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마지막 의식
이언 매큐언 지음, 박경희 엮음 / Media2.0(미디어 2.0)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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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영화 <어톤먼트>로 우리에게 익숙하게 다가온 이언 맥큐언.
그러나 나는 그영화 마저도 그냥 지나쳤고, <속죄>라는 원작은 책장에 고이 모셔져 있을 뿐이니
 '서머싯 몸' 상 수상작이라는 <첫사랑, 마지막 의식>이 이언맥큐언과의 첫만남이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는 동안  무료한 2시간여 동안을 달래기 위해 책장을 펼치게 되었다.  무료함이나 달래려 했던 처음 의도는 온데간데 없이  마치 다른사람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기분이라고 할까 기대감과 죄책감 그리고 들키면 안된다는 두려움과 부끄럼이 한데 뒤섞여 나로 하여금 혼란을 야기시키기에 충분하였다. 혼란스러움과  마음을 가다듬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나니  내가 읽은 페이지라고는 달랑 32페이지 '입체기하학'을 읽은게 고작이었다. 
앞으로 가정처방을 위시로 가장무도회까지 나는 기대감과 한편으로 두려움에 책장을 넘긴다.

<첫사랑, 마지막 의식>은 정체성에 혼란을 겪으면서 스스로 다 자란 어른인체 하는 아이와 몸은 자랐지만 어느 한군데 뒤틀려서 정체성에서 다자라지 못한 어른들이 주체가 된다.
누구나 가슴 한구석에 꼭꼭 숨겨놓고 펼쳐보이길 두려워하는 폭력성이 내재되어있을 것이다.
바로 그 폭력성과 부조화, 위태로움,두려움 ,잔인함의 여러 모습들을 펼쳐 놓았다.
외로움과 무관심에서 오는 폭력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입체기하학과 나비는 간간히 뉴스의 일면을 장식하고 호기심에서 시작된 근친 강간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무분별한 사회현상으로 인해 과부하를 일으키는 오늘날의 청소년 문화의 폭력을  벽장속 남자와의 대화와 가장무도회는 고립이라는 폭력과 인간의 이중성을 표제가 되는 첫사랑, 마지막 의식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여실히 보여준다.    
 
처음 이 책을 다 읽을수가 있을까 하는 부담감은 읽고 난후에 후련함으로 변해 있었다.
그만큼 읽는 내내 비현실적일것만은 소재는 어느새 현실이 되어 나를 옥죄이고, 스스로 대면해야 할 현실에 도피처를 찾게 만들었다.  어찌 이리도 담담하고 건조할까  시종일관 어느 한군데 치우침 없이 중심을 잡아가는 작가의 시선에 나는 쫓아 가는 건만으로도 숨이차고 버겁기 그지없다. 마치 길을 잃고 이러지도 못하고 엄마를 찾아나서는 어린아이가 되어버린것만 같았다. 

그야말로
한편한편이 완벽함으로 무장하였다는 것인데  저자는 도대체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길래 인간의 욕망과 추악함을 꼭꼭 집어 내는 것일까 
한 문학잡지인 '옵서버' 지가 '학교 선생처럼 생긴 사람이 글은 악마처럼 쓴다'고 평가하였다는 말에  나는 더욱더 이언 맥큐언이라는 작가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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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안녕하세요? - 글래디 골드 시리즈 탐정 글래디 골드 시리즈 4
리타 라킨 지음, 이경아 옮김 / 책이좋은사람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추리소설과 미스터리소설을 좋아해서 즐겨 읽는 나에게 "애거서 크리스티의 미스마플에 바치는 오마주"라는 문구는 그냥 지나칠수 없는 유혹이다.
그러나 문제는 내가 미스마플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인데, 많은 추리소설을 읽었지만 몇편의 영화를 통해서만  애거서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접했을뿐 그것 또한 오래전 기억이라 미스마플 여사가 어떤 방식으로 추리했는지 기억이 없는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과연 미스마플이 어떤 추리를 보여주었는지 그리고 글래디 골드 여사와 탐정단들은 어떻게 명쾌하게 사건을 해결할지에 대한 기대감이 새록새록 피어난다.

내일이 불안하지만 오늘도 글래디 골드여사와 친구들은 안녕이란 말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렇게 위태위태한 평화의 나날을 보내던 이들 주위에 한사람한사람 소리소문없이 죽음을 맞이하는데 나이가 나이니 만큼 그들의 죽음은 당연시 받아들여지던 가운데 친구인 프랜시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고 더이상 일련의 죽음들은 자연사가 아닌 누구가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것을 유추하지만 경찰들은 당연스레 나이로 인한 심장마비로만 판명하고 수사를 하지 않으려 하고 오히려 그녀들을 침해환자인냥 취급을 한다. 그냥 두고볼수 없던 우리들의 글래디와 글래디에이터가 발동을 하기에 이르지만 쉽사리 사건은 해결되지 않고 미궁속으로 빠지기만 하는데....,

코지 미스터리는 주인공 캐릭터에 의해 서술되며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은 주로 아마추어이며 사건이 중심이 아닌  사건과 연관된 사람들과의 관계와 심리가 중심이 되는 미스터리 장르이다.
기존 추리소설처럼 선혈이 낭자하지도 않고 심각하지도 않다.
대단한 트릭이 있는것도 아니고 거창한 반전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늘도 안녕하세요?>는 코지미스터리이다. 처음 코지가 무엇인지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소설은 추리소설이 아닌 라니아가든이라는 노인들만 생활 공간에서 그녀들의 일상생활과 신변잡기,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이해하는 정도에 불과하였다.
만약 미스마플이 등장하는 소설도 그렇다면 별로 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정도였으나 한페이지 한페이지 책장이 넘어가면서 장르에 대한 이해와 함께  책속에 숨겨져 있는 의미를 파악하면서 어느새 책과 함께 였다.

그제서야 피가 난무하는 잔인함과 그로테스크함으로 무장되었다면 책속의 인물들은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왜냐햐면 그녀들 아니어도 대체할 인물들은 수없이 많을 뿐더러 노인들에게 굳이 잔인함을 선사할 필요가 없기때문이다. 느릿한 행동과 삶에 무게에서 묻어나는연륜과 기억력 감퇴로 인해 세심한곳까지 살필 여력은 부족한데다 셜록홈즈같은 명쾌함 또한 존재하지 않지만 누구나 자신의 자리가 있듯이 우리의 탐정단들은 자신들의 자리에서 자신들이 할수 있는 만큼만 행동하면 되는 것이었다.바로 이책이 매력 또한 거기에 있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완벽한 추리의 전형을 원한다면 권하고 싶지 않다.
읽고나서 후회하느니 안읽느니 못하다고 것이다.
그러나 가벼우면서도 잔잔한 웃음을 안겨주는 코지미스터리를 좋아한다면 평균연령 76.5세의 글래디와 글래디에이터들의 활약을 눈여겨 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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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코맥 매카시 지음, 임재서 옮김 / 사피엔스21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참 힘들게 읽어나간 책이다.
직설적인 화법에 대화도 단답형에 간결하였고 흔하디 흔한 따옴표 조차도 없이 그들의 심리를 이해할 틈도 주지 않고 앞으로 앞으로 진행하기만 한다. 후진은 없다.
숨이 가파온다. 언제 쉬어야 할지 책장을 덮고 나서야 휴우~~~ 한숨을 쉬어본다. 

한마디로 물에 흔적이라곤 찾아볼수 없는 말라버린 샘물과도  같은 소설이다.
긴 가뭄에 샘물은 결국 바닥을 드러내고 물에 흔적이라고는 찾아볼수 없을 정도의 무미 건조함으로 일관되어진다. 단지 샘이라는 흔적이 존재하기에 물이 존재하였구나라고 인지 할뿐이다.
그러나 그 매마름에는 곧 찾아올 단비가 기다려진다. 지친 나그네에게 시원함과 달콤한 휴식을 제공할 희망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시를 읽어 보라. 그리고 작품을 읽어 보라. 다시 시를 읽고 작품을 보라. 무릎을 치게 될 것이다. 가슴 한구석을 스쳐 가는 서늘한 바람, 허공에 시선을 고정한 채 멍하니 응시하지 않으면 안 되는 둔탁한 충격을 느낄 것이다. 누가 노인인가? 벨인가? 모스인가? 혹은 바로 당신인가? "

무릎을 칠 정도는 아니었지만 되새김질을 통해 나는 희망을 보았다. 찾을려고 노력한다.
희망이 사라진 곳에는 미래란 존재하지 않듯이  존재의 의미조차 사라진다면 암흑만이 남게될것이다.얼마전 한국영화 추격자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과 같지만 다른점은 희망이 존재한다는 것...
나는 추격자에서 희망을 찾을수가 없었다. 분노만이 존해하였다. 씁쓸하였고 헛다리에 화가 치밀었고 지금 우리앞에 놓여있는 현실이기에 암담함을 느낄뿐이었다.
그래도 오늘은 갈것이고 내일은 올것이다. 과연 희망이라고 할수 있을까......

책의 내용과는 무관하지만 몇년전 국회의원 선거때이던가 "노인들은 투표할 필요없다"라는 노인폄하발언으로 논란이 되었던 때가 있었다.
어떤 생각으로 얘기를 했던지 말이 와전이 되었던간에 같은 맥락이 아닐까한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세 인물이 주축이 된다.
쫓기는자 모스와 쫓는자 시거, 그리고 중립에 서있는자  벨.....
쫓기는자이기에 피해자 일까? 아니다. 돈을 선택함과 동시에 그는 죽음을 예견하였고 욕심을 버리지 못하였기에 피해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쫓는자 그는 동전의 양면으로 타인의 삶을 선택하는 잔혹함을 가지고 있다. 악의 축이라고 할수 있는 그에게 죄책감은 존재할까 의문이 생긴다. 시거가 표본이 되는 사회라면 마지막 살아남는 자는 인간이기를 거부한 존재일듯 하다.

그리고 마지막 인물 은퇴가 가까운 보안관 벨. 정의를 구현해야 할자가 방관자의 모습을 보여준다.책임감을 느끼지만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는 모습에서 생각은 하지만  행동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나 자신의 거울인것만 같아서 나는 다시한번 반성에 반성을 거듭한다.

내가 옮긴이의 글을 이 책만큼 꼼꼼하게 읽은 기억이 없다.
그만큼 책이 어렵다는 뜻이며 의미를 도저히 찾을수가 없기에 몇번이나 다시 읽어보고 유사점을 찾을려고 노력해보았다. 그러나 옮긴이 조차도 마지막은 '아마도'로 끝맺음을 하였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것은 고스란히 독자의 몫임을 각인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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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계절 1
도나 타트 지음, 이윤기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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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장르소설로 블랙펜 클럽의 첫번째 작품 시리즈가 기대된다.
사육장 쪽으로
편혜영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7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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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표지가 인상이 깊다.
일본소설에 빠져살다 최근 한국소설로의 귀환을 했는데 이 책이 궁금하다.
나라 없는 사람
커트 보니것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8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2월 17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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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커트 보네거트 언제나 나의 관심안에 있는 작가이다.
내 아내의 에로틱한 잠재력
다비드 포앙키노스 지음, 김경태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2008년 02월 23일에 저장
절판

제목이 심상치 않네...어떤 잠재력일까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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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엔젤 - 스탈린의 비밀노트,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2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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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엔젤

1. 대천사. 구품 천사중 한 천사로 국가 통치자의 보호와 특별한 사명을 전달한다.
2. 러시아 북구 백해에 위치한 항구도시. 스탈린의 비밀 노트가 가리키는 종착점.

과거를 쫓아다니는 고고학자들에게 진시황제의 불로장생의 비밀은 치명적인 유혹이다.
과거를 답습하는 역사학자에게 있어서 스탈린의 검은색 유포지 노트는 어린아이에게 달콤함을 선사하는 막대사탕과도 같다.
아크엔젤은 역사의 시작이요 역사의 끝이었다.
그러나 이야기의 시작은 라파바라는 한 노인과  사학자 켈소의 대화로 시작된다.
스탈린이 죽던날밤..임종을 지켜보게된 라파바는 스탈린의 비밀 유포지 노트를 그의 상관 베리아와 함께 연장통에 담아 땅속 깊이 묻음으로써 노트는 길고긴 잠에 빠져든다.
그리고 스탈린 사후 45년이 지난 지금  공산주의는 몰락하고 자본주의가 되입되면서 이데올로기의 대 혼란  시대에 직면한 이때에 스탈린의 검은색 유포지 노트는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게 된다. 
왜 비밀노트는 지금에서와 등장을 하게되었을까 .그 노트에는 세상을 깜짝놀라게 하는 어떠한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 그리고 노트의 행방은 어디에? 라는 물음과 함께 위험천만하고 곳곳에 음모가 도사리는 여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사건은 예상치 못한 전개로 흘러가는데......,

정치에는 관심 없는 사람일지라도 누구나 히틀러와 더불어 스탈린이라는 이름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나도 이름만 들었지 스탈린이라는 인물의 됨됨이나 정치적 활약등은 알지 못하였다. 책을 읽은 지금에와서도 관심밖이어서 인지 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지만  스탈린이 어떤 인물인지와 그리고 공산주의의 몰락과 성급히 받아들인 자본주의로 야기된 정치적, 사회적 불안감을 고스란히 느낄수 있는 기회였다.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는 나로하여금 읽는내내 로버트 해리스의 탁월함에 감탄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 장장 500페이지의 책장을 넘기면서도 팩션이라는 말이 오히려 팩션인것만 같은 느낌이었고  보기만 해도 부담스러운 책의 크기와 방대한 양은 단지 내 어께에 무게감만 줄뿐 책을 읽는 순간은 새털같은 가벼움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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