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하여
이토 히데노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울 준비는 되어 있지 않다. 아주 오래 전 나의 마음이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집에 있었던 '봄(진도개)'이는 친구이자

가족이었다. 어디를 가도 항상 같이 다니고 붙어 있어 동네

분들이 '너네 형'이라고 불렀던 봄이는 내가 8살이 되던 여름

갑작스레 우리 곁을 떠났다. 가족과 같던 봄이를 떠나 보낼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던 가족의 상심과 상실은 상상을 초월했고

그 이후 지금까지 우리집엔 더이상 어떠한 반려동물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만의 리그. 주위를 둘러 봐도 거의 반반이다. 반려 동물을

대하는 자세나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들에 대해 마땅치 않은

시선과 당연하다는 입장이 팽팽하다. 어느 편도 들고 싶진 않다.

다만 상실에 슬퍼하고 그 대상을 그리워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개인적으론 아직도 나는

그들과 헤어질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그 아픔과 슬픔을 견뎌낼

자신이 없다.


펫로스. 말 그대로 반려동물을 잃었을 때 느끼는 슬픔뿐만

아니라 회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의미한다. 어떠한 죽음이든

감정이 움직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그 죽음의 과정을

수용하는과정은 흡사 사람의 그것과 유사하다. 죽음의 순간이

다가 오면 반려동물과 인간은 서로 긴장한다. 그리고 연민을

느끼며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어떤 식으로든 표현한다. 그런

일련의 과정을 알아 차리고 받아 들이는 이에게 이별은 조금

쉬운(?) 이별이 될 수도 있지만 준비되지 못한 이별은 언제나

힘들고 오래간다. 저자의 기억도 나의 기억도 그렇다. 그중

죽음의 순간을 함께 하지 못함에 대한 아쉬움은 상상보다 훨씬

강하고 오래 남는다. 물론 그 슬픔은 각각의 이유를 가진다.


개를 행복하게 하는 자격. 저자는 펫로스로 고생하는 사람은

예외 없이 죽은 반려 동물을 깊이 사랑했고 그들을 객관적으로

보았으며 온 힘을 다해 행복하게 해주려고 했던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그랬기에 다른 반려 동물을 통해 위안과 위로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반려 동물의 죽음에 대해 '슬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는 글을 통해 반려동물을 향한 저자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로이트 익스프레스 - 세계적인 심리학자들의 마음 관리
이동연 지음 / 북카라반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의 실체를 발견하고 싶은가? 개인적 호감과 반감을 내려놓고

그만큼 낮아져라. 그러면 세상이 제대로 보일 것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말이다. 이 책은 편지 형태로 쓰인

어떻게 시작해야 하며 어떤 마무리가 임팩트 있는 느낌으로 남게

되는지에 대한 심리학자들의 조언이 들어 있다.


무의식 속에 인간의 자아는 날마다 새로워진다. 매일 새로워진

자아를 만나기 때문에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르며 내일의

나 역시 다를수 밖에 없다. 자아는 시선의 차이를 가진다. 무엇을

보느냐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둘의 간극은 무한하며 확연히 다른

자아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발견된 자아를 어떻게 생각하고

반응하는지에 따라 삶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이다. 자아와 가치관의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는 객관적 시선을 훈련해야 한다. 이에

스위스의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은 자기 내면의

어둠을 잘 알아야 다른 사람의 어둠도 잘 다룰 수 있다고 말한다.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의 '실수'에 관한 글은 익히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늘 새롭게 다가 온다. '삶은 수영을 배우는 것과

같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 삶의 여정을 수영에 비유하는 그의

글은 우리의 주저함과 머뭇거림에 사정없이 질타한다. '그 외에

삶을 익힐 방법이 없다'고. 실수란 더 잘하려면 반드시 피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배우는 과정이다. 머뭇거림은 이 과정을 두려워하는

이들의 공통적인 습성이며 이는 삶에서 제공되는 수 많은 기회를

스스로 거절하는 것이다. 아무리 수영에 대한 지식이 많다 하더라도

물에 뛰어 들지 않으면 수영을 배울 수도 할 수도 없다. 이밖에도

'말'에 대한 글이나 '간과'에 대한 글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불확실성과 불투명한 미래는 인간을 두려움과 공포로 몰아 넣고

마음의 병을 만든다. 이런 우리에게 저자는 성숙, 삶의 여유, 선입견,

판단력, 우월감등을 주제로 심리학자들의 생각들을 종합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융의 문장 하나를 남겨 본다.

'주위에 사람이 없다고 고독한 것이 아니라,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에 대해 공감을 얻지 못해 고독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래서 사랑을 배운다 - 하나님의 사람이 되는 ‘행복한 항복’
이상학 지음 / 두란노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가 믿고 있는 하나님을 내게 말해 보아라. 내가 네 신앙을 말해

주겠다. p24

회개란 자기에 대해 통탄하는 것이요 죄에 대해 돌이키는 것이요

죄로부터 시선을 돌려 회개의 대상을 향해 돌아 서는 것이다. p132

부제가 너무 멋지다. '하나님의 사람이 되는 행복한 항복'. 정말

행복한 항복이다. 나 자신이 아니고 하나님을, 내가 먼저가 아니고

하나님이 먼저가 되시는,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

지는 항복이다. 우리의 두손을 드는 항복이다. 아무것도 가진게

없다는 표식이자 모든것을 드린다는 헌신이고 모든 것을 맡긴다는

선언이 바로 '항복'이다. 저자의 이 아름다운 행복이 부러워진다.


사랑이시기에 사랑 그 자체이시기에 우리는 그 사랑을 배우며

그 사랑을 살아야 한다. 비록 너무 많이 듣고 익히 알고 있는 개념이라

진부할지라도 그 사랑이 우리를 살리고, 그 사랑이 우리를 살게 한다.

이 사실을 떠나면 하나님의 사람이 아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랑

이시기 떄문이다. 복음은 하나님의 사랑이 전부이다. 그런데 자꾸

다른것들을 개입시키면서 사랑을 혼재시킨다. 하나님의 사랑을 인간의

사랑의 프레임 안에 가둬 버리고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여기다

보니 본질을 자꾸 잊어 버리고 '복 주시는 하나님'만을 찾는다. 그렇게

우리의 사랑은 가벼워졌다. <잊혀진 제자도>와 <하나님의 모략>의

저자인 달라스 윌라드(Dallas Albert Willard)는 죄 용서의 복음이 죄

관리의 복음이 되어 십자가와 부활이 가진 놀랍고 큰 능력을 상실해

버렸다고 말한다.


사랑하기에 고난이 오고 사랑하기에 역경이 오는 것이다. 사실

이 말에 동의하기가 쉽지 않다. 하나님의 사랑의 본질이 이해되지

않고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에 머무르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다.

그 분의 사랑은 우리의 성장을 요구한다. 머물러 있는 사랑(혹믿음)이

아니라 자라고 커가는 사랑(믿음)을 요구하신다. 때문에 감당할만

고난과 역경을 주시는 것이고 또한 넉넉히 이기는 힘도 주시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선재적 사랑이다. 먼저 사랑하셨고 먼저 찾아 오셨고

먼저 죽으셨고 여전히 사랑하신다. 이 사랑을 우리에게 '너희도 이 같이

행하라'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우리는 그 사랑을 배워야 한다. 내가 아닌

누군가를 위한, 나의 뮤익과 목적이 아닌 그 분의 나음과 전함을 위한

그런 사랑을 배워야 한다. 그래서 세상의 걱정꺼리에서 세상을 위한

방주의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청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인스턴트 사랑과 악세사리

사랑에 휘둘리는 그들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참 사랑인지를 깨달아 알고 그렇게 살기를 소망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짓의 프레임 - 우리는 왜 가짜에 더 끌리는가
샌더 밴 데어 린덴 지음, 문희경 옮김 / 세계사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팩트(Fact)와 페이크(fake). 지금 우리는 혼돈의 시대를 살고 있다.

팩트와 진실 마저도 한순간에 뒤집어 버리는 현실은 '믿음'이라는

단어를 무색하게 한다. 교묘하게 날조된 가짜들이 진실 보다 더

진짜 같고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해진 기술은

우리의 눈과 귀를 바보로 만든다. 이러한 우리에게 저자는 진실을

읽어내는 눈을 갖춰 거짓, 오류, 속임수로부터 나를 지킬것을

요구한다.


익숙함. 우리의 사고 체계는 자신이 선호하거나 동의하는 정보를

진실이라 여기고 근본적인 지식의 편향성은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체계에 익숙한 정보를 진실이라 믿고 우리가 사실이라 믿는

정보는 우리 결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는

결정과 행동의 방향을 그릇되게 하며 이는 개인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확장된다. 익숙함은 이러한 우리의 판단과

결정 그리고 그에 따른 행동에 문제를 야기하며 사회적 불신으로

이어진다.


'그 사실은 정말 진짜인가'. 사실이라는 기본 개념에도 '진짜'라는

의문이 붙는다. 세상에 가짜가 너무나 많기에 자연스러운 방어기재가

발현되는 것이다. 이렇게라도 검증하지 않으면 대부분 '바보'가 되는

현실이다 보니 '진짜?'라는 질문은 너무도 당연해진다. 아쉽게도

가짜는 진짜보다 더 빠르고 더 멀리 퍼진다. 언제나 더 쉬운 것이

더 위험하다. 우리는 지금 기뻐도 슬퍼도 좋은 소식도 나쁜 소식도

'진짜?'라고 묻는다. 저자는 이에 진짜를 찾기보다는 잘못된 내용으로

구성된 가짜에 설득 당하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전략 중 하나인 '거짓의 프레임'은 거짓이

어떤 착각과 오류를 일으키며 대중은 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해

여실히 보여준다.


거짓은 힘이 쎄다. 거짓을 믿는 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목적에 부합하는

사실을 현실로 받아 들이고 인정하고 진실로 믿는다. 심리 조작도

가능하고 왜곡이나 혼란도 충분히 가능하다. 때문에 우리에겐 '분별'이

필요하다. 진실을 가려내는 눈을 키워야 하며, 정보를 제대로 찾아 내는

힘을 길러야 하며, 거짓에 설득 당하지 않을 힘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거짓과 가짜가 판 치는 세상에서 거짓에 설득 당하지 않고 당당한 나로

살아 갈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4/2025 일본에서 유행하는 것들
이하나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은 한국처럼 모든 것이 크고 빠르게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건 더 다채로운 빛깔로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

대한 저자의 평가이다. 이 책은 2023년을 살았고, 2024년을 살고

있으며, 2025년을 살아갈 일본 MZ 세대의 3P(PEOPLE, PRODUCT,

PLACE) 이야기가 실려있다. 분명한것은 이 책이 여행을 위한

가이드는 아니다. 다만 저자는 이 책을 읽은 '이전과 이후' 일본

여행의 모든것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편의점의 삼각김밥과 비슷한 오니기리(おにぎり)는

간토 지방에서는 오니기리, 간사이 지방에서는 오무스비라고

부르는데 편의점에 가면 정말 종류도 맛도 다양하다. 심지어

오니기리만을 파는 집도 있다. 우리의 그것과는 같은듯 다르다.

묘하게 혀에 감기는 맛도 그렇고 밥의 찰기도 그렇고 뭔가 이건

좀 다른데 하는데 맛도 있다. '봉고계'라고 불리는 삼각 김밥은

밥을 눌러 싼 느낌이 아니라 고슬고슬한 느낌 그대로를 살려 약간

부푼듯이 보이는 형태로 기존의 것보다 더 크고 통통해졌는데

한끼 식사로도 충분하고 맛도 좋아 인기 제품이라고 한다. 익히

알고 있는 삼각 김밥의 꾹 눌린 맛이 아니라는 소개는 먹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빤쮸토끼. 참 이름도 잘 짓는다. 상품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이름만 들어도 상상이 된다. 그런데 이게 또 유행이며 인기라니

기발함이 넘친다. 단어가 주는 어감은 단어의 성질을 결정한다.

우리에게 '빤쮸'는 그 뭔가 아련한 상상의 세계이기도 하기에 더욱

정감이 느껴지는 것 같다. 이밖에도 얼마전 드라이 생맥주를

출시해서 품절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던 아사히에서 레몬 슬라이스가

들어간 두가지 맛의 생레몬 하이볼 '미래의 레몬사워

(未来の レモンサワー)'를 소개하는데 지인의 전언에 따르면 정말

맛있다고 하니 조만간 먹어 봐야 할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 또한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다. 일본을 제대로

즐기려면 일본을 알아야 하며 트랜드를 쫒아 갈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지금 현재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현상을 소개하며

과거 보다는 유입 격차가 현저하게 줄어든 일본의 현재를 바로

보고 제대로 즐기라고 조언한다. 챕터별로 페이지가 적당해 읽기에

부담이 없고 일본어 병기도 잘 되어 있어 정확한 이해를 돕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