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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평점 :
판매중지
요즘 종이책 읽기를 게을리 하고 있다.
그나마 E-BOOK으로 책읽기는 아이들 재울 때 아이 옆에 누워서라던가 또는 다 재운 뒤 혼자 잠자리에 누워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니 조금씩이라도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 거침없이 읽히는 책을 만나면 쑥쑥 읽히니 좋다.
"오베라는 남자"가 그랬는데 정말 읽는 내내 오베라는 남자에게 푹 빠져 있었다.
오베의 소냐를 향한 마음이 너무 아름답고 귀여웠고,
오베의 고집스러움은 나와 많이 닮아 있어서(그리고 나의 아버지와) 크게 공감하며 보았다.
무뚝뚝하고 차가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그래서 더 두배로 와닿는 오베의 따뜻한 마음.
이 책을 읽고 저자인 "프레드릭 배크만"의 책을 더 읽고 싶어 찾아봤는데 아직 한국에 번역되어 나온 책은 "오베라는 남자"하나 밖에 없는 듯 했다.
이 이야기는 그의 블로그를 통해 처음 시작 되었고 알려졌으며 블로그를 통해 독자들의 요청으로 탄생된 책이라고 한다.
오베와 함께 프레드릭 배크만의 팬이 되어버렸다.
어서 다른 책도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오길 바란다.
아래는 프레드릭 배크만의 인터뷰
http://ch.yes24.com/Article/View/28614
p.409 자기가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란 어렵다. 특히나 무척 오랫동안 틀린 채로 살아왔을 때는.
......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집에 들어가는 것과 같아요." 소냐는 그렇게 말하곤 했다. "처음에는 새 물건들 전부와 사랑에 빠져요. 매일 아침마다 이 모든 게 자기 거라는 사실에 경탄하지요. 마치 누가 갑자기 문을 열고 뛰어 들어와서 끔찍한 실수가 벌어졌다고, 사실 당신은 이런 훌륭한 곳에 살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말할까봐 두려워하는 것처럼. 그러다 세월이 지나면서 벽은 빛바래고 나무는 여기저기 쪼개져요. 그러면 집이 완벽해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불완전해서 사랑하기 시작해요.온갖 구석진 곳과 갈라진 틈에 통달하게 되는 거죠. 바깥이 추울 때 열쇠가 자물쇠에 꽉 끼어버리는 상황을 피하는 법을 알아요. 발을 디딜 때 어느 바닥 널이 살짝 휘는지 알고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지 않으면서 옷장문을 여는 법도 정확히 알죠. 집을 자기 집처럼 만드는 건 이런 작은 비밀들이에요."
p.436
시간은 묘한 것이다. 우리 대부분은 바로 눈앞에 닥친 시간을 살아갈 뿐이다. 며칠, 몇 주, 몇 년.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 중 하나는, 아마도 바라볼 시간보단 돌아볼 시간이 더 많다는 나이에 도달했다는 깨달음과 함께 찾아올 것이다. 더 이상 앞에 남아 있는 시간이 없을 때는 다른 것을 위해 살게 될 수밖에 없다. 아마도 그건 추억일 것이다. 누군가의 손을 꼭 쥐고 있던 화창한 오후. 이제 막 꽃들이 만개한 정원의 향기. 카페에서 보내는 일요일. 어쩌면 손자들. 사람은 다른 이의 미래를 위해 사는 법을 발견하게 된다. 그건 소냐가 곁을 떠났을 때 오베 또한 죽은 거나 다름없었다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였다. 그는 그저 살아가는 걸 멈췄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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