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문견록, 바다 밖의 넓은 세상 -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제주 르포 18세기 지식 총서
정운경 지음, 정민 옮김 / 휴머니스트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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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는 제주도를 일컷는 옛말입니다. 이 책은 제주목사로 1971년에 부임한 아버지를 따라간 정운경이라는 사람이 지은 책을 옮긴 것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제주도는 우리나라의 최남단에 있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보다 남쪽 항로에 자리한 정보들을 얻기가 쉬운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의 무역은 국가가 관장했습니다. 따라서 일본 오키나와 베트남 등에 관한 정보가 모여드는 곳은 연안지역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선의 정부가 나라 밖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의 수집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운경은 스스로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세세하게 기록했던 것입니다. 박지원의 열하일기가 기록의 중요성과 꼼꼼함으로 오늘날까지 인정을 받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의 칭찬을 받을만한 일입니다. 탐라는 바닷길의 요지로 각 곳에서 좌초한 사람들이 머무는 곳이기도 하고, 나라 바깥 바다너머의 소식을 가장 잘 들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는 당시 우리들에게 전해졌으나 잘 알려지지 않은 주변국들의 풍물과 정보가 빼곡히 담겨져 있어 무척 흥미로운 독서거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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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의 몸을 열다 - 난학과 해부학을 통해 본 18세기 일본
타이먼 스크리치 지음, 박경희 옮김 / 그린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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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 에도시대에 네덜란드의 해부학 지식이 전파된 과정을 다루는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이 전하는 내용은 단지 해부학이란 지식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만약 이 책이 일본 해부학의 발전사라고 한다면 일반 독자들의 관심을 끌 이유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칼이라는 코드, 몸을 열어서 분석한다는 코드를 가지고 에도시대의 문화적 변화를 관찰하는 책이다. 그래서 일본의 근대에 관심이 있는 사람, 급격한 문화적 만남이 사람들의 내면에 어떤 변화를 주는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큰 공감을 줄만한 책이다. 책은 무척 유려하다. 사무라이들의 칼이 더 이상 필요가 없는 평화의 시대. 그 시대에 새로운 칼이 소개되었다. 나이프라고 불리는 외과용 메스. 그 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사무라이들의 시대적 변화. 그리고 몸을 열어서 몸 안을 살핀다는 분석적 사고의 도입. 해부학의 도입은 단순히 새로운 형식의 칼의 도입과 인체의 구조를 보다 잘 안다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일본의 정신사에 큰 변화를 가져온 원인 중 하나를 해부학에서 찾는 것이 이 책의 강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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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사이드의 음악은 사회적이다
에드워드 W. 사이드 지음, 박홍규.최유준 옮김 / 이다미디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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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을 갖춘 아마추어’ 에드워드 사이드는 자신을 그렇게 부른다.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에드워드 사이드는 줄리어드 출신이다. 졸업은 하지 않았지만... 그렇기에 그는 음악에 관해 비평할 자격을 갖춘 것이다.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비판, 중국의 발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잠은 책으로 유명해진 에드워드 사이드답게 이 책에서도 그의 비평은 신날하고 날카롭기 이를 데가 없다. 음악은 사회적이다. 이 책을 읽고나면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그러나 그가 그렇다고 하기 전에 음악의 사회성에 관해관심을 가진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었을까. 늘 그렇듯이 바로 여기에 에드워드 사이드다움이 있는 것이다. 음악은 음악의 내적전개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음악을 둘러싼 상황과 음악가, 그리고 음악이라는 것이 어울어지면서 변화하고 창조되고 소비되고 변형되어가는 철저한 사회적 산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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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처럼 - 소통과 헌신의 리더십
박현모 지음 / 미다스북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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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종에 관한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우리들에게 막연하게 성군으로만 알려진 세종. 그래서 지폐에 등장하는 세종은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우리는 세종의 삶에 대해서 사실 잘 모릅니다. 단순히 그가 이룬 업적들에 관해서만 알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런 업적은 구체적인 하루하루의 삶과 그의 성품과 식견이 바탕이 되지 않고 하늘에서 떨어지듯이 탄생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책은 세종의 성품. 세종의 리더쉽에 관해 알아보는 책입니다. 어떻게 신하들을 통솔하고 감화시키고 이끌어갈 수 있었을까. 예전의 왕이라는 지위는 그리 쉽게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고려를 무너뜨리고 새로이 나라를 건국한지 얼마되지 않은 아직 기반이 잡히지 않은 허약한 나라의 임금. 그가 어떻게 그런 업적을 남길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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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애 류성룡 위대한 만남
송복 지음 / 지식마당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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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임진년의 왜란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철천치 원수인 미개한 일본의 침략을 우리들의 위대한 용장이 격파하여 결국은 이겨낸 위대한 승리의 전쟁으로 보는 시각이 아직도 존재하지는 않는지 모르겠다. 일본을 통일한 후 남는 군사들을 소진하기 위해 한반도로 보내고, 왜군이 명나라로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장을 명나라의 영토가 아닌 한반도에 국한시키려는 명나라의 의도가 7년에 걸친 긴 전쟁을 가져왔던 것이다. 장기적인 전쟁은 두 강국 모두를 소모시킨다. 그러면 어떤 방식으로? 2차 대전 후 미국과 소련이 그랬듯이 당시의 강국 왜와 명은 한반도를 분할하려고 했단다. 그리고 그것을 막은 것은 유성룡의 공이라는 것이다. 영웅적인 위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단선적인 역사가 아니라 힘과 힘의 대결로 바라보는 시선이 신선하고 놀라운 책이다. 이제야 우리의 역사가 입체적이고 역동성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서 무척 반가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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