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경이(Great plantain). 길이나 들에서 흔히 자라며 사람이나 차가
다니는 길가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는 질긴 잡초로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식용으로도 사용한다. 보통 식물들은 수레에 깔리거나
사람한테 밟히면 치명타를 입는데, 질경이의 씨앗은 그 기다란 줄기에
달려있어서 바퀴에 깔리거나 사람한테 밟히면 오히려 거기에 씨앗을
묻혀서 번식한다. 수레바퀴 앞에서 처음 발견했다고 하여 '차전초(車前草)'
라고 부르기도 한다. 봄에는 여린 순을 따서 볶거나 데쳐서 먹고, 가을에
나는 씨는 말려서 약으로 사용한다. 이뇨 작용이 있고 설사를 멈추게
하며, 간 기능을 활성화시킨다. 그냥 흔하게 밟히는 잡초에도 각각의
의미와 삶 그리고 가치가 있음이다. 또한 위가 아니라 옆으로 뻗어 다른
식물들에 생존 우위를 점하며 생존하는 '애기땅빈대', 치열한 경쟁을
피하는 전략으로 살아 남는 '민들레', 바로 앞이 아닌 다음 이후의
생존까지 생각하는 '닭의장풀' 등은 치열하고 교묘한 전략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