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발명 13 그림이 좋아지는 그림책 4
플로리안 하이네 지음, 장혜경 옮김 / 터치아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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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발명 13​

   '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발명의 한 가지가 인쇄기술이듯이, 미술의 역사에 있어서도 과학기술은 엄청난 영향을 미치며 다양한 미술사조를 만들어냈다.  인류 미술사의 변화를 과학 분야의 발전에 의한 결과라고 한마디로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많은 부분에서 비중 있는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미술과 과학발명을 연결해서 미술사를 가늠해보는 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 흥미로운 일이다. 이번에 접한 어린이를 위한 미술서로 출간된 이 도서는 그 의미가 새롭다.

 

   사진기가 발명되기 전 미술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얼마나 실물과 똑같이 그려내는가 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퇴색되는  계절이나, 인물을 당시의 모습 그대로 얼마나 담아내는가가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었고, 그것은 부유한 일부 귀족층의 전유물로 또 다른 의미에서 그들의 부를 드러내는 또 다른 방법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림보다 더 똑같이 실물을 담아내는 사진기가 발명되자 똑같이 그리는 행위는 더 이상 미술가들의 실력이 될 수 없었고, 그들의 이름을 알리는 능력도 아니게 되었다. 

 

   과학발명이 인류사에 끼친 영향은 여러 분야에서 지대하다. 그런 의미에서 미술사에서도 각 시대별로, 과학발명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겪게 된다. 이 도서의 또 다른 발견은 아이들 눈높이에서 함께 읽었던 이 책이 꼭 과학 분야가 미술사에 끼친 영향만을 다루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잘 알고 있던 명화의 한 작품인   '얀 반 에이트'의  [붉은 터번을 두른 남자]라는 제목의 자화상을 소개하면서  르네상스 이전의 화가들이 제후나 주교, 혹은  부유한 이들의 초상화를 그리던 것에서 이제는 화가 스스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그림으로 담아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얀 반 에이트'는 당시 다른 화가들이 다른 사람들의 초상화를 그리던 시절 가장 먼저 화가 자신의 모습을 관찰하고 그려냈던 화가였다. 

   모든 것이 그렇겠지만, 다른 사람보다 먼저 생각해내고 그것을 작품으로 표현했던  여러 화가들의 예는 과학발명과 더불어 그들만의 위대한 발견과  용기가 결합된 또 다른 의미의 발명임을 알게 해준다.  아이들과 함께 하나의 명화작품을  감상하는 단계를 넘어 그 작품이 어떤 과정을 통해, 또 무슨 영향으로 탄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찬찬히 읽어간다면 미술에 대해 한층 더 흥미를 갖게 되는 알찬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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