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뒤샹, 변기를 전시회에 출품했다고? I LOVE 아티스트
파우스토 질베르티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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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참가비 6달러만 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젊은 작가들의 전시회인 뉴욕

‘앙데팡당 전’에 ‘샘(Fountain)’이라는 제목이 붙은 남자 소변기를 조각

작품으로 출품한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1887~1968)은 예술을

모욕했다는 악평과 예술의 저변능 넓혔다는 호평을 동시에 받는다. 물론

당시에는 악평이 훨씬 많았다. 무려 1917년의 일이다.


의미 부여의 문제 인것 같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기 전 우리에겐

단순한 사물에 불과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며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알게

되면 그것은 작품으로 변한다. 표현매체가 주로 캔버스와 물감이었던 것에서

탈피하여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기성제품을 표현매체로 한 작품으로 승화

시킨것이다. 새로운 미적 가치와 패러다임의 전롼이라 할 수 있다. 뒤상은

이 변기를 일컬어 ‘발견된 오브제’라고 표현하며 우연헤 의해 발견 되었음을

강조한다. 예술 작품의 대부분은 우연에 의해 창조되고 발견되고 만들어 지는

튿이성을 가진다.


동일한 사물이라도 누구에 의해 어떤 시선으로 어떤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사진을 찍어도 마찬가지다. 사진도 그렇고 회화 작품도

그렇고 조각이나 여타의 예술 작품이 그렇다. 무엇을 어떻게 담고 보느냐가

그 작품의 예술성을 결정한다. 뒤샹의 레디메이드(ready-made: 기성품)는

그런 의미에서 예술가는 기성품이던 창조물이던 그것에 예술적 영감을

재현하는 사람이며 영감을 포착하고 상황을 재현하는 사람임을 말한다


어느 창작가의 말처럼 현대미술은 결코 난해하거나 낯선 언어가 아니다.

오히려 유쾌하고 신선하고 재미있는 게임과도 같다. 무엇보다 우리 시대에

말을 거는 지극히 일상적이고도 다양한 목소리다. 단지 그들은 일반인들이

바라보는 일상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작품을 통해 질문을 던지고자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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