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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천재들의 100가지 아이디어 라임 틴틴 스쿨 14
루카 노벨리 글.그림, 이현경 옮김 / 라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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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천재들의 아이디어를 심도있게 다룬 책으로 생각하고 당첨을 기대하고 받아보았다. 180페이지 정도로 과학에 관심있는 청소년들이 가볍게 읽을만한 책이다.

루카 노벨리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이탈리아 국영 방송국을 비롯해 알레산드로 볼타 문화연구소, 여러 군데의 박물관 등에서 일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크고 작은 아이디어 덕분에 현재 우리의 삶은 변화를 거듭하고 발전하며 편리해졌다. 학창시절에 마리 퀴리의 전기를 읽고 멋진 여성 과학자로서 존경심을 가졌지만 그녀처럼 과학에 관심이나 호기심은 없었다.
우연한 기회에 온 발명품일 수도 있고 꾸준한 연구끝에 만들어진 아이디어들도 있다.
위대한 아이디어들을 머릿속에 품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디어들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사람에 대한 호기심은 줄이고
아이디어에 대한 호기심은 키우세요
마리 퀴리

구석기 시대의 불을 발명하고 동굴집을 지어 공동주택으로 사용하고, 신석기 시대에 농사를 지으면서 정착하게 되는 역사 이야기부터
인류최초의 시계인 해를 관찰해서 달력을 만든 인류의 아이디어들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와 아인슈타인 그리고 에디슨의 전기발명부터 스티브 잡스의 컴퓨터와 스마트폰까지..

알프레드 노벨의 삶과 죽음을 압축하는 단어는 전쟁과 평화...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아간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주인공인 동시에 노벨상이라는 불멸의 유산을 남겼기 때문이다. 자신의 발명품이 전쟁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을 보며 다이너마이트로 벌어들인 유산을 인류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일하는 사람에게 남기기로 결심한다.
수많은 인류의 역사 속에 수학 과학 생물 예술 등 다방면에서 활약한 천재들의 번득이는 발명품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아이디어가 맨 처음 떠올랐을 때 터무니없다고 해서
위대한 아이디어가 되리라는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컴퓨터나 냉장고 세탁기가 없는 세상.
불이나 전기가 없는 세상.
병원이나 의료시설이 없는 세상.
음악이나 문자, 숫자가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본 적이 없다. 막대 아이스크림을 만든 작은 아이디어부터 쉼없이 역사의 바퀴를 굴려 온 과학자들의 아이디어 항연들이 읽을수록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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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애
HELENA 지음 / 보름달데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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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한 걸음 가면 너도 한 걸음 와야지"
하고 강요하지 않을테니까
너는 거기 가만히만 있어줘.
내가 갈께...

구애-HELENA

책을 받으면 첫인상이 좋은 책이 있고, 빨리 읽고 싶은 책이 있고, 천천히 아끼고 싶은 책도 있다. 이 책은 표지가 정갈하고 다이어리처럼 이뻐서 설레고 기분좋게 읽을 순서를 기다린 책이다. 작가님의 친필 엽서에 감동을 받았던 첫만남이 기억나서 더 정성스럽게 읽게 되었다.

보내주실 때 일일히 손글씨로 보내주신 사랑에 연애편지를 받는 느낌이 강렬했기 때문이다.

오직 한 사람에게 보여주고자 써내려가기 시작했던 글이지만, 쓰는 동안 작가 자신 스스로가 위로를 받은 위로글의 모음이다. 

넘치는 열정으로 연애를 시작하고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에서의 감정들을 연애편지에 그려내듯 소중하게 담아냈다. 사람의 감정이란 때로는 비슷한 그래프를 그려가는 것일까?^^ 내가 사랑했던 기억이 비슷하게 떠올랐다.ㅜ
설레고 기다리고 그리워하고 행복하고 그러다가 슬퍼지고 외롭고 아프기도 했던 이별까지...

잊으려고 묻었던 감정이 떠오르니 가슴이 아리고 먹먹해 진다.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는 다는 존재로서의 가치는 아름다운 빛을 발하지만, 이별하는 순간엔 인생에서 가장 슬픈 비련의 주인공이 되어 버린다.

당신은 나에게 늘 물음표였다. ​
처음에는 웃는 얼굴로, 그 다음에는 설레는 마음으로, 그 다음에는 열정으로 다가왔던 물음표들에게 환멸을 느낀 것은 온점을 찍어주지 않는 당신때문이었다.

당신이라는 하나의 물음표에 수 천 가지 온점을 찍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 온점을 완벽하게 
찍어낼 수 없는 질문이 있다. 
과연 나는 당신에게 한번이라도 물음표였던 적이 있었을까.
p.50-51 물음표

기억이라함은 과거의 일을 흑백사진처럼 저장하는 것이 분명한데 방금 전에 일어났던 것처럼 생생하게, 혹은 있지도 않았던 일처럼 사라져서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 잊고 싶지 않아서 자꾸만 기억할수록 좋았던 장면들은 증폭되고 아팠던 장면들은 저절로 삭제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가끔 기억이라는 것은 못된 짓을 하는데 희망사항을 기억으로 탈바꿈해 저장해 놓거나 내가 마주하기로 마음 먹은 상처 같은 것을 멋대로 지워버리는 일들이 바로 그러한 경우이다. 그래서 자꾸 당신과의 기억을 헷갈려 하고 마땅히 화를 내야함에도 자꾸 웃어주게 만든다.
p.158 기억하는 일

어쩌면 삶이란 건 타인과 스스로에게 구애하고 구애받는 과정의 연속일지도 모르겠다. 어느 순간 운명이라고 믿게 되는 사람과의 교감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희열을 선사한다. 영원할 줄 알았던 사랑에 금이 가기 시작할 때 상처받는 관계에서의 날선 감정들은 서로를 피폐하게 만든다. 노래 가사처럼 아름다운 이별이란 건 있을 수 없는 일일까.
가장 일상적인 언어가 어쩌면 지극히 평범한 감정으로 담담히 이야기 할 수 있다.
조용하게 자신의 속마음을 읊어내듯 써내린 에세이가 연애편지처럼 구애하듯 혹은 구애를  바라는 듯이 진심이 담긴 글.
잊거나 묻으며 살아온 무딘 가슴 속에 첫사랑의 기억이 떠오르는 풋풋한 책이다.

그래. 나도 너처럼
그대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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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갓 - 그 의사는 왜 병원에서 몸을 던졌을까?
사무엘 셈 지음, 정회성 옮김, 남궁인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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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럽지만,
무엇보다 사실적이다!
남궁인*응급의학과 전문의 「만약은 없다」저자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640페이지 되는 두께에 조용히 밀어 냈다. 우선 다른 책들을 읽다가 손에 잡으니 가독성이 좋아서 술술 읽었다. 병원 내에서 행해지는 의료시설과 진료라든지 간호사와 의사의 관계, 의사들이 만나는 환자들에게 받는 스트레스나 정신적 트라우마 등등 책 속의 내용을 읽다보니 드라마 <낭만 닥터 김사부>가 생각났다. 의학 드라마에서 보던 숨막히는 응급실이나 집중 치료실 등의 환자와 의사들의 치열한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속에 피어나는 사랑..

이 소설이 처음 나왔을 때 많은 의사들은 외면했지만 의대생은 열심히 읽었다고 한다. 설득력있고 흥미진진하다. 너무 사실적인 소설이라 의사라는 직업과 병원에 실망도 적잖이 있고 인간으로서 씁쓸해지는 부분도 있다. 거침없는 남녀관계를 에로틱하게 표현한 부분과 고머라고 환자를 농치는 말만 빼면 아주 재미난 의학 드라마 혹은 미니시리즈를 보는 듯 재미있게 빠져읽었다.

저자인 사무엘 셈은 의사이기에 본인의 느낌과 경험을 모티브로 쓴 자전적인 소설이 아닐까 싶다. 주인공 로이 바슈를 통해서 인턴기간 동안 경험하고 느꼈던 심리적. 육체적 압박감을 굉장히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1970년대 미국 대학병원을 배경으로 ‘하우스 오브 갓’ 에 모인 5명의 인턴들의 이야기이다.
각각의 인물들은 슬프기도 하고 냉소적으로 변하는 모습이 오히려 연민으로 가득차게 한다. 우리가 알지 못하고 좀처럼 얘기하지 않는 현대의학과 병원이라는 곳에서 행해지는 의료 행위들의 비인간적임에 분노했다가 애절하기도 했다가 진료한 환자의 죽음에 대한 책임감, 그들의 공허함에 공감되는 책이다.

의학이 환자를 오히려 악화시키거나 병원에서 떠나지 못하게 한다는 회의감은 현재에도 진행중인 이슈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따금 환자를 인간으로 보지 않고 의례적인 진료를 하는 매너리즘에 빠진 의사들을 보면 참 매력이 없고 비인간적이고 혐오스럽기까지 했었다. 의사들의 고뇌와 좌절, 그들이 겪는 심리적 압박감을 이해하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모든 의사들에게 다 통용되지는 않지만 의사다운 의사가 되기 위한 몸부림과 잃어가는 주변 사람들 틈에서 자신을 지키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나가는 이야기가 좋은 책이었다.

고머(GOMER)는 내 응급실에서
꺼져(Get Out Of My Emergency)라는 뜻이야.​
새벽3시에 요양원에서 보낸 환자를 받을 때 외치고 싶은 말이지.

고머들은 인간일 수 있는 상태를 상실한, 대체로 나이든 사람들이지.​
그들은 대부분 죽고 싶어 해. 그런데 우리는 그들이 죽게 내버려두지 않아.
우리는 고머들한테 그렇게 하니까 잔인한거고, 고머들은 그들을 구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맞서니까 우리에게 잔인한거야.
고머들은 우리에게 상처를 주고, 우리는 그들에게 상처를 주지.
p.55-56

이런 식의 인턴 과정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달라요. 대체 우리는 환자를 위해 뭘 하는 거죠?
환자들은 스스로 죽든지 우리에 의해
하우스의 다른 과로 터프와 버프를 당하든지. 둘 중 하나를 하게 되잖아요.

그래서?이건 미친 짓이 아니라 현대적인 의료행위야.
아직은 모르겠지. 이제 막 인턴 생활을 시작했는데 뭘 알겠어.
하지만 너도 알게 될거야.
p.112

자네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잖아. 자넨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아주 좋은 일을 하고 있어.
아주 보람되고 짜릿한 일을 하지.
진단을 하고 무모할 정도로 가슴에 바늘을 찌르고, 그래서 사람들, 특히 앞날이 창창한 젊은 사람들을 구하는 일, 생각할 수록 멋진 일이지. 하지만 그럴때 까지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해
p.134

무엇보다 해 되는 일.. 하지만 의사들 대부분은 무엇이든 시도해보잖아? 그러면 안되는 건가? 왜지?
팻맨 선생님의 말에 따르면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의사들은 부작용이 생기기를 바랄까?
돈을 벌기 때문입니다.
p.275

그 사람들은 자신들의 병이나 치료에 관심이 없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자신의 손을 잡아줄 손,
즉 의사에게 보살핌을 받는 느낌 자체였다.
p.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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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내려와 들꽃이 된 곳
박일문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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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드는 밤이거든
밤하늘을 바라다 보세요.
거기 그 자리에
그대의 별이 빛나고 있을테니..

내가 사랑하는 별과 들꽃이 선명하게 박힌 책 제목부터 맘을 설레게 했다.
일상의 치열함을 뒤로 하고 지리산 자락
하늘내 들꽃마을에서 생활하며 적은 박일문 작가의 산문집.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라면 내가 미처 알지도 못하는 깊은 곳에서부터 내쉬는 들숨과 날숨이 얼마나 평안할 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분명한 것은 그 형언할 수 없는 하늘의 별이 맞닿아 쏟아지고 들꽃이 천지에 흩뿌린 곳의 사계절이 담겨있어 무척이나 부럽다는 점이다.

내가 꿈꾸는 삶을 고스란히 담아놓은 일상글을 보나 나도 한번은 이렇게 살고 싶다.
아침과 밤이 매일 다르게 전하는 그 숲에서
자연과 하나되는 삶을 꿈꿔보게 되는 책이다.

자연 속에서 호젓하게 살아가는 시골의 조금은 촌스러운 이야기를 담았다. 나무와 새, 꽃과 별과 달, 그리고 강아지와 염소, 가족과 여행....

지리산 자락의 하늘과 가까운 마을이라 그런지 별이 쏟아져 내린다는 표현이 뭔지 알 것 같은 사진이다. 밤하늘에 별이 저토록 많이 있다는 것을 언제쯤 올려다 볼 수 있을까.

문득 윤동주님의 <별 헤는 밤>이 생각나는 광경이다. 그저 아름답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숱한 풍경들에 넋을 놓는다.
강아지가 사계절을 맞으며 개의 모습을 갖추는 사진들도 멋스럽다. 하늘내들꽃마을의 스타가 된 반려견 '달' '산' '강'과 금강 상류 산책 길의 사진도 너무 멋지다.

하늘의 별들이 정말 들꽃이 되었을까 싶을 정도로 그 모양과 아름다움이 닮았다.
민들레며 산딸기, 도라지, 산수국, 접시꽃, 홍도화, 매발톱, 산목련, 돌매화나무...

책 뒷부분에는 몽골과 네팔 등 히말라야 산을 여행하고 담은 사진과 글도 있고 자작시 몇 편도 함께 실었다.
그 중에 <딸꾹질>이란 시가 인상적이다.^^

딸꾹질

딸꾹딸꾹
급하게 먹지 말라고
세상을 날로 먹지 말라고
횡경막을 울려 보내는
태초의 보디랭귀지
딸꾹딸꾹
가끔은 뒤로 돌아보며 살라는
신의 모스 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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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할매들의 한평생 손맛 이야기

할머니가 어릴 때 해주신 누릉지 과자가 생각나는 구수한 책이다.
지금과 달리 예전에는 이상하게 전기밥솥에 밥을 하고 두면 냄새나고 맛이 없었다.
그래서 할머니께서는 바로 각자 밥그릇에 퍼서 뚜껑을 닫아 아랫목에 아빠 오실 때까지
혹은 우리 먹을 때까지 이불에 덮어 두셨다. 냄비밥이나 압력밥솥으로 하면 나오는 누릉지를 모아 햇볕에 꼬들꼬들 말려 기름에 바싹 튀겨서 설탕을 솔솔~~뿌려 주셨던 할머니표 간식이 생각난다.

겨울이 오기 전 가을 무를 사다가 썰어서 촘촘히 실에 꿰어 주렁주렁 매달아 시래기며 무말랭이를 햇볕에 말려서 반찬을 만들어 주셨던 할머니가 소환되었다.
예전 할머니들은 뭘 그렇게 체반에다가 틈만 나면 말리셨다~^^

온갖 나물이며 채소들을 삶아 말렸다가 겨우내 반찬을 해 주시던 할머니의 지혜처럼 이 책에도 할매들의 요리 비법이 소담하게 담겨있다.

"할머니들의 손맛은 레시피가 따로 없다!"
말 그대로 요리는 감이다~^^
할마니들의 레시피는 학생들이 듣고 그림을 그렸고, 할머니들께서는 손수 한 자 한 자 적으셨다.

삐뚤삐뚤하지만 곱게 적어내린 글체를 보니 어렸을 때 본 할머니의 글씨를 닮아있어 가슴 한 켠이 아련해진다. 구수한 사투리 레시피는 덤이고 한 분씩 인터뷰한 내용도 에세이처럼 담겨있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 할머니들의 삶들이 고스란히 앙금처럼 가라앉아 있다가 음식 위에 가족을 향한 사랑으로 고요히 떠오른다. 우리 엄마와 할머니들 사랑으로 지금의 내가 있는...밥상으로 채워진 나의 존재를 생각하니 이 또한 마음 가득 자욱해지는 추억이 담긴 요리책이다.
한평생 해드신 음식들의 요리법을 쓰시며 내 손맛이 최고라는 귀여운 자부심이 은근히 묻어나는 이야기를 전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밥상을 평생 차려내신 할머니들의 사랑에 모든 요리가 더 맛깔스럽게 보인다.

(콩죽)
쌀을 깨깟이 헹궈서 깨깟한 물에 담거.​
콩을 믹서기에 갈어.​
간 콩을 채반에다 걸러.
솥단지에다 콩물을 붓고 팔팔 끓인 담에
쌀을 넣어.​
당근을 자지잘게 쓸어서 콩물하고 쌀 끓이는 디다가 넣어.​
어지간히 죽이 되어간다 싶을 때 소금으로 간해서 먹어.

참으로 간단명료하고 너무 재미난 레시피들이라 따라 해보고 싶기도 하고 알쏭달쏭해서 자신이 없는 것도 있다.
그러다가 아하~~이런 거였구나!!하며 무릎을 딱 치게 만드는 비법들도 숨어있다.

알뜰살뜰한 정과 감, 그리고 날것 그대로의 손맛으로 적어놓은 요리 책.
저울도 필요없지만 오랜 세월 사람들이 검증한 맛~^^

손대중과 눈대중으로 어림해서 음식을 만드는 것은 비단 할머니 뿐이 아니다. 우리네 엄마들도 대부분 그러했고, 나역시 오랜시간 살림을 하다보니 요리는 정말 감이라는게 실감난다.

어떤 때는 간도 안보고 뚝딱 음식이 완성되는 걸보면 나도 곧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하게 될 것 같다.

요리는 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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