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 플래닛 - 세계는 지금 무엇을 먹는가
피터 멘젤 외 지음, 홍은택 외 옮김 / 윌북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세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지구촌 시대. 각 나라의 서로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살고 있을까. 세계는 넓고 궁금한 것은 많다. 여러 가지 궁금증 중에서도 먹는 것은 중요한 궁금증 중의 하나이다. 의식주라고 하고, 먹고 살기 위해서라는 말이 있듯이 먹는 것은 사람의 삶에서 무척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두툼한 책에는 24개국의 사람들의 식생활에 관한 이야기들과 다채로운 사진들이 들어 있다. 식당을 돌아다니며 그곳의 특산 식품에 관한 내용을 적은 책이 아니다. 그 나라에서 살아가는 실제 사람들이 실제로 먹는 식생활에 관한 취재이다. 그래서 한 가정 당 1주일의 식사가 기록되어 있다. 한주에 스무 끼니. 24개국에서 30가정에 대한 취재를 했으니까 600끼니에 관한 기록이다. 이 정도가 되면 그 사람들의 실제적인 식생활에 관한 것을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래서 이 책은 기획과 구성이 멋진 책이다. 거리를 보면서 취재하는 표면적인 식생활이 아니라, 각 나라사람들의 실제적인 식생활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표본을 어떻게 얻는가에 대해서는 저자들의 의도가 드러날 수 있다. 그렇다. 이 책은 과학적인 조사를 위한 엄밀한 통계기법을 동원한 책이 아니라, 일종의 탐사 저널리즘적인 책이다. 그래서 객관적인 취재가 아니라 저자들의 의도가 잘 드러나 있는 책이다. 저자는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일까. 세계화와 그 그늘에 대한 이야기를 음식으로 하려고 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빈부격차는 식생활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의 미치는 것일까. 오늘날의 삶의 변화는 식생활을 통해 환경에 어떻게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일까. 세계화를 앞세운 음식 자본들은 세계 각 곳의 음식생활을 어떻게 바꾸어 놓고 있는 것일까. 흥미로운 식문화 스케치 뒤에 숨겨진 더 많은 진신을 읽을 수 있는 가볍고 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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