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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중심으로 수업을 바꿔라 - ‘지식’이 아닌 ‘역량’을 키우는 미래교육의 키워드, 개별 맞춤형 학습
베나 칼릭.앨리슨 츠무다 지음, 신동숙 옮김 / 한문화 / 2019년 1월
평점 :
미래 교육을 이야기하면서 빼먹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학습의 주체가 학생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아마 우리나라도 수십년동안 주문 외우듯 이 말를
반복했던것 같다. 지식을 전달 받는 수동적인 위치에서 스스로 지식에 접근하려는
의지를 가진 주도적 학습자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표준화와 일반화로
대변되는 우리의 학습방법을 개별성으로 바뀌어야 한다.
진도 빼기 경쟁에 빠진 우리의 현실 앞에 저자가 던지는 첫번째 글은 매우 흥미롭다.
'학생이 수업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의 기준은 그 학생이 진도를 얼마나 빨리
독파하느냐가 아니라 학습 내용을 얼마나 유의미하고, 흥미롭고, 가치있게 받아들이는가가
되어야 한다'. 수업 시간을 통해 얻게 되는 효과는 각자 마다 분명 다를것이다. 이 다름 역시
인정하되 학생 스스로 그 교육을 받아 들일 수 있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가르치는 이의 역량도
무시할 수는 없다. 아무리 좋은 강의 내용이라도 전달자가 누구냐에 따라 효과의 극대화나
반감이냐가 결정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보아 왔다.
교사들은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이 최고의 경지에 오르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각자의 잠재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보다 넓은 세상 속에서 제대로 자리하길 바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열정과 노력 만으로는 어딘가 부족해 보인다. 여기에 더해 각각의 과정과
결과물이 대한 적절한 '피드백'이 필요한데 이 부분이 조금 어렵다. 감정적으로 접근하면
인기 놀이가 되고 너무 이성적으로 접근하면 무자비한 재단질을 하는 평가하는 괴물이 되어
버린다. 건전한 피드백은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야 한다.
피드백을 통해 고쳐야 할 점을 고치고 모자란 점을 보완하는 정리의 과정을 통해 다음번엔
더 좋은 결과물의 도출해 낼 수 있게 된다. 바른 피드백을 하기 위해서는 현장에 집중할 수 밖에
없으므로 자연스레 학습 참여도나 집중력은 높아지게 되며 건전한 비판 의식을 통해 토론
문화를 배우게 되며 불필요한 논쟁이나 꼬투리 잡기 같은 병폐들도 어느정도 제거 할 수 있다.
개별 맞춤형 학습이라는 큰 틀이 완성되고 유지되려면 학교는 효과적인 사고와 소통을 위해
의도적으로 '마음습관'을 사용하면서 교육체계 전반에 걸쳐 꾸준히 협력하는 문화적 변화에
힘써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이나 교사 모두에게 리포지셔닝(repositioning)이 일어나고
이는 보다 나은 학습 효과나 능률 측면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 준다.
그러나 저자도 말했듯이 처음부터 커다란 결과물을 기대하지는 말아야 한다. 세상의 어떤
시스템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고 모두의 지지를 받을 수는 없다. 열정이 넘쳐서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고 반대와 비판에 부딪치기도 한다. 이럴때 적절한 피드백은 분명 도움이
될것이다.
그러나 모든것에 앞서 빼 먹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교육의 주체인 학생들에게 학교가
혹은 교사가 어떤 느낌을 주며 어떤 의미인가이다. 아무리 좋은 의도와 시스템을 가졌어도
시작부터 어긋나면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이 되어 버린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먼저
학생들을 관찰해야하며 객관화된 데이터를 통해 체계적인 정보를 얻어야 한다.
이 책은 지금과 같이 정형화되고 확일화된 교육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하여
그 대안으로 학생의 능력과 필요에 맞게 커리큘럼을 구성하여 학습 촉진을 꾀하는 지도 방식인
개별 맞춤형 학습을 제안한다. 학습자에 더 많은 자율권을 허용하고 각자의 흥미와 열정을
탐색하고 발전시킬 기회를 제공하는 이 방식은 반드시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필요로 한다.
책을 읽으며 우리의 교육 현실 속에서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문과 언젠가 그런 교육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생기는 아쉬움 많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