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어린이집 간 사이 장도 볼겸 집근처 로컬푸드에 갔다.
필요한 채소들을 사가지고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 뭔가 아쉬워 맞은편 작은 책방에 들렀다.
책구경도 할겸 서머셋 모옴 책이 있으면 한 권 살 작정이었다.

작은 서점으로 들어서니 서점 안쪽 탁자에 앉아 뭔가 열심히 적고 계시는 아주머니 한분과 계산대에는 30대 중반쯤 됐으려나... 아주머니 아들일까?
아무튼 두분이 서점을 지키고 계셨다.
서점 책장의 3분의2는( 어쩌면 그보다 더)문제집등으로 채워져있고 나머지는 소설 등으로 채워져있었다.
들어가서 책을 살펴본지 1,2분 됐을까.
아주머니께서 뭐 찾아드릴까요 이러시길래 면도날 없나요? 라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없어요 라는 불친절한 답변이 돌아왔다.
기분이 상해 그냥 나가려다 그래도 온 김에 좀 더 살펴보자 싶어 책장을 기웃거리다 읽고 싶었던 책을 몇권 사서 나오긴 했다.
나름 할인도 해주던데 카드라 4프로 할인이란다.
할인을 해주니 기대도 안했던 터라 뭐 좋았지만...

내가 기대한 동네 책방은 이게 아닌데...
뭔가 정감있고 그런... 뭐 그런거...
인터넷에 들어가 그냥 사는게 아닌 주인장과의 긴 대화까진 아니더라도 조금만 친절하고 살갑게 대해주면 안되나?
모든 동네 책방이 이렇진 않겠지만...

아무튼 차를 운전해서 집에 오는길에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 씁쓸했다.

그냥 알라딘에서 주문할걸....

나... 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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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0 1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10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10 15: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5-03-10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바라는 동네서점이 이런 동네서점이 아닌데 말입니다. 저도 동네 서점은 죄다 문제집, 참고서에요.

알라디너들 많이 모여 있는 곳에 예쁜책 모아두고, 차도 한 잔 드리며, 책도 막 침튀며 추천하고, 그러면 안 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앤의다락방 2015-03-10 14:3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제가 바라는 동네 서점이 딱 그런모습입니다!!!!!

책방꽃방 2015-03-10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네서점은 저도 가끔 가는데 분위기가 너무 상업적이라 좀...ㅠㅠ

앤의다락방 2015-03-10 14:32   좋아요 0 | URL
옛날 생각하고 서점에 갔던건데 분위기가 너무 바뀌었어요... 책을 읽고 사는 분위기가 아닌 다 그냥 문제집에... 나름 사정은 있겠지만요... 안타깝습니다.

유부만두 2015-03-10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면도날, 을 책제목이 아닌 질*트 면도날로 이해하신건 아닐까요? ㅎㅎ

요즘 동네 서점엔 문제집 참고서가 대부분이더라구요...

앤의다락방 2015-03-10 15:20   좋아요 0 | URL
저도 잠시 그렇게 생각을 해봤어요 ㅋㅋ 정말 요즘은 참고서 문제집이 가득입니다... 면도날 읽고 계시군요 전 아직 서머셋 몸의 책은 한번도 읽어 보지 않은 터라 두근두근 기대하고 있어요. 훔. 결국 알라딘으로 구매를 해야할 것 같아요 ㅠ

유부만두 2015-03-10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면도날 중반부 읽고 있어요. 묘하게 재밌어요. 심심한듯 심오한듯.

cyrus 2015-03-10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유부만두님처럼 생각했어요. 책 이름이 하필 면도날... ㅎㅎㅎ

제가 사는 동네도 서점을 찾아볼 수 없고, 간판만 서점이지 문구방으로 변했어요. 작년에 동네에 있는 문구방 서점 겸용하는 가게에 갔는데 절판된 십년 전 책이 먼지가 쌓인 채 꽂혀 있는 것 보고 충격 받았습니다. 신간도 많이 있지도 않았고요.

앤의다락방 2015-03-10 21:45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정말 어디에도 서점다운 그런 곳은 없을까요? 갑자기 찾아보고 싶네요... ㅋ

면도날이라 제목지어진 것은 내용과 관련이 있나요?ㅋ 저도 유부만두님 cyrus님처럼 잠시 생각했어요 ㅋ 설마 정말 그렇게 받아들인 것은 아니겠지요? 이제 점점 그런 것 같이 느껴져요 ㅋ

cyrus 2015-03-11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의 다락방님 / 글쎄요. 저도 읽어보지 않아서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요. 한 달 전에 blanka님이 쓰신 몸의 소설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책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읽어야 할 책이 더 생겼어요. ^^;;

2015-03-19 0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