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나 책 표지만 봐서는 마치 이념서적 같은 느낌을 준다. 사회변혁의 의지로 꽁꽁 뭉쳐진 책들이 대게 그러하듯이 강한 이미지가 책의 제목이나 표지에서부터 느껴진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강한 의지를 담고 있는 책은 맞지만, 사회과학 서적이 아니라 자기개발서이다. 언제부터인가 자기개발서는 부드러운 제목을, 사회과학 서적은 생경한 제목을 사용하는 것이 도식화되어버린 때문에 갖게되는 선입견인 것 같다. 이 책은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것을 논하는 분면한 자기 개발서이지만, 이 책의 제목과 표지가 무척 잘 어울리는 내용을 갖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돌이켜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자기개발서라고 해서 이런 제목을 갖지 못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자기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더 나아지려는' 의지가 필수적이다. 의지가 없는 곳에는 자기 개발이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자기개발서들이 의지가 아니라 '기법'만을 가르키고 있는 것은, 자기개발서를 읽을 정도의 사람은 기본적으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재로 하고 있기 때문인가보다. 그러나 더 나은 자신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 모두가 튼튼한 실행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 가려는 의욕은 넘쳐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인지만 알기를 기다리는 사람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더 나아졌으면... 하는 바램은 있지만, 지치고 피곤에 절어 더 나아지려는 노력을 하는 것조차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의지가 외부에서 들어올 수는 없다. 의지는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저축을 할 수 있는 것도 빌려 올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내부에서 이끌어 내어야만 하는 것이 바로 의지이다. 강철같은 의지로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 가려는 동기를 갖는 것이 필요한 사람들이 읽으면 큰 도움을 받을수 있을 것 같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시간은 흐른다. 결코 멈추지 않는다. 서른과 마흔 사이의 시간은 더 빨리 사라져간다. 하루 하루의 삶은 힘든 시간의 연속이지만, 지나고 돌아보면 언제 지나갔는지 알 수 없을만큼 빨리 사라져간다. 서른과 마흔 사이의 시간대는 우리사회를 사는 사람들 대부분에게 너무 바쁜 시간들이다. 그래서 그 시간을 음미할 여유가 없다. 그래서 지난 후에 생각하면 더 짧게 느껴지는 시간대이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 고 말한 시인이 있다. 가수 김광석은 '서른즈음에'란 노래에서 하루 하루 서른에 가까워지는 것을 불안해 했었다. 서른이라는 나이는 사회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고 커리어를 쌓기 위해 정신 없이 뛰어다녀야 할 시간대이다. 그래서 더 이상 잔치를 할 여유도 없고, 비만한 자의식이 자리할 여유도 없는 바쁜 시간대이다. 그러나 그 서른이라는 시간대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한번씩 주어지는 시간대이다. 서른과 마흔사이를 생산적으로 보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간의 차이가 마흔 이후에 큰 결과를 낳는다. 물론 서른 이전의 삶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 책이 지적하는 것처럼, 서른 이전의 삶은 역전이 가능하지만, 서른과 마흔 사이를 지내버린 후에는 인생 역전을 이루어내기가 좀처럼 쉽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서른과 마흔사이의 시간대를 잘 보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긍정심리학의 대가인 저자는 서른과 마흔 사이의 시간대 역시 긍정적인 자세로 맞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십대의 청춘의 아름다움에 연연하지 말고, 과감하게 미래를 위해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는 마음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모든 삶의 성과는 동일하지만, 사회적, 경제적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회에서 인정하는 방법으로 열심히 살아갈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방법들에 관해서 부드러운 필치로 하나하나 코치를 해준다. 글은 쉽고 마음에 잘 와닿는다. 저자의 글을 설득력이 풍부하다. 책을 읽는 사람의 마음에 쉽게 자리를 잡고 큰 친화력으로 다가와 앞으로의 삶에 영향을 미칠것 같다. 한권의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다 잊어버리는 책이 아니라, 무의식중에 오랫동안 살아 남아 오래 오래 영향을 미칠것 같은 책이다.
기네스 기록에 오르는 사람을 보면서 놀라곤 했었다. "세상에 저런 기록을 세우다니... 대단하다..." 그런데 그 기네스란 이름이 정작 맥주회사의 이름이란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나나 우리나라 사람들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것 같다. 저자는 미국사람들도 기네스란 대단한 회사를 모르는 것 같다고 한탄하고 있으니 말이다. 기네스는 아일랜드에서 출발하여 위대한 성공을 거둔 대단한 맥주회사라고 한다. '술장사' 라는 이미지는 사실 별로 좋은 것이 아니다. 술을 직접 파는 사람만이 아니라, 그 술을 만드는 회사도 그리 이미지가 좋은 이유가 없다. 그러나 이 책은 맥주에 대한 우리의 그런 관념마저 바꾸어 놓는 책이다. 유럽인에게 있어 맥주는 '술'이기 이전에 '음료' 이고 피로를 풀고 사람과 사람을 맺어주는 윤활유이고, 때로는 '약'의 구실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들에게 그 사실을 납득시키기 위해서 맥주의 연원과 역사의 여러가지 장면에서 맥주가 어떻게 등장하는지, 맥주가 역사의 소품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맥주자체가 역사가 바뀐 이유 그 자첵 되기도 한다는 것을 우리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사건의 이면에 맥주가 얼마나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었는지. 술이 삭제되지 않은 원래 그대로의 역사를 복원해서 우리에게 보여주어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 준다. 물론 그런 것은 이 책의 부수적인 효과이고 이 책이 목표한 것은 이 책의 제목처럼 기네스가 얼마나 '착한 회사' 인지에 관한 것이다. 영국의 산업혁명기에 노동자들의 삶의 조건이 얼마나 가혹했는지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마르크스가 노동자의 해방을 꿈꾸며 자본론을 집필할때 살았던 곳이 바로 영국이며 대영제국도서관에서 자본론에 관련된 자료들을 찾았다는 것도 유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혁명의 기운이 무르익던 바로 그 동시대에 기네스라는 한 걸출한 회사는 오늘날 직워원에 대한 복지로 유명한 세계적 기업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더 나을 것 같은 정도의 놀라운 복지 혜택을 실제로 시행하고 있었다. 독실한 종교인이면서 독특한 기업관을 가지고 있던 기네스가 오늘날 유명세를 날리는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사람들의 진심어린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알 수 있는 책이다.
트랜스포밍이란 변화를 말하는 것이다. 변화를 잘 하는 자동차가 나오는 영화 '트랜스포머' 처럼 사람이나 조직에 효율적으로 변화를 가져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책이다. 요즘 시대에는 모든 사람들이 "변화가 중요하다" 고 말한다. 시대는 점점 빠르게 변화해가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도 그에 맞추어 변해야 한다. 개개인의 삶도 그렇고, 그 속에서 성장해가는 조직도 그러하다. 변화의 요구를 재빨리 파악하고 성공적으로 변화하는 조직만이 살아남는다. 그런데 많은 조직들이 변화에 성공하지 못한다. 성공적으로 변화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변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 못해서일까. 어느 방향으로 변해가야 할지 판단을 잘못 내려서일까. 우리가 관념적으로 생각하는것보다 변화를 이루어내는 일은 어려운 일이란다. 제자리에 머물러 있고자 하는 '관성'의 힘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왠만한 자극으로는 변화를 이루어내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변화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자극적인 메시지만 더욱 강하게 주는 것도 별 효과가 없다고 한다. 이미 변화의 중요성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다양한 심리학적 분석등을 통해서 변화라는 것이 도대체 어떤 것인가에서부터, 어떻게 하면 변화라는 것이 일어나게 되는지, 사람들이 변화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잘 변화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를 흥미로운 문장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지루한 책인 것 같아 보이지만, 책은 의외로 무척 쉽게 잘 읽혀진다. 마치 흥미로운 소설책을 읽듯이 책장을 넘기다보면 독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변화라는 주제에 대해서 제법 깊이 알게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때로는 사람들은 터무니 없을 만큼 쉽게 변화를 일으킨다. 떄로 사람들은 고집스러울 만큼 변화에 저항을 하기도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논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목표이다. 그래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도대체 변화라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변화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인들을 어떻게 분석하고 접근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서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기 위해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다.
아이폰 세상이다. 신문에도 거리에도 온통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가득하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오늘날 사람들의 눈과 귀는 모두 애플이 만들어내는 것에 쏠려 있는듯하다. 스티브 잡스에 대한 칭송이 끊이지 않는다. 애플과 애플에 맞서려는 회사의 치열한 경쟁이 사람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그러나 한때 우리에게는 레인콤이라는 회사와 아이리버가 있었다. 그리고 양덕준이라는 레인콤을 설립한 걸출한 인물이 있었다. 그는 몇몇 사람들로 구성된 한줌의 무리를 이끌고 한떄 세계 시장에서 소니를 누르고 1등을 했던 회사를 만든 사람이었다. 그 당시 애플이 내놓은 제품은 초기 아이팟은 레인콤을 넘어서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 책은 양덕준이라는 우리나라의 거인이 일어서고 또 넘어지는 과정을 가감없이 쓴 책이다. 한 인물에 대한 용비어천가는 아니다. 장점과 단점을 있는 그대로 쓴 일대기이다. 물론 애정어린 시선으로 쓴 책이지만 장점만 모아놓은 책은 아니다. 책을 구성하는 문장이 맛깔있고 독자를 묘하게 사로잡는 맛이 있다. 그래서 휙 읽어버려도 될만한 책을 꼼꼼히 정독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아이리버가 우리곁에서 웅비하여 세상을 휘어잡던 그 순간과 쇠락해가는 순간들을 바로 내가 그 순간을 살아가는 것처럼 경험하게 하는 매력을 가진 책이다. 지금 애플은 세상을 호령하는 거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제 2의 애플같은 회사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같은 거인이 우리나라에는 없겠지... 하는 생각들을 한다. 그러나 양덕준 사장은 한때 스티브 잡스를 뛰어넘는 기량을 발휘했던 사람이었다. 애플과의 한판 승부에서 무너지긴 했지만, 그래도 한떄는 애플이 도전의 대상으로 삼았던 바로 그 경쟁회사였었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한때 우리가 사랑했었던 회사. 우리 곁에 그 회사가 있었기에 자랑스러웠던 회사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회사를 만들었던 사람들, 그 회사가 어떤 과정을 거쳐 우뚝 일어났는지에 관해서, 그 회사가 어떤 과정을 거쳐 쇠락해 갔는지에 관해서, 그 회사를 만든 주인공은 후일담은 어떤 것인지를 알수 있는 책이다. 그 멋지고 애잔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그 독자들중 훗날 또 하나의거인이 탄생하기를 기대해 볼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