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왕국어 6-1 - 2007
에듀왕 편집부 엮음 / 에듀왕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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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도 왕이네요!>

 왕수학으로 유명한 왕국어를 문제집으로 처음 만났다. 워낙 많은 왕수학을 다뤄와서 국어는 상대적으로 별로일 거라는 인식을 깨는 계기가 되었다. 읽지도 않은 잡다한 설명보다는 교과서를 철저하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장치를 만들어놓았다. 그래서 교재를 풀고 문제를 푸다보면 전체적으로 내용이 다 인지 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계획을 잡을 수 있도록 마당별 학습진행체크표가 있고 교재의 옆면에 매월의 주별 학습진도를 알 수 있도록 표시를 해놓았다. 혼자서 공부계획을 세우는 아이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고 미루는 습관까지 막을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포인트라는 이름답게 문제가 핵심을 집어내기 쉽게 되어있다. 부록으로 있는 {시험 노트}는 다른 출판사 교재들이 풍성하게 보이기 위해 만들어놓은 많은 부록들을 한 곳에 모아놓은 듯 마당평가와 기술문제에서 서술과 논술형 문제까지 해결을 한꺼번에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제 왕수학이랑 함께 하는 왕국어 교재로 아이의 마음에 새롭게 다가왔다. 엄마로서 좀 더 빨리 교재의 장점을 알지 못한 책임을 느낀다. 왕국어는 효율적인 교재를 만난 기쁨을 알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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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멋 - 통합형 논술 대비 교과서 예술
최순자.큰나무뿌리 엮음, 임두빈 감수 / 삐아제어린이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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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에 녹아있는 조선시대의 삶>

 나는 책을 읽고 나서 덮을 때 표지를 다시 한 번 더 꼼꼼히 살펴보는 편이다. 이 책이 나의 기억의 서랍 속에 어떤 모습으로 저장이 될 지 생각을 한다. [한국의 멋]을 읽고 나서 나는 어지러운 서랍에서 클립을 찾는 것 같은 혼란이 일었다. 이렇게 좋은 책이 '통합형 논술 대비'라는 작은 제목을 달고 나와 한정된 독자를 만드는 것도 그렇고 그림을 통해 조선시대의 화가를 알아가는 멋진 책이 "한국의 멋"이라는 큰 제목으로 애매함을 준 것이 아쉬웠다.

  요즘은 대세가 논술과 학습이라서 많은 아이들의 학부모는 '논술' 또는 '교과서'라는 글자가 박혀야 눈길이라도 줄 형편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논술이 아니더라도 아이를 박물관이나 전시회에 데리고 다니면서 그냥  멀뚱히 서 있거나 아는 척한 부모라면 먼저 읽어보셨으면 한다. 또 따라 다니느라 피곤하고 알 수도 없는 그림을 보고 감동을 받으라는 강요를 받은 아이들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나도 그랬다. 박물관에 가서 유식한 엄마가 되기위해 준비를 한답시고 여러 곳에서 자료를 찾지만 그림만은 중고등학교의 역사시간에 배운 내용이 전부였다.  전시관 앞의 설명은 왜 그리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많은지 내가 먼저 지쳤다. 포기를 하면 무관심만 남는 결과를 초래한다.

 [한국의 멋]은 조선시대의  멋진 6분의 화가들이 펼친 그림과 그들의 일생의 관한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안견, 신사임당, 정선, 김홍도, 신윤복, 장승업 등 모두 분명 들어본 적이 있고 대표작을 한 번씩은 보았다. 신사임당은 위인전으로 알려지고 김홍도, 신윤복 등은 그림책으로 많이 나와 있는 편이다. 그러나 막연히 위대하다거나 좋은 그림이라는 평가는 분명 식상하고 올바른 평가라고 할 수 없다.

 안견의 <몽유도원도>에 담긴 안평 대군의 꿈과 그의 사상이 아련히 떠오르고 사흘동안 그림을 그리는 안견의 모습이 상상되었다. 또한 아쉽게도 우리 곁이 아닌 일본에 존재한다는 말에 시름도 느꼈다. 비록 색채가 바래도 예술가의 혼이 아직도 살아 숨쉬는 것 같았다.

 작년에 가족들이랑 오죽헌에 있는 박물관에서 본 초충도를 보기 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아이들이랑 좀 더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을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신사임당 뿐만 아니라 딸과 아들의 이야기와 현재 오천 원권에 나온 그림 설명까지 새책의 멋까지 유감없이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고 하지만 결코 어린이적이지 않다. 쉽게 쓰여져 있기에 누구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제목처럼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알아야 우리 그림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정선의 "진경산수화"라는 말이 나에게 이처럼 쉽게 다가온 적은 없었다. 또한 그림제목의 원제를 풀어주는 것은 한글세대인 어른에게도 매우 유용하였다.  이제서야 이런 서비스정신을 가진 책이 나왔다는 게 무척 고마웠다.

 영화로 만나고 그리고 잊어버렸던 장승업을 다시 만났다. 술에 취하여 살아간 천재 화가라는 인간적 관점의 영화를 봤는데 책에서는 작가로서 오원을 느끼게 되었고 그의 자유로움과 호탕함을 작품을 통하여 보고 느끼면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나는 아이들에게 그림에 대하여 감상을 강요적으로 요구한 적은 없었다. 나는 역사 유물에 관한 한 "아는만큼 보인다."는 진실을 믿는다. [한국의 멋]은 분명 우리가 알아야 할 그림의 대가들이다. 멋진 작품을 보고 알아주는 것은 멋진 우리 후손들이 해야 할 의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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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네 정치일기 - 즐거운 가족 이야기 10
우성남.조은주.홍미용 지음, 김기택 그림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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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진정 네 이름의 의미는>>

 서점에서 아이의 책을 고를 때 항상 고민을 한다. 엄마는 이 책이 아이에게 얼마의 감동을 줄지, 아니면 이 책이 아이에게 학습에 도움을 줄지 심각한 판단을 해야한다. 아이 또한 이 책을 선택함으로써 자신이 얼마만큼 재미를 누릴지, 그리고 만화책을 살 수 있는 기회가 혹시나 또 있는지 머릿속은 한참이나 복잡해질 것이다.

 진선아이에서 나오는 <즐거운 가족 이야기 시리즈>는 두 가지 만족을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흔적을 읽을 수 있다. 나와 아이는 시리즈를 통하여 가족의 범주 안에서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흥미있게 읽은 기억이 난다. [민주의 정치일기]는 제목이 알려주듯이 정치에 관한 전반적인 소개를 쉽게 해주고 있기에 엄마의 마음에 든다. 또한 1학년인 아이는 나름으로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었다는 것에 만족을 한다. 

 이 책은 일기의 형식을 빌어서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4명의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에 맞게 정치적인 발언과 행동으로 선거와 권리, 의무부터 정치참여까지 잘 표현하고 있다. 좀 뻔한 내용이랄 수 있는 회장 선거와 가족 회의가 색다른 재미를 주지는 못하지만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통하여 민주주의의 절차와 소중함을 느낀다. 우리의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민주주의가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어떻게 싸워서 민주주의를 이루어냈는지 그들은 모르기에 소중함도 그만큼 덜 느낀다. 민주는 우리에게 정말 지상 최대의 목표가 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바른 민주를 위한 치열한 논쟁 속에서 정치에 무관심으로 흐르고 있는 것 같은 안타까움을 느낀다. 나도 신문의 정치기사는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이 책을 통하여 우리의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남의 일기를 본다는 것은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이 책은 훔쳐보는 재미가 없다.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하여 아이들이 모르거나 무관심할 수 부분을 잘 설명해주는 이야기책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민주의 이름을 생각하는 오늘의 일기도 참 좋았다.

 이 책을 읽은 우리 아이들은 엄마는 어느 집이나 다 독재자 같다고 하는데 나는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 바른 길이 있다면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기에 때로는 다수결의 민주 원칙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있음을 알아주길 바랄 뿐이다. 

 

* "내 손으로 신문고를 만들다"부분를 읽으면서 한 엉뚱한 생각: 조선 태종 때 만들어진 '신문고'가 명목상에다 오히려 일반 백성에는 아무런 효력을 가질 수 없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안다면 아마도 실패로 끝날 거사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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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둥글 지구촌 종교 이야기 함께 사는 세상 1
크리스티네 슐츠-라이스 지음, 임미오 옮김, 베르너 티키 퀴스텐마허 그림 / 풀빛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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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을 알아가는 첫걸음이 될 책>>

작년 가을에 아이의 학교에 영어 원어민 선생님이 새로 오셨다. 키 크고 파란 눈의 미국 남자 선생님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신 흑인 여자 선생님으로 바꼈다. 처음에 아이는 외모 등에서 무척이나 낯설어하였다. 나는 외국인은 무조건 미국이고 백인이라는 생각은 잘 못된 것이라며 짚어주었다. 그런 아이가 선생님이 이슬람교라서 라마단 기간에는 물은 물론 음식을 먹지 않는다면서 불쌍하다며 안쓰러워하였다. 나에게 항상 멀게만 느껴진 이슬람교인을 처음 만난 것도 신기하기만 할 뿐 그녀의 종교에 대해 관심은 가져지지 않았다.

 올 3월부터 아이들과 함께 아침마다 신문을 본다. 요즘은 논술이 워낙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지라 신문을 함께 보자며 아이에게 권하였다. 어린이신문을 보고 있지만 아무래도  어른 신문을 보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라고 제목만이라도 ?어보도록 하였다. 그렇게 아침밥을 먹고 나서 10분동안 아이들은 학교에 가기 전에 신문에 눈길을 주고 있다.

  3월 5일 중앙일간지(중앙일보)에 난 제목을 보고 아이가 질문을 던졌다. 나는 "글쎄. 잘 모르겠는 걸."하면서 늦었다며 학교로 쫓아보냈다. 그때 난 제목은 이랬다.

"수니파 맏형 사우디-시아파 종주국 이란  이슬람 분열에 공동 대처"

사우디와 이란은 나라 이름이니까 알겠는데 수니파와 시아파는 무슨 파벌의 하나가 아닐까 짐작이 갔다. 이스라엘과도 영토분쟁이 끊임없고 같은 이슬람이면서도 서로 전쟁을 하니 분열에 대한 우려는 항상 있어왔다. 이슬람인들은 항상 호전적이고 자신의 종교밖에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터라 수니, 시아라는 말은 많이 들어왔어도 그냥 흘러 넘겼다. 더구나 아이가 시아는 '시아준수'의 시아인가하고 물어볼 때는 그건 "절대 아니야!"라면서 웃었다. 

 신앙심이 강한 종교인은 자신이 가진 종교가 최고라고 믿는 편이다. 그러기에 세상을 보는 판단이나 기준은 항상 자신과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자신과 다른 종교에 대한 관심도 없는데다 배타적이 되면 더욱 타종교에 대한 이해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나 또한 종교인으로 모두를 사랑하고 포용한다고 하지만 마음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배타적 마음은 어쩔 수 없는 나의 신앙의 힘이라고 위로하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풀빛에서 펴낸 <둥글둥글 지구촌 종교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난 다음 나는 당장 아이의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시아파는 최소한 동방신기랑은 상관이 없단다."

 정답은 150쪽에 잘 나와 있었다. 마호메트가 죽고 난 후 후계자인 칼리프(칼리프의 지배 지침서가 수나)를 뽑아 따르는 이들이 "수니파"이며 이슬람교의 90%가 속한다고 한다. 마호메트의 조카인 알리를  집안의 후계자로 내세워 이어가는 '알리의 시아'를 시아파로 부른다고 한다. 그럼 이란은 시아파를 따르는 나라이고 사이디아라비아는 수니파를 따르는 나라였다. 그렇지만 그들 또한 한 뿌리에서 자라난 형제이기에 결국 분열보다는 통합을 선택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 근원이 알라라는 이름의 하느님을 따르는 종교이니 어찌 기독교와 가톨릭과 적이라 할 수 있나싶었다. 알면 알수록 그들의 두터운 신앙심에 머리가 숙여졌다. 그들도 코란에 살인을 명백하게 금지하고 있는데 오직 소수의 사람들이 왜곡하여 테러를 일삼는 행위는 올바른 종교인이라고 할 수 없다.

 이 책은 크게 다섯 개의 종교-힌두교, 불교,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바타놀이'가 바로 힌두교에서 신이 세상에 내려오기 위해 모습을 바꾸는 것을 말하는 "아바타"라는 종교 용어인지는 모르고 있을 것이다. 물론 나도 어림으로 짐작했지 정확히 몰랐다.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인도를 여행가고 싶어하였다. 우리와는 다른 끌림이 있다는 것인데 아마도 물질보다는 정신적 안식을 위한 곳으로 인도를 찾고 있는 것 같다. 요가 열풍도 이런 영향으로 몸과 마음의 안정을 위해 나도 즐겨하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대부분 불교 유전자가 각인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탐방이나 관광지에서 빠지지 않은 불교 유물이나 절을 보고 다니면서도 잘 알지 못였다. 대부분 한자라서 어렵다고 생각하고 이해를 하지 않았다. 학창시절엔 참힘들게 외웠던 팔정도 등이 이 책을 읽으면서 쉽게 이해하였다. 한 인간이 자신의 부귀영화를 버리고 완전한 만족인 니르바나 상태를 체험하여 깨달은 사람인 붓다가 되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 또한 붓다가 될 수 있다고 가르쳐준다. 소승불교와 대승불교의 설명을 자동차와 버스로 쉽게 설명해 줄 정도로 이 책은 종교를 알고 싶어하는 초보자에게 가장 쉽게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은 아이들이 실제로 생활 속에서 느끼는 것이나 궁금한 것을 한 예로 시작하여 이야기를 풀어낸다. 마치 TV에서 생활 속의 문제를 법적으로 알아보면서 배심원과 변호사가 알려주는 프로그램처럼 생활에서 아이들이 직접 알고 있는 것에서 출발하여 종교를 재미있게알려준다.

 또한 각각의 종교에 대해 많은 지식을 알려주면서도 치우침없이 객관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편견을 가질 그늘이 없다. 모든 종교들이 결국은 사랑과 평화라는 공통분모를 위해 사람을 고통에서 구해 줄 것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하고 있다.

  지구촌은 정말 둥글고 빠르다. 우리 이웃에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만큼 다양한 종교인을 만나고 있다. 내가 다니고 있는 성당에도 필리핀, 일본에서 온 신자를 만나고 있다. 그리고 이웃에는 이슬람인, 불교인들과 함께 웃으며 인사하고 잘 지내고 있다.

 종교를 안다는 것은 나와 함께하는 이웃을 이해는 첫번째 지름길이다. 세상을 돌아다닐 우리의 아이들은 종교 이야기를 통하여 많은 정보를 알았다.  <둥글둥글 지구촌 종교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이웃을 만들어 주고 함께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 줄 주춧돌 같은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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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소녀 선화, 아라비아 소년 신밧드를 만나다 - 역사 팩션 동화! 열린 세계의 어린이 2
김용만 지음, 이상권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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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만남에 대하여>

우리 아이들의 절대적 지존과 같은 드라마 <주몽>이 끝났다. 아이들은 인생의 낙을 잃었다는 둥 많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역사적 고증 여부를 떠나 아이들에게 고구려인의 진취적인 기상이 새겨지고 역사에 대한 관심을 주었기에 나도 만족을 한다. 드라마가 아주 잘 만들어지거나 실화에 근거한 것은 오히려 진실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기에 아이들에게 주의를 준 부분이었다. 역사드라마에서 특히 고대사 분야는 고구려를 비롯하여  10%이하의 사실과 90%이상의 상상력이 결합물일 것이다.  팩트와 결합한 픽션이 팩션이라는 새로운 쟝르를 만들어내었다.  스콜라의 둘째번 역사 팩션 동화는 고구려의 담덕과 테무친의 만남에 이어 신라의 선화와 아랍인 밧드의 만남이었다.

 

백제의 무왕과 애틋한 사랑이 있는 선화와 항해와 모험의 뱃사람 신밧드의 만남은 사실 생각하기 힘들다. 물론 동명이인의 가정으로 쓰여진 동화이기에 고정관념을 깨기엔 그 시작이 충격적이었다. 그래도 신라가 아라비아와 무역을 했다는 사실은 인정을 해야한다.  유물과 기록의 힘에 있어 우리는 자유로울 수 없기때문이다. 가야의 김수로왕도 인도의 공주와 결혼했다는 신화가 있는 걸 보면 우리 조상들은 벌써부터 국제결혼을 좋아했나보다.

 뛰어난 상업활동으로 아라비아까지 교역을 한 신라에 아라비안인이 올 수 있다는 가설은 정말 타당하다.  신라인과 아라비안과의 결혼을 통하여 우리 민족의 확실한 개방성을 보여주었다. 어린 선화와 신밧드의 만남의 시작도 참 재미있었다.  아이들은 보이는 대로 믿고 가르침을 받는다.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호기심으로 우리는 더욱 발전을 할 것이다. 비록 도움을 받지만 용기를 가지고 아버지를 구출하기 위하여 혼신을 다하는 두 아이의 모습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졌다.

 이 책에서 또 하나 빼놓지 말아야 할 인물은 동아시아의 무역을 담당하고해적을 두려움에 떨게한 해상왕이었던  장보고장군이다.  위인전 속의 인물만이 아니라 다정한 아저씨처럼 다가와 힘이 되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현재 세계 제일의 조선업을 이끈 기원은 신라의 뛰어난 선박기술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이 팩션임에도 소홀히 할 수 없음은 동화 사이사이마다 펼쳐주고 있는 토막 역사지식들 때문이다. 이러한 진실을 따라가보면 아이들도 또 다른 상상력을 가지고 창의적인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바탕이 될 것 같았다.  우리 민족은 순수한 단일 민족이었다는 고정관념은 사실이 아니라고 알고 있었지만 이제서야 확실히 깨어졌다. '처용가'에 나오는 처용 또한 아라비안이라고 하니 처용무에 나오는 그 가면의  까무잡잡한 얼굴에 수긍이 갔다. 그 당시 세계의 지배력을 가진 아랍인들의 관심이 신라에 전해지고 신라 또한 국익을 위해 중국 등 아라비아와 교역을 했던 사실에서 세계를 향한 우리의 역동성의 피를 느낄 수 있었다.

 '샌드위치 코리아'라는 말을 신문에서 들었지만 우리는 결코 주눅이 들 필요가 없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하여 먼저 다른 세상의 문화를 이해하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 더 나은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의 유전자에는 세계를 만나는 교역인자가 각인되어 있을 것이기에.

 

 우리는 매일 세계와 만나고 있다. 차를 타도 휘발유의 원유도 다른 세계에서 온 것이고, 주가의 영향도 세계와 함께 움직이고 있다. 아이들도 학용품이나 옷 등도 다른 세계에서 만들어진 것을 쓰고 있다.   이제 좀 더 넓은 이해심과 소통으로 만남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나 또한 이 책을 통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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