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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열망하다 - 하나님으로 충만히 채워지는 일상
R. T. 켄달 지음, 손정훈 옮김 / 두란노 / 2019년 12월
평점 :
품절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그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P35
'나로 충만한 헐벗은 신앙'이라는 글귀가 계속 눈에 밟힌다. 어쩌면 지금의 내 모습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 마저 생긴다. 그분으로 충만하고 그분으로 가득하길 늘 소망해왔건만 어느덧 내 신앙안엔
나의 고집과 아집으로 세운 견고한 성이 존재하는 것 같아 자괴감마저 든다.
이 책을 받아들고 '나로 충만한 헐벗은 신앙'이라는 글귀에 한참을 머물다 그런 나에게 던지는 그분의
메시지가 기대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용서는 어떤일을 행했는지 알면서도
용서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책 '완전한 용서'의 내용으로 강력한 도전을 경험했던 나에게 '하나님을
열망하다'는 또다른 의미의 '다시시작함'을 기대하게 만들었고 그런 기대감으로 책을 읽어 나간다.
역시 R.T.캔달은 첫 장부터 강력하고 도전적이다. '계산기 두드리는 신앙인'. 우리는 지금도 세상과
하나님 사이에 서서 열심히 계산중이다. 이쪽도 저쪽도 쉽게 선택(혹은 포기)하지 못하고 여전히
머뭇거리며 주저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 분명 하나님은 질투하시는 분(출20:5)이신데 손에 쥔것은
놓지 못하면서 더 큰 임재와 더 큰 무언가를 기대한다. 그리고 그분을 자판기나 ATM기로 생각한다.
인풋(헌금, 봉사들)에 대한 아웃풋(은혜, 축복등)이 정확히 일치해야 만족한다. 조금이라도 부족하다
싶으면 여지없이 불평과 불만이 터져 나온다. 하나님은 요술램프의 '지니'가 아니다. 문지르고 소원을
빌면 그것이 무엇이든 척하고 내놓는 그런 분이 아님에도 우린 주문을 외운다. 그리고는 실망한다.
롤프 바너드(Rolfe Barnard, 1904-1969)는 이에 대해 '젓소를 이용하는 농부'라 표현하며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상관하지 않고 다만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그분을 이용한다고 지적한다. 이미 50여년전에.

하나님은 우리를 마치 세상에서 사랑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인것 처럼 사랑하시고, 또 마치 계획을 세울
다른 대상은 없는것 처럼 우리 각 사람을 위해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고 말한 성 아우구스티누스
(st. Augustinus, 354-430)의 말처럼 하나님은 그분 만의 의견을 가지고 계시고 그 의견을 우리에게
전하신다. 문제는 우리는 그 의견에 대부분 동의하지 않고 기뻐하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의 의견과
그분의 의견이 다를까봐 전전긍긍한다. 진정한 지혜는 하나님의 의견을 구할 뿐 아니라 그것을 철저히
시행하는 것인데도 말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을 알기를 원하시고 주님은 영생이란 하나님을
아는 것(요17:3)이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그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며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분의 말씀이나 일하시는 방식 뿐 아니라 그분의 뜻도 함께 전폭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다. 제발 머리로만이 아니라 가슴으로 경험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이에 대해 저자는
'진리에 이성적으로 동의한것인지' 아니면 '진리에 설득당한 것인지'의 차이라고 설명한다. 구원에
이르는 믿음이 차지할 자리는 가슴이고 머릿속 지식이 가슴으로 내려올때 비로소 그것이 가능해진다.
이것이 '마침내 무언가를 깨닫게 되는 것(The penny drops)'이다.
사람은 누구나 시험(trial) 당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가 당한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당한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 10:13)라는 구절을 암송하면서도 말이다.
설상가상으로 야고보는 '시험 당함을 기쁘게 여기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시험은 우리의 유익을 위해
주어지는 것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을 분명히 볼 수 있을것이라고 말한다. 시험은 '영광에서 다른
영광으로' 가는 경험이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모든 시험에는 정해진 유통기한이 있다는 사실이다.
끝도 없이 계속 될것 같지만 모든 시험은 반드시 끝이 난다. 이에 저자는 시험을 귀하게 여기라고
말하며 그 방법 몇가지를 제안한다. 담대하게 받아들이라, 당황하지 말라, 하나님이 주시는 시험에는
목적이 있다, 시험은 반드시 끝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잠시든 오랜 시간이 걸리든 시험(exam)임을
기억하라, 불평하지 말라가 그것들인데 참으로 귀한 말들이다. 시험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진심으로 원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생각하건데 현재의 고난은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롬 8:18)라고 말한다. 하나님을 열망한다는 것은 하나님으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다른 어떤 것이 들어 설 여지도 없이 오직 그분만으로 가득한 것이다.
이 책은 하나님 보다 세상과 세상에 속한 것을 더 열심히 쫒느라 바쁜 우리 청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젊음의 가장 소중한 시기를 사라져버릴 신기루와 같은 세상의 것을 탐하기 보다 참 진리이며 생명이신
하나님께 집중하는 그런 청년들이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