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인의 절반은 뉴욕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마치야마 도모히로 지음, 강민정 옮김 / 서해문집 / 2009년 6월
평점 :
미국하면 세계 경제강국, 세계를 좌지우지 하는 절대 강대국 이었다. 그때까지는 부정적인 이미지 보다는 긍정적인 면만 보고 듣고 자라왔다. 막연히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기도 하였다. 그런 미국이 지금 전세계의 도마위에 올라왔다. 미국의 휘청거림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투나잇 쇼>라는 토크쇼의 한 코너인 제이워킹에서는 길거리에 나가 시민에게 돌발 질문을 한다.
경제대란이 일어난 상황에서도 내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기전에는 미국의 실상과 세계상황을 귀담아 두지 않았으며,서브프라임 모기지론사태? 모기지론 하면 장기 주택 대출아닌가? 라고만 생각했지 그 폐해까지는 알려고도 하지 않던 때가 있었다. 이 얼마나 무지몽매 한가. 책의 제목처럼 내가 바로 뉴욕이 어디있는지 모르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책을 읽기전 <르포 빈곤대국 아메리카>를 접하면서부터 미국이 겉은 화려하지만 속빈 강정이라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된 일인이다.
"지금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 "미국?.....아니라...,"
"세계대전은 지금까지 몇번이나 발생했을까요?" - " 세번?"
책은 미국인의 지식 수준과 경제상황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가를 제이워킹을 통한 비판으로 시작되어 지는 듯 한다. 그러나 실상 미국인이 무지할수 밖에 없는지, 어째서 눈뜬 장님이요, 귀가 열린 귀머거리,벙어리로 살아야 했는지의 실상을 특유의 위트로서 고발한다.
처음 <미국인의 절반은 뉴욕이 어니 있는지도 모른다>라는 제목을 보고 설마~ 라는 생각이 다 읽고 난 상황에서는 충분히 그럴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의 도를 넘어선 종교의 이기심, 명분없는 전쟁의 폐해, 신자유정책아래 심화되어가고 있는 빈부의 격차,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는 온데간데 없는 자신들의 이속 챙기기바쁜 썩어빠진 정치, 부조리한 정치를 감추기에 급급한 거짓말 투성이 언론, 그리고 몰락해 가는 미국을 과연 구할자가 누구인가라는 물음과 함께 각 챕터 별로 적절한 예로써 미국의 실상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노라면 미국에는 더이상 희망이 없어 보인다. 오바마라는 최초 흑인 대통령이 선출되었지만 이 한사람에게 놓여진 당면과제는 어마어마 하기만 하다. 당장 갚아야 하는 10조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빚에 "쌉니다 짜요! 미국을 떨이에 가져가세요!"라는 말이 나돌정도의 외국으로 팔려나가는 미국의 자본, 죽어라 빚을 갚고 미국의 경제를 되살린다고 하여도 해외로 흘러들어가는 자금은 어찌한다 말인가.
지금 상황은 비단 미국만의 모습이라고 할수는 없을 것이다. 현재 미디어법 개정과 민영화 정책등 우리 정부가 다루고 있는 몇몇 쟁점등을 지켜보노라면 과거의 미국의 모습을 답습하고 있는 듯 보인다. 물론 일면만 보고 전체를 판단해서도 안될 일이겠지만 우리국민은 서울이 어디 있는지, 2002년 월드컵 개최지가 어디였는지 모르는 상황에 놓이지 않기만을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