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는 늙고, 늙으면 죽는다'
이어령 박사의 말이다. 이것은 순리이고 자연의 법칙이다. 그렇기에 젊은이는 젊은이대로 늙은이는
늙은이대로 자신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내야 한다. 힘이 넘칠땐 힘으로, 지혜가 넘칠땐 지혜로
그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야만 다음에 올 지금의 미래에 당당할 수 있다.
'인문학적 사고'
우리의 삶은 결국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된다. 인문학은 문학, 철학, 역사를
통해 배우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것을 삶을 통해 실천하며 살아내는 것을 말하며, 인문학적 사고는
이를 형성케하는 사고체계이다. 일상을 벗어나 한적하고 좋은 곳에서 사색을 즐기며 고민하는 것이
아닌 삶의 치열한 현장 속에서 부대끼며 시종일관 진지하고 거짓없이 실천되는 자기 철학의 모태가
바로 '인문학적 사고'이다. 사물을 사물 그대로 보기도 하지만 사물 이면의 모습까지도 넘나들수 있는
생각의 자유를 의미하기도 한다. 인생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가 이렇게 치열하게 달리는 이유는
도착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멈출 곳을 찾기 위함이다. 잘 달리는 사람은 속도가 빠른 사람이 아니라
멈출 곳을 발견할 수 있는 안목이 좋은 사람이다. 저자는 이렇게 살기 위한 지적 성장 동력을 개발하기
위한 8가지의 질문을 내어 놓는다. 열정, 언어, 일, 성장, 생각, 기쁨, 조화로운 삶, 관계.
'열정은 스스로 떠벌리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 의해 인정 받는 것이다'라는 저자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열정은 그런것이다. 내 스스로 열정이 넘쳐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고 '저 사람은 열정이 넘쳐 보여'
라는 소릴 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열정을 가진 사람은 '정진(精進)'한다. 어떠한 일을 하던지 지속
가능한 의지와 끈기가 있어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하나를 꾸준히 하면 그 하나가 다음에 가야할 길을
보여준다. 하나를 잡고 끝까지 가는 것, 열정은 이것으로 증명된다. 그리고 중요한 또 하나는 모든
일의 중심에는 자신이 서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자리의 주인이 되면 된다. 세상이 나를 위해 의자를
만들어 주지 않는다면 내가 스스로 의자를 가져와 그 자리에 앉아 그 순간의 주인이 되면 된다. 그때
사람들은 그런 나를 보며 '저 사람 열정이 있어'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과 같이 있지만 유난히 돋보이고 우아하고 멋진 사람이 있다. 무얼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흘러 나오는 기운은 옆에 있는 사람마저 기분 좋게 만든다. 그리고 이런 사람 주변엔 항상 사람들이
모인다. '기품'의 사전적 의미는 '고상하고 독특한 품위나 품격'이다. 자신 있는 삶, 기품 있는 삶은
공부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실제로 깊게 경험한 세월들이 켜켜이 쌓여 형성되는 것이다.
그래서 억지로 만들어 낸 기품은 금방 바닥을 드러낸다. 기품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것)을 수용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 말은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 대해서도 열려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스로
자신을 새 장에 넣고 문을 잠그는 것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도 새 장에 갇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사고의 폭이 유연하고 능동적이다. 일상은 배움이고 배움이 일상에 존재하듯이 우리는
끊임 없이 배우고 습득하고 연마해야 한다. 당연히 수없이 도전해야 하며 실패를 맛보기도 한다.
그러면서 세상을 향한 스스로의 품격이 완성되어 가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도, 모든 행동과 말이 근사 할 수는 없다. 굳이 숨기려 할 필요도 없고, 굳이 과장할
필요도 없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세상과 마주해야 한다. 우리는 부족하기에 채울 여지가 존재하고,
우리는 아직 여물지 않았기에 더욱 성장할 부분이 있고, 우린 깨끗하지 않기에 더욱 깨끗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모든것을 다 잘하지 못하기에 당연히 도전할 기회가 더 많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 우리에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나의 가능성이다'.