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는 힘>을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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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힘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 / 사계절 / 2009년 3월
평점 :
오랜만에 참 좋은 책을 만났다. 자그마한 판형에 부피도 그리 두텁지 않은 이 책은 사실 읽기에 별로 부담스럽지가 않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나서 느끼는 것은 다른 두터운 책을 읽었을떄보다 훨씬 더 큰 만족감과 뿌듯함이다. 좋은 책을 읽고 난 후에만 느낄수 있는 그런 느낌...
이 책은 제목이 말하듯이 '고민'에 관한 책이다. 그렇지 않아도 고민할 것이 많은 이 시대에 일부러 고민에 관한 책을 읽을 필요가 있겠는가 생각하지만 그렇지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수 있었다. 우리가 일상을 살면서 하는 '걱정'에 속하는 고민과, 우리가 근본적으로 해결해야하고 또 그 고민과 친화감을 가져야 하는 '진짜고민'과는 조금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현대인들이 가질만한 고민들에 대해서 여러가지 항목으로 나누어서 한 항목씩 차근히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그냥 제목을 나누고, 각각의 제목에 대해 적당한 내용을 할당한 책이 아니다. 각자의 파트로 나뉘어진 것 같은 이 책은 사실, 처음부터 차근히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을 정립하기 위한 논리적 전개를 하고 있는 책이다. 다만 너무 쉬운 글로 차분히 이야기를 하기에, 어렵지 않은 문장을 흥미롭게 읽다보면 결론부의 저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동의하게 되는 구조를 가진 책이다.
많은 고민들이 있다.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이고, 일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우리에게 돈은 어떤 가치가 있고, 또 청춘이라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 저자는 이야기 한다. 논리적인 전개로 이것은 이런것이다라고 말하지 않고, 내가 인생을 살면서 생각해보니 이런것 같더라... 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책은 뒷부분으로 가면서 더 중요한 주제들을 언급한다. 사랑의 문제, 살아야 할 이유,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된 철학책을 읽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철학에 관한 책들은 많이 읽는다. 더우기 오늘날의 독서경향은 쉽게 알기를 위한 다이제스트형 책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 철학자들이 저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을 쉬운 문장으로 이야기한다. 이런 독서 경향에서는 그 철학자들의 고뇌와 직접 대면할 기회를 가지기가 어려울수 밖에 없다. 이 책은 인생의 황혼을 맞이한 지식인이 자신이 평생을 안고 살았던 자신의 고민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진짜 철학책이다. 그리고 동시대를 살아왔기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1.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사람 : 이 시대를 살면서 삶의 의미를 묻는 모든 영혼
2. 이 책의 장점 : 솔직, 담백, 진솔, 쉽고, 많은 생각할 거리를 준다.
3. 이 책과 비슷한 책 : 법정스님, 이현주 목사님... 기타등등..
4. 마음에 남는 구절 : "내가 상대를 인정하고, 나도 상대에게 인정을 받는 것입니다. 거기에서 얻은 힘으로 나는 내가 되어 살아갈수 있게 됩니다. 내가 비로소 내가 된다는 의미에 대해 확신할 수 있습니다." page 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