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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애 류성룡 위대한 만남
송복 지음 / 지식마당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우리는 임진년의 왜란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철천치 원수인 미개한 일본의 침략을 우리들의 위대한 용장이 격파하여 결국은 이겨낸 위대한 승리의 전쟁으로 보는 시각이 아직도 존재하지는 않는지 모르겠다. 일본을 통일한 후 남는 군사들을 소진하기 위해 한반도로 보내고, 왜군이 명나라로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장을 명나라의 영토가 아닌 한반도에 국한시키려는 명나라의 의도가 7년에 걸친 긴 전쟁을 가져왔던 것이다. 장기적인 전쟁은 두 강국 모두를 소모시킨다. 그러면 어떤 방식으로? 2차 대전 후 미국과 소련이 그랬듯이 당시의 강국 왜와 명은 한반도를 분할하려고 했단다. 그리고 그것을 막은 것은 유성룡의 공이라는 것이다. 영웅적인 위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단선적인 역사가 아니라 힘과 힘의 대결로 바라보는 시선이 신선하고 놀라운 책이다. 이제야 우리의 역사가 입체적이고 역동성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서 무척 반가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