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더 하우스 1
존 어빙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책의 표지가 무척 상큼하다. 멀리까지 펼쳐진 녹색의 들판, 그 위에 드리운 푸르디 푸른 하늘. 그리고 탐스럽게 잘 익은 거대한 붉은 사과. 그 사과 위에 나란히 않아 있는 두 사람. 얼마나 평화롭고 얼마나 마음이 푸근해지는 풍경인가. 주변의 친구 동료들이 이 책을 열심히 읽는 나를 보고 말을 건다. "그 책 정말 재미있겠다... 표지만 봐도 정말 멋진 책인것 같다..."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고개를 끄덕여 준다. 정말 이 책은 흥미롭기 때문이다.

이 책의 흥미는 표지의 아름답고 목가적이고 따뜻한 느낌과는 정반대되는 것이다. 이 책은 아픈 책이다. 아픈 이야기를 담고 있어 시종일관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책이다. 한을 토로하는 비참한 내용의 책은 아니다. 오히려 책의 페이지마다 위트와 웃음을 담고 있어 미소를 짓게하는 책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위트 뒤에 담겨 있는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슬프다. 이 책은 정신없이 발전해가는 세상의 뒷편에서 세상과 담을 싿고 살아가는 소박한 사람들의 소박한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특이하지 않다. 특별한 괴짜도, 특별히 선한 사람도, 특별한 갈등구조를 야기하는 개성적인 인물도 없다. 그저 세상을 너무 착하지도 너무 악하지도 않게, 너무 열심히도 너무 게으르지도 않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보통 사람이라고 그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가 없겠는가. 오히려 세상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보통 사람들의 보통인생을 살아가지 않겠는가. 이 책은 바로 그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에 숨겨져 있는 '진한 아픔'을 잘 파악하고 보여주는 책이다.

책이 길다. 이 긴 책이 막힘없이 읽힌다. 좋은 책은 책의 부피에 압도당하기 보다는 남겨진 페이지가 줄어드는 것이 안타깝다는 책을 들게 만드는 법이다. 그러나 그런 책은 그리 흔하지 않다. 그런데 이 특별한 것도 없는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이 바로 그런 특별한 재미를 주는 책이다. 아름다운 고장의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토록 흥미롭게 만든 것이 바로 그 많은 상을 휩쓸었다는 이 책의 저자가 타고난 이야기꾼이라고 불려지는 이유일 것이다.

한때는 번성했으나 산업의 변화로 사람들이 떠나고 쇠퇴한 도시. 그곳에 자리잡은 고아원. 병원을 겸하고 있으나 병원의 기능보다는 출산을 돕고, 출산후 버려진 아이를 키우다 입양을 하는 것이 주 기능인 병원겸 고아원의 이야기이다. 산업이 쇠퇴한 고장을 두고 사람들이 떠나가듯이, 원하지 않는 아이나, 키울 능력이 안되는 아이를 두고 사람들은 그곳을 떠나간다. 뚜렷한 산업이 없어 찾아오는 사람이 없는 그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그곳에다 자신의 몸에 달린 혹을 떼어놓고 가려는 사람들뿐이다. 이 책은 그래서 그 떼어진 혹들의 삶과, 그 혹처럼 떼어져서 남겨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책이 고아들의 삶을 다룬다고 해서 축축하거나 칙칙한 책은 아니다. 어느 곳에서나 태양은 동일히게 밝게 비치듯이, 그 좋은 일이라곤 없어보이는 곳에서도 사람이 살고, 사람들의 삶에는 나름의 즐거움과 나름의 기쁨이 있다. 그곳에서 태어난 한 아이가 특출한 재능을 보이지만, 그 재능을 재대로 발휘할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는다. 혹 영악함을 최대로 발휘해 그 기회를 잡을 가능성조차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순박한 사람들은 그런 기회에 눈빛을 부라릴만큼 영민하지 못하다. 그들이 바라는 삶은 그저, 자신들의 이 위태로운 평화가 깨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평생을 즐거움이란 것과 담을 쌓고 남들이 보기에 하찮아 보이는 그 변변치 않은 삶의 지루함을 이겨내며, 그들의 하는 일이 보람되는 것이라는 확신을 버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라났으나, 어느새 장성하여 젊음을 얻었고, 그 젊음의 피가 인도하는 바를 따라 세상으로 날개를 펴고 떠난 아이들이 있다. 책의 중반 이후는 그 곳을 떠난 아이들의 삶과, 그 아이들이 떠난 곳의 이야기가 충첩되면서 그려진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성장에 따른 아픔을 겪고, 아이들을 떠나보낸 곳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서 쇠락의 경과를 겪어간다.

시간의 힘은 동일하다. 그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따라 사람들의 삶이 결정된다. 세상에는 법과 윤리라는 것이 있다. 그러나 그 법과 윤리는 종종 현실과 유리된 이상을 추구하는 경우가 있다. 이들이 지키고 헌신하는 가치는 세상의 윤리와는 드라다. 그들이 세상과 동떨어져 살기에 세상의 가치관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다. 이 책은 오히려 세상이 삶의 후미진 곳에서 살아가는 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질타한다. 이 책에서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갈등. 하나님의 일과 악마의 일 사이의 갈등. 그것에 대한 묵시적인 공감과 그것에 대한 반항. 그것이 이 책의 주된 갈등구조의 하나를 형성한다.

또 하나의 갈등은 그 쇠락한 마을과, 그 마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유택해보이는 사과과수원에서의 삶의 대비이다.  고아원에서 몸을 일으켜 사과나무 과수원에서의 삶의 자리를 마련한 사내는 자신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를 포기한다. 그저 타인들의 행복을 바라보며 그 행복이 마치 자신의 것이라도 되는 것처럼 기뻐한다. 자신도 사랑을 받기를 원하지만 자신이 받는 사랑보다는, 자신이 남들에게 주는 사랑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하는 것. 그것은 바로 그가 떠나온 그 솨락한 마을의 고아원의 가치관과 동일하지 않는가.

세월은 가고, 젊은 시절 고아원을 만든 의사가 나이가 들어 세상을 떠날 정도로 긴 새월이 지나고, 오랜동안 그와 함께 생활하고, 오랜동안 그를 존경하며 그에게서 배우고, 오랜동안 그를 떠나 독립된 삶을 추구하고, 오랜동안 그를 이해할 수 없어하던 사내는 오랜시간이 지난후 그의 가치를 받아들이고 다시 그가 일군 터전, 그의 오랜 삶의 역사인 고아원으로 돌아간다. 이미 세상을 떠난 고인과의 진정한 화해와 사랑이 표현되는 것이다.

이 길고 긴 서사를 이끌어가는 이야기는 더할나위 없이 감동적이다. 오랜만에 읽어보는 명작의 감동을 느낄수 있다. 현대적인 감성과 현대적인 필치로 태어난 새로운 대작이고 명작이다. 많은 칭찬이 결코 아깝지 않은 좋은 감동을 주는 책이다. 사람의 부질없는 욕망과 그래도 아름다운 청춘과, 사람들이 살아가며 겪는 아픔과, 그 아픔들이 결국은 화해하고 용서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다시 사랑과 헌신이라는 가치에로 돌아가게 된다는 고전적인 가치관이 현대적인 필치로 다시금 우리에게 등장한 참 좋은 읽을 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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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의 탄생 - 현대인이 알아야 할 부와 경영의 모든 것
조승연 지음 / 더난출판사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여러가지 점에서 무척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약간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된 책이다. 우선 책의 분량이 380페이지 정도로 부담이 없다. 그리고 책의 읽을때 무척 상쾌하고 편안한 느낌이 든다. 다양한 사진 자료들이 배치되어 있는 점도 좋고, 책의 종이의 질감도 무척이나 좋다. 무엇보다 하나의 주제를 짧게 잘라서 여러가지 패턴으로 나누어서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서 읽는 사람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내용 또한 무척 알차기 때문에 부담스런 가격이지만 전반적인 만족도가 무척 높은 책이라고 할만하다.

비즈니스의 탄생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이 책은 중세에서 르네상스가 시작된 시기부터 지리적 발견으로 대서양과 태평양 항로가 개척되고 무역이 활발해쟈서 본격적인 유럽의 식민지 지배가 시작될 때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찬찬히 읽어보면 아득한 옛날로 생각되는 그 오랜 세월 이전에 이미 오늘날 우리들의 경제의 기반이 되는 여러가지 제도들이 다 만들어 진 것을 알 수가 있다.

피렌체의 은행이 전 유럽에 걸쳐 설립한 다국적 은행과 기업들. 은행과 국가 권력간의 결탁과 견제. 중앙은행이 발권과 돈의 가치를 조절하기 시작 한 것, 경제와 정치 권력간의 이합과 결산. 주식회사형식의 탄생. 본격적인 주화의 제조와 어음과 채권의 탄생과 사용. 동양과 서양의 먼 거리를 이용한 장거리 무역. 담합과 치열한 경쟁,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이윤저하를 막기 위한 협정. 로고의 탄생과 마케팅, 경제주체의 이미지 관리... 이미 오늘날의 경제에서 필수적인 거의 모든 요서들이 그 시기들에 이미 탄생했던 것이다.

르네상스라는 것이 탄생하기 이전의 유럽은 암흑시기라고 부르는 것이 정당하다고 할만할 정도로 우리의 상상을 넘어설 정도로 궁핍한 곳이었다. 그러나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상공인, 기업인들이 이윤을 창출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이 축적한 경제력을 배경으로 예술가들이 모여들고, 그러한 물적 기반을 배경으로 오늘날까지 이름을 떨치는 유명한 천재적 예술가들이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그러나 르네상스의 경제인들은 그들에게 그냥 재화를 배분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에게 대한 지원이 사람들의 인심을 얻게 하고, 그런 결과로 그들이 축적한 재산이 시기의 대상이 아니라 그들을 보호하는 보호막 역활을 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치밀한 계산에 의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나에게 늘 궁금하던 중세라는 시기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한 책이다. 나는 늘 영토국가라는 개념에 사로잡혀서, 중세에 다양하게 존재하던 도시국가라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르네상스시기 가장 활발한 경제활동의 주체는 피렌체, 베네치아, 브루헤, 암스테르담, 그리고 한자동맹의 도시들 같은 소규모의 성곽안에 존재하는 도시국가들이었다. 그들은 영토국가에 비해 규모는 작아 점에 불과하지만, 그들은 그들의 경제력으로 용병을 고용하여 주변의 위협에 대처하고, 그들의 경제력으로 큰 영토국가들과의 외교를 꾸려가기도 했었다.

또한 이 책은 서서히 힘을 얻어가는 영토국가가 어떤 과정을 통해 도시국가들을 압박해 들어갔는가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이해를 가능하게 해주는 책이다. 자신의 영토안에 존재하지만, 자신의 경제력을 넘어서는 이윤을 올리는 기업에 대한 국가의 간섭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그러한 간섭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도시국가(기업)과 그렇지 못한 도시국가의 명운이 어떻게 극명하게 갈라지는지에 관한 통찰도 가능하게 한다.

이 책은 비즈니스가 탄생하던 그 혁명적인 시기의 각 경제주체에 대해 풍부한 자료에 입각하여 입체적인 설명을 하면서도, 작 장마다, 그 시기에 그 경제주체가 이룩한 것의 경제적인 의미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한다. 또한 오늘날의 기업과 국가들이 그런 점에 대해서 어떤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으며, 그들이 고안한 경제적 방법들이 오늘날의 경제에서는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그들로 부터 우리가 얻을 교훈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설명까지 곁들여 있다. 그리고 적은 페이지이긴 하지만 그 경제주체들이 남긴 문화적 유산인 문화제의 소개까지 곁들여 있는 무척 알찬 책이다.

책을 읽는 중에 간간이 우리나라의 이야기가 나오늘 것을 발견하고, 궁금한 마음에 저자를 보았더니 놀랍게도 우리나라 사람이었다. 이런 정도로 그 시기를 잘 파악하고 해박한 지식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책은 잘 만나기도 어렵고 또 우리나라 저자에게서 기대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살이다. 그런데 이 책은 우리나라의 저자가 르네상스 이후 경제의 혁명적인 발전기의 소소한 일들부터 큰 맥락까지, 그리고 그런 핵심사항들이 오늘날의 경제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에 대한, 미시적인 지식에서부터, 거대경제의 흐름을 파악하는 시각까지 두루가지고 있는 저자에 의해 쓰여진 것이다. 무척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다. 또한 비록 서세의 동점에 의해서 자생적인 발전의 길이 끊겼지만, 동양에서는 그이 비슷한 경제적 발전의 맹아들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는가에 대한 책도 만날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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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코치 기적의 영어학습법
박정원 지음 / 21세기북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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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기적 같은 것은 없다. 그저 꾸준히 노력하고 또 노력할 뿐이다. 모든 성공은 묵묵히 내딪는 한걸음 한걸음의 결과로 창출되는 것이다... 현혹되지 말라. 주변에서 이 길이 옳다, 저 길이 옳다고 말하는 것은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런 감언이설에 쉽게 동요하는 사람들치고 좋은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없다. 그러므로 다시 한번 영어공부에 왕도는 없다는 것을 명심하라.

오늘 하루 꾸준히 제 갈길을 열심히 가는 것만이 가장 멀리, 가장 빨리 가는 지름길이다. 고속도록에서 몸을 비트는 차들이 묵묵히 한 차선으로만 가는 차보다 결코 목적지에 빨리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 차들은 더 많은 기름을 소모하면서, 목적지에 더 빨리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황천길에 더 빨리 도착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일 뿐이다...

나는 이런 생각들을 좌우명 비슷하게 삼고 있었다. 나의 모든 생활이 고지식하긴 하지만, 특히 외국어 공부에 관한한 나의 고집은 특이했다. 학창시절 다른학과목 성적보다 영어 성적만은 비슷한 성적을 받는상 다른 사람들보다 항상 조금씩 더 잘 나왔던 것이 나의 영어공부에 대한 고집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는지 모른다.

단 한권의 교재만 선택하다. 죽어라고 사전을 들고 외워라. 사전과 자신이 선택한 교재를 완전히 자신의 것이 되도록 외워라. 가장 무식한 공부방법이 가장 훌륭한 공부방법이다.... 나는 이런 방식으로 공부해서 사실 상당히 높은 점수의 토플성적을 거두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미국에 내린 순간. 나는 내가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영어 실력에 대한 엄청난 위기를 느끼지 않을수 없었다.

내가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주문하기에 실패할 줄이야!' 히스패닉계 점원이 영어수준이 떨어져서 나의 주문을 이해하지 못한다고는 도저히 해석할 수 없는 순간이 되었을때, 나는 그냥 '넘버 원 세트'를 외칠수 밖에 없었다. 그 후 한국인 가이드 없이 돌아다닌 미국거리에선 나는 거의 벙어리 신세가 되고 말았다. 영어회화에 대해 완전히 자신감을 잃어버린 나에게, 영어는 오직 독해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었고, 외국인과의 만남은 두려움 그 자체가 되었다. 영어 원서를 훌훌 읽으면서 번역가를 꿈꾸던 나의 영어에 대한 자신감은 어디로 가버린 것인지...

영어회화를 정복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내가 고집해 온 사전과 문법책만으로 공부하던 영어공부방식을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 계기가 된 것이 그때의 미국여행이었다. 여러해가 흘렀지만 사실 나는 아직도 영어회화에 무척 서툴다. 이젠 한가지 책을 고집하지 않는다. 국내의 유명한 영어회화 책들은 서재에 가득하고, 어려운 책이 아니라 미국 초등학교 저학년용 영어책들을 구해다 공부를 하지만 영어회화란 놈은 좀처럼 가까이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기적의 영어학습법'이라는 기괴한 이름의 책이 내 주목을 끌었다. 체육학과 출신에 원래 영어를 못하던 사람이 짧은 기간 동안에 영어실력이 부쩍 늘어가는 과정을 잘 표현한 책이다. 이 책은 '학습법'에 관한 책이다. 그러니 영어를 가르치는 책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영어실력을 키웠으며, 또 독자들에게 자신이 해주고 싶은 영어 고수로서의 충고를 담은 책인 셈이다. 세상에 영어책은 많지만 영어 학습법 책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실전과정을 '체계적으로' 담은 책은. 바로 그점이 나의 마음을 끌었다.

이 책은 영어에 입이 트이게 한다고 주장하는 다른 책들보다 훨씬 더 실제적이다. 이 책을 펼쳐보면 금새 알 수 있겠지만, 이 책은 무척 잘게 작은 챕터들로 나뉘어져 있다. 그 하나 하나의 챕터들이 모두 각자의 노하우를 담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 '이보영'씨가 화장실에서 혼자서 스피킹 연습을 하고, 아무 전화번호나 눌러서는 영어로 이야기 하곤 했다는 말을 듣고 감동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영어를 배워가면서 겪는 그런 어려움들이 한두개의 일화가 아니라, 자신이 유명한 강사가 되기까지의 과정들이 빠짐없이 전부 다 소개되어 있는  것이다.

나처럼 맥도날드 앞에서 눈물을 찔끔거린 적도 있고, 그보다 더한 수모도 겪고, 또 걱정했던것보다 원어민들이 자신의 발음을 더 잘 이해해주어서 날아갈듯한 기분을 느꼇던 경험들이 가식없는 짧은 문장속에 생생하게 잘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진짜 영어회화의 세계로 몸을 던져넣으려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밟았던 길을 그대로 따라가면 정말로 영어가 될 것 같은 자신감을 준다. 아직은 책만 읽은 상태라서 이 책의 안내대로만 가면 정말 영어의 대해로 나갈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가슴속에 느껴지는 '필'은 이제야 제대로 된 책을 만났다는 것이다.

이제껏 내가 경험한 숫한 영어회화책들이 영어문장을 담은 책들이라면, 이 책은 그 책들과 그 외의 수많은 다른 영어공부 자료들, 비디오, TV, 오디오, 인터넷 같은 새로운 무기들을 어떻게 잘 활용하여 진짜 영어의 고수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해 미주알 고주알 낱낱이 적어 놓은 책이다. 이 책의 내용들은 하나같이 수긍하지 않을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조금의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긴 하지만, 이 책이 인도하는 길을 따라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다 보면 정말로 영어가 되지 않을수가 없다는 논리적인 결론에 도달하게 만드는 책이다.

나이가 한참 들어서야, 영어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낀지 오래되어서야 이제야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 좀 억울한 감이 있다. 하지만 나보다 먼저 영어의 바다에 깊이 몸을 담근 사람들은 이 책이 말하는 것처럼, 저마다의 방법으로 그만큼 노력을 했기에 그런 경지에 다다랐을 것이다. 나처럼 편하게 책만가지고 공부를 하려는 사람이 필연적으로 겪을 수 밖에 없는 통과의례를 편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에 미루기만 했던 것이 원인일 것이다.

이제 좋은 코치를 만났다. 단어와 문법도 대략은 안다. 글도 읽을줄은 안다. 그러면 남은 것은 알고 있는 영어에 관한 지식을 활용하는 것 뿐이다. 바로 이 책이 그것에 대한 좋은 지침이 된다. 나는 이제부터 이 책과 함께 영어의 바다를 향해 떠나볼 생각이다. 어디까지 갈지, 얼마나 멀리 갈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좋은 코치와 함께 하는 출발은, 애당초 출발해보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더 낫다는 점이다. 아마도 이번에는 제법 먼 바다로 순항을 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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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말하지 못한 진실
폴 인그램 지음, 홍성녕 옮김 / 알마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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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브라질의 노동자당 후보였던 룰라가 브라질의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그가 브라질에서 열리는 세계화 반대 포럼인 포르투 알레그레를 외면하고 다보스로 가는 비행기를 탔을때 나는 좌절감을 느꼈었다. 외환위기의 상징이었던 나라 브라질은 오늘날 BRICs의 당당한 한 축으로 강해지는 국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룰라에게 보다 많은 기대를 했던 사람들, 룰라를 지지했던 브라질의 빈민들, 그 사람들의 아픔에 대한 해답은 아직도 듣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결과적으로 강한 브라질을  룰라의 선택이 현명한 것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세계는 이상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강한 힘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란 것을 다시 한번 깨닿기 때문이다.

나는 중국에 대해서도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최근 몇십년간, 특히 최근 10여년 사이에 중국은 세상이 무시할 수 없는 나라로 성장했다. 베이징 올림픽을 겪으면서 중국의 욱일승천하는 힘은, 사실 약간 비위가 상할 정도로 느껴진다. 우리의 주변에서 강한 힘으로 우리를 수천년간 압박해왔던 중국제국이 다시 눈앞에 등장하는 것을 바라보는 것 같은 결코 유쾌하지 않은 경험이다. 중국은 세계의 인민이 연대한 공산주의 인터네셔널의 도움으로 넓은 대륙의 공산화를 이루었다. 그러나 그 중화인민공화국은 수립되자 마자 서쪽의 거대한 땅 티벳을 자신의 영토로 편입시켰다. 무력으로... 그 과정에서 중국인민해방군은 티벳의 인민들을 살해하고 억압을 가했었다.

어쩌면 티베트의 불행은 너무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살기에는 척박한 땅이지만, 그 땅에는 개발되지 않는 자원이 많은 곳이다. 또 티베트라는 땅은 중국과 인도, 중국과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중요한 요충지로 군사적인 가치가 무척 높은 곳이다. 인민의 해방이라는 이상으로 중국을 통일한 중화인민공화국이 선택한 현실은,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나라의 영토를 보전하고 이익을 늘리기 위해서는 다른 인민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생명을 말살하고, 그들의 영토를 강압적으로 빼앗아 자신의 영토에 복속시키는 것이었다. 그것이 세계사에서 현실적인 선택이었던 것인가보다.

건국 60년을 맞아서 우리나라의 과거를 돌이켜볼 기회가 많다. 때마침 불거진 독도문제를 포함하여, 과거 우리나라의 역사는 참 많은 아픔을 겪은 나라였었다. 우리나라가 위치한 지정학적인 조건이 주변의 열강들이 무시하기에는 너무 탐나는 조건이었고, 주변의 열강들로부터의 억압을 물리치고 우리의 존엄을 만방에 떨치기에는 우리의 강역과 우리민족의 규모가 너무 작았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우리가 겪은 고통의 성질은 오늘날 티베트인들이 겪는 고통의 성질과 무척 유사한 것이다.

티베트를 강점한 중국의 논리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우리를 식민지 지배한 일본의 논리를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우리의 아픔에 비추어 티베트인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다. 세상에는 현실적인 힘의 논리로만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있는 것이다. 임진왜란을 이겨낸 것은 결국은 조선의 민중의 힘이었고, 만주와 중국대륙, 태평양까지 강역을 넓혔던 제국주의 일본의 점령하에서도 민족의 자존과 정체성을 끝까지 지켜낸 것이 바로 우리민족이었다. 오늘날 티베트의 수도 라사까지 칭창철도가 바로 들어가고, 티베트의 주민들중 한족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지만, 여전히 티베트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다. 바로 올해 그토록 오랫동안 중국의 통치를 받은 티베트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난 시위를 목도하지 않았는가.

이 책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티베트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오늘날 티베트와 그 주변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세계의 지붕, 세계의 오지, 세상에서 가장 물질문명의 때가 묻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신비로움 때문일 것이다. 사람마다 그곳을 찾는 이유가 다르고, 사람마다 그곳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다를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티베트인들과 인도 북부의 티베트 망명정부에 모여든 사람들 중에는 자신들이 우리에게 알리고 싶은 더 많은 진실을 가지고 있는듯하다. 이 책에서 우리가 만날수 있는 내용이 바로 그런 이야기이다. 사실 이 책은 무척 놀라운 책이다. 티베트에서 일어났을만한, 일어났을 것이고, 일어나고 있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아픔들보다 훨씬 더 많은 아픔을 포함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티베트의 문제는 사실 세상의 아픔들 중에서, 비교적 잘 널리 있는 사안에 속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아픔들이 존재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세상의 그 많은 아픔들에 골고루 관심을 가질만큼 많은 여유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한 티베트의 문제는 그 심각성에 비추어 볼때, 알려진 범위에 비해서 그 알려진 내용의 깊이가 무척 얕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가 있다. 이 책이 전하는 티베트에 대한 조직적인 파괴 해체 행위는 정말 심각할 정도이다. 티베트 전통문화의 파괴와 티베트 인구의 희석뿐만이 아니라, 불임시술등을 통한 조직적이고 악랄할 정도의 파괴행위가 집요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중남미나 아프리카의 놀라운 토픽거리와 비교해도 결코 심각성이 덜하지 않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런 충격적인 내용들이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의 조직적인 은폐와, 중국이 가진 힘과, 중국을 국제정세에 이용하려는 국가들이 중국의 문제에 깊이있게 개입하기를 주저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냉전기에는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서 유용한 국가였고, 지금은 중국의 경제가 세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이 티베트에 보유하고 있는 핵기지의 존재 또한 중국에게 티베트의 전략적인 중요성을 상징하는 것이다. 국제사회가 중국에게 티베트를 포기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잘 설명하는 내용인 것이다. 바로 그런 현실적인 어려움이 티베트의 아픔에 세상이 눈을 감고, 침묵하게 만드는 요인들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티베트에 관한 관심은 각국 정부들의 것이 아니라, 티베트의 아픔에 동참하는 시민들과 비정부기구들의 몫이 되고 만 것이다.

달라이라마라는 걸출한 인물이 사라지고 난 후에 티베트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해서 잠시 생각을 해 본적이 있었다. 욱일승천하는 중국의 기세가 꺽이지 않고, 세상의 티베트에 대한 관심의 정도가 차차 줄어들면서  아마도 시간과 함께 티베트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말지 않을까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책속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예상을 뛰어넘는 아픔과 폭력들, 그리고 그 엄청나고 조직적인 강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유라는 푸른 꿈을 버리지 않고 있는 티베트 인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다시 현실의 냉정함을 뛰어넘는 인간정신의 승리를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 사실 오늘날 티베트를 억압하는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것 그 자체가, 당시 세계를 전망하던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기적의 산물이 아니었는가.

세상에는 현실을 따르는 사람이 있다. 또 세상의 다른 구석에는 현실보다 꿈을 따르는 사람이 있다. 항상 세상은 현실적인 논리가 지배하는 것처럼 보인다. 오늘날 세상의 새로운 슈퍼파워로 떠오르는 룰라의 브라질이 그렇고, 공산주의 국가이지만 자본주의 국가보다 더욱 자본주의적인 중국이 또한 그렇다. 그러나 연약한 우리민족이 오랜 세월동안 치욕을 겪으면서도 국토를 보존하고 민족을 이어온 것처럼, 비록 지금 현실적으로 큰 어려움에 빠져있다고 하지만, 끝없는 용기와 상상할 수 없는 인내로 강한 힘에 저항하며 견디고 있는 티베트인들의 미래에 우리가 현실적인 논리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크나큰 영광의 날이 있을지 알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최초에 이 책을 번역을 하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 무려 1998년이라고 한다. 그리고 10년이라는 엄청난 세월을 지나서야 이 책이 드디어 우리나라에 번역출간이 되었다. 이 책에 담긴 엄청난 내용들은 그 긴 세월동안 우리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는채 세월을 인내하며 기다려야 했었다. 그 긴 시간동안 우리들은 티베트의 실체에 대해 무지했고 무관심했었다. 그러나 티베트인들은 그 긴 세월을 기다리고 참아 내었고, 이번 베이징 올림픽 직전에 마침내 아직도 그들의 열망이 채 다 식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뜨거운 열기로 분출해내었던 것이다. 그 아픈 티베트의 이야기를 대하면서 나는 슬프고 아프고 또 자랑스럽다. 그리고 세상을 이끌어가는 냉정한 힘을 넘어서는 다른 강렬한 힘이 이 세상에는 존재하고, 마침내 그것이 사람들의 가슴 아픈 열망을 실현시켜 줄 것이라는 것을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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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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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렇게도 아름답게 표현할 수도 있는 것일까. 이 책이 표현하는 것은 가슴 저리게도 아픈 이야기인데, 작가는 그 아프고도 아픈 이야기를 이렇게 섬세한 문체로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지은 코맥 매카시의 저력을 확실히 느낄수 있는 책이라고 하지 않을수가 없다.

이 책속에서 세상은 희미하게 표현된다. 아무것도 명확하지 않다, 책 속에 등장하는 세상이라는 것은 그저  병들고 문명이 황폐화 되어 있는 그런 세상이다. 그런 세상이 우리에게 주어졌을때, 사람들의 삶이란 어떻게 변하는 것일까. 아니 사랑이라는 것은 어떤 모양을 가지게 되는 것일까. 생존이라는 절박함과 사랑이라는 애틋한 감정은 서로를 어떻게 형성해가는 것일까. 저자는 그런 것을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아버지와 아들이 있다. 그 두 사람은 항상 길에 서 있다. 끊임없이 길을 걷고 또 걷는 아버지와 아이. 그들은 길 위에 있다. 그래서 ’온 더 로드’인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걷는다. 끊임없이 걷는다. 잠깐의 휴식이 있지만, 책속에서 그들의 휴식은 말 그대로 걷기를 위한 준비를 위한 휴식일 뿐이다. 걷는 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맹목적인 의지는 아니다. 그들이 걷는 이유는 거창하지 않다. 그저 걸어야만 한다는 현실적인 절박함 때문이다.
 
사람들을 만나기 힘들어진 무척이나 황폐해진 세상. 온통 재로 덮인 대기, 어두운 대지, 침침한 태양. 빛을 읽고 단지 더 어두워졌다가 덜 어두워졌다가를 반복하기만 하는 희미한 태양. 그 빛이 조금 더 밝아지면 아버지와 아들은 다시 길을 걷는다. 그 아련한 희망이라는 것을 향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그라고 그들은 길을 걷는다. 행위의 반복... 너무나 아픈 행위의 반복이 아닐수 없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에 이르기까지 대화가 거의 없는 아름다운 서술형의 문체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책의 중간중간에 간혹 잔잔한 대화가 이어진다. 대화는 번역을 거쳤는데도 불구하고 무척 음악적인 운율을 가지고 있다. 계속 걸어가면 좋은 곳이 나올까요. 나올꺼야. 우린 살아남을 꺼죠. 살아남을 꺼야... 대화는 그렇게 무덤덤하고 짧게 동어반복을 되풀이 하지만 읽는 이의 감정을 무척 강하게 자극을 한다. 아름다운 문장이고, 멋진 번역이다. 좋은 앙상블을 이룬다.
 
그래서 이 책은 무척 아름답다. 책을 이루는 문체가 너무나 시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세상의 명망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좀비를 다룬 책이면서도 이렇게 본격적인 문학의 형태를 띄어도 되는 것이란 말인가. 세상은 진화한다. 아니 퇴보할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은 그 먼 미래에 가능할 수도 있는 퇴보를 예상하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글을 남길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인 것이다.
 
이 아름다운 글을 읽게 된 오늘이란 날의 달력에 감사의 동그라미를 그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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