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 동의보감 - 내 몸은 내가 지킨다 허영만 허허 동의보감
허영만 지음, 박석준.오수석.황인태 감수 / 시루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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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의 <동의보감>을 허영만 만화로 만날수 있다는 이벤트가 있어서 신청했다. 이름있는 만화가인지라 경쟁이 치열해서 기대를 안했는데 나에게 차례가 왔나보다. 천천히 오래 읽게 되니 만화 형태이지만 속도가 나지는 않았다.

병들기 전에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강조되는 말인 것같다. 아는 것도 좋지만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작가 허영만
평생 만화가이고 싶은 것이 꿈인 작가.
<각시탈><날아라 슈터보드><타짜><식객>등 수많은 히트작을 낸 만화작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로 손꼽힌다.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 제작된 많은 작품이 큰 성공을 거두며 흥행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허영만의 만화는 정말 믿고 보는 만화였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만화의 주인공들이 떠 오른다.
<허허 동의보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동의보감>을 재해석한 교양 만화로, 정보와 재미를 섞어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건강에는 욕심을 부려라

요즘처럼 의학이 발전한 마당에 대학병원에서도 못 고치는 병을 침이나 뜸으로 고치는 경우를 보고 관심이 생겼다. 몇년 전 <식객>을 그리다가 한의사를 만났다.

"동의보감을 보면 섭생이 건강을 좌우한다"는 말을 듣고 <동의보감>을 가슴에 품고 지내던 참에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고 인연을 설명한다. <동의보감>은 단순한 의학 서적이 아니다. 너무나 익숙해서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습관에 대해 알려준다.
"건강을 지키는 지혜서이자 안 아프고 오래 사는 비결"을 적어 놓은 실용적인 책이다.

허준 선생은 돈과 명예를 내려 놓더라도 건강에는 욕심을 부리라고 말한다.

<허허 동의보감>
"허허"의 3가지 의미
첫째, 양천 허씨 20대손 허준과 31대손 허영만 두 분의 작품임을 표함
둘째, 호방하게 웃는 의성어로 긍정의 에너지를 나타냄
셋째, '허허로움'은 도가에서 신선의 경지에 이른 것을 뜻함

탄생과정

동의보감을 허준이 만들었다는 것은 역사시간을 통해서나 상식적으로 많이 아는 부분이다. 하지만 허준이 언제 태어났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다. 1575년부터 궁궐의원으로 일하면서 선조의 병을 치료하기도 했다. 천연두에 걸린 세자의 치료에 성공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은 허준은 1596년 의학서적 편찬 임무를 명받는다. 당시 중국에서 가져온 의학 서적이 많았지만 어렵고 정리가 되어있지 않아 보급에 무리가 있으니 우리 것으로 다시 만드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중국의 의학 서적을 참조했으나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우리 실정에 맞게 재수정했다. 특히 중국 약재 이름과 우리 약재 이름을 함께 기재해 누구나 쉽게 약재를 찾아볼 수 있게 잘 편집했다. 병들기 전에 몸과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는 예방 의학을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동의보감은 의사가 필요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책이다.

마음에 집착을 없애고
병들기 전에 요인을 없애고
너무 많이 먹지말고
무리하게 일하지마!

쉬우면서 어려운 습관들이다.

같은 병이라도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사람에 따라 병도 처방도 다르다. 한의학은 춘하추동, 남녀노소, 체질, 건강한 사람, 약한 사람, 빈부귀천, 사는 곳 등을 따져 처방한다
"부자는 몸이 편하되 마음은 불편하고
부자가 아닌 사람은 몸은 고달프되 마음은 편하네. 어찌 같은 약을 쓸 수 있겠는가.
높은 곳은 건조하고 낮은 곳은 습하고 기압과 음식이 다르니 달리 써야하지 않겠는가"
참으로 지혜로운 방법이다. 한의학의 기본은 인간을 환경에 적응시키고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건강을 지키는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적당히 마셔야지 너무 많이 마시면 지방으로 축적되어 되레 살이 찌는 사람도 있고, 물을 많이 마시면 땀이 많아지고 오줌을 많이 누는 사람도 있다. 신진대사가 좋지 않은 노인들이 물을 많이 마시면 배출되지 않아 오히려 물먹은 스펀지가 된다.

<동의보감>의 구성

동의보감은 정, 기, 신이라는 세 기둥 위에 세워진 집이다. 제1권에서는 정기신이 흐르는 몸 안의 풍경(내경)을 살펴본다. 제2권에서는 몸 밖의 모습(외형)을 살핀다. 이를 바탕으로 제3권에서는 다양하게 변화하는 병(잡병)을 살핀다. 제4권에서는 병을 진단하는 법과 치료에 쓰는 약(탕액)을 다루었다. 마지막 제5권에서는 침 치료에 관한 내용(침구)이 들어있다. 이로써 몸의 안과 밖, 온갖 질병, 치료에 쓰이는 약과 침을 모두 다루었다. 참으로 정연한 체계가 아닐 수 없다.

전문가들도 인정한 최고의 건강 만화답게 무병장수의 해답을 찾아 재밌는 만화로 그렸다. 역사 속에 묻혀있던 고전의서를 재발견해 해학과 정보를 곁들여 재구성한 책이다보니 흥미롭고 친근하게 읽을 수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건강에 대한 관심은 많으나 행동으로 실천해야 얻어지는 것이 건강인 것 같다.

우리 몸 전체와 마음까지 생각하는
<허허 동의보감>을 읽고 나니 건강을 위해 무엇보다 근본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몸의 건강도 마음과 뿌리에서 부터 시작되는 것이니 항상 마음을 편하게 하고 감정을 너무 심하게 낭비하지 않아야겠다.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라는 말이 옳은 말인듯하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자기의 몸을 제대로 돌볼 줄 아는 사람인 것 같다. 병을 무서워하고 건강을 간절히 바라는 것 만큼 몸과 마음을 관리하며 소홀했던 것을 점검해본다.

선조들의 건강에 대한 지혜와 마음 가짐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책이며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아 교육적으로도 읽기 편하다. 요가처럼 따라할 수 있는 도인체조도 여러장 있어서 마지막까지 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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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도 상처만 남진 않았다
김성원 지음 / 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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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전의 내 자신을 만난다면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
"정말 끝이란 것이 있어. 내 말을 믿어봐.
이 상태로 네가 소멸하지 않아.
너는 더 행복해지고 더 기쁘게 살게 돼.
내 말을 믿어줘. 더 이상 울지 않게 될 거야"

프롤로그에서 '내가 보았던 빗물은 누군가의 눈물이었을까?'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고 어린 시절부터 다른 사람의 아픔에 민감했던 작가의 이야기에 살짝 의아했었다.
이 글을 처음 읽을 때만 해도 '김성원'이란 작가를 남자로 알았으니 꽤 감상적인 남자분이셨구나,,착각을 했다.
이름에 대한 편견이 아직 있는 모양이다. 김성원. 남자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글을 읽다보니 여자 작가 분이셨다.
언제쯤 이름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인생이 누군가가 쓰고 있는 소설이라면,
그 작가에게 무엇을 부탁하고 싶은가?
나는 플롯을 너무 복잡하게 짜지 말라고 부탁하고 싶다. 많은 사람이 헷갈려 한다.
과연 선이 악을 완전히 이길 수 있을지를.

우리의 인생이 누군가가 쓰고 있는 소설이나 시나리오라는 생각을 못해봤기 때문인지 상상력이 기발하다고 생각했다.
보통 작가들의 말을 수용하는 편인데 이 작가랑은 공감대도 있었지만, 생각의 어긋남이 몇 군데 있었다. 누군가의 부탁대로만 수동적으로 살던 내가 얼마 전부터 '인생의 주인공이 나'라고 생각하고 주도적으로 살아야한다고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잡았다.

누군가 내 삶을 조정하고 있다는 생각이나, 누군가의 플롯대로 내 인생이 풀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은근히 짜증이 났다.
작가는 단지 상상이나 가정을 했을 뿐인데... 대상이 없는 누군가에게 왜 내 인생의 스토리는 이렇게 구성했는지 따지고 싶어서일까?^^

당신에게 꽃을 준 사람은 그 전에 누군가에게 꽃을 선물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이다.

우울한 맛 바질 파스타
어쩌다 파스타를 만들게 되었다. 소중한 친구가 파스타를 같이 먹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어떤 파스타를 원하느냐고 물었다.
"우울해. 우울한 맛을 원해.

우울한 파스타의 맛은 어떤 맛일까? 오일과 바질 만으로 우울한 맛을 냈다고 하는데 궁금하다. 문득 나의 우울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우울할 때는 뭔가 이쁘고 맛잇는 음식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슬픔을 경험하는 것은 인간을 숭고하게 만든다. 우울한 감정은 인간답게 만든다. 그런 감정을 겪어내고 이겨낸 사람의 위로와 공감 능력은 따뜻하고 섬세하다. 혼자 이겨내야 한다고 몰아 세우기보다는 함께 보듬어 갈 수 있는 도움을 받을 존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일까 생각해본다.

넘어지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
넘어지지 않을 수는 없지만, 빨리 일어날 수 있도록 근육의 힘은 키울 수 있다. 넘어짐과 일어섬의 과정을 통해, 이전의 나보다 더 큰 사람이 되어간다.

같은 돌부리에 계속 넘어질 때​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같은 자리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반복한다. 왜 어떤 사람은 계속해서 나쁜 파트너를 만나서 고생할까? 왜 어떤 사람은 믿었던 친구에게 사기 당하는 경험을 반복할까?
비슷한 문제를 반복해서 겪는 사람을 볼 때마다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실수의 원인이 되는 문제가 치유의 기회를 간절히 기다리기 때문이에요."
지금은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나중에는 해결할 수 있을테니 좌절하지 말라고.

나 역시 이런 경험이 있어서 마음에 와 닿았다. 자꾸 비슷한 사람에게 마음을 주고 상처를 받고, 정에 약하고 사람을 잘 믿고 경계심이 없어 사기 당하거나 거짓말에 잘 속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경계를 가져야 할 것 같아 날을 새우게되고, 내가 상처받기 싫어서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는 어른이 되었다.

슬픔은 사라진다. 콘서트 홀에서 흐르던 디베르티멘토의 우아한 멜로디 속으로 슬픔이 사라져갔듯이. 우리를 아프게 하는 기억들은 사라진다. 영원한 것은 없으니, 아픔은 사라진다.

나는 이 문장과 문단의 내용에 반대한다. 콘서트 홀에서 우아한 멜로디를 듣지 못해서 슬픔이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슬픔의 크기나 무게가 줄어들고, 농도가 옅어질 수는 있으나 사라진다는 것은 슬픔은 안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해서는 안될 말이다. 사라지는 슬픔은 없다.​
마음에서 인정하고 조심씩 내려놓을 뿐이고 참아내고, 살아내는 것 뿐이지 다시 떠올려보면 그 때의 슬픔이 그대로 올라온다.

융의 심리학을 공부한 이후 작가의 그림자는 무엇일까 생각하며 그런 속성들을 억압하는 자신을 다른 관점으로 보게 되었다고 한다.

프로이트나 융의 심리학을 공부하지 않아서인지 이런 심리학자들의 전문 지식이 나오는 부분들도 무거웠다. 심리학을 공부한 사람들은 어떤 틀과 이론에 맞춰 사람을 구분짓고 판단하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 심리학 공부나 정신분석 포럼에 참석하고 강의 들은 내용과 영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보지 않은 영화들의 이야기라서 흥미롭지 않았다. 작가의 영화 성향과 나의 성향이 다를 뿐이니까^^

영화보다 책은 읽고 싶어서 목록에 적어 두었다. 읽고 나면 작가의 마음이 이해가 될 지 모른다. 아니, 책과 더블어 그의 슬픔에 함께 마음을 담궈보고 싶다.

떡볶이를 좋아하는 학창시절의 일화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고등학교 앞 분식집에 유행하던 즉석 떡볶이는 정말 최고였다^^
팅팅 불은 학교앞 떡볶이가 아니라 우리가 직접 냄비에 이것저것 담아 야채와 당면을 넣어 끓이는 즉석 떡복이의 추억에 잠시 잠겼다.

작가는 우주에 관심이 많았나보다.
나도 어릴 때 아빠가 광화문 근처 교보문고에서
책을 사주셨는데 문학소설을 고른 기억이 난다.
나에게도 아빠는 우주였다.

작가는 아빠에게로부터 받아 누린 우주의 공간이 너무 크고 지배적이었다. 사업의 곤란함을 겪으시던 아빠의 모습을 바라보고, 두 분의 죽음을 견디면서 스스로 심리학을 공부하며 치유받은 작가의 모습이 느껴져서 안타까웠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자신이 치유받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끌어다 쓰는 피땀어린 산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디오에서 직업적으로 매일 글을 쓰는 프리랜서 작가의 삶에서 느껴지는 표정들이 읽혀지면서 함께 일어나 걸을 수 있는 근육이 생기는 기분이 들었다.
모두의 삶을 응원하게 된다.
넘어져도 일어나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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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속의 한국사 - 가뿐하게 읽는 역사
박강리 지음 / 북하우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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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도(세종대왕), 퇴계 이황, 신사임당, 율곡 이이.
네 인물의 공통점은 모두 지폐 속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친숙한 화폐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지폐에는 역사 위인의 초상 뿐만 아니라 한국의 과학, 정치, 철학, 예술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이야기들이 곳곳에 담겨 있다. 지폐를 따라 세종대왕과 천문 과학을, 퇴계 이황과 철학을, 신사임당과 예술을, 율곡 이이와 정치를 탐방해가는 역사 이야기 책이다. 지폐와 함께 엮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호기심을 끌었다.
읽다보니 한번에 읽을 수는 없어서 네 인물을 나누어서 한 인물씩 읽어 나갔다.

세종 이도(1397~1450)​
경복궁에서 조선의 천문과학으로 이어지는 길을 찾아라. 그 길에서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이도는 운명처럼 세자가 되었고, 왕이 되었다. 할아버지 태조는 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웠고, 아버지 태종은 길을 닦았다. 백성들이 편안하고 풍요롭게 살 수 있는 나라, 어진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나라, 그런 나라를 만드는 일이 왕으로서 자신이 짊어진 가장 큰 책임이라고 생각한 세종은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앞으로는 힘이 아니라 덕으로 다스리는 정치를 겠노라고.

해시계는 구조가 간단하고 설치도 쉽고 사용이 편리하지만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초기 물시계는 사람이 매일매일 물을 채워주어야 했기에 '스스로 타격하는 물시계'인 "자격루"를 만들게 된다. 장영실과 세종의 학구열이 대단해 보였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세종은 백성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다양한 시계와 천문 관측기구를 만든다. 앙부일구는 그 시절에 한양의 위도까지 읽어낸 과학적인 시계였다. 세로선은 시간을 나타내고 가로선을 24절기를 읽어낸다. 그림자의 위치로 시간과 절기를 알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운 조상의 지혜였다.

퇴계 이황(1501~1570)​
한 방울 한 방울의 물방울이 모여 끝내 바다를 이루듯 꾸준히 공부하여 뜻을 이루라

선조가 왕위에 오르자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봄철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디. 학문과 인품이 뛰어나 널리 명망을 얻고 있던 퇴계는 선조 임금에게 <성학십도>를 지어 올렸다고 한다. 이제 열일곱 살에 접어든 임금을 위해 신하로서 학문의 길을 안내하고자 하였다. 성리학의 체계와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고, 나아가 성군이 되어 바른 정치를 펼칠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함을 담았다. 퇴계는 죽음 앞에서도 매화를 챙기는 일을 잊지 않았다고 한다.
"매화에 물 주어라"
아마 지금으로 살아계셨다면 로맨틱하고 낭만적인 학자로 기억될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도산서당의 현판이다. 직접 쓰며 도산서당을 짓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느껴진다. 글자에서 봉우리 세 개인 산과 새 한마리를 찾을 수 있다.
천원권 앞면의 건물은 성균관 안에 있는 명륜당이다. 퇴계는 젊은 시절 성균관 유생으로 입학하여 공부하였고, 관직에 올라서는 성균관 대사성도 여러 번 지냈다. 성균관 대사성은 오늘날로 치면 국립대학교 총장에 해당한다. 도산 서원을 하나하나 사진과 함께 설명으로 살펴볼 수 있다.

신사임당(1504~551)
시는 그림이 되고, 그림은 시가 된다

신사임당은 워낙 좋아하던 인물이고 현모양처로서만 조명되어 제대로 예술적인 면을 살펴보는 자료들이 부족했다. 사실 역사에는 그다지 폭이 넓지 못해서 이 책만으로도 모르던 지식이 풍부해지는 기분이다.
사임당은 중국의 '태임'이란 여인을 롤모델로 삼아 자신이 호를 '사임'으로 스스로 지었다고 하니 얼마나 의지가 확고하고 야무진 여인이었을까 싶다. ('사임'이란 태임을 본받는다는 뜻이다.)

신사임당의 아버지는 사위 이원수의 품성을 보고 조금 처지는 살림에도 장가를 들였다. 과거 공부를 게을리하지는 않았지만 벼슬길에 오르지 못해 10년 이상을 시부모와 아이들을 건사하는 신사임당이었다. 그러다가 벼슬길에 오르니 가장 좋아하던 신사임당을 두고 두 아들과 서울로 갔다. 그리고 신사임당은 병이 들어 남편과 두 아들이 돌아오기 전에 숨을 거둔다는 설명에 안타까웠다. 지금처럼 교통이 발달된 것이 아니니 서울에서 강릉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지는 모른다. 신사임당이 병을 앓으며 유언처럼 자식들을 위해 재혼을 하지말아 달라는 당부를 했는데도 이듬해 바로 재가를 했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포도 그림과 초충도의 실력이 최고였던 문인이다.

율곡 이이(1536~1584)
글을 읽는 이유를 기억하라. 옳고 그름을 알아 차리고 실천하도록 노력하라

율곡은 어머니를 잃고 임종도 못지킨 슬픔에 시묘살이 후 외가로 가서 공부를 했고 장원급제를 9군데나 했다고 한다. 모든 학문과 예술은 어머니 사임당으로부터 배웠다. 율곡은 어머니의 명복을 빌고, 삶과 죽음이라는 실존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아버지가 서모 권씨와 부부의 관계를 맺었으니 자식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 마땅했다. 하지만 마음엔 소용돌이가 일었다. 집을 떠나 불교를 공부하며 학문을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졌다. 율곡은 우주 자연의 질서와 이치 안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재와 삶을 깊이 성찰하며 많은 저서를 남긴다. <동호문답>,<성학집요><격몽요결>을 집필하며 사람에 대한 애정과 믿음이 깊었다.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게 사회를 개혁하고, 나아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도리를 가르치는 교육에 헌신했다.

세종대왕을 처음 읽을 때는 이 분만으로도 쓸 거리가 넘쳤는데 이황과 신사임당, 그리고 율곡까지 읽다보니 제일 생각나는 것은 신사임당과 율곡 이야기였다. 역시 마지막에 읽은 것이 더욱 선명하게 남는 모양이다. 요즘은 지폐를 많이 가지고 다니지는 않지만 친숙한 위인들에 대해 조금 더 세세히 알 수 있었던 역사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든다.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이야기하면 좋은 역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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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이경선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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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하다보니 글을 짓는 작가 여러 분을 만나게 된다. 이 시집 역시 블로그 이웃으로 알게 된 이경선 시인의 첫 시집이다. 사랑을 노래한 감성 가득한 시들이 내게 봄처럼 내려 앉는다.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이경선(심글 simgeul)

시인/이경선

사랑은 참 어렵다.
그럼에도 놓아버릴 수 없다.
사랑했음으로
당신과 나의 시간이
그토록 찬란히 빛낫으니
사랑했던 날들과
사무치게 그리운 날들에
적어간 기록
그날의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그대를 향한 사랑의 이야기가 봄부터 여름에 꽃을 피우고, 가을을 지나 겨울로 가는 시 속에 모든 마음을 담았다. 블로그에서는 필명 simgeul 을 사용한다. 처음에는 너무 감성적인 싯구들과 문장들을 읽어가며 어렴풋한 짐작으로 젊은 여성 작가인 줄 알았다.
이름까지 이경선이었으니....^^;;
모든 것은 편견에 불과했다.

30대의 회사원인 남자분으로서 영화와 패션에도 관심이 많은 분이다. 시인이 써 내려간 아름다운 사랑시에 살포시 꽃이 피어나는 기분이 든다.
표지에 단아한 여성이 서 있는 뒷모습이 궁금하다.
시를 적어 인쇄한 엽서 두장이 작가의 친필사인과 함께 왔다^^


"봄꽃​
꽃이 핀다
내 마음엔 너가 핀다
자그마한 꽃망울, 어여쁘다
봄날, 넌 나의 꽃이 되었다
너는 나의 봄꽃
너는 나의 설렘이다
순간이 스침에
이토록 오래 생각한다
한동안 오래 어여쁘다."

"꽃달​
겨울밤 어여쁜 달 하나
새까만 밤하늘 아름다이 비추어
사랑스럽다, '꽃달'이라 이름 지었다
별빛 하나 꽃달을 시샘해
구름 옷자락 사이 숨어 버린 밤
꽃달 아래 마주한 두 볼
꽃달처럼 어여쁜 그댈 본다."

구름과 달을 보며 사랑하는 사람을 꽃피워내는 시들이 많다. 사랑을 시작하면 보이는 모든 것에 그 사람을 입히고 모든 노래에 그 한 사람이 깃들게 되듯이 시를 쓴다. 이쁜 달의 이름을 꽃달이라고 지었다. 달빛에 물든 밤, 홀로 빛나는 달이 구름으로 숨어버리는 것마저 사랑스럽고 어여쁜 이름을 주었다. 꽃달..기억해야겠다^^

그렇게 사랑하던 그녀가 피어나던 자리에 꽃이 지고 스러지듯이 이별을 하는 슬픔이 다가온다. 조각나는 아픔과 그리움들을 애정가득한 시로 승화시킨다.

"세월이 지나
이따금 너가 생각날 때
너의 조각 하나 꺼내보기 위함이다
노년의 희어진 머리칼처럼
자리한 자욱한 먼지사이로
그날도 여전히 선명한 너를 보기 위함이다"
<너의 조각>중에서

모든 시간과 하루가 사랑하는 사람 하나로 가득했던 자리에 허무한 나날이 이어진다. 함께하지 못하는 순간들이 소멸되어 나의 존재가 사라지는 시간과 그리움으로 메아리치는 공간들을 시인은 겪어낸 모양이다. 사랑하는 순간만큼 이별의 시도 애절하고 애틋함마저 사랑스럽다.
화이트데이인 내일 발간되는 시집을 먼저 받아 읽으니 남들보다 먼저 설렌다♥


"사랑인 네가 떠났다하여
사랑이 아닐 수 없었으니
나는 너를 사랑할 뿐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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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고등학교 자퇴할래요
김라영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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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책이다. 이담북스 서포터즈에서 지난 달에는 '여행'을 테마로 빵과 맥주여행을 보내주더니 이번 달은 '어른들의 진로고민'이라는 주제로 책을 보내 주셨다.

표지를 보자마자 우리 딸이 깔깔대며 사진을 찍어 반톡에 올린다. 개학이 3주 연기되어 과목별로 집에서 할 과제가 엄청 많아 안그래도 자퇴한다고 농담을 하더니만 자기 마음 같은 책을 보니 반가운 모양이다. 미리 예방주사라도 맞아야 하나..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모범생이었고 자랑이었던 내 아이의 느닷없는 '자퇴선언'
이 책을 읽기 전에 궁금한 내용은 두 가지였다.
어떻게 이겨냈으며 어떤 사연일까?
내가 이 말을 듣는 다면 어떤 기분일까?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고 눈앞이 아찔하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겠다.
어디서부터 잘못 됐을까?
아이에게 화를 내고 몰아 붙이다가 지쳐 나가 떨어진 작가는 없던 병이 생겨 수술까지 했다.
엄마는 자신을 돌보고 아이를 돌아보며 무엇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는지 돌아볼 시간을 갖는다. 누구나 그렇듯이 식겁해서 아이를 채근하다가도 결국 모든 화살을 나 자신에게로 돌리게 된다.

나의 자랑으로 아이를 행복하다고 포장한 건 아닌지. 아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프레임을 짜놓고 틀에 가둔 획일적인 교육에 맞추는 것이 행복한 삶을 보장해 주는 것일까?

우리의 부모님 세대가 배우던 방식으로 나를 가르치기 버거웠듯이 우리의 방식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분명히 방향이 다를 것이다. 지금의 시대는 점점 빠르게 변화되고 아이들의 관심은 다양하다. 모두 같은 자리에 앉아 대학입시 위주의 공교육과 사교육에서 아이들의 삶은 사라진다.

하고 싶은 것, 만나고 싶은 친구도 멀리하고 공부만 해서 얻어지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소유를 더 이상 늘릴 수 없다면 욕망을 줄여 삶을 조절해가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아직 나도 가보지 않은 길을 아이에게 마치 정확한 지도를 그려 주듯이 내놓을 수 없다.

곧 고등학교를 앞둔 내 아이의 문제이기도 하기에 정독해서 읽었다. 엄마의 정보력과 아빠의 무관심, 할아버지의 재력이 보장되어야 하는 입시전쟁. 이미 강남에서 제외던 경기 외곽에서 학교 내신만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름대로 혼자 열심히 학원도 안가고 자기주도와 관리를 하지만 학원의 지도를 받지 않기 때문에 늘 걱정과 불안이 된다.

매일 영어단어라도 외우면 어떨까?라고 슬쩍 압박하는 것이 나의 전부이다. 믿는 마음으로 지지한다는 것 때문이지만 사실 덕질하느라 오래 휴대폰을 들고 있으면 나도 속이 상한다.
"언제 애들을 따라 갈래?"
어쩌다 한마디하면
"내가 왜 꼭 애들을 따라가야 해?"라고 말하는 당당한 딸에게 우리 사회는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려주기엔 꿈이 아쉬워서 그냥 웃고 만다. 그래 맞다.
네가 즐겁고 행복하면 되지^^

나도 사교육을 하고 있지만 하루종일 학원을 서너개 다니며 주말에도 친구들과 만날 시간이 없는 아이들을 볼 때 안타깝다. 반면에 시간이 너무도 많아 피곤하면 잠자고 할일 없으면 친구들과 하하호호 즐거운 우리딸은 엑소엘로서 덕질할 때 가장 행복해하며 행복지수는 최고이다.

조금 늦어도 하고 싶은게 생기면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딸의 마음을 존중하면서도 주위의 엄마들의 사교육을 보면 점점 불안해진다. 서서히 준비해야할 때라고 세뇌를 하는 중이다.

"너무 어린 나이에 꿈을 잃어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나는 정말 희정이를 보며 불안했다. 다시 아이의 의욕을 되살릴 것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학업 성적으로 가기 싫다면 가 잘하고 평생 즐길 수 있는 것으로 해 보라고 아이를 타일렀다."

"질문하면 나대는 아이로 찍힌다. 다들 아는 것인데 모르는 것을 질문하면 비웃을 당하기 쉽고 남들도 다 모르는 것을 질문하면 혼자 잘난 체한다고 왕따를 당한다. 질문이 없고 궁금한 것이 없고 발전이 없고 생각이 없는 죽은 교실, 그런 교실로 대한민국 수업시간은 진행되었다. 무기력과 의욕상실을 키우는 교실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배울까?"

이 책 저자의 아이도 영리해서 국제 중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일사천리도 움직인 엄마의 기대대로 잘 자라는 엄친아였다. 갑작스런 아이의 태도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된다.
이래저래 답답한 중에 화살을 모두 아이에게 돌리고 자신을 찌르는 시간을 지나 돌아보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21세기 미래 인류학자 유발 하라리는 다음 세대의 아이들에게 우리의 경험으로 교육해 줄 것은 없다고 말한다. 학교 교육의 내요은 비판적 사고와 의사소통, 협력, 창의성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인간이라는 것 자체의 의미가 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불확실한 세계에서 살아남고 번성하기 위해서는 강한 정신적 탄력성과 풍부한 감정적 균형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칼릴 지브란은 <예언자>에서 부모자식간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아이들이 부모의 소유가 아니라고 말하며, 부모를 통해 태어났지만 부모에게 속한 존재가 아니라고 말한다. 부모는 자식에게 사랑을 베풀 수는 있지만, 부모의 생각대로 만들 수는 없는 존재임을 말해준다. 아이들도 그 자신들의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말대로 부모는 그 자식에게 '육체의 집'은 줄 수 있으나 '영혼의 집'을 줄 수는 없다. 아이들은 각자의 꿈을 꾸고, 각자의 생각을 따라 살아야 하는 독립적인 존재인 것이다."

나 역시 나의 분신같은 딸하나를 바라보다보니 기대와 불안감이 컸다. 거기에 아이가 잘하니까 내가 잘하는 것 같아 좀 더 챙겨주고 싶었다. 주변의 친구들 보다 늦은 나이에 아이를 키우면서 친구들의 학구열이나 헬리콥터 맘의 삶이 아이에게 결코 좋은 영향을 미치지못하는 것을 몸소 배웠기에 아이에게 기대하는 것을 내려놓았다.

독서를 통해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이론과 실제는 다르기에 번번이 내 마음도 다스려가야 했다. 부모들의 마음은 다를 바가 없다. 자식이 좀 더 나은 조건과 환경에서 공부하고 좀 더 편한 길을 통해 안정된 생활을 해가며 겪지 않아도 될 고생을 피해가게 하고 싶은 마음이다.

내가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라 혹독한 댓가를 치루고 깨달은 인생을 내 딸은 조금 일찍 깨우치길 바란다. 실패도 해보고 아픔도 좌절도 해봐야 더 단단해진다는 것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자신 만의 길이기 때문이다.

"희정이가 자퇴한지 2년이 다 되어간다. 자퇴하게 했던 희정이의 첫 계획은 무산되었다.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접은 것 같다. 그래도 원없이 노래를 부르고 댄스동아리 연습을 빠짐없이 나간다. 분기마다 길거리에서 버스킹도 한다. 새벽 6시에 출근하는 아르바이트로 열심히 자기 용돈을 벌고 저축을 하고 있다. 스스로 원하는 학과를 찾고 대학을 찾았다. 희정이는 지금 한국방송통신대학 대학생이 되었다. 그렇게 목숨을 매지 않아도 우리의 아이들은 대학에 갈 수 있다. 목표와 정해진 궤도를 조금만 수정하면 된다. 희정이는 자신이 선택한 전공을 공부한 후 필요한 학업을 계속 더 진행하거나 새로은 경험을 해 보겠다는 의지도 생겼다.

세 아이를 둔 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롭다. 아이들의 생활을 하나하나 챙겨주던 부모의 역할에서 한발짝 떨어져 아이와 나란히 걷는다. 도움을 요청할 때 살짝 나의 의견을 말해 준다. 아이가 넘어졌을 때는 눈물을 닦아 주고 포옹하며 위로하고 다시 일어설 때까지 안전한 공간을 주고 기다려 준다. 인생의 정답을 통달한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미처 몰랐던 여유를 찾았다."

무언가를 새롭게 배우는 책이거나 유명한 작가가 쓴 책은 아니지만 직접 아이를 키우고 엄마를 당당하게 만들던 분신같은 아이가 느닷없이 자퇴를 해온 경험을 써서 그런지 공감이 되었다. 특히 학교 교육 대해서 비판하는 부분은 내가 고민하는 부분과 닮았다. 홈스쿨을 하고 싶을 정도로 학교의 조직이 안맞을 때도 있었다. 아이에게 학교의 교율에 맞추라며 무조건 모범생을 강조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꼭 좋은 서울의 명문대학을 나와서 잘사는 삶을 보장 받는 사회가 아니다. 자기가 원하는 직업이 다양한 시대에 살면서 대학입시에 맞춰진 공부에 시달리고 대학을 가면 좋아하는 탐구가 아니라 다시 취업을 위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지금의 젊은 세대가 안타깝다. 공부하는 국 영수 책 외에 시집이나 소설을 마음껏 읽어볼 여유도 없는 아이들의 감정을 어떻게 읽어야할지 고민을 해본다. 부모로서의 부담감과 책임감으로 서로에게 올무가 되지 않도록 더욱 믿어주기로 했다. 필요할 때 능력이 될 때 스스로 할 수 있을 때 나의 힘을 얹어주면 될 것이다.

우리가 믿는 만큼 내 아이는 클 것이므로.
내가 홀로 끌고 밀려 힘겹게 오르는 길이 아니라 아이와내가 함께 인생의 동행하는 친구로서 함께 웃으며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들었다.

자퇴를 권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의 신념이 확실하다면 지지해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물론 내 아이는 안그러겠지...믿는 도끼에 발등찍히는 일은 없길 바라며 예방주사 한대 맞은 느낌으로 ^^;;;)

**이담북스 서포터즈로 제공 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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