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함으로부터의 자유
베로니크 비엔느 지음, 에리카 레너드 사진, 이혜경 옮김 / 나무생각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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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는 구속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완벽함으로부터의 자유라는 것은 완벽함이라는 것이 우리를 옭아매는 기능을 한다는 뜻이다. 완벽한 스타일, 완벽한 매너, 자신에게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꼼꼼한 삶... 그렇다. 이런 것들은 우리들에게 불편함을 준다. 그런데 왜 우리는 그것들에 그렇게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었을까. 완벽함이라는 그늘의 뒤에서 우리가 안락함을 누리기 위해서였다. 예절이 바르고, 자유분방하지 않고, 실수하지 않는 삶. 그런 삶은 위험한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적다.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지 않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사회는 그런 사람을 길러내고, 그렇게 성장한 사람들은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어간다. 그러면 그 사람 자신은? 안전함의 그늘 뒤에서 한숨짓는 몰개성의 삶이고, 불편함이라는 이름의 짐을 평생 동안 지고 다니는 힘든 삶을 사는 사람이다. 위험으로부터의 회피가능성이라는 것의 댓가치고는 너무 커다란 짐인 셈이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들에게 이제 자유를 얻으라고. 완벽하지 않은 삶이 주는 큰 매력을 한번 느껴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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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여자는 위험하다
신성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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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에 관해 전에 읽었던 책은 춤의 기원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었다. 사람이 자신의 몸에 관심을 기울여보면 마치 북처럼 두근거리는 심장의 고동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다. 그 고동소리를 억압하지 않고, 고동소리를 쿵쿵 울려대는 북소리처럼 받아들이면 사람은 자연스레 몸을 율동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그래서 춤은 인간이 발명한 것이 아니라,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것이다. 그래서 서로 다른 곳에서 살아온 인간들의 모든 종족들이 춤을 추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춤에 관한 책이다. 여성들의 춤에 관한 책이다. 그리고 그 춤을 그림으로 그리고 사진으로 표현한 작품에 관한 책이다. 춤의 이미지에 관한 깊은 성찰을 하는 책이다. 춤을 추는 순간이 지나고 나면 사라지고 마는 순간적인 성질을 가진 춤을 영속적으로 보관하는 그림과 사진으로 담는 행위에 관해 성찰하는 책이다. 그리고 여성의 춤에 대한 사회적 반응을 성찰하는 책이기도 하다. 인간은 춤을 춘다. 여성도 춤을 춘다. 사회는 여성의 춤을 어떻게 받아들였는가. 남자에 대해 수동적인 상태로 머물도록, 여성의 춤을 욕망의 대상으로 상업화하기 위해, 위험하지 않은 수준으로 춤을 제한하기 위해, 춤을 결정화시켜 예술의 대상으로 만들기 위해... 그리고 그런 춤을 예술을 하는 사람들의 섬세한 영혼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형상화 했는지에 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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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시장 - 생명공학시대 인체조직의 상품화를 파헤친다
로리 앤드루스.도로시 넬킨 지음, 김명진.김병수 옮김 / 궁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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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모르고 있던 사실에 대한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는 책이다. 유전자 공학, 생명공학, 줄기세포...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기술중 하나라고 공을 들이는 분야에 관한 책이다. 그 기술들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며, 연구에 필요한 샘플은 어떻게 구하고, 그 결과가 어떻게 사용되어지는 가를 자세하게 보고한다. 그리고 인체시장의 앞날에 대해서 걱정할 것을 주문한다.




인체시장. 참으로 생소한 단어이다. 화장실에 간간이 붙어 있는 "콩팥 삽니다." 란 스티커 같은 시장이 아니다. 진료나 치료를 위해 채혈한 혈액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질병과는 전혀 상과없는 연구에 사용된다거나, 영리적 이익을 위해 특허가 신청된다는 것은 생물학 분야에 종사하던 나도 전혀 모르고 있던 놀라운 사실들이다.




이 책에서 드는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 병을 앓는 사람이 자신의 아이의 질병을 치유하고자 적극적으로 자신의 아이의 혈액샘플을 제공한 사람은, 그 샘플로 인한 연구의 성과로 치유법이 개발되었을 때, 그 유전자에 대한 특허를 획득한 생명공학 회사가 높은 가격을 책정하면 자신의 혈액샘플로 개발한 병의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




이와 비슷한 사례로 법정공방으로 가더라도 법원에서는 생명공학이 국가의 장래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에 많은 신경을 쓰기 때문에 도덕적 타당성보다는 경제적 유인에 의해 선의의 피해자가 자신의 유전적 권리를 찾겠다는 소송이 패소한다는 에피소드도 들어 있다.




나는 이 책이 내포하고 있는 쇼킹하고 어떻게 보면 다소 선정적이기도 한 내용을 무조건 자랑하고 싶지는 않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극단적인 생명공학 지지자와, 생명공학을 거부하는 사람들로 나뉘어져 있다. 예를 들어 가톨릭은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우려의 성명을 발표하고, 황우석 박사의 열성적인 지지자들은 무조건적인 지지를 표명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문제는 우리사회의 인문학이 이런 중요한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는 것이다.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는 자연과학의 추세를 인문학이 따라잡을 수가 없기 때문에 비평을 하지 못하는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 인문학의 목적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의미와 가치를 평가하고, 지식인으로서의 사회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을 다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르는 것에 대해서 비평을 하는 것은 괞한 헛발질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이 번역되어 나온것이 우리사회의 인문학에 적절한 자료를 제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또 생명공학에 대해 무조건적인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우리국민들에게도 좀 더 냉정하게 생명공학을 지켜볼 기회를 제공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어차피 개발될 기술이라면 외국기업에 앞서 우리가 먼저 개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개발되고 특허를 받은 기술이 과연 우리국민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는 의문이다.




황우석 박사가 여러번 말을 뒤집으며 기자회견을 하면서도 끝까지 주장하던 한마디 "10개면 어떻고 1개면 어떻습니까. 또 하나도 없으면 어떻습니까. 저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라고 외치던 그 목소리가 귀에 쟁쟁하다. 그가 그토록 외치던 원천기술이란 바로 특허권을 말한다. 그 특허권을 보호해 국익을 지키기 위해 검찰수사도 신경을 많이 쓴다. 새턴 교수가 먼저 특허를 출원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인체시장의 속성은 그런 것인가 보다. 우리와는 관계없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들 곁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무심코 내가 뽑는 내 혈액이 관계된 문제일 수도 있다. 이 채을 기회로 우리사회에서 생명공학에 대한 깊이있는 논의가 일어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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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 김씨의 나무 작업실
김진송 지음 / 시골생활(도솔)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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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목수가 되었다. 나무를 다듬고 깍고 하여 무엇인가 형태를 만드는 사람말이다. 그는 나무가 품고 있는 성질을 밖으로 드러내어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하지만, 어디 목수가 하는 일이 나무의 말을 대변해주는 것 뿐이겠는가. 그는 나무를 통해 그의 마음속에 담고 있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가 만든 작업물들을 가만히 보면 특이하다. 실생활에서 사용할만한 것들은 거의 없다. 좀 멋있게 생겼다 싶은 것이 눈에 뜨인다 싶으면 실제로 사용하기에는 턱없이 약해 보인다. 좀 현대적인 감각이 살아있다 싶은 것은 집의 어디에 가져다 놓아도 어울릴 것 같지가 않다. 그런 물건들을 수많은 시간들을 들여서 만드는 것이 이유가 없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도 말한다. 나무 의자의 등판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한나절을 온전히 사용해버리는 이런 작업이 엉뚱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볼때가 있다고 말이다. 구식연장을 사용해서 손으로 이루어지는 그의 작업은 대단한 정성이 아니면 힘든 것이다. 그렇게 해서 그는 흔한 의자에서부터 탁자까지, 그리고 등불장식이나 나무 인형같은 것들을 만들어 낸다.

스스로를 목수라고 부르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목수와는 다른 일을 한다. 집을 지을때 감독을 하거나, 나무로 멋들어진 실내 장식물을 만드는 일과는 다르다. 그가 말하는 목수는 정말로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단어로서의 목수가 아니라 나무를 다루는 일을 하는 장인으로서의 목수이다. 그런데 그의 목수 생활은 참 어슬퍼 보인다.

수많은 나무의 이름과 종류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러나 어떠랴. 그는 인내하고 시간을 투자하며, 조급해하지 않고, 나무의 성질이며 특성들을 하나씩 알아간다. 소위 그가 목리라고 부르는 것들이다. 그런 것들을 하나씩 익히고 체득하면서 그는 점점 제법 목수다운 목수가 되어가는 것 같다. 책의 후반으로 갈수록 그가 만든 나무 조형물들의 특성이 나타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책은 그냥 무미건조한 목수의 나른한 일상 생활을 적은 그런 저런 이야기도 채워진 것 같다. 그러나 느린 호흡으로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보면 문장들이 예사롭지 않은 것을 느끼게 된다. 그가 애써 소박하게 적은 것일뿐, 그는 먹물이기 때문이다. 배울만큼 배웠고, 책도 많이 쓴 사람이다. 그에게는 어려운 용어를 사용해서 문장을 만드는 것이 더 쉬울 것으로 느껴진다.

그는 책의 끝까지 결국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지식인에 대해서 한구절 잠깐 언급한 것 외엔 그는 자신의 속 내를 잘도 감추고 있다. 그렇지만 그가 결코 만만치 않은 분량의 이 책을 통해서 아무말도 하지 않은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에 실린 사진들에서 그것들을 읽어내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이제 목수이다. 목수는 목수로서 말할 뿐이다.

그래서 그가 생산해낸 목물들이 가진 모양새를 다시 주르르 훝어보기 시작한다. 그제서야 그가 진정으로 말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가가 느껴진다. 조용하고 느긋한 선비의 음성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소박한 삶과, 삶의 지혜에 대한 그리움으로 부터 시작해서 그의 유년기의 꿈에까지 이른다. 또한 속박된 삶에 대한 반감이 표현되기도 하고, 비상하지 못한 비루한 용의 자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나무 속에서 나무의 가치를 찾아내는 평이한 작업에서 부터 나래를 펴고 하늘을 나는 새에 이르기까지 그가 바라고 원망하는 것들이 모두 목물로 나타나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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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면서 떠나는 짬짬이 세계여행 - 평범한 직딩의 밥보다 좋은 여행 이야기
조은정 지음 / 팜파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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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없다. 시간도 없다. 그러나 여행만은 꼭 가고 싶다. 국내 여행도 아니고 해외여행을. 그것도 어쩌다 한번이 아니고 자주. 이런 불가능한 조건을 만족시키는 방법이 있을까. 결론은 없다 이다. 그러나 현실과 어느 정도 타협을 하면 아주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돈은 평소에 조금씩 마련하고, 시간도 조금씩 마련한다. 그리고 자주 나가고 싶은 충동을 적당히 조정해 나간다. 그러면 답이 나올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답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은 여행부터 이야기하지 않는다. 평소에 여행경비를 절약하는 방법부터 설명한다. 상당히 실제적이다. 저자 자신이 그렇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행을 다녔기에 여행을 동경하는 일반 직장인의 감성과 잘 통한다. 또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월차와 연차를 아끼고 저축해서 한번에 사용할 것을 권하기도 한다. 그리고 여행을 잘 하기 위한 실용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잘 한 여행은 남들이 가는 곳을 가는 것이 아니다. 자기의 열망이 충족되도록 하는 것이 옳은 여행이다. 그래서 먼저 알아야 한다. 자신이 그리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토록 그리던 여행에서 진정 만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그렇게 준비를 하면 직장인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것도 불가능 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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