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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디자인 아이콘 83
폴커 알부스 외 지음, 조원호 외 옮김 / 미술문화 / 2008년 2월
평점 :
100년. 20세기라는 한 세기는 다른 세기와 마찬가지로 어김없이 100년으로 만들어졌다. 그라니 그 100년은 다른 어떤 100년보다 더 숨가쁘게 바뀌어 온 100년이었다. 디자인 면에서도 그 100년 동안의 변화는 더욱 눈부시다. 이제 21세기로 들어온 지 8년째. 지난 100년을 회고하는 책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아이콘이라는 이름의 책을 비롯해 그 많은 변화가 있었던 시기를 몇몇 중요한 패턴을 가지고 파악해보려는 시도를 하는 책들이 많다. 이 책도 그런 책들 중 빼어난 수작 중 하나인 것 같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시대는 그 어떤 시대보다 디자인의 힘이 센 시대이다. 디자인이라는 단어가 생겨나기 전부터도 디자인은 있어왔지만, 오늘날 우리들의 삶은 그 어느 때보다도 디자인의 힘이 세다. 시장이 공급자 시장에서 소비자 시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방법으로 기능뿐 아니라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그러나 디자인과 기능은 분리하기 어려운 성질을 가지고 있다. 달라진 디자인은 달라진 기능을 내포하게 된다. 결국 디자인의 역사는 변화하는 기능의 역사이며,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감성의 변화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한 세기를 디자인이라는 아이콘으로 파악하려는 시도는 더욱 의미있는 것이기도 한 것 같다.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단지 디자인의 변화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복잡다단했던 지난 한 세기의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는 방법적 측면에서 디자인이라는 코드는 무척 중요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