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논어를 만나 행복해졌다 - 나로 살아가기 위한 든든한 인생 주춧돌, 논어 한마디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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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든 마음을 다해서 가라

공자

논어에 관한 글을 여러개 읽고 책으로는 두 권이나 읽어 보았다. 논어를 처음 보자마자 느낀건 이 책은 인생을 헤쳐나가는데 있어 삶의 교과서와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논어에 관한 신간책이 나오면 관심이 가고, 책소개에 대한 글을 꼭 읽고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 논어를 읽음에 있어 중요한 것은 이것이라 생각된다. 그건 공자 사상에 부합된 해석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 쓰든 어렵게 쓰든 그 내용이 공자의 뜻에 합한 것인가는 너무나 중요하다. 그리고 논어가 그저 딱딱하기만 하면 현대인들은 책읽기에 피곤함을 느낀다. 그래서 저자 펀딩처럼 읽자마자 머릿속이 명징해지는 글을 찾게 되는데 바로 오늘 내가 집어든 책이 바로 그러하다.

이 책은 일단 읽기가 수월하고, 정말 명징하며 쉽다. 그리고 소탈함과 친밀함이 책 안에 녹아져 있다. 어떤 글은 읽다보면 무릎을 치게되는 일이 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것을 보여준다. 프롤로그에서 나오는 문장은 가히 이 책이 어떤 책인지를 보여주는 한 예이다. "천하는 원래 두 팔보다 가벼운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어째서 옥구슬 같은 것만을 중요시하는 것인지."

군더더기가 없는 해석이다. 저자는 고리타분한 문장과 지루한 풀이를 싫어한다. 그래서 수십 권의 논어를 독파한 판덩은 실생활에서 잘 쓰이지 않는 고루한 문장들을 걷어내고, 현대적인 용어와 일상적인 언어로 공자의 깨달음을 쉽게 설명해 준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세상살이에 힘들어 지쳤을 때 자기를 지켜준 논어의 글을 인용하였다.

예전에 읽어본 것인데 이 책에서 다시 읽으니 공감이 가는 것은 무엇일까?

"군자는 도를 도모하지, 먹을 것을 도모하지 않는다" 君子謀道不謀食.

"군자는 도를 걱정하지, 가난을 걱정하지 않는다"君子憂道, 不憂貧.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걸 걱정하지 말고, 내가 다른 사람을 알아주지 않는 걸 걱정해야 한다" 不患人之不己知, 患其不能也

"급작스러운 상황에서도 반드시 어질어야 하며, 곤궁한 상황에서도 어질어야 한다." 造次必於是, 顚沛必於是

논어의 글의 핵심이라면 성숙된 인간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글들로 가득차 있다고 보면 된다. 군자는 어떤 인격인지, 소인은 어떤 밴댕이 소갈딱지의 모습인지 그것을 알려준다. 그래서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군자의 모습을 동경하게 되고 소인과 같은 모습은 저 멀리 떠나 보내게 된다.

그리고 인생의 위기가 닥쳤을 때 불안을 이겨내고, 삶의 새로운 행복을 찾기 원한다면 우리는 『논어』를 읽고 또 읽어야 한다. 논어를 읽고나면 거인이 된 느낌이며, 삶의 이치를 깨달아 도인의 경지까지 올라간것 같은 착각을 가진다. 그리고 책 제목처럼 "논어를 통해 행복해짐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무엇을 해도 공허한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시대 불문의 고전인 논어를 통해 삶의 진수를 한 수 배웠으면 한다.

이 책을 보려면 저자가 어떤 분인지를 알고 보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저자 판덩(樊登)은 ‘판덩 독서’의 창시자이다. 시안교통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이수했으며, 베이징 사범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이수하였다. 1999년 국제 대학토론대회에서는 우승을 할 정도로 상당한 실력자이다. 중국 TV에 출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져 더욱 친근함을 가졌으며, 특히 저자는 현재 4000만 명이 넘는 ‘판덩 독서회’의 리더로서 회원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이 책은 알고보니 시리즈로 출판되고 있는 책이다. 책은 전편인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나를 살리는 논어 한마디』에 이어 논어 10편의 마무리 편인 ‘술이(述而) 편, 태백(泰伯) 편, 자한(子罕) 편’으로 대미를 장식하고 있는 책이다. 술이 편은 마치 공자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이야기하는 느낌이 들 만큼 공자 인생의 주요한 내용이 많이 담겨져 있다. 공자들과 가장 친근하게 지냈던 제자들만이 간파할 수 있는 공자의 인간적인 모습을 여기서 보게 될 것이다. 태백 편은 오나라의 시조로서 공자가 고대의 성현인 태백을 칭송한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공자가 강조했던 예와 인, 효의 사상이 중심을 이루며 이를 바탕으로 덕행을 실천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또한 배움을 권장하고 몸가짐을 바르게 하여 인간의 길이 무엇인지 권고하는 글도 매력적이다. 마지막 자한 편에는 아주 오랜 기간부터 공자와 함께했던 의리의 제자들이 등장한다. 제자들의 입을 통해 공자의 인간적인 면모와 시대를 읽는 냉철한 시선,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진심어린 위로의 이야기가 이곳에서 품어져 나온다.

수천 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강한 울림을 주는 것은 삶의 본질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임을 간파한 저자는 현시대에 맞게 『논어』를 재조명해 새로운 생명을 부여했다. 현대 과학에 근거한 이론으로 공자의 주장을 검증하고, 흥미 넘치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초등학생도 이해할 정도로 아주 친절하게 공자의 가르침을 전한다.

공자의 지혜와 처세를 오늘의 현실에 맞게 들려주는 이 책으로 우리 현대인들이 걱정하는 생활, 직장, 학습, 창업, 인간관계에서 맞닥뜨리는 삶의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한 문장

子之燕居, 申申如也, 夭夭如也.

자지연거 신신여야 요요여야 

공자는 한가로이 있을 적에도 느긋하고 온화했다.

공자께서 한가로이 계실 때는 마음이 조화롭고 그 모습은 평화스러웠다. 

공자가 조정에서 퇴근하여 집에 돌아와 한가로이 지낼 때의 모습을 제자가 기록한 것이다. 이을호는 "선생이 집에 계실 때는 고분고분하시고 부드러우셨다."라고 번역하고, 직장에서 가정으로 돌아오면 가정인이 되어야 하니, 부모 처자와 더불어 화락한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이고 있다. 공자라고 해서 하루 종일 새로운 생각을 내어 세상을 구제하려고 늘 엄숙하고 긴장된 얼굴빛과 성인의 기상으로 있는 것이 아니다. 

고대 전설에 따르면 요임금, 순임금, 우임금은모두 선양을 통해 임금이 되었다. 임금의 자리를 자식이 아니라 덕이 있는 사람에게 물려주는 것을 '선양'이라고 한다. 요즘 기업도 교회도 세습 문제에 촉각을 세운다. 그런데 이 세 임금은 이렇게도 다르니 정말 본받을 만한 임금이다. 

요임금에 대한 한 일화를 소개해 본다.

"요임금은 순이라는 사람이 가는 곳마다 어디든 더 좋게 바꾸는 대단한 인물이라는 소문을 들었다. 그가 낚시를 하면 어부들이 행복했고, 그가 산에서 나무를 하면 나무꾼이 신바람이 나서 일을 했다. 요임금은 그가 훌륭한 인재라는 소문을 믿었지만 쉽게 천하를 물려주지는 않았다. 먼저 자신의 신하들과 아들을 순과 친구가 되게 했다. 그리고 딸을 순에게 시집보내기까지 했다. 이렇게 순의 사람됨을 끝까지 지켜본 요임금은 순이 성인이 될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나라를 물려 주었다." p37

한 사람의 도덕적 수준과 됨됨이를 이해하려면 사적인 장소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지켜봐야 하고, 직장에서, 동료들 가운데서 가족 가운데서 어떻게 행동하며 말하는 지에 대해 봐야 한다. 공자는 이렇게 느긋하면서도 흐트러짐 없는 사람이었다. 우린 그런 사람을 보았는가? 100미터 미인이라는 말을 들었다. 이 말은 가까이오면 그 실체를 알게 된 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의 관계는 100미터 관계 정도로 그쳐야 할 것이다. 안 그러면 내 안의 인격이 다 탄로나니까 말이다.


- 이 글은 컬쳐불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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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 수업 메이트북스 클래식 8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정영훈.김세나 옮김 / 메이트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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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눈치나 보며 살고 있다면,

내 삶이 비루하게 느껴진다면 이 책을 읽자!!

이 책은 스페인의 대철학자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과 인간관계의 본질에 대한 직설적인 조언을 담은 인생지침서이다. 인간이란 존재는 복잡미묘하여 다루기가 힘들다.

그러나 그런 인간을 잘 파헤쳐서 인간을 해체시키며 적나랄하게 인간의 심리 이면을 명료하게 그려주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발타자르 그라시안이다.

그라시안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인간이 알아야 할 인생의 모든 지혜를 아주 철저하게 그것도 현실적이고 직설적이고 날카롭게 쏟아내고 있다. 겉만 번지르르한 관념적인 인생 조언이나 형이상학적인 말이 이닌 현실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생생하고 구체적인 실천 수칙들로 나열해 주니 독일의 저명한 철학자인 쇼펜하우어가 칭찬할만 하다. 그는 그라시안을 "유럽 최고이 지혜의 대가"라고 말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닌 실제로 그렇게 생각한 것으로서 쇼펜하우어는 스페인어로 발간된 그의 글에 심취해 그 책을 직접 독일어로 번역하기도 하였다.

선명히 빛나는 밤하늘의 별처럼 사람들의 존경과 인정을 받으려면 좋은 사람이 아닌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그라시안의 통찰은 21세기의 독자들에게 더욱 큰 울림을 전해준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친구들과 동료들, 적수들, 상사들과 어울려 지금의 사회를 살아가는 지혜로운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그 지혜를 얻어 남들이 가지지 못한 통찰력을 가지면 좋겠다.

책을 보게 되면 이 책이 쓰여진 배경을 언급해 주는 부분이 있다. 그라시안이 활동하던 17세기 스페인은 빈곤과 타락, 위선으로 가득한 세계였다. 그리고 지금처럼 힘없는 서민들은 가난했고, 소수의 사람들만이 부와 권력을 가지게 되는 양극화가 심했다. 그러한 사회에서 자신의 본모습을 잃지 않으면서 대중들로부터 높이 평가받고 이로써 행복을 지켜나가기 위해 알아야 할 지혜로운 조언들을 그라시안은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고자 했다. 즉 서민들에게 삶에 대한 자세와 지혜를 주고자 했다.

그는 주로 인간의 본성과 욕망에 대해 깊이 탐구했으며 우리가 사는 세상이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지극히 현실적이고 냉철한 글로 자신이 깨달은 지혜를 써 내려 간다. 그런데 인간 삶의 생활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게 없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사회는 불신과 이기주의가 만연해있으며 모두가 인간관계에 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간관계에 대한 그의 조언은 수 세기가 지난 상황이지만 철지난 조언이 아닌 지금도 유효한 조언이다.

시원시원하게 펼쳐지는 글을 그냥 아무곳이나 펴서 읽어도 될 정도로 책은 짧막한 메시지로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마치 운명처럼 책을 펼치듯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의 한 페이지를 열어봤다.

그랬더니 "친구를 얻으려면 자신을 친구로 만들어라"는 글이 눈에 띄였다. 좋은 친구를 얻는 것은 제 2의 삶이라고 그라시안은 언급한다. 어떤 친구도 또 다른 친구처러 가치가 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이 그를 친구로 원하도록 하기 위해 그들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데 호의의 표시보다 더 강력한 마술은 없다고 말해준다. 따라서 정확한 친구보다는 호의적인 친구를 얻으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나중에 그 친구 몇은 결국 선택의 시험에 통과하여 나에게 신뢰를 주는 자로 남게 될 거라는 것이다. p291

이어서 그 옆의 글 또한 눈에 들어왔다. "고소인이 되는 것을 가급적이면 피하라"는 글인데 그라시인은 말하기를 '모든 것을 범죄로 낙인찍는 음울한 기질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열정 때문이 아닌 타고난 기질 때문인데 이들은 모든 이들에 대해 그들의 행동에 저주의 판결을 내린다. 잔혹하고 비열한 감정으로 인한 습성이 남들의 눈을 찔러대듯 하는데 그러나 고귀한 마음의 소유자는 대단한 잘못이 아니라며 과실을 눈감아 주며 모든 것을 용서한다고 말한다.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는 결국 자신의 몫이다. p290

농담에 대한 그라시안의 견해 하나를 더 보자. 그는 "농담은 받아들이되 당신이 직접 하지 마라"고말한다. 그 이유는 전자는 일종의 예절이지만 후자는 갈등을 야기하기 때문이란다. 적절한 농담은 흥겨움을 준다. 이를 받아들일 줄 아는 것은 당신에게 머리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인데 농담에 흥분하는 사람이 있기에 농담하는 것을 절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나 심각한 일은 농담에서 시작된다. 그러므로 농담을 하기에 앞서 상대방 기분이 어떤 기분이며, 농담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라고 말해준다. p252

이렇게 그라시안은 세상살이의 본질을 들려준다.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행동하며, 어떤 것이 삶의 본질이며 삶의 지혜인지를 에둘러 표현하지 않고 솔직한 직언으로 말해주고 있다.

책은 총 7개의 큰 문단으로 나뉜다. 문단은 나뉘지만 원하는 대목을 아무곳이나 펼치고 읽으면 된다. 소제목을 보고 나에게 관계된 상황이나 관심대목이 있다면 그걸 읽으면 된다.

1장 삶의 의미를 들려주는 인생 수업

2장 내면을 단단하게 하는 인생 수업

3장 현명한 사람이 되기 위한 인생 수업

4장 명망을 얻고 유지하기 위한 인생 수업

5장 말 내공을 키워주는 인생 수업

6장 인간관계의 비밀을 알려주는 인생수업

부지런히 읽고 인생에 대한 교훈을 받으며 그 지혜를 활용하면 좋겠다. 니체와 쇼펜하우어가 극찬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단연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얻는 소중한 시간일 거라 생각된다.

“이처럼 정교하고 세련된 인생 지침은 이제껏 만나지 못했다” _니체

“이 책은 평생 들고 다니며 읽어야 할 인생의 동반자다!” _쇼펜하우어

이 책의 한 문장

오래 사는 기술은 선하게 사는 것이다.

생명을 단축시키는 것에는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어리석음과 방탕함이다. 어리석음은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이성이 없고, 방탕함은 생명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 악덕은 어리석음과 방탕함에 대한 징벌이다. 악덕에 열중해 사는 사람은 두 배로 빨리 죽는다. 미덕에 열중해 사는 사람은 결코 죽지 않는다. 영혼에 흠이 없으면 육체도 건강하다. 선하게 영위된 삶은 내적으로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길게 지속된다. p.24

깊이 생각하는 태도를 가져라.

어리석은 사람은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파멸한다. 그들은 사물 속에서 본질(本質)의 절반도 보지 못한다. 그들은 노력하지 않기에 자신의 결함이나 장점을 파악하지 못하며, 그로 인해 하찮은 일에

큰 가치를 두고 중요한 일에 작은 가치를 둔다. 그들은 언제나 거꾸로 무게를 가늠한다. p72

내면이 외면보다 더 커야만 한다

언제나 내면이 외면보다 더 커야만 한다. 그런데 겉만 번지르르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마치 자재가 부족해 완공되지 못하는 바람에 입구는 궁전 같지만 거실은 오두막인 집과 같다. 그런 쓸데없는 사람들 곁엔 오래 머물 필요가 없다. 그들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 처음의 인사말이 곧 끝나버리듯, 그들과의 대화도 그렇게 되어버린다. 피상적으로만 바라보는 사람들은 그들의 겉모습에 쉽게 현혹된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들은 내면을 살핌으로써 그들의 텅 빈 모습을 확인하고, 두려움에 가득한 사람들의 조롱거리에 지나지 않음을 알아낸다. p.73

환호의 현관을 지나 행복의 집안으로 들어서면, 비탄의 문을 지나 다시 밖으로 나오게 될 것이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우리는 끝을 미리 고려해야 할 것이며, 등장할 때의 갈채보다 행복한 퇴장을 더 염두에 두어야 한다. 기쁘게 시작했다가 매우 비극적인 결말을 체험하는 것은 불행한 자들의 일상적인 숙명이다. 등장할 때의 범속한 박수 소리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누구에게라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물러날 때 표출되는 대중의 감정이다. 왜냐하면 누군가의 소망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드문 일이며, 나가는 문지방까지 행운이 동반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등장하는 사람은 정중한 대접을 받으나, 퇴장하는 사람은 경멸받기 쉽다. p.82

한 사람의 인격은 그가 가진 지위보다 더 나아야 하는데, 그 반대여서는 안 된다. 지위가 아무리 높더라도 인격은 항상 그보다 더 훌륭해야 한다. 포용력 있는 정신은 스스로를 항상 더 넓혀나가며, 그럴수록 그의 지위도 더 두드러져 보인다. 반대로 편협한 사람은 이내 자신의 허점을 드러내고, 결국에는 명망을 잃고 따르는 자들도 잃는다. 아우구스투스 대제(로마 제국의 초대 황제_옮긴이)도 군주로서의 지위보다는 인간됨이 더 훌륭하다는 것을 자신의 영예로 여겼다. 여기에 고상한 정신과 사려 깊은 자신감이 따른다면 그 이상 훌륭한 인간됨은 없을 것이다. p.179

주제넘게 나서지 않으면 남들에게 무시당하지 않는다. 남들의 존중을 받으려면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유지하라. 자신의 인격에는 관대하지 말고 엄격하라. 남들이 청할 때 들어서야 환영받는다. 부르지 않을 때는 절대로 가지 말고, 남들에게 청해질 때에만 가라. 제멋대로 나서게 되면, 일이 잘못될 경우에 모든 불만을 다 짊어지게 되어 있다. 반대로 일이 잘된다 하더라도 그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주제넘게 나서면 온갖 무시와 경멸을 당한다. 뻔뻔하게 달려드는 자는 창피를 안고 돌아가게 될 것이다. p.189

살아가는 동안 단 하루도 태만(怠慢)히 보내지 마라. p31

친구를 잃지 않으려면 친구들에게 지나친 행운을 기대하지 마라. p309

친구를 잃지 않는 것은 친구를 사귀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오래갈 수 있는 친구를 구하라. 그리고 새로 사귄 친구도 오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져라. p311

"언제나 신뢰할 수 있는 친구를 만들어라.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것이다."

- 이 글은 컬쳐불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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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학교 요리 수업
양영하 지음 / 나비클럽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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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와 제목만으로도 이 책은 독자를 설레게 한다. 완전 자연식품이며 그것도 제철 재료로 요리하는 법을 소개하고 있어, 늘그막 어느 시기가 되면 나 또한 이렇게 살고 이런 음식 먹고, 이런 요리를 도전해서 먹고 싶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하고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도시에서 살다가 지리산 자락으로 귀농한 이들에게 각종 산나물과 제철 재료로 요리하는 법을 가르쳐온 양영하 선생의 책이다. 저자의 사진이 책표지에 실려 있는데 참으로 수수해 보이며 요리 대가다운 모습이 보인다. 저자는 단순하게 살고 싶어 자연의 품에 안긴 사람들에게 자연에서 난 것들로 소박하게 밥상차리는 법을 가르쳤었다. 장장 10년 동안의 요리 수업 내용을 정리한 이 책은 소담한 음식 레시피와 요리를 중심으로 지리산 자락에 모인 사람들과의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많은 고민과 연구를 거듭하며 특허 상품을 개발해온 저자는 계절별 발효요리와 응용 요리를 통해 독자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몸과 마음을 회복시켜줄 것이다.

일단 이 책을 펼치면 눈으로 귀한 음식을 맛보게 되는 선물을 받게 된다. 보기만해도 건강해질거 같은 음식들이 매우 절묘하게 선명한 사진을 통해서 인쇄되어 있다. 요리에 예술을 담고, 건강을 담고, 자연을 담고, 사랑을 담았다. 저자의 요리는 그야말로 최고의 음식이며,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고 입맛을 돌게하여 저자 곁에 살고 싶을 정도로, 그 남편과 가족이 부러워 죽을 정도로 그녀가 펼쳐내는 재철 재료 음식들은 독자에게 감동과 경외감을 준다.

저자 양영하

내 아내가 여기에 가서 잠시라도 배우면 좋겠다. 이렇게 열심히 만들어주는 아내가 있다면 날마다 업어주고, 그녀의 소원을 다 들어주고 싶을 정도다. 요즘 TV 예능에 임창정의 아내가 나온다. 서하얀씨라고 그녀가 남편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주는 정성을 보면서 감동을 받는데, 그런데 지금 양영하 선생님이 보여주는 요리는 그 어떤 세계 미슐랭보다 더 귀한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파리에 가성비가 좋고 맛도 좋은 미슐랭 맛집인 오데뜨 라베지 얼방Odette L'Auberge Urbaine이 있다. 독자가 보기엔 양영하 선생님의 요리가 더 앞서지 않나 싶다. 자연적이면서 예술을 품은 양영하 선생님의 요리는 단연 최고의 음식으로 평가된다고 본다.

지리산으로 가면 이곳에 가서 양선생님의 요리를 먹어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평생지기 친구가 되어 함께하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너무 큰 바램인가?

예전 이런 말이 있었다. "예쁜 여자는 1년가고 요리잘하는 여자는 평생간다" 어떤 분은 이 말은 거짓말이라고 하는데 그러나 여성이 요리를 잘할 때에 그 행복은 남편에게 큰 복이라 생각된다.

추천사에도 보면 박남준 시인이 말하길 "양 선생의 밥상을 날마다 받는 공 아저씨는 무슨 복을 타고 났나"라고 말했으니 말이다.

저자에게 있어 요리는 ‘치유의 시작’이었다. 한약방에서 근무하던 저자는 혼자 산을 개간하며 농사짓는 남자의 연애편지를 받았는데 맑고 순수한 남자의 기개가 마음에 들어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덜컹 결혼을 했다. 그런데 전기도 없는 산속의 흙집에서 두 아이를 낳고 키우며 달빛에 아이들과 놀며, 자연을 텃밭 삼아 살림을 했는데 외로움이 찾아왔다. 그럴 때 남편은 불쑥 손님을 모시고 왔고 반갑고 감사한 마음에 정성을 담은 식사를 대접했다. 손님들이 찾아올 때마다 텃밭으로 달려가 식재료를 얻어 계절마다 다른 밥상을 차리게 되었는데 저자는 이것이 무척 즐거웠다고 한다.

계절마다 다른 밥상을 차려내는 일은

내게 즐거움이었다.

우리 집에 '와 주는 사람이

무척이나 반갑고 고마웠기 때문이다.

이렇게 저자는 자연스럽게 계절 메뉴를 요리하게 되었고, 새롭게 이사를 가게 된 곳에서 민박을 하며 각종 재료로 밥상을 차리게 되면서 어느덧 그 요리는 많은 이들을 감동하게 하였다.

"도시에서 몸과 마음이 지치도록 열심히 살아온 이들에게 자연의 지혜를 담은 건강하고 소박한 음식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이른 봄에 올라오는 각종 나물의 여린 순으로 장아찌를 만들고, 물김치를 담그고, 부각을 만들었다. 그리고 사계절을 온전히 견딘 열매로 발효액을 담갔다." p28

민박을 통해 요리를 해주면서 어느 날 저자와 남편은 한 사람에게서 많은 상처를 받게 되었다는데 그 상처를 아물게 하기 위해 남편은 지리산 학교라는 곳에 아내를 사진반에 수강하도록 하였다. 그런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저자는 학생들의 요청에 의해 지리산학교에 요리반을 개설하여 지금까지 최고의 작품으로 승화된 음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상처가 치유가 되었고, 그 상처는 많은 이들에게 행복함을 선물해 주는 치유의 요리가 되었다.

한 사람의 일생을 만들어 내는 과정은 놀라울 때가 있다. 저자의 지금 모습은 마치 운명의 끈이 이끄듯 '지리산 요리학교'라는 무대로 이끌었는데, 저자가 아니면 안 될 정도로 저자가 보여주는 요리는 감동과 고마움을 부른다.

최고의 감칠맛을 내는 표고버섯간장이 눈에 띈다. 요즘 자녀들에게 볶음밥을 해주는데 만능간장이면 최고의 요리가 된다고 하는데, 그런 간장과는 격이 다른 간장 레시피를 이곳에서 배우게 되니 행복하다.

책은 계절별로 음식들이 수록되어 있다. 레시피도 꼼꼼히 적혀 있다. 맘에 드는 곳을 선택해서 시도하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요리는 직접 배우는 것이 더 좋으니 아내를 모두 3개월간 이곳 지리산요리 학교로 보내는 사회구조를 만들면 좋겠다.(페미니즘들이 난리를 칠까?)

계절별 요리는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제철 요리 레시피 68개가 책에 소개된다.

- 봄 : 김장아찌, 치자열매차, 머위된장장아찌, 능개승마장아찌, 봄나물물회, 뽕잎나물, 봄나물부각, 아카시꽃피클, 앵두잼 등

- 여름 : 열무김치, 오디정과, 양파김치, 깻잎구이, 매실퓌레, 목이버섯피클, 상추김치, 다슬기장, 부추꽃부각 등

- 가을 : 알배기배추단호박백김치, 달빛차식혜, 버섯조청, 수제 육포, 솎은무짜박이김치, 감자부각, 밤톨조림, 맨드라미청, 꽃부각 등

- 겨울 : 생강청, 당근차, 잣고추장장아찌, 흑미찹쌀고추장, 꾸지뽕정과, 야생갓피클, 안동식혜, 한라봉껍질정과 등

진정 이 책은 보고 읽는 것만으로 몸과 마음이 따뜻하게 치유가 된다. 사진을 배워서인지 너무나 사진이 잘 나와 있다. 자연이 그대로 살아 숨쉬고 있는 저자의 요리를 통해 한국인으로서 기품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저자는 단연 최고의 요리사이며, 요리의 가치를 아는 기품있는 여성이다!!

이 책의 한 문장

밥상이 즐거우면 꽃도 더 예쁘게 보인다

- 이 글은 컬쳐불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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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카네기 - 인간관계 자기관리 그리고 삶의 철학
데일 카네기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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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서의 성경과도 같은 카네기를 40대에 다시 읽는 독자분이라면

세상을 살아가는 전혀 새롭고 유익한 활용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안에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최대로 꺼내 쓸 수 있는 방법이나

인간관계, 자기 관리 그리고 심리학적 요소들이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따라서 지금 힘들거나 뭔가 다시 시작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이 책이

당신의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카네기에 관한 책을 읽은 후 카네기란 이름은 내 도서 목록에 언제나 올라있는 이름이 되었다.

그가 쓴 인간관계론이나 자기관리론 같은 경우는 가히 인간심리를 명확히 캐치한 최고의 도서이다. 나 말고 누군가는 읽지 말았으면 하는 책이 있다면 이 책일 것이다. 아니 모든 사람이 알아야할 책이 있다면 카네기가 쓴 책이다. 그만큼 그의 책은 누군가에게는 비밀스러운 책이며, 누군가에게는 모든 이가 함께 공유하며 나누어야할 책으로 자리잡고 있다.

카네기의 책 가운데 이 책은 제목이 뭔가를 기대하게끔 하였다. 마흔이라는 나이는 세상물정을 어느 정도 겪은 나이대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무언가를 다시금 정립하도록 도와주는 이 책은 어쩌면 지금까지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간 삶의 실수들을 이제는 성숙한 눈으로 볼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이라고 보고 싶다. 경쟁 관계 속에서 앞만 바라보고 돌진하는 가운데 앞과 뒤와 옆을 보며 달려왔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자기 삶을 반성하는 의미가 이 책에 녹아져 있다고 본다.

그래서 보다 성숙한 눈으로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보면서 앞으로의 인생 중반기와 후반기를 준비하도록 도와주는 자기계발서라고 보면 된다.

이 책이 다른 책과는 다르게 피부로 와닿는 이유는 내용들이 모두 실제적이고 현실적이다. 가공의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몇 개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모두 현존한 인물이며, 또한 상아탑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학구적인 설교도 아니다. 즉 수천 명에 달하는 생활인들이 실제로 고민을 어떻게 해결하였는가, 사람을 어떻게 다루고 설득시켰는가에 대한 간결하게 정리된 기록이고 보고이다. p06

그래서 그의 조언은 탁상공론으로 그쳐지는 허황된 것이 아닌 셀 수 없이 많은 사례들로부터 깨쳐 낸 실전이기에 그것을 바로 이해하고 써먹게 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 무엇보다 카네기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상대를 이용하고 짓밟는 수완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인간의 본성을 있는 그대로 직시한 데서 순수한 관심과 진심으로 화술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를 말해주고 있다. 그럼으로써 상대는 인정받고 있다고 느끼게 되고, 기분 좋게 흔쾌히 상대가 원하는 것을 내어 주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보는데 있어 인간관계를 ‘기술’로서만 보면 오히려 문제가 생긴다. 즉 이론적을 정립하여 상대방을 내가 원하는 대로 끌어들여 이득을 보려 한다면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정글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이 사회에서 상대에게 진심으로 다가서고 순수한 관심을 우선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오히려 카네기가 전하고자 하는 '관계의 기술'을 잘못 배운 것이리라.

이와 같이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 각자가 원하는 것을 획득해야 하고 그것을 위해 사람을 다루는 법을 터득해야 하지만, 상대방을 칭찬하고 꼭 무엇인가를 받으려 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실제 사례로 가득한 이 책은 인간관계가 어떠해야 되는지를 심리학적 지식으로 이해를 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 인간은 누구나가 VIP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사람이 무슨 일을 하도록 이끄는 방법은 딱 한 가지가 있으니 그건 바로 상대의 '원함'을 알아서 상대의 뜻대로 해 주는 것이라고 카네기는 가르쳐 준다.

20세기의 저명한 심리학자 가운데 한 사람인 지그문트 프로이트 박사는 인간의 행동에는 두 가지 동기가 있는데 하나는 섹스의 욕망이고 또 하나는 위대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유명한 철학자 존 듀이 교수는 인간의 소원은 중요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라고 했다. 인간은 누구든지 중요한 사람이 되려는 욕망을 가지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p167

실제 카네기의 책을 읽어본 사람은 인간관계에 대해 상당히 배움을 얻게 될 것이다. "젊어서 카네기를 모르면 아는 사람을 절대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6000만권 이상 판매되고 있는 이 책을 아직 손에 잡지 않는 분들이 있다면 지금 당장 그의 책 어느 것이라도 손에 들고 읽으면 좋겠다. 특히 40대가 된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으로 나아와 잘 정리된 글을 통해 효과적으로 관계의 기술을 배우면 좋겠다.

친구를 만들고 사람을 움직이는 방법을 알고 싶은가? 이 책으로 선뜻 달려오기 바란다.

고민을 해소하고 새 삶을 시작하는 방법을 알기 원하는가? 데일 카네기 연구소의 교육과정이 담겨 있는 이 책을 읽고 삶의 지혜와 기술을 배우자. 사람과의 관계는 쉽고도 어렵다. 그러나 이 책은 상대방을 내 사람으로 만들면서 관계를 원활하도록 도와준다.

한 가지 주제 가운데 하나를 언급해 보자.

이 책 4쳅터 가운데 첫 번째 내용이다. "논쟁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의 일이다. 어느날 밤, 데일 카네기는 파티에 참석하게 되었다.

로스 경의 만찬회이다. 로스 경은 호주의 비행사로서 전쟁이 끝나자 지구의 반을 30일만에 비행하여 온 세상을 놀라게 했다. 호주 정부는 그에게 거액의 상금을 주었고, 영국 여왕은 기사 작위를 주었다. 로스 경은 대영제국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물이 된 것이다.

그런데 그런 만찬에 참석하면서 ​낯선 사람들과 둘러 앉아 식사를 하는 중 그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이

​"일을 하는 것은 우리이고 결과는 하나님에게 달려 있다"라고 말하며 성경에 나오는 구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그것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나오는 말이었다.

데일 카네기는 그것을 알고 즉시로 잘못을 지적하고 나섰다. 그러자 상대방은 이렇게 말했다.

​"뭐라고요? 셰익스피어에서 인용한 것이라고요? 그렇지 않아요. 성경에 나오는 말입니다!"

마침 옆에 오랫동안 셰익스피어를 연구해 온 친구 프랑크가 있어 물어보려 했는데 그때 프랑크가 식탁 아래로 카네기를 툭 치면서 말하기를 "데일, 자네가 틀렸어, 이분이 옳아, 그 말은 성경에 있는 말이야!"

카네기는 친구의 말에 견딜수 없었는데 그래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프랑크에게 물었다.

​"프랑크, 자네는 그 인용문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나오는 말이란 것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럼 알지, 햄릿 제5막 제2장이지, 하지만 데일, 우리는 손님으로 간 거야. 무엇 때문에 남의 잘못을 지적하나? 그 사람 체면도 생각해 줘야지. 왜 언쟁을 해야 하나? 언쟁은 언제나 피하는 게 좋아"

"언제나 언쟁을 피하라...."라는 교훈은 내 마음 속에 남아 있다. p103-104

참으로 중요한 논점을 설명해 주는 실화이다. 본인이 겪었으니 더 실감나게 교훈되어 졌을 것이다.

말이 나온 김에 하나 더 보자. 실제 예화는 읽는 이를 지겹게 하지 않아 좋다.

나폴레옹 왕실의 수석 시종이었던 콘스탄트는 가끔 왕후 조세핀과 당구를 즐겼다. 콘스탄트는 『나폴레옹의 사생활』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상당한 실력이 있었음에도, 항상 그녀가 이기도록 해 주었다. 그것이 그녀를 상당히 기쁘게 해 주었다."

이 말은 귀중한 교훈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대화할 때 우리의 애인, 남편과 아내, 우리의 손님이 승리하도록 양보하자. 석가모니는 말했다. "미움을 막는 것은 미움이 아니라 사랑이다."

그리고 오해를 막는 것은 언쟁이 아니라 재치와 위안과 남의 입장을 받아들이는 자세인 것이다.

링컨의 일화이다. 어느 날 장로 하나가 동료들과 심하게 다투는 것을 본 링컨이 말했다. "자기 쪽이 반 정도의 타당성밖에 없을 때는 아무리 중대한 일이라도 상대방에게 양보해야 하네. 또 자기 쪽이 전적으로 옳다고 해도 작은 일에는 양보해야 해. 옳고 그름을 밝히기 위해 개와 싸우다가 물리기보다는 개가 도망갈 길을 터주는 것이 현명한 법이네. 개에게 물리고 나서는 개를 죽여 봤자 물린 상처가 치료되는 건 아니니까." 그러므로 사람을 설득하고 언쟁을 처리하는 첫 번째 법칙은 언쟁을 회피하는 것이다. p106-107

본 독자인 나는 살면서 꼭 내 말을 정당화 시키고 상대를 패배 시키는 짜릿함을 누리기도 했다.

그런데 나 또한 카네기가 저지른 실수를 경험했다. 이 책을 진작에 읽었다면 내 인간관계의 폭이 달라졌을까? 아무래도 더 좋은 관계를 맺지 않았을까 싶다.

인간관계에 대한 바이블과 같은 이 책을 모든 이들이 읽고 마음에 담아두면 좋겠다. 인간 본성을 직시하여 진심으로 화술을 어떻게 이용할지에 대해 이 책은 편안한 이야기체로 우리에게 훅을 여러 번 날려준다. 그러나 그 펀치에 KO를 당하기 보다는 한 대 맞을 때마다 인간관계에 대한 한 수를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옳고 그름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비록 논쟁으로 자기의 옳음이 밝혀졌다

한들 관계를 망쳐 버렸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를 가지는가?

이 책의 한 문장

  1. 헨리 포드가 한 말이다. " 성공의 비결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이해할 줄 알며 당신 자신의 입장처럼 상대방을 이해하려 들면 된다. 그러면 모든 일에 있어서 대인 관계는 원활하게 될 것이다." 당신이 이해한 바와 같이 사람을 다루는 기술은 이처럼 하찮은 것이지만 이 지구상에 사는 90%의 사람들이 이 도리를 모르고 또 실행하지 않고 있다. p177

2.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

-우선 칭찬하라.

-남의 잘못을 일깨워 줄 때는 간접적으로 하라.

-상대방에게 주의를 주기 전에, 우선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라.

-명령하지 말고 제안을 하라.

-상대방의 체면을 살려 주라.

-작은 일이라도 아낌없이 칭찬하라.

-상대방을 신사로 만들려면 그에게 신사 대접을 하라.

-격려하라. 능력에 대하여 자신을 갖게 하라.

-상대방이 스스로 중요하다는 느낌을 갖게 하라.

- 이 글은 컬쳐불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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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원으로 사는 삶 - 나의 작은 혁명 이야기, 2022년 한겨레 '올해의 책'
박정미 지음 / 들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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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하라. 진실하라. 자연을 벗하라!

소박하게 먹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아무에게도 상처주지마라.

-호피족

위의 문장은 내 삶의 문장이다. 이 문장을 보게 되면 흐뭇해지고, 그런 삶을 빨리 추구하고 싶고, 이 문명의 세계를 탈피하고픈 마음이 있다. 이것이야말로 인간이 추구해야 될 궁극적 삶이 아닐까?

본 책은 내 자신이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 가운데 하나라 생각되어 선택하게 되었다. 책 소개 가운데 "진짜 혁명은 화염병을 던지며 시위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하지 않는 생활 습관에서 시작된다."는 문구가 확 눈에 들어왔다.

소비 사회에 소비를 거부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일단 현대 사회는 수렵사회가 아니다. 또한 농경사회가 있지만 소수이며 그것도 자연인을 제외한 농업 또한 소비 사회에 물들어 있다. 무엇보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한 주마다 쓰레기를 버릴 때 심각한 고민에 빠지는 것은 나만일까? 이 많은 쓰레기를 소비하는 나는 무엇이며 이렇게 환경을 오염 시키는 먹거리를 언제까지 먹고 소비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

저자는 그래서 스킵 다이빙skip diving을 통해서 먹거리를 채우고 의식주를 해결하는 방법도 해보았다고 한다. 스킵 다이빙이란 스킵이라고 불리는 커다란 쓰레기통에 다이빙해서 먹을 거리나 유용한 물건들을 줍는 행위를 말한다. 미국식 영원권에서는 덤스터 다이빙Dumpster Diving이라 부른다.(p140) TV에서 그런 사람들을 직접 보았는데 그때 느낀 마음은 그렇게 좋아 보이는 삶은 아니었다. 나름 버려지는 음식을 먹고, 버려지는 의류를 입어 세계 환경에 도움을 준다는 가치를 보여준다고 하지만 그냥 노숙자처럼 보이고 삶을 회피하는 사람들처럼 보였다. 

그렇다. 선진국에서는 생산되는 음식의 40%가 소비자의 장바구니에 담기기도 전에 버려진다고 한다. 국회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만 연간 유통 및 보관 과정에서 약 350만 톤이 버려진다. 그리고 음식물 처리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8~10%를 차지한다. 그 외에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과 전기, 연료, 토지를 사용함으로 자원이 낭비되고 각종 환경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덤스터 다이빙을 하며 그런 소비를 줄이는데 일조를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러나 산술적 차원과 실제적 차원은 피부로 느껴지지 않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른다. 그런 것은 차치하고라도 이 책은 꼭 소비를 하면서 살아야 하는가를 묻고 있다. 즉 "돈이 없으면 삶도 없는가"이다. 돈이 사라진 세계를 저자는 살고 싶어한다. 아니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저자는 살고 싶어서 참으로 거대한 ‘0원살이’ 프로젝트를 실시하였다.

처음에는 의도적으로 '돈을 사용하지 않는다'라는 규칙을 세웠는데 이제는 그런 규율마저 버리고 싶다고 말한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가는 그런 삶 말이다.

"여정 초기에는 '(돈 없이) 어디에서 자고, 무엇을 먹고, 어떻게 이동할까'하는 걱정이 전부였다. 생존 자체를 위한 여정이 주된 관심사였다. 그러다가 언제인가부터 '어디서 자든, 무엇을 먹든, 어떻게 이동하든' 개의치 않은 채 오직 존재론적 질문의 답을 찾아 세계는 누비는 나를 발견했다. 거리에서 밤을 새워도 좋고, 며칠을 굶어도 좋고, 몇 달 동안 걸어도 좋았다. 진리에 다가갈 수만 있다면 ..." p14

그러고보면 저자의 ‘0원살이’는 진리를 찾기 위한 여정이었고, 진정한 삶을 살고픈 인간 본성의 투쟁이 아닌가 싶다. 여성으로서 이런 여정의 삶은 결코 쉽지 않는 약점이지만 이 여성은 이미 그러한 불편함과 위험을 과감히 벗어버리고 ‘자연’과 ‘자유’, ‘행복’이라는 세 가지 보물을 찾아 길을 떠났고, 그 길 속에서 궁극적 삶(해탈)을 얻었다.

"우리 존재의 근본은 '하나의 연결'이며 '사랑'이다. 이기심과 탐욕과 두려움이 아니다. 모든 인간이 수행을 통해 마음을 정화하며 '사랑'의 진리에 다가가야 한다. 나와 네가 하나님을 깨달으면 미움과 이기심이 사라진다. 필요한 모는 것이 이미 '연결' 속에 주어져 있음을 알면 갈망과 탐욕 또한 사라진다. 우주 전체가 나를 보살피고 사랑하고 있음을 온전히 믿으면 두려움과 불안도 사라진다. [...] 마음이 순수를 회복하면 인간은 모든 괴로움과 번뇌에서 벗어난다. 이것이 바로 인간 의식의 참된 진화이며 인간이 이뤄야 할 참된 문명이다. 자아실현과 유토피아는 인간의 마음 수행, 그리고 '깨어남'을 통해 이를 수 있다." p 446

저자는 워킹 홀리데이로 런던에 왔었다. 직장을 얻고 다른 사람처럼 지옥 같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지내게 되었는데 런던 또한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이에 상사를 향해 반항심을 표출했고, 결과는 해고였다. 2014년의 추운 봄, 런던 회사에서 쫓겨나 한국으로 돌아갈지 말지를 망설이던 중 돈으로 소비되는 자신의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우울함 속에 숨만 쉬고 있었는데 문득 오싹한 질문 하나가 저자의 심장에 덜컥 걸려 소리 쳤다.(당시 런던 방 값이 1달에 150만원이었다)

"뭐야, 숨이 돈이야?"

숨만 쉬어도 물가가 비싼 런던에서는 살아 있는 것 자체가 돈이었음을 문득 깨닫게 된다. 숨만 쉬면서 살겠다는데 돈이 없으면 그마저도 안 되는 현실 말이다. 그래서 저자는 "돈을 벌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그 자체로도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았다. 그건 바로 '돈을 쓰지 않는 것이었다.' 그런 단순하면서 명쾌하게 떠오른 답을 안고 저자는 이제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게 되었다."

먼저 영국 웨일스에 있는 자급자족이 원칙인 유기농 농장인 ‘올드 채플 팜’부터 들어가서 지냈다. 채식주의자 친구가 '우핑WWOOFing'이란 것을 소개해 이곳으로 가게 되었다. 우푸는 자원봉사자와 유기농 농장을 연결하는 상호 교환 네트워크다. 자원봉사자에게는 무료 숙식과 친환경 농사법, 현지 문화 등을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호스트에게는 일손을 제공함과 동시에 전 세계 여행자와 문화를 교류하도록 해주는 곳이다.(World Wide Opportunities on Organic Farms) 이곳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저자는 남서부 서머싯의 친환경 공동체 ‘팅커스 버블’, 자전거의 도시 브리스틀의 자전거 수리 전문 카페 ‘롤 포 더 소울’, 중부 우스터를 지나 런던에 돌아왔고, 노동력 교환 커뮤니티에 장기간 머물 수도 있는 방법도 있었지만, 저자는 이것을 벗어나 단순한 생존에서 나아가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기로 결정하였다.

그 여정이 보여주는 저자의 인생살이는 독자들이 한 번쯤이면 살고픈 그런 삶을 대신 보여주고 있다. 결코 쉬운 삶도, 이상적인 삶도 아니다. 친구들과 가족은 저자의 기이한 행동에 탐탁지 않아 했지만 저자가 보여주는 삶을 통해 무언의 응원을 하고 있다. 

경쟁이 난무하며 소비 세계를 촉진시키는 현실 속에 살아가는 사람 가운데 이런 삶 자체가 답답한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은 낙원과 같은 도피처가 되어 줄 것으로 본다. 한번쯤이면 이런 삶을 살고픈 자들은 이 책이 위안을 넘어 삶의 진짜 가치를 찾도록 도와 줄 것이다.

그렇다. 이 책은 TV에서 보여주는 '자연인'의 실제이다. 아니 그 자연인 보다 더 찐한 자연인이 바로 이 

이 책의 저자이다. 자유롭고 싶고, 탐욕 없는 사회를 꿈꾸며 자연과 함께 유유히 흐르는 그런 삶을 살고픈 자들에게 이 책은 큰 위안과 도전을 주고 있다. 저자는 인류가 깨어나기를 원한다. 

그건 바로 '좀 더 나은 삶'이다. '좀 더 깊은 삶'이다. '좀 더 행복한 삶'이다.

이 책의 한 문장

"나는 믿는다. 우리는 진화를 이룰 것이나. 다함께 깨어나 한명도 빠짐없이 완전한 세상을 맞이할 것이다. 나와 당신이 '하나'인 세상, 모든 이에게 열매와 곡식이 주어지는 세상, 햇빛은 늘 온화하고 바다는 늘 관대한 세상, 동물이 평화롭게 뛰놀고 물살이가 자유롭게 헤엄치는 세상, 사람더 평화롭게 뛰놀고 자유롭게 헤엄치는 세상, 놀고 쉬고 기뻐하고 감사하는 것만이 어른의 할 일인 세상, 가슴에 오직 '사랑'밖에 느낄 게 없는 세상. 이 세상에 이렇게 살아 있는 것이 진정한 축복리라 여겨지는 세상. 우리가 모두 다 함께 손을 잡고 이런 기적의 세상을 맞이할 것임을 나는 온 가슴을 다해 믿는다." p447

"2014년 10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약 2년간 진행한 ‘0원살이 프로젝트’다. 1년을 목표로 계획했던 프로젝트는 2년 남짓 계속되었고, 영국에서 시작한 여정은 인도에서 마무리되었다. 아니, 그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는 ‘프로젝트’라는 거창한 이름 대신 ‘삶’이 나의 여정을 이끌고 있다." p13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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