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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을 걸어요 : 강릉 - 석호에서 옛 시와 그림을 맛보다 ㅣ 내인생의책 인문학 놀이터 10
이동미 지음, 백명식 그림 / 내인생의책 / 2014년 2월
평점 :
해파랑길을
걸어요(강릉)
여행을 생각하면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여행도 먹고 노는 것이 주가 되었던 것에서 참 많이 변화한 모습이다. 예전에 방송을 통해
제주도의 올레길을 처음 생각해내고 실천했던 과정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을 시청한 적이 있다. 꽤 오래 전이지만 이후 제주의 올레길이
갖는 의미와 성공사례, 그리고 실천은 전국의 많은 숨은 길들을 찾아내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가족의 여행 모습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으며,
걷기가 주는 건강의 의미를 넘어서 스스로 한 걸음씩 걸으며 느끼게 되는 여행의 소중한 가치를 새삼 발견하곤
했다.
이번에 어린이
도서로 출간된 이 도서는 강릉의 해파랑길을 담고 있다. 이전에 한 두 번 방송을 통해 이름 정도 간신히 들었던 나도 아이와 함께 읽은 이 책을
통해 해파랑길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되었고, 꼭 가족과 함께 이 길을 한발씩 그 의미를 찾아가며 걸어보고 싶어졌다.
해파랑길은 경상도 부산부터 강원도 고성까지 동해안을 따라 걷는 길을 말하는데, 모두가 총 50코스에 길이로는 770Km에 달한다. 이 길의
유래가 벌써 14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니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가면서 각 코스를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참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해파랑길은
예전에 가족 여행을 통해 차량을 이용해서 몇 번 만났던 길들이 여기저기 많았다. 하지만, 그저 지나치듯이 스쳤던 그 길들에 담긴 역사적인
내용이나, 의미, 숨은 이야기 등은 전혀 접하지 못 했던 부분이 대부분이었다. 아마 걷기 여행이 주는 의미가 바로 이런 부분일 것이다. 여러
가지 동식물을 만나기도 하고, 책을 읽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던 여러 가지 해파랑길을 상징하는 마크들을 알게 되고, 길마다 그 길에서 역사적인
인물을 만나기도 하면서 길은 단순한 길 이상의 공부가 된다.
표지를 펼치면 겉
표지가 다시 커다란 해파랑길의 여러 코스를 담은 지도로 변신한다. 책을 들고 변신한 지도를 들고 아이들과 함께 한 군데, 한 군데 꼭꼭 음식을
정성껏 씹어 삼키듯이 의미 있는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게 한다. 이번 독서의 시간은 꼭 실천하기를 바라며 기분이 들뜨고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