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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말 것 - 나를 잃지 않고 관계를 단단하게 지켜나가기 위해
김달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너보다 내가 더 중요해'
관계를 위해 애쓰다 정작 자신은 챙기지 못하는 우리를 위한 작가의 변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당신의 상처보다 크다'. 그렇다 우린 우리가 겪는 삶의 주인이고 그 삶은 오롯이
내것인데 뭘 그리 눈치를 보며 안절부절하는지 모르겠다. 더 이상 감정에 연연하지 말고 당당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라는 작가의 글, 조금은 식상해 보이지만 그래도 맞는 말이다.
우리는 '관계 속 자리잡기'에 서툴다. 그러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종속되거나 상대방을
강제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은연중에 갑과 을의 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원하는 바를 요구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관계에서 '을'이 되지 않고 자존심을 지키려면 그 사람보다
내가 더 소중해져야 한다. 상대를 갈구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자신을 삶의 중심에 두고
목표를 향해 달려갈 때 비로소 상대에게 자신은 멋진 사람으로 보이게 된다. 억지로 맞추려고 애쓰지
말고, 자신의 감정을 감추려고 힘들이지 말고 당당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의사를 드러내는 것, 이것이
자존심을 지키며 관계를 이어가는 방법이다.
'나의 삶은 나의 선택에 따라 정답이 된다'
맞는 말이다. 어차피 삶은 내 것이다. 누구도 내 삶에 개입할 수 없고 개입시켜서도 안된다. 오롯이
자신의 삶에 책임지며 사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그 삶은 누구도 대신해주지 않고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다. 심지어 내 삶에 깊이 개입하려는 그 조차도. 그러니 내 자존심을 구겨가면서 만나야 할 사람은
없다. 저자의 말 대로 '고민 할 필요도 없다'. 배우 엠마 왓슨이 자존감이 낮아지거나 상처를 받았을 때
하는 주문 중 하나인 '나 자신이 될것이다'는 어쩌면 우리 모두를 위한 주문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관계의 핸들은 내가 쥐고 있어야 한다. 사람은 어차피 안 바뀌니까 억지로 바꾸려하거나 바뀔 것이라는
헛된 희망은 버려야 한다. 괜한 희망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희망을 찾는것이
현명하다. 왜냐하면 사랑은 배신하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마라톤의 좋은 점은 반드시 결승점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42.195km를 달리며
수도 없이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것이다. 포기뿐이랴. 이걸 왜 하나 싶은 생각도 들고 만감이 교차한다.
그럼에도 마라토너들은 끝까지 결승점으로 달려간다. 우리 인생도 그런것 같다. 쉴새 없이 닥쳐오는
위기와 문제들로 늘상 골머리를 앓지만 그래도 끝끝내 살아 내는 것이다. 그렇게 살아내는 소중한
인생인데 왜 늘상 '을'이 되어서 상대의 눈치를 살피며 전전긍긍하는지 모르겠다. 경주마가 앞만 보고
달리듯 그냥 자신만 바라보며 당당하게 그 길을 걸어 갔으면 좋겠다. 너무 작은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일희일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제나 중요한건 목표를 분명하게 잡는 것과 그 길로 끊임없이
나아가는 것이다. 될때까지 달려 나가라. 조금 느려도 괜찮으니까, 잘 못해도 괜찮으니까,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그러면 어느새 부쩍 앞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