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파우더 그린 살인사건 찻집 미스터리 2
로라 차일즈 지음, 위정훈 옮김 / 파피에(딱정벌레)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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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 미스터리 시리즈 2/ 건파우더 그린 살인사건

 

     사건은  어느 화창한  봄날  오후 항구에서 시작된다.   근처에서  작지만 예쁜 인디고 찾집을 운영하는 '시어도시아' 는 해마다 열리는 지역의 큰 축제인 요트경기를 구경하던 중이었다.   해마다 요트경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요트경기의 회원 중에  한 사람씩이 선출되어 협회에서  매년  관리되고  사용해 왔던  권총으로  경기를 마감하는  의미인  권총을 공중에 쏘는 순서가 남아있었다.  마지막 순서가 끝나면  그후에는 함께 음식을 나누면서  축제를 열 준비까지 모두  마련되어 있었다.  올해에 권총을 쏘기로 결정된 사람은 얼마 전  젊고 예쁜 아내와  결혼한 재력가이자 노신사인  '올리버 딕슨'이었다.  지역의 이름있는 축제인 만큼  200여명의  주민이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요트경기를  마무리하며  그는 공중을 향해  총을  쏜다.   그런데 그는 그 자리에서 총의 폭발과 함께 즉사하게 되고  오래된 권총으로 인한 사고사로 처리가 될 상황이었다.  하지만,  '시어도시아'가 보기에는  그전부터 알고 지내던  여러 사람들의  행동이 자꾸 사고사가 아닐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의문나는 부분들이 자꾸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던  '시어도시아'는  함께 찻집을 운영하는 친구들과  한가지씩 의문점을 찾아 나가면서  더욱 더 확고하게  사고사가 아닌 살인사건이란 생각을 하게 되고,  한 사람씩 주변 사람들을 탐색해간다.  그리고 드디어  하나씩 퍼즐을 맞춰 나가듯이  모습이 드러나는 사건의 진실들.

 

    최근에 읽은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이자, 가장  마음에 드는 여주인공이었다.
주인공  '시어도시아' 에게 반해버린 기분이고 찻집 미스터리 시리즈의 다른 책의 내용이 너무 궁굼해 져서 자꾸 다른 시리즈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특히 제목인 <건파우더 그린 살인사건> 과 달리  아주 흥미롭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그 이유는  끔직한 살인사건과는 동떨어진 따뜻하고 향긋한  파이나 쿠키, 차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한 책이기 때문이다.  중간 중간 차에 무지한 내게 홍차나 녹차에 대한 많은 지식을 갖게 해주었고,  시어도시아식의 베이킹 레시피까지 소개가 되어 있어서  그점도 아주 마음에 든다.  아는 사람중에  홍차에 심취해서 홍차관련 서적을 집필중인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에게  많은  차에 관한 용어나 차종을 들으면서  참 낮설다 싶으면서 맞장구를 쳐주곤 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들을때마다  생소해서 관심을 갖지 못했던 여러 용어들도 대부분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정말 소개되었던 차들을 한가지씩  시음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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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이야기 - 미래의 아이콘을 꿈꾸는 세계 청소년들의 롤모델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5
짐 코리건 지음, 권오열 옮김 / 명진출판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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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5탄 (스티브잡스  이야기)

 

   

   '스티브잡스'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가  참 부럽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의 현재의 모습이 엄청난  부자여서도 아니고,  누구나 인정하는 성공한 사람이어서도 아닌 자기가 진정 하고 싶은 일에 젊은 시절부터 평생을  할 수 있었던 진취적인 사람이라는 사실이 부러운것이다.  책을 읽다 보니  간혹은  아직 서툴러서  인간으로서 이런 저런 실수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로 인해서 씻을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 그였지만,  그건 누구나  아직 덜 성숙한 시기에  하게 되는 지극히 정상적인 실수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금의  '스티브 잡스' 에게 더 박수를 쳐 주는것이 아닌지.  살면서 하게 되는 많은  실수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얼마나  많은 약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오는지는 나도 역시 어느 정도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부분이다.  그런 실수들이 더  큰 도약의 기회가 되는지.

한 해 한 해 나이가 먹어갈수록  사람마다  타고난  자질이 다르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지만,  이 번에 읽게 된 이 책을 통해  '스티브 잡스'는 정말  제대로  사업가의 기질을 타고난 사람이구나 싶어졌다.  때로는 내일이 어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자신감이 있다면 얼마든지 모험을 단행하는 그의  능력을 그저 매번 기회를 잘 잡았다고만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러분들의 삶(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인생을 낭비하지 마세요. 도그마, 즉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얽매이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가 여러분 내면의 진정한 목소리를 방해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마음과 직감을 따르는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이미 마음과 직감은 여러분이 진짜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나머지 것들은 모두 부차적인 것입니다. "  -스텐버드 대학 졸업 연설문 중에서-

얼마나 근사한 연설인지......자신감이 넘쳐서 만들었던  그의  컴퓨터로 인해 뼈저린 실패를 맛보고,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버려지고, 다시 10년이 지나  위기일발이었던 '애플사'에 들어가 회사를 살리고, 암선고로 죽음의 문턱 맛을 보기도 했던 그.  그런 많은 시련과 성공이 있었기에  할 수 있는 그만의 연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연설을 내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자신의 직감이 느끼는대로 마음이 가는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었던 그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의 글을 읽으면서 내가  어서  내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어진 책이다. 

 

  청소년기의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가장 큰 문제는 아이들이 어느 한가지 좋아하는 일에 빠지고, 그 일을 하면서 추진력이나 쾌감을 느낀다는 것이 정말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사실이다.   학교는 말만 잘 듣고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지극히 정상이며 모범생으로  사랑을 받지만,  그렇지 않고 다른 일에  신경을 쓰거나   자신이 관심 가는 분야에 미쳐있는 아이들은  문제아  취급을 한다.  한마디로 정신못 차리는 게으른 아이거나  덜 떨어진 아이가 되는 것이다.  어느 부모나 아이를 처음 낳았을 때는  아이가  무슨 일을 하든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나 역시도 그랬었다.  그런데  가슴으로  생각하는 것과 현실 사이에는 너무도 많은  오차가 있다.  어쩔 수 없는 제도 속에서  학교라는  첫 사회에 적응해야 하는  요즘 아이들은 정말 바쁘다.  하루가 부족하고 잠이 부족하다.  그런데 그 바쁘다는게  사실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그 일에 빠져서 바쁘게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가슴이 아프다.  언제  우리 아이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미칠 시간을 주면서  각자의 타고난 자질이나 성향을 존중하는 진짜 인재를 키워낼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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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해요 2010-01-08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

랄랄라~ 2010-01-13 13:08   좋아요 0 | URL
샹해요님~~감사합니다~^^
 
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 5
이철수 지음 / 삼인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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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가 '이철수'님의 나뭇잎 편지/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

 

   우리모두에게 참 힘든 한 해가 갔습니다. 그리고 새 해가 밝았습니다.

 

  모두 애 많이 쓰셨습니다.  얼마나 많이들 힘이 들었을지. 경제위기에 하루살이로 지친 우리네 이웃들,  실업문제로 머리를 감싸 쥐고 더 안간힘을 썼  우리 젊은이들,  신종 플루의  검은 손에 걸려 들까 노심초사했던 모든 이들,  그리고 다른 많은 힘겨웠던 이웃님들까지다들 참 많이 애쓰셨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음 넓고 따듯한 사람이 되지 못하는 제가 그런 생각을 잠시 해보게 된 이유는  '이철수'님의 나뭇잎 편지 덕분입니다.   읽는 동안  무거웠던  마음이 너무  편안하고 고와지더군요.  참으로 예쁜 책입니다.  그림도 예쁘고, 말도 예쁘고, 마음까지 예뻐서 참 따뜻한 책을 만났습니다.  생각없이 살다가  오랜 만에  좋은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는, 착한 마음을 갖게 해주는  책을 만났습니다.

 

  무엇을 보든 따뜻한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쓰고 남은 유리병을 씻어 검은콩 볶아 건네주는 손이 부끄럽지 않게 많이 좋아해주시는 분입니다.  흙 묻은 장갑을 빨랫줄에 널어놓고 내손대신  고생이 많았다고 얘기를 건네주시는 분입니다.  집안으로 들어온 꽃뱀 에게 자꾸 나타나면 잡을 수 밖에 없으니 이제 오지 말라고 걱정을 해주십니다.  추운 겨울 용케 버틴 파리가 자신의 커피 잔에 앉아도 많이 드시라고 건네는 분입니다.  동네 술꾼 아저씨를 보면서 세상 사람보다 술기운이 더 따뜻해서 그런가보다 안쓰러워 하시는 분입니다.   때로는  따끔하게 정신 차리라는 말씀도 해주십니다.  우리네 마음을 걱정해주십니다.   다 같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하시는 분이십니다. 

 

  예쁜 그림 함께, 사는 얘기를 편안하게 해주시는 지혜로운 이웃어른을 만나는 기분으로 '이철수'님의 나뭇잎편지 < 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 를 읽었습니다.  조금만 돌아보고 더 조금만 신경쓰면 내 주변에게도 이렇게 따뜻한 말을 건넬 수 있겠다 싶어졌습니다.  고운 눈으로 보아주면 다 곱게 보일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은 그리지 못하겠습니다. 솜씨가 없어서. 글을 옮기지도 못하겠습니다. 그 솜씨도 없는지라. 그래도  주변을 돌아보면서  이전보다는  생각은  해볼 수 있을거 같습니다.  따뜻하게 바라보기.   힘들어 하고 있는 이들에게 살며시 권하고 싶어지는 고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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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천 가족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4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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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천 가족/일본서점대상 수상작 (가족이야기)

 

     

*주인공인 나 ( 야사부로) -시모가모 가문의 삼남으로  그저 편한대로  살고 싶어하는 방랑자같은 너구리지만 가족 앞에서는 거부할 수 없는 감정이 생겨나 결국은  가족의 어려움을 함께 하게 된다.

* 형( 야이치로) - 시모가모 가문의  장남으로 아버지의 죽음 이후 장남으로서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가족을 위해 노력하지만,  나약한 마음을 소유하고 있어 자주 어려움에 부딪치치만 결국은 장남다움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 작은형 - 시모가모 가문의 이남으로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이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는  생각에  세상 속에서 함께  살아가지 못하고 개구리로 변신해 우물 속에서만 생활하는 나약함을 보이지만 결국은 힘든 상황에 자신의 나약함을 극복한다.

*동생- 시모가모 가문의 막내인 사남으로  아직  성장단계인 동생은 항상 어리버리해서 가족에게 늘 걱정을 끼치는  심약한 너구리로 늘 보호가 필요하다.

 

  너구리계의  명문 가문인 시모가모 가문의 현명하고 멋진  지도자인 아버지가 갑작스럽고 어이없게 세상을 떠나게 된다. 

아버지의  사망과  함께  이런 저런 단점들을 가지고 있는  4형제 자식들과,  과거 힘든 일들을 겪어서  나약하긴 하지만  자식들을 너무도 사랑하는  어머니가  모함이 가득한 죽음의 비밀을 밝혀내면서 거친 세상속에서  이겨나간다는  따뜻한 이야기이다 .  살면서 부딪치는 여러가지 일들로 힘든 역경을 이겨 나가는 흥미로운 내용과,  어떤 상황에서도 가족이기에 똘똘 뭉칠 수 있고  다시 힘을 낼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사람이  너구리들이 등장해서 둔갑을 하기도 하고,  도술을 부리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으로 변장을 해서 인간들 사이에 섞여 살아가기도 하면서   여러가지 모험을 하는데......삶에 지치고 때로는 가족이 힘겹다고 느껴지는  어른들이 읽을만한  재미있는 판타지 소설이다.   동화책을 읽듯이 즐거운 마음으로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족애를 생각하게 하고 내 가족의 소중함에  한 번 더 감사함을 느낀다.  여전히 사는게 팍팍하고 이런 저런 힘든 일들도 많아서 때로는 견디기가 벅찰지라도 여전히 가족이 있어서 따뜻하고 행복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제목인  <유정천가족>에서   '유정천'의 뜻은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구천 가운데 맨 위에 있는 하늘.   형체가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을 말한다.  그러니까  <유정천가족>이란  바로 그만큼 높은 가족의 사랑을  의미하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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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닥터 - 제1회 자음과모음 문학상 수상작
안보윤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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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자음과 모음' 문학상 수상작/ 오즈의 닥터

 

 

    현실세계와 약물로 인한 환각세계에서   주인공은  정신과 의사인 '닥터팽'이라는  상상의 인물을 만들어내고  수시로 그에게 찾아가  상담을 한다.  허구로 만들어진 의사이기에  때로는 모습이 남자인가 싶으면 여장을 하기도 하고,  주인공의  환각에 따라   변하는  '닥터팽' 은 자신이 만든 환각의 존재이기 때문에 과거 자신의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때로는  어디에서나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 자신의 과거나  생각을 흔들어댄다.   그리고   주인공이  허구로  만들어 낸 가족이나  상황들은  역시 자신이 만든 허구의 닥터로 인해 하나씩  사실이 드러나게 되는데...... 사실은 거부하고 싶지만  주인공 자신의 내부에서 여전히 알고 있는 진실들이기에  갈등은  깊어지기만 한다.   읽는 동안 가끔은  누구나  환각까지는  아니더라도 없었던 일을 있다고 생각한다거나  생각하기 싫은 부분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거나 삭제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은  있지 않을까  싶어졌다 .  때로는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혹은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서.   그런 마음으로 주인공을  대하니 조금씩 그의   과거사의 아픔으로 인해  엉켜버린  운명같은 일들이  조금씩  아프게 다가왔다.   정신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 주인공이 '닥터팽'이라는 허구의 인물을 만들어 낸 것부터 어쩌면  흔들리고 거부하고 싶은 자신의  내면적인 인간으로의 마지막  표현이라는 생각이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 하면서 단편을 엮어 놓은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무지 이야기가  서로 연결이 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러면서  단편같이 분리되었던 이야기들이 서서히 진실을 드러내면서 하나로 합쳐지는데  색다르게 경험한  구성이었다.  글을  쓰는 작가의 눈이 아니라  환각상태에  빠져있는  주인공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데,  그로 인해 더 깊이있게 그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어서 더  실감이 나고 색다르게 다가왔다.  정말 신인답지 않은 글재주를 가진 작가라는 생각과  문학상을 받을만 하다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나의  생각속으로  빠져들었다.  살면서 가끔은 정말 환각이길,  환상이길,  꿈속이길 바랄 일들이  종종있었다.  그리고 내 마음껏 소설처럼 다시 얘기를 써 나가고 싶었던 때가.  특히  가슴이 뻐근할 만큼  많이  아파서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비통함에  빠졌을 때,  도저히 생각지도 않은 일이었는데 가족이 멀리 떠났을 때,   아주 긴 꿈을 꾸는 건 아닐까. 이 꿈이 깨고 나면  모두가  '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어나고 싶지 않은  악몽이었네'  하면서  다행스러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했다.  하지만  여전히 악몽도 아니고 상상도 아닌  현실일 뿐이다.   현실 그대로 내 앞에 버젓이 버티고 서있다.  당당하게도.  도저히 너무 튼튼해서 부셔버리고 싶지만 엄두조차 낼 수 없는 벽이었다.  그래서 종수를 아주 조금은 이해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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