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
오혜선 지음 / 더미라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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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들을때가 가끔 있었다. 처음에는 조금 생소하기도 하고 낯설게 여겨졌던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을때면 우리가 모르는 북한사정들을 속속들이 알수 있게 되어서 조금 더 북한사람들의 일상생활을 가늠할 수가 있게 되었던 것 같다. 세계가 하나라고 말들 하지만 아직까지 가깝고도 먼나라인 북한에 대해서는 우리가 너무나도 모르고 지내는 것들이 많은 것 같다. 언젠가는 통일이 되겠지 하는 간절함으로 어렸을때부터 통일에 대한 표어나 포스터를 그렸던 기억도 스멀스멀 떠오른다. 내가 어렸을때만 해도 통일이란 내가 성인이 될 때쯤이면 가능할줄로만 알았었는데 어느새 내 나이는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북한과의 관계는 여전히 평행선인 것 같아 안타깝다.

 

이 책은 평양에서 엘리트로 고위급 생활을 하고 있던 저자가 어릴적 생활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학창시절을 보내게 되었는지 또 모두가 원하는 평양외국어학원까지 가게 되었는지 그 과정부터 세세하게 저자의 일대기를 글로 적어주고 있어서 읽어보기만 해도 북한의 일상들이 눈에 선하게 보이는 것 같다. 어느 정도 예측은 하고 있었지만 북한이란 곳이 아주 폐쇄적이고 사회주의사상이 짙은 나라이기에 대다수의 국민들의 자유와는 무관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주 많이 안타까운 것 같았다. 어렸을때부터 자기 자신보다는 국가를 위한 조직과 집단을 우선시하게 되고 자유보다는 복종과 충성을 먼저 배우는 사회라니...정말 있을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당연시되면 일어나고 있는 것이 놀랍다. 물론 저자는 해외에 자주 나올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다양한 나라의 문화는 물론이고 해외지사에서 접하게 된 한국드라마와 뉴스등을 통해서 자신들이 생각해 오던 한국에 대한 모든 것들이 북한에서 차단하고 거짓홍보를 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일반 주민들은 이조차도 모르고 있을 것 같아서 참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나 북한에 있는 대학에서는 전문적인 학습보다는 농번기에 김매기나 모내기, 가을추수등 농촌지원에 힘을 쓰고 있다고 하니 이 또한 너무나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학업에만 매진해도 시간이 부족한 대학에서 학생들을 동원해서 무조건 농촌지원이 웬 말이란 말인가.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세금이 없는 나라라고 자랑하는 북한이고 무상치료와 무료교육을 자랑하고 있다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당연히 급여를 제대로 주지 않고 쥐꼬리만하게 주는데 세금을 낼 만한 무언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봐야 한다. 얼핏 생각해보면 아주 많은 혜택을 받을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너무나 억울한 북한 주민들인 것이다. 해외 사정을 알수가 있다면 이런 눈속임에 넘어갈 주민들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북한이기에 가능한 이야기구나 싶었다. 아무리 감추고 속이려고 해도 서서히 밀려드는 자본주의 물결에 한국드라마까지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북한의 실상을 보며 머지않아 북한 주민들도 자신들이 속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무언가 대책을 간구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저자는 탈북을 하고 나서도 한시도 게을리 하지 않고 부지런히 자신의 앞날을 위해 노력하고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너무 안일하게 살고 있는 나 자신을 생각하며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한국땅에서 정말 열심히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누구보다 자식을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으로 살아온 저자가 훌륭한 남편과 함께 대한민국에서 남은 여생을 그동안 누리지 못한 자유로운 삶을 만끽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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