 말하는 것처럼 또한 쇼펜하우어는 “사람은 혼자 있을 때만 완전하게 자기 자신으로 있는 것이 허락된다. 따라서 고독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자유를 사랑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 것처럼 소로 또한 고독을 너무 좋아했다.

대부분 시간을 혼자 있는 것이 내게는 유익하다. 가장 좋은 사람들이라 해도 함께 있으면 곧 피곤하고 지루해진다. 나는 혼자 있는 것을 사랑한다. 나는 고독처럼 다정한 친구를 만나본 적이 없다. [...] 고독은 사람과 이웃 사이에 낀 공간의 거리로 측정되지 않는다. 진정 근면한 학생은 하버드 대학의 가장 붐비는 공간을 차지했더라도 사막의 수도자처럼 고독하다. p182

누군가 소로에게 숲속에 있으면 외롭지 않냐고 물었다. 특히 비오는 날, 바람 부는 날, 밤중에는 더 그렇지 않냐고 물었다. 이에 소로는 우리가 사는 이 지구도 우주 공간에는 하나의 점에 지나지 않으며 저 별과 이 별 사이의 거리는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넓은데 그 먼 거리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미세한 점 속의 아주 미세한, 보이지 않는 티끌 같은 것임으로 왜 내가 외로움을 느껴야 하느냐며 반문을 해버린다. 여기에 대해 아우렐리우스는 이런 반론을 내비추는데 아래의 글이다.

사람들은 때로 시골이나 바닷가, 혹은 깊은 산중에 묻혀 살기를 바란다. 당신 역시 이런 꿈을 꿀 때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공상은 부질없는 짓이다. 왜냐하면 언제든지 원하기만 하면 자기 자신의 내면의 세계로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자신의 영혼 속보다 더 조용하고 평온한 은신처는 없다. 자신의 내면에 이러한 자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필요할 때마다 명상을 통해 즉시 마음의 평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p64

자연 속에 들어가더라도 고요 속에 들어가지 않으면 결코 소로나 아우렐리우스와 같은 삶은 살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어서 이 책에는「시민 불복종」이란 글이 함께 실려 있다. 첫 문장이 확 다가온다.

가장 적게 통치하는 정부가 가장 좋은 정부다.

지금 세상은 백신을 통해 사람들을 통치 또는 감시를 하고 있다. 어제 소식에 의하면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마치지 않았거나 방역패스 유효기간이 지나면 QR코드 인식시 '딩동' 소리가 나게 한다고 한다. 이것은 미접종자들에 대한 과도한 인권침해와 차별이다. 여기에 관해 직장인 안모(28)씨가 말하기를 "성범죄자 알리미 보려면 온갖 인증을 다 해야 하고, 화면 캡처도 안 되고, 전자발찌를 끊어도 경고음은 안울리는데 미접종자는 '딩동! 너는 미접종자야'라고 불특정 다수에게 알림음으로 알려준다"며 "미접종자 QR코드가 코로나 전자발찌냐"고 분노했다."고 한다. 또 다른 사람은 "왜 마트에서 물건 계산 안하고 나가다 걸린 사람 취급하나…사회적 낙인 우려"를 표명했다.

한 마디로 국민을 개돼지 취급하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이 찾아오니 소로가 쓴 '시민의 불복종'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책인지 모르겠다. 이 책은 옳지 못한 권력의 강제에 대한 시민의 ‘불족종’의 권리를 제기하며, 사회에 대한 개인의 자유를 옹호하는 근대 자유주의 사상의 가장 진보적이며 적극적인 유산을 남겨주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나치 점령 하의 레지스탕스 대원들이나 1950∼1970년대의 미국 흑인 인권운동 등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간디는 실제로 소로의 시민불복종 개념에서 많은 영향을 받아 독립 운동의 정신적 기초를 수립하였다.

소로의 말이다.

정의보다 법률을 더 존중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못핟. 내가 인정할 수 있는 유일한 의무는 언제 어디서라도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p449

정부의 권위는 여전히 불순하다.

심지어 내가 기까이 복종할 의사가 있는 정부라 할지라도 그러하다. p476

친일파로 알려진 윤치호는 이렇게 말했다. ​ "조선인의 특징은 한 사람이 멍석말이를 당하면 그 사람에 대해서 알아보려고는 하지 않고 다 함께 달려들어 무조건 몰매를 때리고 보는 것입니다."

지금 백신 추종자들은 미접종자를 향해 개인의 권리를 박탈하고 자유를 빼았고 있다. 어떤 분이 말하듯 "남들 맞는다고 부화뇌동 식으로 백신 ?맞고 미접종자들에 대한 무지성 공격"을 가하면 이것은 독제이며 공산당의 모습이다. 우리는 관동대지진의 역사를 알고 있다. 일본수뇌부들은 지진 발생 2시간 후 지진으로 인한 공포와 생존자들의 고통, 두려움이 정부를 향한 분노로 이어지자 이것을 조선인을 향한 분노로 표출하게 만들어 무려 2만 3천명이상이나 되는 조선인을 학살했다.

지금 정부가 시행하는 코로나 대처는 결코 민주주의 나라에서는 있어서는 아니될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소로가 쓴 시민 불복종은 우리가 현재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지를 보여주는 길잡이가 된다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처음에는 무관심 속에 방치되다가,19세기 말 톨스토이에게 발견되어 그의 정치, 사회 사상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이 책이 오늘날 살아남은 것은 개인의 주권이 얼마나 소중해야하는 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으로 보고 싶다.

월든과 시민 불복종의 책은 21세기를 살아가는 문명인들에게 삶이 정말 무엇이어야 하는 지를 보여주는 분명한 길잡이가 되고 있다. 이 책은 특히 국내 최초 월든 풍경사진이 포함되어 있어 소로우의 삶에 더 깊이 다가가게 한다. 스승 에머슨이 제자를 위한 추도사의 글로 본 서평을 마치고자 한다. "소로의 영혼은 고상하고 순수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 지식이 있고, 미덕이 있고,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그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의 한 문장

대부분 사치품과 인생을 안락하게 하는 많은 편의품은 굳이 없어도 될 뿐만 아니라 인류 정신을 고양하는 데는 커다란 방해물이 된다. 사치품과 편의품 얘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일찍이 가장 현명한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보다 더 소박하고 척박한 삶을 살았다. 중국, 인도, 페르시아, 그리스 등지에서 만난 고대의 철학자들은 겉모습은 가난하기 짝이 없지만 내면은 그렇게 풍요로울 수 없었다. 우리는 이들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 …

농부는 문제 자체보다 더 복잡한 공식으로 생계 문제를 해결하려 애쓴다. 구두끈 정도나 살 수 있는 아주 적은 돈을 얻으려고 소 떼에 투기하는 것이다. 그는 안락과 독립을 확보하려고, 아주 능숙한 기술을 발휘하면서 털 스프링이 달린 덫을 놓는다. 하지만 덫을 놓고 돌아서는 순간 자기 덫에 다리가 걸리고 만다. 이것이 그가 가난한 이유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우리는 많은 사치품에 둘러싸여 있으나 미개인이 누린 천 가지의 안락함과 비교해볼 때 가난한 것이다. P. 26, 50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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