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 전염병의 사회적 생산
마이크 데이비스 지음, 정병선 옮김 / 돌베개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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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류독감. 즉 조류인플루엔자를 다루는 책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조류독감이라는 병에 관한 의학적, 혹은 생물학적, 자연과학적인 지식을 다루는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조류독감이라는 질병, 혹은 사회적인 현상에 관한 인문사회학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책입니다. 단순히 하나의 변이된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으로만 생각하던 문제를 심층적으로 접근해서 다른 사람들이 미처 보지 못한 것을 깨닿게 해주는 것이 이 책이 가진 신선함이고 독창성일 것입니다. 저자는 작년에 ‘슬럼 지구를 뒤덥다’라는 책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사람입니다. ‘슬럼 지구를 뒤덥다’라는 책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사회비판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따듯한 시선은 이 책에서도 그대로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조류독감은 단순히 불운에 의해서 조류에게나 걸리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지는 불행한 사건이 아닙니다. 그런 일들은 과거에에서 부터 늘 주기적으로 있어왔다는 식의 설명을 하는 책도 아닙니다. 물론 시간의 경과에 다라서 새로운 독감이 인간에게 옮을 수 있다는 식의 의학적인 설명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책이 묻는 것은 “왜 하필 지금인가?”라는 질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지금 이 시간대에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한 설명과, 그 조류독감을 둘러싼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관련성들을 살펴보는 발상부터가 신선한 것입니다. 더욱 대단한 것은 그런 방대한 문제를 포괄하는 해답을 제시하려는 시도는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더욱 귀중하고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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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대아트 - 자유를 갈망하는 표현
마키 요이치 지음, 류은규.박지연 옮김 / 토향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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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의 미술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부동산,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갈 곳을 잃은 돈이 미술시장을 달구고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우리는 엉뚱한 것에 대한 지식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신문에 등장하지 않던 미술품 경매에 관한 기사들을 자주 접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그런 기사에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작품들이 바로 중국현대작가의 작품들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수묵화, 동양화의 중국미술이 아닙니다. 아주 세련된 현대적인 감각을 갖추면서도 서양의 미술과는 무언가 다른 느낌을 주는, 그래서 더욱 강한 힘을 가지고 있고 깊은 호소력을 가진 미술이 바로 현대 중국미술입니다. 땅도 크고 인구도 많은 나라 중국. 그래서 중국에는 미술가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대 중국미술의 찬란한 개화를 단지 인구요인으로만 말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이 책은 단지 우리보다 스무배 이상 많은 인구요인에 의해서 우리보다 유명한 작가들을 더 많이 배출했다는 산술적인 계산이 아니라 중국의 사회문화적인 현상에서 중국 현대미술작가들의 세계 시장에의 등장 원인을 찾아보는 책입니다. 중국사회는 다른 사회가 경험하기 어려운 많은 변화들을 짧은 시간 안에 경험했습니다. 공산혁명과 문화혁명, 그리고 자본주의로의 급격한 변화. 동시에 아득한 전통 사회에서 초현대 사회로의 급격한 변화를 경험한 것이 중국입니다. 자연히 중국인들의 세계인식은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과 다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중국인들의 세상에 관한 인식의 스펙트럼도 중국사회가 겪은 다양한 충격만큼이나 클 것입니다. 이 책은 그런 관점에서 중국미술의 강함을 설명하려는 시도를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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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디자인 아이콘 83
폴커 알부스 외 지음, 조원호 외 옮김 / 미술문화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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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20세기라는 한 세기는 다른 세기와 마찬가지로 어김없이 100년으로 만들어졌다. 그라니 그 100년은 다른 어떤 100년보다 더 숨가쁘게 바뀌어 온 100년이었다. 디자인 면에서도 그 100년 동안의 변화는 더욱 눈부시다. 이제 21세기로 들어온 지 8년째. 지난 100년을 회고하는 책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아이콘이라는 이름의 책을 비롯해 그 많은 변화가 있었던 시기를 몇몇 중요한 패턴을 가지고 파악해보려는 시도를 하는 책들이 많다. 이 책도 그런 책들 중 빼어난 수작 중 하나인 것 같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시대는 그 어떤 시대보다 디자인의 힘이 센 시대이다. 디자인이라는 단어가 생겨나기 전부터도 디자인은 있어왔지만, 오늘날 우리들의 삶은 그 어느 때보다도 디자인의 힘이 세다. 시장이 공급자 시장에서 소비자 시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방법으로 기능뿐 아니라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그러나 디자인과 기능은 분리하기 어려운 성질을 가지고 있다. 달라진 디자인은 달라진 기능을 내포하게 된다. 결국 디자인의 역사는 변화하는 기능의 역사이며,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감성의 변화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한 세기를 디자인이라는 아이콘으로 파악하려는 시도는 더욱 의미있는 것이기도 한 것 같다.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단지 디자인의 변화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복잡다단했던 지난 한 세기의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는 방법적 측면에서 디자인이라는 코드는 무척 중요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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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그리 플래닛 - 세계는 지금 무엇을 먹는가
피터 멘젤 외 지음, 홍은택 외 옮김 / 윌북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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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지구촌 시대. 각 나라의 서로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살고 있을까. 세계는 넓고 궁금한 것은 많다. 여러 가지 궁금증 중에서도 먹는 것은 중요한 궁금증 중의 하나이다. 의식주라고 하고, 먹고 살기 위해서라는 말이 있듯이 먹는 것은 사람의 삶에서 무척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두툼한 책에는 24개국의 사람들의 식생활에 관한 이야기들과 다채로운 사진들이 들어 있다. 식당을 돌아다니며 그곳의 특산 식품에 관한 내용을 적은 책이 아니다. 그 나라에서 살아가는 실제 사람들이 실제로 먹는 식생활에 관한 취재이다. 그래서 한 가정 당 1주일의 식사가 기록되어 있다. 한주에 스무 끼니. 24개국에서 30가정에 대한 취재를 했으니까 600끼니에 관한 기록이다. 이 정도가 되면 그 사람들의 실제적인 식생활에 관한 것을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래서 이 책은 기획과 구성이 멋진 책이다. 거리를 보면서 취재하는 표면적인 식생활이 아니라, 각 나라사람들의 실제적인 식생활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표본을 어떻게 얻는가에 대해서는 저자들의 의도가 드러날 수 있다. 그렇다. 이 책은 과학적인 조사를 위한 엄밀한 통계기법을 동원한 책이 아니라, 일종의 탐사 저널리즘적인 책이다. 그래서 객관적인 취재가 아니라 저자들의 의도가 잘 드러나 있는 책이다. 저자는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일까. 세계화와 그 그늘에 대한 이야기를 음식으로 하려고 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빈부격차는 식생활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의 미치는 것일까. 오늘날의 삶의 변화는 식생활을 통해 환경에 어떻게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일까. 세계화를 앞세운 음식 자본들은 세계 각 곳의 음식생활을 어떻게 바꾸어 놓고 있는 것일까. 흥미로운 식문화 스케치 뒤에 숨겨진 더 많은 진신을 읽을 수 있는 가볍고 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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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약의 연결고리 - 약으로 이해하는 바이오 시대, 생명과학 이야기 지식전람회 27
김성훈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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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약이라는 것에 관한 다양한 지식들을 전해주는 책입니다. 약은 우리들의 삶과 무척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 친근한 화학합성물입니다. 화학반응을 통해 만들어져 우리들의 삶에 편리하게 사용되는 제품들은 많습니다. 그러나 약은 우리들의 입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며 우리들의 건강, 심지어는 생명과도 밀접한 연관을 가지는 화학제품입니다. 이 책은 약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신약개발이라는 현대의 블루칩 분야에 종사하는 그 분야의 전문가가 지은 책으로 약과 인간의 관계에 관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한 책입니다. 이 책은 일정한 주제를 가지고 쓰여졌거나 우리에게 무슨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책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저자가 설명하는 여러 가지 약에 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이 책에 등장하는 약과 인관의 관계, 약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통해서 우리는 막연하게 생각하던 약의 세계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오늘날의 주요한 산업중 하나로 등장한 바이오분야에 대해서도 막연하게 주목받는 분야라는 정도의 인식에서 벗어나 어떤 점에서 왜 그런 산업이 중요하며, 그런 산업이 어떤 방식으로 운용되며 왜 그토록 중요하다고 여겨지는가에 관해서도 많은 이해를 얻을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세상의 많은 분야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는 사람들에게 좋은 읽을 거리가 될만한 책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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