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숲에서 고전을 만나다>를 리뷰해주세요.
지혜의 숲에서 고전을 만나다
모리야 히로시 지음, 지세현 옮김 / 시아출판사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이 선입견을 가지는 것이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고전이라는 것, 그 오래된 캐캐묵은 문서더미에는 좀처럼 관심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마음의 일부에서는 서양고대철학보다 동양의 고대철학이 못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있다. 또 한편으로는 세계의 부와 힘이 점차 동양으로 옮겨 오면서 우리가 우리들 자신의 뿌리인 동양문화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한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양의 고전은 나에겐 좀처럼 접근하기 힘든 장벽안에 있는 그 무엇이었다.

 

우연한 기회로 동양의 유명한 고전서적들에서 발췌한 지혜를 모아서 현대인들이 읽기 쉽게 편집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짤막짤막하게 끊어지는 몇자 정도의 짧은 문장을 가지고 2-3페이지의 분량으로 쉽게 설명해주는 이 책은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좀처럼 넘어서기 어렵던 동양고전에 대한 경계를 무너뜨리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다. 책의 표지부터가 깔끔하고 현대적이다. 거부감을 일으키는 무거운 제목이나, 한서체의 글씨체가 아니라 우리가 흔히 접하는 형식으로 고전을 완전히 새로운 현대의 그릇에 담았다.

 

그러나 모양과 형식이 현대적이라고 해서 고전의 내용이 서양식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서양식 문화 혹은 우리가 현대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형식속에 동양의 내용을 넣어놓은 것이다. 인스턴트 문화, 쉬운독서에 익숙해진 우리들의 약한 인내심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로 옮겨온 고전은 그제야 자신이 가지고 있던 번뜩이는 지혜들을 우리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책의 내용중 일부는 교과서에 나오기도 하고, 이런 저런 독서를 통해서 알고 있던 것이기도 하다. 또 다른 내용들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접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일으면서 어렴풋이 알고 있던 내용을 비로소 정확하게 이해하게 되기도 하고, 잘못 이해하고 있던 내용을 명확하게 바르게 알게 되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었다. 더구나 각각의 문장을 설명하는 짤막한 대목의 마지막에는 친절하게 그 문장에 사용된 한자의 풀이까지 있다. 나같이 한자에 약한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그 내용을 보다 잘 습득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정성이 돋보이는 책이다.

 

1. 이 책의 좋은 점 : 쉽고 고전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2.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사람 : 나같이 고전의 필요성은 느끼나, 고전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3, 이 책과 비슷한 책 : ???

4. 인상깊에 읽은 문장 : "늘려가기는 쉽지만 줄이는 일은 오히려 더 어렵다. 능숙하게 '줄이는 일'이 가능한 사람이야말로 인생의 승리자라 할 수 있겠다." page 16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