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의 침묵
토머스 해리스 지음, 공보경 옮김 / 나무의철학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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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소설은 1992년에 영화로 본 기억이 선명하다. 640페이지의 책이 단숨에 읽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30년전의 스릴러 소설이 이렇게 재밌다니!!!

선과 악, 정상과 비정상,
구속과 해방, 욕망과 도덕
광기와 이상 심리의 경계를
넘나들며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창조해내는
스릴러의 거장
-토머스 해리스-

동명 소설을 영화로 만든 <양들의 침묵>을 재밌고도 무섭게 그만큼 강렬하게 기억한다.
벌써 출간 30년이되어 기념 스페셜 에디션책이다. 조지 포스터와 안소니 홉킨스라는 두 배우가 기억에 남고 무서운 살인자와의 심리전이 긴장을 놓지 못하게 했던 영화이다. 영화를 떠올리며 읽다보니 너무 재미있게 책장을 넘기게 되는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이다.

소설로 처음 읽는데 영화를 보았던 그 오래전 기억이 함께 겹쳐지면서 섬뜩한 살기를 느꼈다.

여자 주인공*클라리스 M.스탈링

FBI연수원에서 법의학 공부는 많이 했지만 실무경험은 없다. 심리학과 범죄학 복수전공하고 상담사 자격증 소지.
연수를 마치면 행동과학부로 가기를 소망하며 사격솜씨가 좋은 요원이다.
*조지 포스터가 인상적이었다^^(영화속)

이 괴상한 세상, 절반은 어둠에 묻힌 세상에서 나는 눈물을 먹고 사는 나방을 찾아야 한다.
p.195

렉터 박사가 뭐라고 했더라?
그는 진짜 여자들의 가죽으로 옷을 만들고 있는거야..라고 했지.
스탈링은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잠시 눈을 감았다. 문제를 푸는 일은 사냥과 비슷하다. 답을 맞히면 벅찬 기쁨이 몰려온다. 우리는 그렇게 태어났다.
p.557

남자 주인공*한니발 렉터

식인종 한니발이라고 불리는 정신과 의사.
정신과 의사답게 인간의 심리에 대해 너무도 잘 파악하고 있고 범죄를 취미삼아 하는 잔인한 수감자. 경찰의 턱과 혀를 깨물고 심장과 흉선을 요리해 먹으며 심박수가 일정한 냉혈한으로 나온다. 모욕감을 느끼는 것을 가장 격분하며 주인공 스탈링과 공조하다가 감방에서 탈주한다.
*안소니 홉킨스가 하키용 마스크를 쓰고 무표정한 얼굴로 대화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클라리스, 양들은 울음을 그쳤나?
양들의 울음소리는 당신을 움직이는 원동력이고 그 울음은 아마 영원히 멈추지 않을 거야.
p.636

성전환을 간절히 원하는 백인 남성이 자기가 입을 옷을 재단하기 위해 덩치가 비교적 큰 여인들을 상대로 살인한다. 가죽을 벗겨내서 사용한 후에 시체를 유기하는 잔인한 연쇄살인이 등장한다. 살가죽이 벗겨진 시체를 부검하던 스탈링은 목 뒷편에서 나방고치를 발견하며 수사가 활발해진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아홉 명을 살해하고 그들의 인육을 먹는 그로테스크한 행동으로 수감된 한니발 렉터 박사를 찾아간다. 심리적 분석과 그와 연관된 범인을 상담해 온 렉터 박사의 도움을 받고자 렉터와 감방에서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며 사건의 진실에 점점 접근하는 스탈링.
용감하다!!

그리고 점점 조여오는 범인의 정체.
아...2탄 3탄 한니발 시리즈를 읽어야 하나?^^
완독을 했는데도 더 싶어지는 재밌는 추리 스릴러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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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의 꽃이었으면
류인호 지음 / 이노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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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는 군복무 중 이등병 시절에 읽은 책을 통해 세계 여행을 꿈꿔왔다고 한다. 세계의 많은 나라와 다양한 도시를 다니면서 쓴 여행 에세이인데 시의 느낌이다. 각 도시의 사람들을 만나며 가족을 떠올리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으로 채운 책이다.

봄*여름

공항

눈물의 헤어짐
그 후
긴긴 기다림 끝에 닿은
달콤한 만남
우리의 시작과 끝의 공존


여러 해동안 여행하고 다른 나라에서 물갈이로 고생을 하기도 하고 연착되는 비행기와 공항이나 호스텔에서 만나는 새로운 친구들.
그런 여행은 어떨까??
사실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젊음이 부럽기도 하고 세계여행이라는 꿈을 실현시키는 행동이 내겐 선망의 대상이다.
어쩌면 무모한 일이라도 한번쯤 도전해 볼만한 인생의 가치가 있다면..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주위에도 매 주 여행을 떠난다. 가까운 곳이든 먼 곳이든 주말마다 아이들과 집을 떠나는 사람들이 살짝 부럽다. 나는 여행을 많이 안해봐서 어디를 나가는게 두렵고 신경이 많이 쓰이는 일이다. 일상이 일상처럼 되듯이 그들에겐 주말마다의 여행이 일상처럼 편해진 것이겠지.

가을*겨울



오늘은 달이 참 예쁘다
그 핑계로
너를 생각해야겠다.



가을과 겨울엔 나도 여행이 좋다.
걸어도 시원한 바람이 있고 떨어지는 낙엽길을 걷는것 그리고 떨어진 단풍과 은행잎처럼 색고운 잎을 주워 모으는 것도 좋다.

겨울엔 털모자 하나에 패딩이면 외출준비 끝이다. 코 끝에 쨍하게 추운 칼바람도 견딜만한데 여름의 그 뜨거운 태양 아래서는 좀체 힘을 못쓰는지 모른다. 가을이 날마다 깊어지고 겨울이 곧 온다.

사진으로 모아놓은 책을 보며 역시 세상은 참 넓구나 새삼 느껴본다. 우리나라 여행지를 보아도 멋진데 세계 구석구석엔 또 얼마나 멋진 자연들이 있을까.

내가 만약에 여행을 다니면서 쓴다면 어떤 에세이가 나올까 궁금해진다. 우선은 집 앞부터 자주 나가든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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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버드 심리상담사입니다
웨샤오둥 지음, 강영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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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버드 심리 상담실에서는
누구나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

나는 하버드 심리상담사입니다
-웨샤오둥

책을 출판한지 20년이 지나 개정판으로 출판된 책이다. 개정판에서는 심리상담의 슈퍼비전 내용이 더해져 심리상담하는 분들에게 중요한 참고서가 될 것같다.

이 책은 하버드 대학교에서 심리상담을 실습할 때 경험했던 10가지 사례를 기록한 것인데 사례가 끝난 뒷부분에는 사례의 특징과 상담방향 그리고 진행 방법 등을상세히 덧붙였다. 살다보면 많은 심리적 압박이 자신의 내부에서 생기기도 하고 외부에서 혹은 인간관계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여러 사례들을 읽으며 한번에 이해는 어려웠지만 가끔씩 한챕터씩 읽으면 좋을 심리학 안내서이다.

하버드대는 많은 젊은이들이 꿈을 꾸며 오는 최고의 대학이다. 그만큼 보장된 즐거운 생활도 있는 반면에 온갖 근심과 번뇌들이 존재한다. 공감이 되는 분분도 있었고 사회적, 문화적으로 다른 부분은 이해가 안되기도 했지만 심리학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저자는 칼 로저스, 윌리엄 글래서, 에릭 번등 심리학계의 세계적 거물과 심리상담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만났다고 하니 놀라웠다. 그만큼 그의 상담사례와 심리상담 이론들이 너무 방대해서 다 소개할 수 없음이 아쉽다.

심리상담이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학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반론을 제기한다. 물론 마음을 즐겁게 하고자 하는 것도 맞지만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에 위안과 즐거움을 얻게 한 이후에는 어쩌란 말인가? 이것이 심리상담이 풀어야할 문제라고 제시한다. 일반의 위로와는 다르게 마음을 풀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성장하게 한다. 성장이란 상담을 통해 내담자가 문제의 본질을 똑바로 보고 그것을 어떻게 처리할 지 깨달아 사후에 적응하는 것까지를 말한다.

위로할 때 사람들은 언제나 하루라도 빨리 불쾌한 경험을 잊어버리라고 타이른다.

하지만 상담하는 사람은 내담자에게 이처럼 단순하게 과거를 잊어버리라고 설득하지 않는다. 좌절을 통해 진지하게 성찰하고 경험이 주는 교훈을 통합하고 삶의 지혜를 더해 앞으로 만나게 될 온갖 불쾌한 일들에 더 잘 대응할 수 있게 한다. 이런 의미에서 자기를 제대로 알고 자기를 계발하며 자기를 격려하는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심리상담이다.

심리상담의 묘미는 상담을 통해 한 사람을 돕지만 정작 당사자는 자기 자신을 돕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심리상담이 대단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당신이 옳다>의 정혜신 저자의 책과 강의 내용과도 비슷했다. 무작정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진실한 이해와 그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필요한 곳에 맞는 공감을 찾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억눌렸던 감정과 고통을 토로하고 난 뒤에 내담자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일이 목표 중의 하나이다. 인식을 바꿔 좋은 감정을 강화하는것. 나는 이런 시선 바꾸기가 좋다. 문제를 보는 시각과 문제를 인식하는 태도가 달라지면 감정의 변화를 겪지만 남과 비교하며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것에서 벗어나 내면으로부터의 생각이 깊어지게 될 것을 믿기 때문이다.

"나는 하버드대에서 가장 열등한 사람이에요"
"내가 하고싶은 일과 부모가 바라는 일 "
"사랑의 신뢰가 무너진 뒤에"
"나의 냉담함이 혐오스러워요"
"우리의 인연이 다 된걸까요"

많은 사례들과 함께 다양하게 심리학적 이론을 적용해가는 내용들이 너무 마음에 와닿고 유용하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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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수영
아슬 지음 / 애플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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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취미로 삶의 쉼표를 그리는
본격 수영 부추김 에세이

오늘도 수영-아슬(글 *그림)

'일러스트계의 셀러브레이티'가 되는 게 꿈인 작가의 글과 그림이 귀여운 책이다. 그림까지 직접 그린 자신의 책을 낸다는 것은 생애에서 큰 기쁨이 되고 더욱 애착이 생길 것 같다.

나 역시 운동을 끔찍히도 싫어하는 집순이.
손으로 하는 십자수나 캘리 손글씨를 좋아하고 책읽고 살림하는 것이 오히려 편하다. 나가서 땀흘리는 운동보다는 산책이나 등산을 좋아하지만 이것은 진짜 몇 년에 한번 갈까말까하는 일이다..
내가 큰 맘을 먹고 시작했던 수영의 기록과 비슷한 교집합이 생겨서 신기하게 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의 시작은 설렌다.

내가 세상의 많고 많은 운동 중에 수영을 선택한 이유.
바로 "물을 때릴 수 있어서."다.
p.28

나의 경우는 작가와 달리 물 속의 고요함이 좋았다. 시끄러운 소리도 안들리고 복잡한 머릿 속의 잡생각이 떠오르지 않고 오로지 수영에만 집중해서 음파!음파!하면서 가는게 좋았다. 그리고 물 속이라 땀이 덜나서 좋았는데 이건 운동량이 많아질수록 힘들어서 땀이 날 지경에 이른다.^^

작가의 그림이 귀여운 수영 에세이~
처음 수영장을 가던 날이 떠오른다.
초보자들을 알아보고 안내해 주는 아줌마들이 신기했는데 조금 지나고 나면 어떻게 알게 되는지 감이 온다. 나 역시 초보자와 고수를 선별하는 능력자가 되어간다.

수영을 오래 한 고급반이 될수록 수영복의 형태와 색상이 화려해진다. 수모와 수경도 마찬가지로 다양해진다. 처음엔 최대한 무난한 검정색이다..ㅋㅋ

수영을 시작하면서 알게 된 수영장 문화의 모든 이야기가 적힌 수영 입문서이다. 수영을 배우고 수영장에 가기 전에는 절대 모르는 일들.

하지만 몇 개월만 다니면 작가가 쓴 내용을 모두 겪게 되는 당연한 수영장에서의 경험들을 조근조근 작가의 감성대로 그림 설명과 함께 적어내고 있다.

하루의 짐을 그날에 다 털어버리고 가뿐해진 몸과 마음을 만끽하는 그 순간이 너무 좋다. 이것이 내가 수영의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이유다.

수영 강습을 3년 정도 다닌 나로서는
매우 공감간다. 물 속에서 아둥바둥 한 시간동안 체력을 소진하고 에너지가 모두 빠져나간다. 노곤함 속에서 샤워하고 수다떨고 나오면 모든 피로와 스트레스가 날아가버리는 기분은 맛본자만이 아는 기분이다.

어떤 운동을 할까 고민하다가 수영을 택했다면 처음 수영하는 입문자들에게 정보가 될만한 소소한 이야기를 적은 경험에 의한 책이다.
요즘 쉬는 중인데 책을 읽으니 다시 수영장에 풍덩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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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구름이었다 시인수첩 시인선 26
방수진 지음 / 문학수첩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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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었다가 비였다가
문이었다가 등받이였다가
통로였다가 벽이었다가
선이었다가 점이었다가
너였다가 점이었다가
너였다가 나였다가
한때는
당신도
그리고
나도.

한때 구름이었다-방수진

시집을 손에 집어들고 한편씩 내려 읽을 때
조용히 속으로 읊조리기도 하고
눈으로 따라 읽기도 하고
마음으로 속삭여 보기도 한다.

새로 등단한 시인의 현대시들은 기존에 감성적인 시라는 틀에 사로 잡히지 않고 자유롭게 쓰다보니 이해하기 어려운 언어들도 많다. 때로는 감정이입도 안되고 어렵고 복잡한 사상과 이념을 혼돈으로 어지럽기도 한다. 왜냐하면 난 시인의 마음을 모르니까...^^;;
이해하기 싫은게 아니라 어렵거나 동떨어진 사물을 서로 다르게 보며 각자의 서사가 다를 뿐이겠지만.

방수진 시인의 시집은 다행히도 나의 감성과 얼핏 비슷한 점이 많았다. 무엇보다 비와 구름의 시로 책을 열었다. 요즘따라 가을 하늘에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 보는 재미에 쏙 빠져들었는데 이 시집이 내 손안에 들어오게 되어 기뻤다^.^
구름이었다가 다시 파란 하늘만 남기는 구름은 비로도 떨어진다. 시인은 구름의 수평과 수직의 움직임 상승과 허강에 따라 달라지는 형상대로 느낌대로 시상과 시의 소재를 달리해서 4부로 나누었다. 내 생각엔 인생의 사계절로 나누었나 하는 생각으로 일축되었다. 1부에서는 구름과 비의 생성의 느낌이 강했다면 2부는 열정이 넘치는 여름격인 소년이 등장한다. 자라고 이방인으로서의 소년. 3부로 가니 낙엽과 포도알이 나오고 4부에서는 죽음이 드리워진 병실과 중환자실이 나온다. 제목만으로 내 마음대로 유추해 본것이지만~^^;

시어들은 대체로 어지럽지 않아 읽기 편했다. 의외로 우리가 아는 행과 연으로 나누지 않은 산문시가 대부분이다.
공백을 나타내는 <도넛이론>의 시와 <영영>
<이등분을 위하여>이 인상적이다.

이등분을 위하여​

젓사락은 본래 평등했다 평등한 것은 잘 쓰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식탁 모서리에 굵은 부분을 탁-하고 치는 순간, 젓가락은 고르지 못한 모습으로 많이 가진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이 된다 평등하지 않은 것은 종종 고기를 집지 못하기도 하고 면발을 놓치기도 한다
전봇대 앞에서 유난히 자주 삐걱대는 나의 두 다리는 누가 쪼개었는가.......(중략)
나는 이등분이 되지 못한 두 다리를 이끌고 삐걱거린다 난 내리치는 전봇대 옆을 미끄러지는 면발처럼 빠져나온다 삐걱-삐걱- 다시 나를 세게 내리쳐 줄 사람을 위해. 이등분을 위하여

나무 젓가락이나 쌍쌍바를 쪼개어 본 자만이 아는 기분은 뭘까?^^
그렇다고 내 두 다리를 견주어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시인의 시선은 탁월한 무엇이 있나보다.

별안간 바위를 깨부수고 뛰어오르는 새 있다 나를 베어물고 달아나는 당신 있다 영영 떠난 자리 사라진 자리 한 계절이 다 가도록 마르지 않는 하루가 있다.-
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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