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하는 습관 - 위대한 창조의 순간을 만든 구체적 하루의 기록
메이슨 커리 지음, 이미정 옮김 / 걷는나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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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이 대한 책에 등장하는 이들의 정의는 무시무시한 자발성과 몰입, 엄격한 루틴, 스스로 맺은

원칙과 약속, 까탈스럽고 지독한데 한편으로는 아름답고 뜨거운 열정이다. 사람의 일생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 사람의 삶의 질을 결정하고 삶의 질에 의해 삶의 영역이 결정되며 결국

바운더리 안에서 살게 된다. 


신은 공평하게도 모든 사람에게 24시간을 허락했다. 어떠한 조건없이 모두에게 제공된 24시간임에도

사용하는 이에 따라 과정은 물론 결과 마저 달라진다. 그것이 '카이로스' '크로노스' 나뉘는 시건의

질적문제인지 결과물에 따라 달라지는 양적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각자 시간을 소비하는

방법들이 존재한다. 


작가는 전작인 '리추얼' 돌아보며 자신이 소개한 161명의 작가 여성이 27명뿐임을 아쉬워하며

그러한 불균형을 바로 잡고자 '예술하는 습관' 썼다. 화가인 그레이스 히터건의 ' 제가

여성예술가라는 한번도 의식해 본적이 없어요. 여성 예술가하는 소리를 들으면 화가나요. 그냥

예술가예요'라는 인터뷰를 인용해 분명 자신의 분야에선 뛰어나지만 대중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있는 예술가들의 일상과 작업형태, 가족관계등을 세심하게 조명한다. 


책이 소개하는  작가 조각가이자 설치 예술가인 페타코인을 지칭하는 문장은 '오차없은 시간표에

중독되다'이다. 어려서부터 효율성에 대해 배웠고 시간을 쓰면 많은 것을 있음을 알기에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서 정해진 일들을 하고 정해진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그녀의 일상을 이야기 한다.

마음에 드는 문장이 하나 있다. '일요일은 완전 자유다'. 내가 꿈꾸는 미래다.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

만큼은 완벽히 모든것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 아무것도 안할수도, 무언가를 할수도 있지만 이것마저도

자유로울 자유. 역시도 그런 자유를 꿈꾼다. 


이와는 정반대의 삶도 있다. '내게는 정해진 일정이 없다' 말하는 이탈리아 소설가 엘레지 피란데는

당당하게 '나는 내가 쓰고 싶을 글을 쓴다'라고 말한다. 그가 요구하는 유일한 조건은 '약간 구석진

어딘가에 있는 작업할 있는 아주 좁은 장소' 뿐이다. 나에게도 이런 공간이 하나 있다. 그곳은 나만의

공간이며 나에게만 열리는 비밀스런 공간이다. 이런 삶도 멋져 보인다. 당당하고 자신있어 보인다.

그녀는 지쳤을때 글쓰기를 중단하고 그동안 무시했지만 이상 미뤄뒀다가는 제대로 삶을 없는

긴급한 일들을 처리한다. RV 한대를 사서 여유롭고 돌아다니고 싶다는 UCLA 종신교수이며 정체성과

공동체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사진으로 표현하는 캐스린 오피의 '일정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빈둥거리고 싶거든요'라는 말에 적극적인 지지와 공감을 표한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하지만 우연히

손에 들어 오는 것은 없다. 그래서 우리는 무언가 해야만 한다. 삶이 다하는 순간까지. 


책에는 짧지만 강렬한 예술가들의 일상이 가득하다. 나의 시선을 가장 강력하게 붙잡았던 문장은

독일 출신의 미국 영화배우 마를레네 디트리히(Marlene Dietrich 1901-1992) '아무것도 하지 않는게

죄에요. 유의미한 일은 언제나 있으니까요'라는 말이다. 태만을 유독 싫어하는 그녀의 말이지만

무의미한 시간과 그냥 버리는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내는 우리에게 던지는 경고 같은 말이다. 우리에겐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의지가 없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버지니아 울프의 금언 한마디를 적어 본다. 

'시간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의 얼굴을 바꿔놓듯이 습관은 인생의 얼굴을 점차적으로 바꿔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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