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줌파 라히리 지음, 이승수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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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줌파 라히리책은 처음 접하는데 자신의 모국어(혹은 익숙한 언어)가 아닌 새로운(배우고자 노력하고 연습하고 있는)언어로 책을 펴냈다니 그녀의 도전이 정말 대단하다 느껴진다.
읽으면서 내가 항상 배우고자하고 그리고 배우고픈(그러나 마음 만큼 노력은 하지않는) 영어를 떠올렸다.

e-book으로 읽었는데 너무 좋아 종이책으로도 주문했다.
e-book으로도 줄긋기나 메모는 되지만 아무래도 직접 마음에 와닿는 부분에 줄을 긋고 메모를 남기는 편이 나는 더 좋으므로 결국 종이책 주문까지~

요즘 삼형제들 방학이라 애들 재우며 잠들기도 하고 피곤하단 핑계로 애들 재우곤 그냥 멍한상태로 앉아있기를 즐기는데 그래서 며칠전 배달된 책을 매일 만지작 거리고 휘리릭 책장만 넘겨보고 있다.

오늘은 재독을 좀 해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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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3-14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book으로 읽고 책으로 주문까지.
앤의다락방님 멋지네요.

앤의다락방 2016-03-14 22:57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요즘들어 ebook으로 책을 제법 구입해서 읽는데 정말 와닿는 책은 종이책으로 소장하고 싶더라구요. 책욕심이 많아서 그런가봐요~^^;;
 
만화로 읽는 아들러 심리학 1 만화로 읽는 아들러 심리학 1
이와이 도시노리 지음, 황세정 옮김 / 까치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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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심리학 하면 프로이트만 떠올렸었는데
언제 부터 인가 아들러심리학이라 이름붙여진 책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아들러 심리학은 처음 접해보는데 신선하기도 하고 공감가기도 했다.
특히 그동안 많이 보아왔던 분석적인 심리학에서 벗어나 좀 더 현실적인 접근으로 심리를 풀어낸 것 같아서 관련서적을 더 읽어보고 싶다.

만화로 읽는 아들러 심리학1은 제목에서 만큼 만화의 비중이 많지 않다.
3분의 1정도?. 아니면 4분의 1정도랄까.
저자인 이와이 도시노리는 이 책을 세번 읽기를 권한다.

첫번째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읽기
두번째 만화로 된 부분만 읽기
세번째 본문만 읽기

나는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라 저렇게 세번까지 읽을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ㅋ
도서 반납일까지 다른책을 다 읽으면 꼭 저렇게 읽어 보고 싶다.

이번에 처음으로 아들러 심리학을 접하면서 관련서적들을 보관함에 여럿 담아뒀는데 그 책들도 다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

이 책을 보다 보니 모든 본문을 기록해두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니면 책을 구입하던지... 하핫.
나처럼 아들러심리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갈피를 잡기에 도움이 될것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것은 정말 오랜만인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서 많은 책들사이를 오가며 읽고 싶은 책을 찾고 또 여러 책들을 뒤적여 보니 신이 났다.
한번에 5권까지 빌릴 수 있는데 그 5권을 추려내느라 살짝 애를 먹었다.

이번에 빌린 책은

만화로 읽는 아들러 심리학1,2권
채링크로스 84번지
레이먼드 카버 대성당
서평글쓰기 특강

이렇게 5권이다.

채링크로스 84번지는 책이 얇은데다 편지 형식이라 글밥도 많지 않아서 짧은 시간에 반을 읽어냈다.
잘읽히는 책이라 좋고 오가는 편지의 내용이 따뜻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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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11-01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의 주인공 아들러는 작은 요정만큼 조그맣게 그려놓고, 여자를 주인공처럼 내세운 표지가 특이하네요.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화포스터 커버 특별판)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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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보는 줄리언 반스의 책.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제목에서 부터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나의 선택을 받기 까지 책장에서 꽤 오랜 시간을 대기하긴 했지만...

읽기 시작하고 부터는 내 손에서 오래 머물지 않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을 수 있었다.

 

시간,기억에 대한 생각거리를 던져주기도 하는 이 소설은 내가 보냈던 시간들과 내가 가지고 있던 기억들... 나의 과거들에 대해서 내내 반추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해주었다.

 

어떤 경험에 대해 분명 나와 그 시간에 함께 있었음에도 내가 생각하는 그때의 기억이 타인이 생각하는 그때의 기억과는  달라서 쉽게 의견이 좁혀지지 않을때가 있었을 것이다.

어떤 경험을 하고 거기에 시간이 더해졌을때 우리의 기억은 진실과 멀어질 때가 얼마나 많을까.

그 잘못된 기억이 정말 진실인 것처럼 여겨지는 것들은 또 얼마나 많고!

 

이 책을 읽고서 줄리언 반스에 다른 책을 검색해보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마지막 것은 내 눈으로 본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결국 기억하게 되는 것은, 실제로 본 것과 언제나 똑같지는 않는 법이다.

시간에 박차를 가하는 감정이 있고, 한편으로 그것을 더디게 하는 감정이 있다. 그리고 가끔, 시간은 사라져 버린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의 삶을 지켜봐온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우리의 인간됨과 우리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는가를 증명해줄 것도 줄어들고, 결국 확신힐 수 있는 것도 줄어듦을 깨닫게 되는 것. 부단히 기록-말로,소리로,사진으로-을 남겨두었다 해도, 어쩌면 그 기록의 방식은 엉뚱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젊을 때는 서른 살 넘은 사람들이 모두 중년으로 보이고, 쉰살을 넘은 이들은 골동품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시간은,유유히 흘러가면서 우리의 생각이 그리 크게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해준다. 어릴 때는 그렇게도 결정적이고 그렇게도 역겹던 몇 살 되지도 않는 나이차가 점차 풍화되어간다. 결국 우리는 모두 `젊지 않음`이라는 동일한 카테고리로 일괄 통합된다.

어쩌면 이것이 젊은 사람과 나이 든 사람의 차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 시절에는 자신의 미래를 꾸며내고, 나이가 들면 다른 사람들의 과거를 꾸며내는 것.

기쁜 기억 못지않게 슬픈 기억도 그리울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살면서 우리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얼마나 자주 할까. 그러면서 얼마나 가감하고, 윤색하고, 교묘히 가지를 쳐내는 걸까. 그러나 살아온 날이 길어질수록, 우리의 이야기에 제동을 걸고, 우리의 삶이 실제 우리가 산 삶과는 다르며, 다만 이제까지 우리 스스로에게 들려준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우리에게 반기를 드는 사람도 적어진다. 타인에게 얘기했다 해도, 결국은 주로 우리 자신에게 얘기한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이십대에는 자신의 목표와 목적이 혼란스럽고 확신이 서지 않는다 해도, 인생자체와, 또 인생에서의 자신의 실존과 장차 가능한 바를 강하게 의식한다. 그후로... 그후로 기억은 더 불확실해지고, 더 중복되고, 더 되감기하게 되고, 왜곡이 더 심해진다. 젊을 때는 산 날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삶을 온전한 형태로 기억하는 게 가능하다. 노년에 이르면, 기억은 이리저리 찢기고 누덕누덕 기운 것처럼 돼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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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양장)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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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무라카미 하루키의 처녀작을 읽는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의미있다 생각했는데 짧은 호흡으로 쭉쭉 읽을 수 있기도 하고 읽는 재미도 있었다.

내가 가장 처음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은 `상실의 시대` 였고 읽었을 당시가 아마 20대 초반이었을까? 그 당시 기억으론 그다지 좋아하는 작가가 되리라곤 생각할 수 없었다. 그냥 그때의 느낌은 ` 뭘 이렇게 세세하게 늘어놓았나?`정도였다.
그럼에도 나는 하루키의 책을 두번째 접했다. ` 해변의 카프카` ...
이 책 역시 상편은 좀 재미있게 읽었으나 하편에서 몰입도가 떨어져 반쯤 남겨두곤 손을 놔버렸었다.
또 그럼에도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세번째로 접했고 그 책은 바로 1Q84 .
1,2,3편까지 나와있는 책을!!! 그 긴 책을!!!
도대체 왜???? 별로 마음에 들지않아 했으면서!
나도 왜 그랬나 모르겠다.
어쨌든 1Q84는 1,2편까진 무지 재미나게 읽었고 참을성 없는 나로서는 대단하게 3편까지 읽어버렸다.

그리고 정확히 무라키미의 팬이 된 것은 그의 에세이집을 읽고서 부터이다.
`이윽고 슬픈 외국어`
읽으면서 엇!!!! 나도 그런데!!! 라고 무릎을 치는 순간들이 많았다.
귀여운 아저씨라 느껴졌다^.^

웃긴건 팬이 된 것은 이윽고 슬픈외국어 부터인데 그전부터도 꾸준히 그의 책을 읽진 않더라도 서점에서 보면 당연하듯 사왔다는거다.

지금으로썬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ㅋ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그의 처녀작이라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읽었고 역시나!!!!!!!!!(이제 나는 그의 팬이니까!)
마음에 꼭 들었다.
소설이라곤 하지만 그의 이세이 같기도 했고 주인공이 하루키 같기도 했다.
20대 초반의 불완전함을 매력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
책속 젊은이들이 나의 20대와도 꼭 닮아있어 더 와닿았다.

나도 그랬었지.....
피식 웃음나오기도 하고 또 눈물이 나올 것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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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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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종이책 읽기를 게을리 하고 있다.

그나마 E-BOOK으로 책읽기는 아이들 재울 때 아이 옆에 누워서라던가 또는  다 재운 뒤 혼자 잠자리에 누워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니 조금씩이라도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 거침없이 읽히는 책을 만나면 쑥쑥 읽히니 좋다.

 

"오베라는 남자"가 그랬는데 정말 읽는 내내 오베라는 남자에게 푹 빠져 있었다.

오베의 소냐를 향한 마음이 너무 아름답고 귀여웠고,

오베의 고집스러움은 나와 많이 닮아 있어서(그리고 나의 아버지와) 크게 공감하며 보았다.

무뚝뚝하고 차가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그래서 더 두배로 와닿는 오베의 따뜻한 마음.

 

이 책을 읽고 저자인 "프레드릭 배크만"의 책을 더 읽고 싶어 찾아봤는데 아직 한국에 번역되어 나온 책은 "오베라는 남자"하나 밖에 없는 듯 했다.

이 이야기는 그의 블로그를 통해 처음 시작 되었고 알려졌으며 블로그를 통해 독자들의 요청으로 탄생된 책이라고 한다.

 

오베와 함께 프레드릭 배크만의 팬이 되어버렸다.

어서 다른 책도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오길 바란다.

 

아래는 프레드릭 배크만의 인터뷰

 

http://ch.yes24.com/Article/View/28614

 

 

 

p.409
자기가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란 어렵다. 특히나 무척 오랫동안 틀린 채로 살아왔을 때는.

......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집에 들어가는 것과 같아요." 소냐는 그렇게 말하곤 했다. "처음에는 새 물건들 전부와 사랑에 빠져요. 매일 아침마다 이 모든 게 자기 거라는 사실에 경탄하지요. 마치 누가 갑자기 문을 열고 뛰어 들어와서 끔찍한 실수가 벌어졌다고, 사실 당신은 이런 훌륭한 곳에 살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말할까봐 두려워하는 것처럼. 그러다 세월이 지나면서 벽은 빛바래고 나무는 여기저기 쪼개져요. 그러면 집이 완벽해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불완전해서 사랑하기 시작해요.온갖 구석진 곳과 갈라진 틈에 통달하게 되는 거죠. 바깥이 추울 때 열쇠가 자물쇠에 꽉 끼어버리는 상황을 피하는 법을 알아요. 발을 디딜 때 어느 바닥 널이 살짝 휘는지 알고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지 않으면서 옷장문을 여는 법도 정확히 알죠. 집을 자기 집처럼 만드는 건 이런 작은 비밀들이에요."

p.73

불필요할 정도로 답답한 인간

p.436

시간은 묘한 것이다. 우리 대부분은 바로 눈앞에 닥친 시간을 살아갈 뿐이다.
며칠, 몇 주, 몇 년.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 중 하나는, 아마도 바라볼 시간보단 돌아볼 시간이 더 많다는 나이에 도달했다는 깨달음과 함께 찾아올 것이다. 더 이상 앞에 남아 있는 시간이 없을 때는 다른 것을 위해 살게 될 수밖에 없다. 아마도 그건 추억일 것이다. 누군가의 손을 꼭 쥐고 있던 화창한 오후. 이제 막 꽃들이 만개한 정원의 향기. 카페에서 보내는 일요일. 어쩌면 손자들. 사람은 다른 이의 미래를 위해 사는 법을 발견하게 된다. 그건 소냐가 곁을 떠났을 때 오베 또한 죽은 거나 다름없었다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였다.
그는 그저 살아가는 걸 멈췄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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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9-08 1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409쪽 인용문이 참 좋네요, 앤의다락방님.

앤의다락방 2015-09-08 16:59   좋아요 0 | URL
네~ 그죠???? 저도 좋아서 여러번 읽어봤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