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네 정치일기 - 즐거운 가족 이야기 10
우성남.조은주.홍미용 지음, 김기택 그림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민주, 진정 네 이름의 의미는>>

 서점에서 아이의 책을 고를 때 항상 고민을 한다. 엄마는 이 책이 아이에게 얼마의 감동을 줄지, 아니면 이 책이 아이에게 학습에 도움을 줄지 심각한 판단을 해야한다. 아이 또한 이 책을 선택함으로써 자신이 얼마만큼 재미를 누릴지, 그리고 만화책을 살 수 있는 기회가 혹시나 또 있는지 머릿속은 한참이나 복잡해질 것이다.

 진선아이에서 나오는 <즐거운 가족 이야기 시리즈>는 두 가지 만족을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흔적을 읽을 수 있다. 나와 아이는 시리즈를 통하여 가족의 범주 안에서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흥미있게 읽은 기억이 난다. [민주의 정치일기]는 제목이 알려주듯이 정치에 관한 전반적인 소개를 쉽게 해주고 있기에 엄마의 마음에 든다. 또한 1학년인 아이는 나름으로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었다는 것에 만족을 한다. 

 이 책은 일기의 형식을 빌어서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4명의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에 맞게 정치적인 발언과 행동으로 선거와 권리, 의무부터 정치참여까지 잘 표현하고 있다. 좀 뻔한 내용이랄 수 있는 회장 선거와 가족 회의가 색다른 재미를 주지는 못하지만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통하여 민주주의의 절차와 소중함을 느낀다. 우리의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민주주의가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어떻게 싸워서 민주주의를 이루어냈는지 그들은 모르기에 소중함도 그만큼 덜 느낀다. 민주는 우리에게 정말 지상 최대의 목표가 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바른 민주를 위한 치열한 논쟁 속에서 정치에 무관심으로 흐르고 있는 것 같은 안타까움을 느낀다. 나도 신문의 정치기사는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이 책을 통하여 우리의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남의 일기를 본다는 것은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이 책은 훔쳐보는 재미가 없다.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하여 아이들이 모르거나 무관심할 수 부분을 잘 설명해주는 이야기책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민주의 이름을 생각하는 오늘의 일기도 참 좋았다.

 이 책을 읽은 우리 아이들은 엄마는 어느 집이나 다 독재자 같다고 하는데 나는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 바른 길이 있다면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기에 때로는 다수결의 민주 원칙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있음을 알아주길 바랄 뿐이다. 

 

* "내 손으로 신문고를 만들다"부분를 읽으면서 한 엉뚱한 생각: 조선 태종 때 만들어진 '신문고'가 명목상에다 오히려 일반 백성에는 아무런 효력을 가질 수 없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안다면 아마도 실패로 끝날 거사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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