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 보낸 백 년
조용미 지음 / 샘터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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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그렇게 간다>>

 요즘은 사람의 평균 수명이 많이 늘어서 100살이라고 말한다. 확실히 주위에도 나이 든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분명 삶의 길이가 길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이 책의 저자는 남해안의 한 섬에서 한 때를 보낸 기록의 제목에 백 년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시인이 보낸 3개월 정도와 또 다른 시간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는 백 일이 아마도 백 년처럼 느껴지기도 했나보다. 이 제목을 보면서 나는 갑자기 마르케스 [백년 동안의 고독]이라는 책이 생각났다. 지금 다시 읽으라면 모르겠지만 그 당시 나에게 무지 어려운 소설이었다.  한 여인이 백 년 동안 겪었을 파란 만장한 삶의 고리들이 얽혀서 만들어내는 난해한 그림같은 기억이 남아있다.

 

 왜 시인은 섬으로 가게 되었을까? 마음이 지치고 상처를 받아서 휴식이 필요하였을 것 같다는 짐작은 든다. 그 이면은 두고 불도 정해진 시간에마나 들어오는 깊은 섬에서 오로지 먹고 자는 일과 쓰는 일과  섬의 단조로운 일상이 있는 정지된 시간 속에서 살아갔다. 그리고 그 기록이 [섬에서 보낸 백 년]이란다.

 전에 성당 신자 아줌마들끼리 우스개 소리를 한 적이 있었다. 왜 수녀원에서는 아줌마를 받아주질 않을까?라는 물음에 우리들은 "그럼 거의 모든 아줌마들이 가고 싶어해서 수녀원이 미어터질까봐." 그렇다고 대답을 하였다. 아줌마들도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한다. 가족을 위한 희생도 좋지만 온전히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만의 시간 속에서 살고 싶어하는 강렬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나에게 이런 시간적 여유로움의 첫인상이 남았다.

 시인은 그 때 섬에서 많은 꽃들과 새들을 만나고 공룡바위에서 두릅 등 나물을 먹고 그렇게 온전히 자신의 시간을 가지면서 지냈다. 한정된 시간이었지만 그가 받은 상처는 어느 정도 치유되었을 것이고 몸도 건강해졌을 것이다.

 시인은 까마귀를 보고 이런 생각을 한다. (144쪽) "검은색은 모든 색들의 내면적 거처다. 내게 까마귀는 세상에서가장 '하얀 새'이다. " 우리 조상들도 까마귀의 속살은 희다고 하지 않던가. 시인에게 내면은 힘들었으나 그 현실은 평화롭게 흘러갔다. 그래서 마지막 쯤에 (155쪽) "내 정신은 전투적이되 내 몸은 순종적이다."라고 하였다. 시인의 봄날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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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삿갓벌레의 배낭여행 한림 고학년문고 3
한영식 지음, 이제호 그림 / 한림출판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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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과 과학의 경계에서>

 나와 아이들은 동화를 좋아하여 다양한 창작동화를 즐겨 읽는 편이다. 책을 읽는 행복에다 많은 상상의 날개를 펴는 것으로도 기분이 좋은 일이다. 요즘은 워낙 많은 책들속에서 오히려 순수 창작을 찾기가 쉽지 않다. 논술 또는 철학이거나 과학동화가 한 주류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분명 창작동화이면서 과학동화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렇지만 그 경계의 모호성에 이 책이 혹시 갈 길을 제대로 가고 있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나는 관심은 많이 가지고 있지만 사실 거의 모르는 분야가 곤충이라고 할 수 있다.  하기야 아는 것이 없는 분야가 무지 많지만 특히 곤충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라도 이름을 댈만한 것이많지 않다. 이런 와중에 물삿갓벌레가 나에게 여행을 떠나자고 청했다. 초롱연못에서 함께 태어난  애반딧불이와 함께 넓은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배낭여행을 떠난다. 그 와중에 왕사슴벌레와 풍이 등 여러 곤충들을 만나 습성도 알아보고 모험도 하면서 자신과 같으면서도 다른 형태를 체험한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초롱연못에서 두 친구는 각자 사랑을 찾고 평화롭게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인간보다 훨씬 오래전에 지구에 나타나서 수십배나 많은 종족을 가지고 있지만 크기가 너무 작아 관심이 덜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곤충의 일생도 각자의 삶에 충실하기 위해 아름답게 살아가고 있음을 느낀다. 아이들도 상대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여러 곤충에 대한 관심이 많이 있을 것이다. 생소한 곤충을 보더라도 이런 동화를 통하여 많은 지식도 얻고 아름다운 우정에 관하여 생각할 시간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넉점박이 송장벌레'에 관한 부분을 읽으면서 곤충의 유익한 점과 인생의 비유를 생각하면서 우리의 몸은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환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이 책은 많은 유익한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내내 아쉬움이랄까 아니면 불편함이 있었다. 전체적인 구성이 곤충에 관한 내용이라서 동화의 중간에 등장하는 곤충의 생태를 넣었는데 좀 자연스럽지 못하고 갑자기 툭 튀어나는 느낌이 들었다. 매끄러운 구성이 되지 않은데다 내용들이 좀 상투적인 표현이라서 어린 아이에게 신선감도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또한 "감자와 무당벌레들"이야기에서 '네 발 달린 동물'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인 것 같은데 애매하고 해충약으로 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를 죽이는 장면도 물론 현실적으로 많은 농작물에 해충약을 뿌리고 하겠지만 다른 방법도 고려해봤으면 싶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곤충의 세계는 읽을수록 재미있고 유익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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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 감정 코치
존 가트맨 지음, 남은영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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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코치를 통하여 배운 나>

 이 책을 다 읽고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책을 일고 3일이 지나도 서평은 쓴다는 것을 하기가 싫어졌다. 사람에게 책 한 권이 주는 영향력을 알고는 있지만 세상에 깔려있는 게 책이 아닌가. 그리고 다양한 책을 통하여 우리의 삶을 더 성숙시키기도 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 책은 감동으로 내 마음을 물결치게 한 책도 아니다.  그런데도 나는 지금 이 책때문에 괴롭다. 너무나 적나라한  엄마인 내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대학에 입학을 하고나서 선배 한 분이 모름지기 사랑을 하려면 나에게 에히리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읽어보라고 권하였다.  나는 그 당시에 순진(?)했던 터라  이 책의 제목만으로 오해를 하고 선배를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하지만 호기심을 감당할 수 없어서 도서관에서 차마 빌리지 못할 책이라는 생각에 일부러 대형서점까지 가서 책을 부끄럽게 사왔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얼마나 왜곡된 시선을 가지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사랑에 대해 막연하게 선망하고 있던 나의 허상을 버리도록 만들어 준 책이었다.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사랑의 기술"에 대한 책을 읽었다.

 부모교육이나  부부교육에서는 워낙 유명한 분이라서 평범한 나도 저자의 이름을 알고 있다. 교육은 배울수록 좋은 것이라 여기고 있는 나지만 항상 배울 때만 효력을 발휘하고 시간이 지나면 무용지물이 되는지라 자주 배우는 편이다. 나의 이런 이중적인 태도에 가장 괴로운 사람은 우리집 아이들일 것이다. 한동안 엄마가 천사처럼 보였다가 어느 순간에 악마로 돌변한 모습에 상처를 받았을 것 같았다. 나도 사람이기에 나의 고유 감정이 있다. 이 책은 나의 그런 본모습을 더 잘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책의 내용은 전체적으로 아이에게 어떤 감정코치를 통하여 아이의 삶을 긍정적이고 행복하도록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감정코치를 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처음은 나의 양육방식을 "자가진단 테스트"를  통하여 나를 알았다. 그런데 나는 어느 성향에도 다 포함되는 듯하지만 축소전향형에다 감정코치형이 분포된 형태였다. 기본적인 성향에 교육의 효과가 가미된 형태라고 해야 하나?  그렇다고 감정코치형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가진 성향에서 좋은 점을 취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자아존중감을 주는 것이다.  감정코치형 부모의 가장 좋은 점은 (82쪽)" 아이에게 감정조절 방법과 적절한 분출구를 찾는 방법, 문제해결 방법"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이것이 책 표지의 맨 위에 나와 있는 "감정은 다 받아주고 행동은 잘 고쳐 주라."는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럼 감정코치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그 방법은 감정 코치의 핵심 5단계를 통하여 실천하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스스로 표현하고 이를 통하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부모가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만들면서 행동의 한계만 정해주면 된다.

 나는 이 책이 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아빠도 이 감정코치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많이 변하여 권위적인 아빠들이 줄었다고 하지만 우리집만 하더라도 대화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바쁜 아빠로서는 할일이 더 늘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런 감정코치를 통하여 아이의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나서야한다. 남자답게 살도록 길들여진 아버지들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양육철학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허심탄회한 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할 것이다.

 나는 가끔 아이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아이에게 비난의 말을 한 적이 있다. 이것이 아이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성장의 약이라 믿었다. 그러나 앞으론 좀 더 적극적인 사랑의 대화기술을 통하여 극복하려고 한다. 159쪽" 대화의 주된 목적은 합의점을 찾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다."른 구절을  명심할 것이다.

엄마에게 두 개의 가면을 가지고 있다고 표현한  울 아이를 생각한다. 그 가면의 색깔은 흑백처럼 명확했다면 이젠 좀 더 달라져야겠다. 책을 읽고 내가 괴로운 이유는 현실적으로 내가 이런 사실을 너무 잘 콕콕 짚어냈다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알았으면 실천을 해야하는데 끝까지 할 수 없다는 자신감부족이었다. 그래도 나는 오늘도 도전한다. 내 아이에게 나는 하나밖에 없는 엄마이므로 오로지 나만 이 사랑의 기술을 전수할 수 있다.

 한국에서 진행된 젠가학습게임을 통하여 한국형 감정코치 부분도 흥미롭게 읽었다. 세계적인 책이 이렇게 우리 실정에 맞춰 다시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는 사실은 참 의미있다. 그리고 동영상은 많은 도움이 되지만 좀 더 풍부한 자료가 아니어서 아쉽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 미국의 버지니아 공대에서 총기살인에 대한 뉴스를 접했다. 물론 살인자가 한국인임을 떠나서 그 사람은 어디에서도 자신의 감정이 위로 받지도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코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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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와 학교폭력 이겨내기 작전 1호 해와 같이 밝은 동화 1
캐서린 드피노 지음, 보니 매튜.찰스 베일 그림, 이태영 옮김 / 해솔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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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제는 해결책이 있다>>

 지난 번에 우리 아이는 친구가 아닌 다른 언니라는 학생에게 깡패같다는 말과 신발주머니로 맞고 들어왔다. 그냥 친구랑 손잡고 집으로 가는데 그랬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 부끄러워서(이런 점은 엄마를 닮지 않았으면 싶었다.) 낯선 사람만 봐도 불안해하는 아이가 그런 말에 상처입고 아파서 집에 와서 펑펑 울었다. 정말 이해가 안되었다. 누군지도 모르는 애가 그냥 지나가는 어린 애한테 이유도 없는(개인적으로 화나는 일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일주일동안 아이의 하교시간에 맞추어 마중을 나갔다.

 

이 책은 왕따와 폭력을 이겨내기 위한 책이라고 제목이 밝히고 있다. 이미 우리 사회에 문제가 되고 있는 학생들의 왕따와  학교폭력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사실 내가 어릴 때 또는 학창시절에 왕따는 있어왔다. 그리고 폭력도 분명 존재하였다. 특히 남자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영화들은 그 정도가 심하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 지금의 폭력은 양상이 바뀌고 좀 더 다양화하고 잔인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어리다고 생각하는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왕따와 학교폭력에 관한 뉴스를 들을 때는 정말 학부모로서 소름이 끼치고 걱정이 앞선다.

 

 이런 왕따와 폭력의 대상이 결코 우리 아이들을 피해가지 않을 거라는 불안감은 정말 참기 힘들다. 또한 그 가해자가 우리 아이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부모가 알았으면 싶다. 폭력은 아주 작은 것이라도 허용하지 않은 자세가 중요하다. 모든 사람들이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는데도 아직도 이런 이야기에 대한 근원적인 해결책을 알지 못하는 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작전 1호]는 그야말로 지금 피해를 당하고 있는 왕따와 학교폭력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남자 아이(스티브)가  친구(거스)에게 놀림과 괴롬힘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가장 먼저 언어폭력으로 시작한다. "곰팡이 핀 치즈 같은 입 냄새에 썩은 발 냄새 나는 녀석아!" (이 책의 원제목의 일부이기도 하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말이지만 스티브는 벌써 의기소침했을 것이고 상처를 받고 고민을 한다. 주위에 부모님과 선생님이 있지만 처음엔 도움을 청하지도 못한다. 이런 과정이 왕따를 당한 아이들이 결국 일이 벌어져서야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미연에 방지를 못한다면 초기에 잡고 싶을 것이다.

 다행히 선생님이 미리 알고 부모님과 함께 작전을 세운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변의 관심이 아이를 더 이상의 고통에서 구할 수 있다. 함께 노력한다면 분명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일단은 피하고 무시하고 그래도 부딪히면 유머로 넘기는 방법이다. 의기소침하지말고 당당히 넘기는 자세를 제시하고 있다. 그렇게 당당히 작전에 성공한 스티브 가족은 특별한 저녁을 준비한다.

 

 이 책은 당장 친구에서 당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용기를 줄 것이다. 그리고 용기를 가지고 연습을 하면 어느 정도 극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가 이런 문제를 확실히 인식하고 올바른 방법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왕따나 폭력이 친구 사이보다 더 광범위한 경우에는 도움이 안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 시작이 중요하다.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적극적인 도움을 받고 해결을 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폭력과 왕따는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미리 그 싹을 잘라야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왕따와 학교폭력이 없는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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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빛깔 생각 교실 1 - 1~2학년용
스테파니 보데이.폴 클레그혼 지음, 박근재 옮김 / 닥터필로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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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생각에 색깔을 입혀라>

 요즘 아이들은 좀 영악한 면이 있다. 자신이 처한 갈등 상황이 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알고 글을 쓸때 어떻게 표현하면 칭찬을 받는지도 안다. 설사 자신과 같은 생각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정답을 알고 있다는 식으로 좋은 문장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생각을 강요받은 아이들은 자신만의 사유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없다. 마치 그림을 그릴때 단색에다 명암이 있거나 흑백과 회색을 가지고 색칠한다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의 논술에 관심을 가지다가 이미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생각이 자라는 이야기]를 해본적이 있다.   그 책은 읽기만해서 끝나는 책이 아니라 직접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적어봐야하는 것이라 읽었다는 표현으로 부족하다. 그리고 이 책이 비슷하다 생각했는데 바로 같은 저자였다.  그렇다고 철학이이니까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없다. 내용이 좀 더 세분화되어서 학년을 고려하여 선택할 수 있는교재로 나와있었다.

 전체적인 구성은 이미 잘 알려진 이솝이야기, 전래동화나 명작 등을 가지고 아이들이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아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위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의 위치를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지기도 한다. 짧은 이야기지만 읽고 나면 반드시 질문의 문(생각을 키워주는 질문들)을 통과해야 한다. 과연 책을 어떻게 읽었는지 그리고 자신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부모들은 이런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된다. 그 생각의 바탕이 우리의 생활이 기본적 행동의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각 이야기의 해님표시에는 주제에 대한 것들이 적혀있다. 행복, 나눔, 인내, 호기심, 태도, 진실 등 많은 생활 속의 문제나 관심 등의 것을 이런 주제에 맞혀 각  생각할 거리를 제시하고 있다.

 이런 책은 어렵다면 어렵운 책이다. 사고를 키우기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앞서의 책도 하다가 말았는데 1~2학년을 위한 이 책은 꾸준히 공부하여 아이의 생각에 아름다운 색깔을 입혀야겠다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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