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박을 통해 요리를 해주면서 어느 날 저자와 남편은 한 사람에게서 많은 상처를 받게 되었다는데 그 상처를 아물게 하기 위해 남편은 지리산 학교라는 곳에 아내를 사진반에 수강하도록 하였다. 그런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저자는 학생들의 요청에 의해 지리산학교에 요리반을 개설하여 지금까지 최고의 작품으로 승화된 음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상처가 치유가 되었고, 그 상처는 많은 이들에게 행복함을 선물해 주는 치유의 요리가 되었다.
한 사람의 일생을 만들어 내는 과정은 놀라울 때가 있다. 저자의 지금 모습은 마치 운명의 끈이 이끄듯 '지리산 요리학교'라는 무대로 이끌었는데, 저자가 아니면 안 될 정도로 저자가 보여주는 요리는 감동과 고마움을 부른다.
최고의 감칠맛을 내는 표고버섯간장이 눈에 띈다. 요즘 자녀들에게 볶음밥을 해주는데 만능간장이면 최고의 요리가 된다고 하는데, 그런 간장과는 격이 다른 간장 레시피를 이곳에서 배우게 되니 행복하다.
책은 계절별로 음식들이 수록되어 있다. 레시피도 꼼꼼히 적혀 있다. 맘에 드는 곳을 선택해서 시도하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요리는 직접 배우는 것이 더 좋으니 아내를 모두 3개월간 이곳 지리산요리 학교로 보내는 사회구조를 만들면 좋겠다.(페미니즘들이 난리를 칠까?)
계절별 요리는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제철 요리 레시피 68개가 책에 소개된다.
- 봄 : 김장아찌, 치자열매차, 머위된장장아찌, 능개승마장아찌, 봄나물물회, 뽕잎나물, 봄나물부각, 아카시꽃피클, 앵두잼 등
- 여름 : 열무김치, 오디정과, 양파김치, 깻잎구이, 매실퓌레, 목이버섯피클, 상추김치, 다슬기장, 부추꽃부각 등
- 가을 : 알배기배추단호박백김치, 달빛차식혜, 버섯조청, 수제 육포, 솎은무짜박이김치, 감자부각, 밤톨조림, 맨드라미청, 꽃부각 등
- 겨울 : 생강청, 당근차, 잣고추장장아찌, 흑미찹쌀고추장, 꾸지뽕정과, 야생갓피클, 안동식혜, 한라봉껍질정과 등
진정 이 책은 보고 읽는 것만으로 몸과 마음이 따뜻하게 치유가 된다. 사진을 배워서인지 너무나 사진이 잘 나와 있다. 자연이 그대로 살아 숨쉬고 있는 저자의 요리를 통해 한국인으로서 기품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저자는 단연 최고의 요리사이며, 요리의 가치를 아는 기품있는 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