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 동의보감 - 내 몸은 내가 지킨다 허영만 허허 동의보감
허영만 지음, 박석준.오수석.황인태 감수 / 시루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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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의 <동의보감>을 허영만 만화로 만날수 있다는 이벤트가 있어서 신청했다. 이름있는 만화가인지라 경쟁이 치열해서 기대를 안했는데 나에게 차례가 왔나보다. 천천히 오래 읽게 되니 만화 형태이지만 속도가 나지는 않았다.

병들기 전에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강조되는 말인 것같다. 아는 것도 좋지만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작가 허영만
평생 만화가이고 싶은 것이 꿈인 작가.
<각시탈><날아라 슈터보드><타짜><식객>등 수많은 히트작을 낸 만화작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로 손꼽힌다.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 제작된 많은 작품이 큰 성공을 거두며 흥행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허영만의 만화는 정말 믿고 보는 만화였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만화의 주인공들이 떠 오른다.
<허허 동의보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동의보감>을 재해석한 교양 만화로, 정보와 재미를 섞어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건강에는 욕심을 부려라

요즘처럼 의학이 발전한 마당에 대학병원에서도 못 고치는 병을 침이나 뜸으로 고치는 경우를 보고 관심이 생겼다. 몇년 전 <식객>을 그리다가 한의사를 만났다.

"동의보감을 보면 섭생이 건강을 좌우한다"는 말을 듣고 <동의보감>을 가슴에 품고 지내던 참에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고 인연을 설명한다. <동의보감>은 단순한 의학 서적이 아니다. 너무나 익숙해서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습관에 대해 알려준다.
"건강을 지키는 지혜서이자 안 아프고 오래 사는 비결"을 적어 놓은 실용적인 책이다.

허준 선생은 돈과 명예를 내려 놓더라도 건강에는 욕심을 부리라고 말한다.

<허허 동의보감>
"허허"의 3가지 의미
첫째, 양천 허씨 20대손 허준과 31대손 허영만 두 분의 작품임을 표함
둘째, 호방하게 웃는 의성어로 긍정의 에너지를 나타냄
셋째, '허허로움'은 도가에서 신선의 경지에 이른 것을 뜻함

탄생과정

동의보감을 허준이 만들었다는 것은 역사시간을 통해서나 상식적으로 많이 아는 부분이다. 하지만 허준이 언제 태어났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다. 1575년부터 궁궐의원으로 일하면서 선조의 병을 치료하기도 했다. 천연두에 걸린 세자의 치료에 성공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은 허준은 1596년 의학서적 편찬 임무를 명받는다. 당시 중국에서 가져온 의학 서적이 많았지만 어렵고 정리가 되어있지 않아 보급에 무리가 있으니 우리 것으로 다시 만드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중국의 의학 서적을 참조했으나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우리 실정에 맞게 재수정했다. 특히 중국 약재 이름과 우리 약재 이름을 함께 기재해 누구나 쉽게 약재를 찾아볼 수 있게 잘 편집했다. 병들기 전에 몸과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는 예방 의학을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동의보감은 의사가 필요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책이다.

마음에 집착을 없애고
병들기 전에 요인을 없애고
너무 많이 먹지말고
무리하게 일하지마!

쉬우면서 어려운 습관들이다.

같은 병이라도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사람에 따라 병도 처방도 다르다. 한의학은 춘하추동, 남녀노소, 체질, 건강한 사람, 약한 사람, 빈부귀천, 사는 곳 등을 따져 처방한다
"부자는 몸이 편하되 마음은 불편하고
부자가 아닌 사람은 몸은 고달프되 마음은 편하네. 어찌 같은 약을 쓸 수 있겠는가.
높은 곳은 건조하고 낮은 곳은 습하고 기압과 음식이 다르니 달리 써야하지 않겠는가"
참으로 지혜로운 방법이다. 한의학의 기본은 인간을 환경에 적응시키고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건강을 지키는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적당히 마셔야지 너무 많이 마시면 지방으로 축적되어 되레 살이 찌는 사람도 있고, 물을 많이 마시면 땀이 많아지고 오줌을 많이 누는 사람도 있다. 신진대사가 좋지 않은 노인들이 물을 많이 마시면 배출되지 않아 오히려 물먹은 스펀지가 된다.

<동의보감>의 구성

동의보감은 정, 기, 신이라는 세 기둥 위에 세워진 집이다. 제1권에서는 정기신이 흐르는 몸 안의 풍경(내경)을 살펴본다. 제2권에서는 몸 밖의 모습(외형)을 살핀다. 이를 바탕으로 제3권에서는 다양하게 변화하는 병(잡병)을 살핀다. 제4권에서는 병을 진단하는 법과 치료에 쓰는 약(탕액)을 다루었다. 마지막 제5권에서는 침 치료에 관한 내용(침구)이 들어있다. 이로써 몸의 안과 밖, 온갖 질병, 치료에 쓰이는 약과 침을 모두 다루었다. 참으로 정연한 체계가 아닐 수 없다.

전문가들도 인정한 최고의 건강 만화답게 무병장수의 해답을 찾아 재밌는 만화로 그렸다. 역사 속에 묻혀있던 고전의서를 재발견해 해학과 정보를 곁들여 재구성한 책이다보니 흥미롭고 친근하게 읽을 수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건강에 대한 관심은 많으나 행동으로 실천해야 얻어지는 것이 건강인 것 같다.

우리 몸 전체와 마음까지 생각하는
<허허 동의보감>을 읽고 나니 건강을 위해 무엇보다 근본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몸의 건강도 마음과 뿌리에서 부터 시작되는 것이니 항상 마음을 편하게 하고 감정을 너무 심하게 낭비하지 않아야겠다.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라는 말이 옳은 말인듯하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자기의 몸을 제대로 돌볼 줄 아는 사람인 것 같다. 병을 무서워하고 건강을 간절히 바라는 것 만큼 몸과 마음을 관리하며 소홀했던 것을 점검해본다.

선조들의 건강에 대한 지혜와 마음 가짐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책이며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아 교육적으로도 읽기 편하다. 요가처럼 따라할 수 있는 도인체조도 여러장 있어서 마지막까지 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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