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삿갓벌레의 배낭여행 한림 고학년문고 3
한영식 지음, 이제호 그림 / 한림출판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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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과 과학의 경계에서>

 나와 아이들은 동화를 좋아하여 다양한 창작동화를 즐겨 읽는 편이다. 책을 읽는 행복에다 많은 상상의 날개를 펴는 것으로도 기분이 좋은 일이다. 요즘은 워낙 많은 책들속에서 오히려 순수 창작을 찾기가 쉽지 않다. 논술 또는 철학이거나 과학동화가 한 주류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분명 창작동화이면서 과학동화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렇지만 그 경계의 모호성에 이 책이 혹시 갈 길을 제대로 가고 있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나는 관심은 많이 가지고 있지만 사실 거의 모르는 분야가 곤충이라고 할 수 있다.  하기야 아는 것이 없는 분야가 무지 많지만 특히 곤충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라도 이름을 댈만한 것이많지 않다. 이런 와중에 물삿갓벌레가 나에게 여행을 떠나자고 청했다. 초롱연못에서 함께 태어난  애반딧불이와 함께 넓은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배낭여행을 떠난다. 그 와중에 왕사슴벌레와 풍이 등 여러 곤충들을 만나 습성도 알아보고 모험도 하면서 자신과 같으면서도 다른 형태를 체험한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초롱연못에서 두 친구는 각자 사랑을 찾고 평화롭게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인간보다 훨씬 오래전에 지구에 나타나서 수십배나 많은 종족을 가지고 있지만 크기가 너무 작아 관심이 덜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곤충의 일생도 각자의 삶에 충실하기 위해 아름답게 살아가고 있음을 느낀다. 아이들도 상대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여러 곤충에 대한 관심이 많이 있을 것이다. 생소한 곤충을 보더라도 이런 동화를 통하여 많은 지식도 얻고 아름다운 우정에 관하여 생각할 시간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넉점박이 송장벌레'에 관한 부분을 읽으면서 곤충의 유익한 점과 인생의 비유를 생각하면서 우리의 몸은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환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이 책은 많은 유익한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내내 아쉬움이랄까 아니면 불편함이 있었다. 전체적인 구성이 곤충에 관한 내용이라서 동화의 중간에 등장하는 곤충의 생태를 넣었는데 좀 자연스럽지 못하고 갑자기 툭 튀어나는 느낌이 들었다. 매끄러운 구성이 되지 않은데다 내용들이 좀 상투적인 표현이라서 어린 아이에게 신선감도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또한 "감자와 무당벌레들"이야기에서 '네 발 달린 동물'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인 것 같은데 애매하고 해충약으로 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를 죽이는 장면도 물론 현실적으로 많은 농작물에 해충약을 뿌리고 하겠지만 다른 방법도 고려해봤으면 싶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곤충의 세계는 읽을수록 재미있고 유익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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