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이경선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블로그를 하다보니 글을 짓는 작가 여러 분을 만나게 된다. 이 시집 역시 블로그 이웃으로 알게 된 이경선 시인의 첫 시집이다. 사랑을 노래한 감성 가득한 시들이 내게 봄처럼 내려 앉는다.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이경선(심글 simgeul)

시인/이경선

사랑은 참 어렵다.
그럼에도 놓아버릴 수 없다.
사랑했음으로
당신과 나의 시간이
그토록 찬란히 빛낫으니
사랑했던 날들과
사무치게 그리운 날들에
적어간 기록
그날의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그대를 향한 사랑의 이야기가 봄부터 여름에 꽃을 피우고, 가을을 지나 겨울로 가는 시 속에 모든 마음을 담았다. 블로그에서는 필명 simgeul 을 사용한다. 처음에는 너무 감성적인 싯구들과 문장들을 읽어가며 어렴풋한 짐작으로 젊은 여성 작가인 줄 알았다.
이름까지 이경선이었으니....^^;;
모든 것은 편견에 불과했다.

30대의 회사원인 남자분으로서 영화와 패션에도 관심이 많은 분이다. 시인이 써 내려간 아름다운 사랑시에 살포시 꽃이 피어나는 기분이 든다.
표지에 단아한 여성이 서 있는 뒷모습이 궁금하다.
시를 적어 인쇄한 엽서 두장이 작가의 친필사인과 함께 왔다^^


"봄꽃​
꽃이 핀다
내 마음엔 너가 핀다
자그마한 꽃망울, 어여쁘다
봄날, 넌 나의 꽃이 되었다
너는 나의 봄꽃
너는 나의 설렘이다
순간이 스침에
이토록 오래 생각한다
한동안 오래 어여쁘다."

"꽃달​
겨울밤 어여쁜 달 하나
새까만 밤하늘 아름다이 비추어
사랑스럽다, '꽃달'이라 이름 지었다
별빛 하나 꽃달을 시샘해
구름 옷자락 사이 숨어 버린 밤
꽃달 아래 마주한 두 볼
꽃달처럼 어여쁜 그댈 본다."

구름과 달을 보며 사랑하는 사람을 꽃피워내는 시들이 많다. 사랑을 시작하면 보이는 모든 것에 그 사람을 입히고 모든 노래에 그 한 사람이 깃들게 되듯이 시를 쓴다. 이쁜 달의 이름을 꽃달이라고 지었다. 달빛에 물든 밤, 홀로 빛나는 달이 구름으로 숨어버리는 것마저 사랑스럽고 어여쁜 이름을 주었다. 꽃달..기억해야겠다^^

그렇게 사랑하던 그녀가 피어나던 자리에 꽃이 지고 스러지듯이 이별을 하는 슬픔이 다가온다. 조각나는 아픔과 그리움들을 애정가득한 시로 승화시킨다.

"세월이 지나
이따금 너가 생각날 때
너의 조각 하나 꺼내보기 위함이다
노년의 희어진 머리칼처럼
자리한 자욱한 먼지사이로
그날도 여전히 선명한 너를 보기 위함이다"
<너의 조각>중에서

모든 시간과 하루가 사랑하는 사람 하나로 가득했던 자리에 허무한 나날이 이어진다. 함께하지 못하는 순간들이 소멸되어 나의 존재가 사라지는 시간과 그리움으로 메아리치는 공간들을 시인은 겪어낸 모양이다. 사랑하는 순간만큼 이별의 시도 애절하고 애틋함마저 사랑스럽다.
화이트데이인 내일 발간되는 시집을 먼저 받아 읽으니 남들보다 먼저 설렌다♥


"사랑인 네가 떠났다하여
사랑이 아닐 수 없었으니
나는 너를 사랑할 뿐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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