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의 몸을 열다 - 난학과 해부학을 통해 본 18세기 일본
타이먼 스크리치 지음, 박경희 옮김 / 그린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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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 에도시대에 네덜란드의 해부학 지식이 전파된 과정을 다루는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이 전하는 내용은 단지 해부학이란 지식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만약 이 책이 일본 해부학의 발전사라고 한다면 일반 독자들의 관심을 끌 이유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칼이라는 코드, 몸을 열어서 분석한다는 코드를 가지고 에도시대의 문화적 변화를 관찰하는 책이다. 그래서 일본의 근대에 관심이 있는 사람, 급격한 문화적 만남이 사람들의 내면에 어떤 변화를 주는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큰 공감을 줄만한 책이다. 책은 무척 유려하다. 사무라이들의 칼이 더 이상 필요가 없는 평화의 시대. 그 시대에 새로운 칼이 소개되었다. 나이프라고 불리는 외과용 메스. 그 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사무라이들의 시대적 변화. 그리고 몸을 열어서 몸 안을 살핀다는 분석적 사고의 도입. 해부학의 도입은 단순히 새로운 형식의 칼의 도입과 인체의 구조를 보다 잘 안다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일본의 정신사에 큰 변화를 가져온 원인 중 하나를 해부학에서 찾는 것이 이 책의 강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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